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X100F 단점 |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 후지 X100F. 거침없는 장단점 분석 리뷰(Feat.남궁서윤) 24527 투표 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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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오면서 가장 걱정됐던게 AF가 느리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써보니 AF 때문에 촬영하면서 문제 될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AF-C는 동영상촬영에나 사용하는거였습니다. 사진 촬영에서 AF-C로 놓으면 애가 초점을 잘 못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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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의 하이엔드 똑딱이 카메라 x100f. 휴대용 스냅 카메라로써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입니다.
서브용 카메라로 구입한 후지필름의 x100f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리뷰해보았습니다. 즐겁게 감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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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 후지 X100F. 거침없는 장단점 분석 리뷰(feat.남궁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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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후지 x100f 단점

  • Author: KimYoungwoo
  • Views: 조회수 34,249회
  • Likes: 좋아요 173개
  • Date Published: 2018. 10. 27.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BQjMjuXC4Aw

[후지필름 x100f] 단점 리뷰

저번 리뷰에서 입문용 하이엔드로 후지필름 x100f를 강력하게 추천한다며 …….

엄청나게 받들어올렸죠 ….

ㅎㅎ;

그 당시만 해도 카메라를 산지 얼마 안 됐을 때였고 이전에 쓰던 카메라에 비해 조작이 너무 편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정신이 나갔었습니다.

아직도 조작편의성은 당연 1등입니다.

특히 자동에서 수동으로 넘어갈 때 조리개값과 셔터스피드, 초점, iso, 노출값까지 이렇게 최단 시간안에 조작할 수 있는 하이엔드(치곤 너무 무거웡) 로는 아직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버튼 별로 원하는 메뉴로 해놓는 것도 설정가능해서 wifi나 저 개인적으로는 많이 쓰는 화이트밸런스 조절 메뉴까지도 원스톱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라오스-캄보디아를 장시간 여행하면서 일상에선 느끼지 못 했던 단점들이 부각되더군요ㅠ

역시 여행에서 카메라의 단점이 극대화되는 것 같습니다.

1. 붙박이 lcd액정(스위블 액정이 아니다)

여행 때는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특히 햇빛이 강렬하고 자세가 불편할 때에는 빠른 시간내에 원하는 구도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여행지 특성상 지나가는 사람도 많고 뒤에 순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서 딱 찍어야겠다 싶을 때 빨리 찍어야되는데 스위블 액정이 불가능해 다채로운 각도에서 사진을 찍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일상에선 앉아서 시간을 두고 찍어서 불편한 줄 몰랐는데 여행지에서 빨리 빨리 찍는게 안 되어서 어렵더군요

2. 방진방적이 되지 않는다.

여행을 하다보면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사막이라던가 갈 일이 자주 있진 않지만..

동남아에선 먼지가 나는 일도 꽤 많다보니

여행할 때 100프로 안심이 되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ㅠ

아쉽 ..

3. AF ?????

후지필름 오면서 가장 걱정됐던게 AF가 느리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써보니 AF 때문에 촬영하면서 문제 될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잘 모르고, 특히 후지필름을 몰라서 AF-C 로 놓고 주로 사용했었는데

알고 보니 AF-C는 동영상촬영에나 사용하는거였습니다.

AF-C는 참고로 좀 느립니다. 움직이는 인물을 쫓아가는 모드가 AF-C인데 그렇게 빠르게 쫓아갈만큼 빠릿빠릿하지는 않습니다. 동영상 촬영때도 가까이에서 멀리로 상을 이동하거나 먼곳에서 가까운데로 상을 이동하는데에 AF 잡는 시간이 조금 걸리죠

제가 캐논이나 소니로 동영상 촬영을 안 해봐서 가까운 곳에서 먼 곳 갈때 상이 빨리 잡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튼 동영상이 아닌 사진 촬영에서는 AF-S 로 놓고 찍으시면 웬만하면 거의 문제 없이 상을 잘 잡아냅니다

사진 촬영에서 AF-C로 놓으면 애가 초점을 잘 못 잡습니다.

