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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정 칼럼] “조현병 당사자임을 숨기고 창작 활동하는 연예인 …
연예인들의 커밍아웃으로 우울증은 대중에게 친숙해진 질병 조현병·조울증은 금기시된 질병명…연예인들도 이 병은 공개하지 못해
Source: www.mindpost.or.kr
Date Published: 12/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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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과 함께 살아온 50년, 난 늘 평범한 삶을 갈망했다”
윤석희(70) 한국정신장애연대 회장에게 조현병(당시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이 찾아온 건 1966년. ‘당장이라고 죽을 것 같은 기분’을 공황장애라고 …
Source: www.hankookilbo.com
Date Published: 6/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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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정신질환 사례
이 시의 작가인 최승자 시인은 10년 넘게 조현병(정신분열병)으로 투병하다 2010년 … 요즘은 국내의 유명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정신질환 경험을 밝히는 경우를 …
Source: www.yonginmh.co.kr
Date Published: 9/2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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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질환, 누구나 걸릴 수 있다 – 블로그
최근 미디어를 통해 ‘조현병’, ‘공황장애’라는 단어를 자주 접하셨을 것 … 이 외 다수의 연예인들이 앓고 있다고 밝히면서 공황장애라는 질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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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4/30/2021
View: 9355
조현병 투병중인 국내외 유명인 모음 < Etc < 기사본문
빈센트 반 고흐, 아이작 뉴튼, 존 내쉬, 찰스 디킨스, 아인슈타인, 마틴루터 킹, 나이팅게일, 찰스 다윈, 브룩 쉴즈, 마이클 펠프스(올림픽 수영 8관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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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1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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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이전에는 ‘schizophrenia’의 그리스어 어원을 그대로 옮긴 정신분열병(精神分裂病)이 공식 명칭이었으며 정신분열증(精神分裂症), 조발성 치매(早發性 …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8/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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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khan.co.kr
Date Published: 6/2/2022
View: 6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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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3/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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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조현 병 연예인
- Author: 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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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9. 5. 2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jDaJtntnHkM
조현병, 알고보면 무서운 병…유명인도 못 피해
조현병(정신질환) 앓았던 유명인 사진=영화 ‘예스맨’ 스틸컷 짐 캐리
조현병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조현병(정신분열증)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요즘 유명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정신질환 경험을 밝히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연예인들의 이러한 고백은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식이 그만큼 편안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대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 할 수 있다.유명인들 중에는 빈센트 반 고흐, 아이작 뉴튼, 존 내쉬, 찰스 디킨스, 아이슈타인, 마틴루터 킹, 나이팅게일, 찰스 다윈, 브룩 쉴즈, 마이클 펠프스(올림픽 수영 8관왕), 톨스토이,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윈스턴 처칠, 짐 캐리, 멜 깁슨,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아스퍼거증후군(자폐증의 일종),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앓았다.외국에서도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활동을 위해 유명 스포츠 스타의 인터뷰를 홍보 동영상으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하고, 방송에 광고로 내보내기도 한다.한편 인천에서 벌어진 8세 여아를 유괴해 살인한 범인으로 체포된 10대 소녀가 조현병으로 확인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온라인 이슈팀 [email protected][ⓒ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희정 칼럼] “조현병 당사자임을 숨기고 창작 활동하는 연예인들에 보내는 위로와 공감”
연예인들의 커밍아웃으로 우울증은 대중에게 친숙해진 질병
조현병·조울증은 금기시된 질병명…연예인들도 이 병은 공개하지 못해
미 팝그룹 리더 브라이언 윌슨도 조현병 당사자지만 팬들이 지지해
(c)www.saudebemestar.pt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자신의 우울한 감정을 ‘우울증’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신경정신과에 대한 이해와 정보도 없이 선입관만 가득했건만 너도 나도 자신이 ‘수험생 우울증’을 겪었다‘, ‘주부 우울증’이다 하며 조금만 의욕이 상실되고 무기력해지면 우울증이란 병명을 갖다 붙였다.
연예인들도 마치 유행처럼 대중들에게로부터 쏟아지는 시선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 악플로 인한 분노와 의기소침 등을 모두 우울증 군으로 이름 지어 자신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고 소속사에서 기자들에게 밝혔다.
우울증이란 심한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돼 일상생활을 지속해갈 수 없을 때, 수면을 적절히 취할 수 없고 식욕이 떨어지며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거나 느는 변화를 보이고 모든 의욕이 사라지고 행동이 느려지며 심하게는 자살 충동까지 동반할 때 내리는 병명이며 상담치료와 함께 약물치료가 동반된다.
그런데 매일 집에서 나와 방송사에서 녹화를 하고 행사를 전전하는 배우나 가수들이 자신의 슬럼프와 무기력감 공허감을 모두 통틀어 우울증이라 말한다..
덕분에 일반인들에게 우울증이라는 병명은 나쁘고 무서우며 금기시되는 그 어떤 것이 아니라 마음의 감기라는 친절하고 다정한 병이 되었다.
최근 우울증보다 더 흔하게 그리고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병명으로 공황장애가 있다. 이제 공황장애는 자신이 정신 공황장애라는 것을 그다지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는 사회가 되었다. 연예인들도 큰 거리낌없이 커밍아웃을 하고 자신이 공황장애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당당히 말한다.
우울증이란 질병을 치료하는 곳은 정신건강의학과이다. 공황장애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같은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라고 해도 조현병이나 조울증이란 병명을 가진 정신건강의학과 환자는 우울증, 공황장애 환자와는 다르게 자신의 병명을 스스럼없이 밝히기 힘들다. 사회의 인식,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병의 유발 원인은 정확히 다르다.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며 치료법도 다르다. 약물치료를 받는 기간 역시 다르다. 하지만 예를 들어 우울증으로 진단받아 우울증 치료를 했던 환자가 급작스런 조증 증상 발현으로 인해서 뒤늦게 양극성정동장애(조울증)로 진단명이 정정되는 일은 매우 흔하다.
그리해서 양극성정동장애 약물로 치료를 다시 시작한 환자에게서 조현병 증세가 나타나면 다시 진단명이 분열형정동장애로 바뀔 수 있다.
우울증, 양극성정동장애, 분열형정동장애. 사람은 한 명인데 병명은 세 가지. 두 번이나 병명이 바뀌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울증이었던 시절엔 큰 의미 없이 내원했던 정신병원이 양극성정동장애 환자로 들어설 때는 걸어다니는 시한폭탄으로 낙인찍힐 것이 두려워 행여 누가 알아볼까 전전긍긍해야 할까?
정신건강의학과를 내원하는 환자를 두고 두 가지 군으로 나누어서 우울증, 공황장애 환자는 괜찮고 조현병·조울증 환자는 큰일난다는 인식은 편견을 넘어서서 무지이다.
연예인들 사이에서 자신이 우울증이다, 공황장애다, 경계선인격장애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라고 말하는 가수나 배우는 많다.
조울증도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이제 자신이 조울증 환자임을 밝히는 연예인들도 있다. 알코올중독, 마약중독이었음도 이야기한다.
하지만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보도되는 연예인은 볼 수 없다. 연예인 중에 조현병으로 인해 활동을 못 하고 잊혀져 가서 자신의 재능을 빛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들은 없을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러브 앤 머씨’에는 조현병의 발병으로 인해 삶이 뒤바뀐 한 뮤지션이 등장한다.
뮤지션 브라이언 윌슨. (c)en.wikipedia.org
2015년 여름, 함께 개봉했던 ‘인사이드 아웃’에 묻혔던 이 수작은 미국의 팝 그룹 ‘비치 보이스’의 리더 브라이언 윌슨이 음악에 대한 창작열 때문에 겪어야 했던 조현증 발병과, 환자가 되어 의사에게 이용당하고 학대받았던 과정, 그리고 영혼이 치유되고 안정돼 ‘사랑과 자비’를 노래하는 현재의 모습까지를 담고 있다.