이상 가장 아쉬운 점 3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장점이 많지만 다음 번에는 이 단점을 극복한 카메라를 써보고 싶네요 ㅠㅠ

아 물론 무조건 렌즈까지 합쳐서 500g 이하여야 됩니다

더 이상 무거운 카메라는 쓰고 싶지 않네요 ㅋㅋ

x100f도 하이엔드 치고 무거운 편인데 거의 8시간을 걸어다녔던 앙코르와트에서도 쓸만했습니다

카메라는 역시 가벼운게 최고 ^ㅇ^

P.s

아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물놀이 때 액션캠을 살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그냥 방수팩에 핸드폰 넣어서 사진 찍었는데 동영상 소리 녹음도 잘되고 생각보다 사진 화질도 깔끔하더군요 ^^

슈피겐에서 나온 방수팩을 사용했는데 브랜드값 믿고 샀는데 브랜드값 역시 하더라구요 ㅋㅋ 터치도 잘되고

요즘 갈 수록 핸드폰 카메라가 좋아지고 있어서… 망원 렌즈 광각렌즈도 가져가고 4k 동영상 촬영도 넣고 … 머 장난아니죠

액션캠은 점점 설자리를 잃지 않을까 하는 ㅎㅎ;;

이쁘고 편리한 X100F 사용기

구매하기까지

니콘 Df를 쓰다가 X-Pro2로, 그리고 다시 니콘 Df로 돌아갔다가 또 후지필름 카메라로 돌아왔습니다. 이전에 쓰던 X-Pro2와 비슷한 녀석인 X100F로!

니콘 Df가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풀프레임 카메라 중에서는 유일하게 레트로한 디자인(라이카 제외)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고, 성능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크기와 무게도 니콘의 다른 풀프레임 DSLR에 비하면 가볍고 작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풀프레임 DSLR인 만큼, 마음 편하게 가지고 나갈만큼 가벼운 카메라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겨울이 오고 날씨가 추워지니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일이 점점 더 적어지고, 나중에는 선반 위의 장식품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를 사보자!’ 였습니다.

그렇다면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의 기준은 무엇일까? 일단 별도의 가방이 없이도 외투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여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든 풀프레임 카메라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선택지가 캐논의 G1X Ⅲ 와 리코 GR2, 그리고 후지필름의 X100F였습니다. 판형에 크게 집착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마이크로 포서드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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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1X Ⅲ는 표준줌 화각대(24-72mm)까지 가지고 있는 카메라여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조리개 값이 약간 어두운 것이(F2.8-5.6) 아쉬웠고, 리코 GR2는 예전에 라이카 Q를 쓰면서 느꼈던 28mm에 대한 거부감과 조금 아쉬운 조리개 값 때문에 꺼려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선택한 것이 X100F입니다.

사용기

X100F의 자세한 리뷰는 팝코넷에 굉장히 잘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잘써져 있는 리뷰들이 웹 상에 굉장히 많으니, 저는 제가 직접 사용하며 느낀 실사용기를 말해보겠습니다. 먼저 기본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APS-C 미러리스

미러리스 2,430만 화소

셔터스피드 1/32,000 (기계식 1/4,000)

ISO 200~12,800

환산 35mm F2 렌즈 (최소초점거리 10cm)

126.5×74.8×52.4mm, 469g

스펙 자체만으로 봤을 때도 딱히 흠 잡을 구석이 없습니다. 이 정도로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에 F2.0 35mm 렌즈, 화소수까지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X100F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셔터버튼의 괴리감

이전에 사용하던 카메라(니콘 Df)의 셔터버튼이 매우 민감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X100F를 사용하며 처음 느꼈던 단점은 셔터버튼이 눌렸는지 안눌렸는지 알 수 없는 애매한 촉감이었습니다.