‘Surfin USA’로 최고의 성공과 인기 반열에 올랐던 팝그룹 ‘비치 보이스’의 리더 브라이언 윌슨은 동시대에 활동했던 비틀즈에 버금가는 명반을 만들기 위해 창작에 열중하던 중 환청과 착란을 일으키고 조현병이 발병하게 된다.
혼돈 속에서도 발매한 앨범 ‘Pet Sounds’는 지금도 손꼽히는 명반이 되었으나 브라이언 윌슨의 주치의는 치료 대신 브라이언 윌슨의 저작권을 빼앗기 위해 그를 감시하고 조종하며 외부와 차단시킨다.
우연히 차를 사기 위해 의사와 함께 찾아간 캐딜락 매장에서 만난 여성 딜러는 이러한 브라이언 윌슨의 상황을 알게 되고 그를 지옥 속에서 구출해낸다.
브라이언 윌슨을 살린 이 여성은 그의 부인이 되었고 제대로 된 치료와 안정, 사랑으로 인해 그의 재능은 부활한다.
‘Love and Mercy’(사랑과 자비)를 새롭게 편곡해 앨범을 발매했고 ‘Love and Mercy’는 비치 보이스를 잊지 못했던 옛 팬들뿐 아니라 비치 보이스와 브라이언 윌슨을 알지 못했던 새로운 젊은 세대들에게서도 큰 반향을 얻었으며 모든 이들은 시련에 맞서서 살아남은 그를 지지했다.
브라이언 윌슨은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2021년 6월 미국 뉴포트 비치에서 야외 공연을 했으며 지금도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병력으로 인해 그의 말투와 행동은 느리고 표정은 굳어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찬란한 재능으로 인해 정신질환을 앓게 되었음에도 투병 속에서 그만의 재능을 잃지 않고 살아남은 진정한 생존자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도 브라이언 윌슨과 같은 연예인들이 존재할지 모른다.
자신의 정신질환을 차마 커밍아웃할 수 없고 모든 재능이 멈추어버린 상태로 고통 속에 있을지 모르는 연예인들. 그들이 다시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선다면 우리는 브라이언 윌슨의 팬들처럼 지지하고 공감해줄 수 있을까?
방송 속에서 자신의 병을 이야기하고 기사를 통해 역으로 이미지화하는 연예인들을 지지하고 위로하긴 쉽다.
하지만 우린 또 다른 위로와 공감도 준비해야 한다. 브라이언 윌슨처럼 재능을 다시 살려내지 못한다 해도 고통 속에서 병마와 싸우며 살아가고 있을 연예인들이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도록 지지하고 위로하고 응원할 수 있는 준비를. 언젠가는 그들이 그들만의 ‘사랑과 자비’(러브 앤 머씨)를 보여줄 수 있도록.
저작권자 © e마인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현병과 함께 살아온 50년, 난 늘 평범한 삶을 갈망했다”
[조현병, 공존의 질병으로] 윤석희 한국정신장애연대 회장화를 못 이겨 주먹으로 유리창을 내리쳤다. 산산이 부서져 흩어진 유리조각들, 그 한가운데 주저앉은 어머니는 피투성이가 된 열아홉 살 딸의 손을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북괴가 나를 잡아가려 한다”는 망상과 환청에 시달리고 자해를 반복하는 딸이 집안에 있다는 사실은, 교사 어머니마저 무당을 찾아가 굿을 하게 만들었다.
윤석희(70) 한국정신장애연대 회장에게 조현병(당시는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이 찾아온 건 1966년. ‘당장이라고 죽을 것 같은 기분’을 공황장애라고 명명할 지식조차 없던, 조현병에 ‘무지하던’ 시절이다. “가족들이 다 서울대를 나왔는데 나는 서울대에 못 갔어요. 그게 마음의 돌덩이가 되었던 모양이죠. 19세 때 처음 병증이 찾아왔고, ‘정신분열’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게 24세였어요.”