약 3일 정도 연속해서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적응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셔터버튼의 사용감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리개링 조절 불편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조리개링을 조절하는 것이 의외로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조리개링을 쉽게 돌릴 수 있도록 해주는 바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잘 활용해야 조리개링을 돌리기가 쉬워집니다.

이 부분도 어느정도 사용하니 적응이 되긴 했지만, 아직 더 사용해봐야 완전히 적응이 될 듯 합니다.

실버는 실물이 더 예쁘다

X100F 구매를 생각하고 계신 분이라면 블랙을 사야하나, 실버를 사야하나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개인 취향의 영역이라 섣불리 말하기가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실버 X100F는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브라운 컬러도 나왔다는데 제 취향 밖이라 별로 신경이 안쓰이네요. 블랙이냐, 실버냐 하는 것은 비단 X100F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카메라에서 갑론을박이 이뤄지는 문제인 만큼 자기 취향에 맞는 색상을 사시면 될 듯 합니다.

아쉬운 저조도 AF

저조도 상황에서의 AF를 쉽게 잡도록 하기 위해 플래쉬 기능이 있습니다만, 저는 플래쉬를 극도로 꺼려하는 성격이라 아예 기능을 꺼두었습니다. 그랬더니 확실히 저조도 상황에서 AF가 아쉽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AF가 성공적으로 잡혔다고 화면에 떠도, 실상 집에 와서 확인해보면 초점이 잘못 맞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러리스는 DSLR처럼 핀이 살짝 어긋나는 경우는 없어 핀 스트레스가 없지만, 안맞으면 아예 안맞습니다…

Raw 파일 디테일

이 문제는 제가 이전에 X-Pro2를 사용했을 때도 느꼈던 문제인데, 이상하게 후지필름의 Raw 파일인 RAF가 라이트룸에서 열었을 때 디테일이 떨어집니다. 저는 그냥 크롭 센서의 한계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꽤나 유명한 이슈였네요.

해외 사이트를 보니 같은 이미지 처리 엔진(X-Trans Ⅲ)을 사용하는 X100F, X-Pro2, X-T2가 전부 같은 이슈를 갖고 있네요. 사이트에서 제시한 해결책으로 보정을 해봐도 별다른 차이점이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예민하신 분은 다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셔야 할 듯 합니다.

디지털 텔레컨버터 Raw 촬영 불가

X100F에 디지털 텔레컨버터 기능이 있다는 말을 듣고 라이카 Q에서의 그것을 예상했었는데, Raw에서는 아예 촬영이 안됩니다. 정말 아쉽네요.

렌즈의 컨트롤링을 통해서 디지털 텔레컨버터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되게 좋아보였는데, Raw에서는 쓸 수 조차 없으니 아쉽습니다. 라이카 Q처럼 크롭 식으로 촬영 되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초점레버의 편리함

X-Pro2를 썼을 때도 느꼈었지만, 초점레버가 정말 편리합니다. 초점 이동이 간단하고 엄청 빨라집니다.

초점 박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초점 영역이 넓은 것도 좋습니다. 미러리스가 확실히 좋긴 합니다.

외투 주머니 휴대 가능

제가 X100F를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외투 주머니에 휴대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점인지 저도 겪어본 후에야 느꼈습니다. 카메라가 항상 곁에 있으니 건지는 사진이 훨씬 많아집니다.

작고 가벼운 X100F는 주머니에 넣었을 때도 그렇게 크게 티가 나지 않습니다. 특히 패딩을 입었을 때는 하나도 티가 안나더군요. 코트는 자세히 보면 조금 티가 나기는 합니다만, 그리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색수차 제어와 독특한 플레어

X100F에 붙박이식으로 달려있는 23mm (환산 35mm) F2.0 렌즈는 지금까지 X100 시리즈에 꾸준히 리뉴얼 없이 그대로 달려 나온 렌즈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오랫동안 리뉴얼이 안된 구린 렌즈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까지 썼던 렌즈와는 좀 다른 느낌의 특이한 렌즈입니다. 특히 색수차 제어 능력과 빛이 퍼지는 방식의 독특한 플레어가 돋보입니다.