◇열 아홉에 발병… 서른 일곱 “어떻게든 세상에 나가자”
23세 때 첫 입원을 했다. 30번이 넘는 전기치료와 입ㆍ퇴원이 반복됐다. 서른두 살에 마지막으로 퇴원을 했으니, 20대는 그저 지리멸렬한 병과 싸운 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37세가 됐을 때, 더 이상 이렇게 바보같이 살아선 안되겠다 싶었어요. 어떻게든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사회활동부터 시작하자, 해서 도맡은 게 당시 살던 아파트의 ‘반장’이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한 건 아니고 그냥 관리비 받으러 다니고 그랬죠. 사람 마음이란 게, 그렇게 차차 발을 내디디니 더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더라고요.”
공부가 하고 싶었지만 의사들이 말렸다. 중증정신질환자가 뇌를 혹사시키면 병증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마지막으로 가톨릭대 의대를 나온 오빠 친구를 찾았다. ‘공부가 너무 하고 싶다’는 호소에 ‘네 의지가 그렇다면 어디 한번 해봐라’는 답이 돌아왔다. ‘의사가 해도 된다니까’, 그 길로 영어학원을 등록했다. 늦깎이로 시작한 공부는 3년 뒤 대학원 입학, 또 4년 뒤 대학강사 임용이라는 기적 같은 일상으로 이어졌다. “논문을 쓰려면 남들보다 몇 배 시간이 걸렸고, 수업을 하다 갑자기 공황장애가 오기도 했어요. 그래도 당시 대학에서 그걸 이해해줬기 때문에 10년이나 강의를 할 수 있었어요.”
‘평범한’ 삶에 대한 갈망은 결혼으로 이어졌다. 45세의 만혼. 하지만 강의도 모자라 가정을 돌보는 어머니 역할까지는 그에게 무리였다. 5년 후 합의 이혼. “그래도 결혼 생활이 재활에 큰 도움이 됐어요. 식사를 준비하고 돈을 규모 있게 쓰고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인간으로서 ‘성숙’하게 된 것이죠.”
10년간 강사 생활을 마치고 50세 때부터는 남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력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국립서울병원, 고양정신병원, 수원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집단 상담자로 활동했다. 한국정신장애연대 회장을 맡아 다른 환자를 위한 권익 옹호에도 앞장섰다.
◇“사랑받고 사랑하며… 꾸준히 약 먹고 친구 사귀세요”
윤 회장은 중증정신질환자들 사이에서 ‘서바이버(Survivorㆍ살아남은 사람)’로 불린다. 그는 무엇보다 ‘사랑’을 강조한다. “환자를 미워하지 마세요. 잘못을 해도 세 번 칭찬하고 한 번 지적해야 해요. 그래야 환자들이 용기를 갖고 재활 의지를 가질 수 있습니다.” 윤 회장에게 사랑의 근원은 어머니다. 열아홉 살 딸의 피투성이 손을 붙잡고 울던 어머니는 딸이 47세 되던 해, 78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한결 같은 마음으로 딸을 지지했다.
지금껏 약을 한번도 거르지 않고 먹어왔지만, 그렇다고 증상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환청과 망상은 32세 때 사라졌지만 공황장애는 50세까지 이어졌다. 요즘에도 인지기능장애, 불안, 우울을 겪기도 한다. 한번 이를 닦을 때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기분이 드는 강박증상 때문에 양치에 3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그래도 그는 현재 자신의 삶을 ‘평범한 노인의 삶’이라고 부른다. 적당히 고독하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일각의 편견과 달리 중증정신질환자도 재활을 통해 얼마든지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을 윤 회장은 당당하게 증명한다. “인간이 얼마나 존엄한데요. 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 하나가 그이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어야 해요? 사랑하고, 사랑 받으세요. 꾸준히 약을 먹고 나가서 친구를 사귀세요. 부디, 평범하고 행복해지세요.” 윤 회장의 삶이 말한다.
한소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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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정신질환 사례
보따리 장수의 달
시간 속에서 시간의 앞뒤에서
흘러가지도 않았고 다만 주저앉아 있었을 뿐
일월(日月)도 역사(歷史)도 다만 시간 속에서
나는 다만 희미하게 웃고 있었을 뿐
먼 길 보따리장수의 달
흰 하늘 눈 먼 설원(雪原)
– 최 승 자 –
이 시의 작가인 최승자 시인은 10년 넘게 조현병(정신분열병)으로 투병하다 2010년 「쓸쓸해서 머나먼」 이라는 시집으로 대산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자신의 정신질환을 고백하는 유명인들
요즘은 국내의 유명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정신질환 경험을 밝히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공황장애를 유명하게 만든 방송인 이경규 씨, 가수 김장훈 씨가 그러하다. 이미 공개적으로 자신의 질병을 공개한 이경규 씨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동료 연예인이 뭐라고 하자 “또 공황발작 생길 것 같다”고 하며 시청자를 웃음짓게도 한다. 또 다른 연예인들은 이런저런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어려운 시기에 우울증을 앓았었고 ‘극단적 생각’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눈물과 함께 고백하기도 한다.
이경규, 김장훈 씨의 사례와 다른 연예인들의 사례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경규, 김장훈 씨의 경우 현재 진행형이며, 정신질환을 유머코드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다른 연예인들의 고백은 과거형이며, 대개 눈물을 동반하며, 치료 외적인 요소를 통한 회복, 힐링의 메시지를 주로 담고 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연예인들의 이런 이야기는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그만큼 편안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대체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는 오히려 우울증 극복에 대한 자기만의 경험만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도 있다.
이렇듯, 유명인의 정신질환 경험은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국에서도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활동을 위해 유명 스포츠 스타의 인터뷰를 홍보 동영상으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하고, 방송에 광고로 내보내기도 한다.
빈센트 반 고흐, 아이작 뉴턴, 존 내쉬, 찰스 디킨스, 아인슈타인, 마틴루터 킹, 나이팅게일, 찰스 다윈, 브룩 쉴즈, 마이클 펠프스(올림픽 수영 8관왕), 톨스토이,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윈스턴 처칠, 짐 캐리, 멜 깁슨, 스티븐 스필버그… 이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아스퍼거증후군(자폐증의 일종),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앓았던 유명인들이다.
조현병 투병중인 국내외 유명인 모음
조현병 투병중인 국내외 유명인 모음
[월드투데이 정새무기자]국내에 무수한 팬을 보유한 최승자 시인은 정신질환자다. 그녀는 10년 넘게 조현병(정신분열병)으로 투병하다 2010년 「쓸쓸해서 머나먼」 이라는 시집으로 대산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요즘은 국내의 유명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정신질환 경험을 밝히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공황장애를 유명하게 만든 방송인 이경규 씨, 가수 김장훈 씨가 그러하다. 이미 공개적으로 자신의 질병을 공개한 이경규 씨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동료 연예인이 뭐라고 하자 “또 공황발작 생길 것 같다”고 하며 시청자를 웃음짓게도 한다.
이렇듯, 유명인의 정신질환 경험은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국에서도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개선활동을 위해 유명 스포츠 스타의 인터뷰를 홍보 동영상으로 만들어 배포하기도 하고, 방송에 광고로 내보내기도 한다.
빈센트 반 고흐, 아이작 뉴튼, 존 내쉬, 찰스 디킨스, 아인슈타인, 마틴루터 킹, 나이팅게일, 찰스 다윈, 브룩 쉴즈, 마이클 펠프스(올림픽 수영 8관왕), 톨스토이, 버지니아 울프, 헤밍웨이, 윈스턴 처칠, 짐 캐리, 멜 깁슨, 스티븐 스필버그…이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아스퍼거증후군(자폐증의 일종),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앓았던 유명인들이다.
▲ 빈센트반고흐 자화상
최승자 시인은 국내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조현병(정신분열병) 환자임을 밝힌 바 있다. “어떤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귀에서 환청이 들리고 내가 헛소리를 마구 내뱉고 있었지요. (중략) 어느 해에는 여섯 달쯤 잠을 못 잤어요. 아무런 음식도 먹지 못했고, 잠을 못 자면 술을 마시고 쓰러져 잤는데, 나중에는 술을 마셨던 것조차 생각나지 않았어요. 정신이 휑했지요.” 시인의 마음은 병들어갔고 신체는 무너져갔지만, 그녀의 예술혼은 살아 숨쉬어 걸작을 세상에 선보이게 된다.
서호주(Western Australia)의 제프 갤럽 전 총리가 주 총리로 재직하던 시절, 그는 본인의 우울증을 밝히며 치료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 총리직을 내려 놓았다. 당시 호주의 미디어와 호주 정신의학회에서는 총리의 결정을 ‘용기있는 선택’으로 칭송하며, 6명 중 1명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호주에서, 병을 쉬쉬하며 숨기는 것이 아니라 내놓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그 어떤 전문가보다 강력하게 전달하였다고 높게 평가하였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마음의 병’ 고백하는 아이돌…팬들은 “응원”
‘우울증·공황장애 앓아’ 사실 털어놓으며 활동 중단 선언 잇따라 그동안 수익 이유로 참아…‘방치보다 치유’ 인식 속 휴식기 가져 기획사들도 정신건강 심각하게 인지…팬들 “건강하게 돌아오길”
아이돌이 ‘마음의 병’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우울증 진단 사실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그룹 빅스 멤버 레오, 가수 강다니엘, 트와이스 멤버 미나, 가수 현아, 몬스터엑스 멤버 주헌 등이 불안증세·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SM·젤리피쉬·커넥트·JYP·피네이션·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괜찮은 줄로만 알았어요. 미루고 아니라며 괜찮다고 넘겨오다가 2016년에 처음 병원을 가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저도 마음이 아픈 상태였단 걸. … 일년은 믿지 못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2주에 한 번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않으려 해요.”
지난해 11월 가수 현아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갑작스러운 실신 경험을 언급하며 “뇌파 등 이것저것 검사하다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병에 걸렸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아프다는 걸 알면 누가 날 찾아주려나 하는 걱정이 앞서서 말하지 못했다. 쓰러질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 앞으로는 씩씩하게 제 자신을 사랑하고 보살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도 자신의 SNS를 통해 우울증 진단 사실을 밝혔다. ‘조울증이냐’며 비아냥대는 악성 댓글을 향해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약물치료도 열심히 하고 있고, 나으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조울증이든 우울증이든 띠껍게 바라보지 말아 달라. 다들 아픈 환자다”라고 털어놓은 것이다. ‘아픈 것을 아프다’고 말한 태연의 용기에 많은 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그동안 아이돌은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했다. 행여 무대에서 쓰러지거나 아픈 티가 나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이 먼저 나왔다. 그랬던 그들이 ‘마음의 병’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동 중단을 선언한 아이돌도 십수명이다. 그룹 트와이스 멤버 미나를 시작으로 그룹 세븐틴의 에스쿱스, 그룹 오마이걸의 지호, 그룹 몬스타엑스의 주헌, 그룹 우주소녀의 다원 등이 불안 증세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다. 다음달 미니앨범을 선보이는 그룹 이달의소녀는 멤버 하슬이 반복적 불안 증상을 보여 컴백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수 강다니엘은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지난해 12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강다니엘은 활동 중단 선언 하루 전 팬카페에 “내일이 무섭다. 누가 좀 살려줬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같은 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한 빅스 레오는 입대 소식과 함께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연예기획사들은 아이돌의 정신질환에 대해 약물치료 중심의 대응을 해왔다. 심리상담 치료 등을 병행해 지원하는 기획사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획사가 소속 가수의 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단 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것을 꺼렸다. 밝고 건강한 아이돌 이미지 타격과 활동 중단으로 인한 수익 감소가 원인이었다. 데뷔 20년을 넘긴 그룹 신화의 멤버 김동완은 설리 사망 당시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된다”는 장문의 글을 SNS에 올렸다.
팬들은 아이돌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오히려 안도한다. 지호의 팬이라는 김모씨는 “팬들 모두 지호가 충분한 휴식기를 갖길 바라고 있다”며 “좋아하는 아이돌이 아픈 걸 숨기고 활동하길 원하는 팬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다니엘의 팬인 ㄱ씨도 “오래 걸려도 좋으니 푹 쉬고 건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고 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요즘은 팬들이 먼저 아이돌의 정신건강을 염려해 활동 중단이나 휴식을 회사 쪽에 요구하기도 한다”며 “무리한 활동 강행보다는 아이돌의 안정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설리나 구하라와 같이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던 이들이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기획사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게 된 것도 달라진 분위기에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앓았던 유명인 누가 있나…’사고’ 관련 증상 많은 조현병
(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
한 40대 남성이 진주 소재 아파트에서 범죄를 저지른 뒤 조현병 병력을 이야기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실제 조현병을 앓았던 유명인의 사례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경상남도 진주시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 ㄱ씨가 체포됐다. ㄱ씨는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웃들을 흉기로 찌르는 범죄를 저질렀다. ㄱ씨를 체포한 경찰은 “범인이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진술을 했다”라고 밝혔다.
조현병은 만성 사고장애로 분류되는 정신질환으로 일상생활에 위험성과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 가장 극단적인 정신질환으로 불린다.
심각도에 따라 다른 명칭이 사용되는 조현병은 사회 구성원들과 어느 정도 섞여 행동 가능한 경우 조현형 성격장애로 불린다. 하지만 이 조현형 성격장애 역시 정신장애 3급에 속하는 중증 질환으로 분류된다.
조현병이라는 이름은 2011년 3월 대한의사협회에 의해 개정됐으며 이전에는 정신분열병이라는 명칭이 공식적으로 사용돼왔다. 부정적 단어가 주는 정치적 올바름 문제를 이유로 바뀌게 된 것.
발병 초기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지만 해당 시기를 놓칠 경우 약물을 사용하지 않은 기간이 길어져 뇌신경 조직의 손상이 커지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번 진주 아파트 사건과 이러한 조현병 사이의 연관성이 대두되면서 많은 이들은 실제 조현병을 앓았던 유명인들의 사례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현병을 앓은 대표적 인물로 덕혜옹주가 거론된다.
고종의 고명딸이자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로 이름을 알린 덕혜옹주의 병세는 일본에 체류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대한제국 황족들은 대다수가 일본으로 끌려갔으며 덕혜옹주 역시 1925년 일본으로 강제 유학을 떠났다.
덕혜옹주는 일본 유학 시절 내내 신경 쇠약에 시달렸으며 1929년 어머니인 귀인 양씨가 유방암으로 숨지자 조현병 증세를 처음 보였다고 한다.
이 같은 덕혜옹주의 병세는 일본인 소 다케유키와 혼인해 아이를 가졌을 때까지만 해도 완화됐으나 아이를 낳은 뒤 다시 재발하게 돼 부부 사이를 갈라놓게 된다. 당시 조현병 등 정신병은 지금보다 더욱 부끄러운 일로 취급받았기 때문.
결국 1946년 덕혜옹주는 남편에 의해 마츠자와 도립 정신병원에 들어갔고 9년 뒤 이혼 당한다.
이후 1962년 그리운 조국 땅을 밟게 된 덕혜옹주는 사망할 때까지 간간이 정신을 차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병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치료가 쉽지 않은 조현병의 증세 때문에 일부 대중은 조현병 환자가 언제든지 강력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경찰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강력범죄자 중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이는 3% 미만이며 전체 범죄자를 놓고 봐도 1%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병 치료를 위해서는 항정신병제가 필수며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동반한 정신사회적 치료가 함께 이뤄질 경우 더욱 효과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은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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