라이트룸으로 보정을 할 때마다 항상 하는 작업 중 하나가 색수차를 잡는 일인데, X100F를 쓰면서 단 한번도 색수차를 잡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제어가 잘되어서 제가 신경 쓸 정도가 아닌 것이겠죠?

제가 색수차에 민감한 편이 아니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길거리 광고 사진에서도 색수차를 찾아내는 다소 민감한 편입니다. 볼려고 보는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봐버리는 느낌이랄까..

플레어도 참 독특합니다. 니콘의 D렌즈군을 쓰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날카로운 빛갈라짐 이었는데, X100F의 렌즈에서 의외의 취향을 찾았네요. 개인차일 수도 있겠지만.. 플레어가 되게 이쁘지 않나요?

근거리 소프트함

X100F의 대표적인 단점 중 하나가 최대개방 근거리 촬영 시의 소프트함입니다. 확실히 심합니다. 니콘 50mm 1.4D를 몇달 간 사용하면서 느꼈었던 것보다 더 심합니다. 근거리 촬영이 아니면 괜찮은데, 근거리로 가면 바로 심해집니다.

소프트함 현상이 심할 때는 조리개를 조여주거나 거리를 좀 더 두고 찍으면 사라집니다. 최단초점거리가 10cm 이라서 마음 먹고 가까이 찍으려고 하면 정말 많이 들이댈 수 있기에.. 생각해보면 라이카 Q도 매크로 모드에서는 조리개가 자동으로 조여지긴 했었네요. 소니 RX1 시리즈도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총평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만족! 중입니다. 애초에 원했던 것이 성능 보다는 휴대성을 바라보고 구매한 놈이라, 이 정도의 퀄리티를 내주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입니다. 코트 주머니에 쏙 넣을 때마다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카메라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이쁜 디자인입니다. 카메라가 못생기면 왠지 찍을 맛이 안나는 것도 있고, 보고만 있어도 ‘참~ 이쁘네~’ 생각 드는게 자기 만족이 아주 잘됩니다. 그런 면에서 X100F는 휴대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은 제게 딱 맞는 카메라입니다. 거기에 성능까지 갖춰져 바디 자체로서는 사용하면서 딱히 흠 잡을 만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렌즈는… 사실 이렇게 얇고 작은 렌즈에 많은 것을 바란 다는 것도 웃긴 일이긴 하지만, 근거리에서의 소프트함이 조금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또 라이카 Q나 다른 카메라들처럼 손떨방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50mm가 최고의 단렌즈 화각이라 생각하던 제게 35mm의 새로운 시야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단 하나의 화각을 선택해야 한다면, 35mm가 저에겐 확실하네요.

얼마나 오랫동안 이 친구와 함께 돌아다닐 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확실하게 함께할 것 같은 친구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X100F의 후속작이 매우매우매우 기대가 되게 만드는 제품이네요. 마지막으로 샘플샷들 보여드리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후지 X100F와 함께 2년

오랜만에 카메라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사진에 입문해 지난 6~7년간 지름의 중심에서 카메라를 외친(?) 데 비하면 리뷰가 드물었습니다.

감히 아는 척하기 어려운 거죠. 게다가 매번 리뷰보다 지름의 속도가 한 발짝 빠르다고 할까요?

사진 생활은 좋지만 그로 인해 발병한 장비병은 역시 대단해 새삼 뒤돌아볼 여유 없이 숨 가쁘니, 이건…. 끝이 없습니다. 마치 탐욕의 무간지옥에서 영혼의 짝꿍 기기를 찾아 끝없이 헤매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그 방황으로 얻은 결론, 최애 카메라 한 대를 리뷰할까 싶습니다.

내일이면 또 내일의 결론은 달라질 수 있으니, 오늘!! 바로 후지 X100F입니다.

2년 전 X100F 언박싱 후…

가만 보니 카메라는 정작 제 얼굴을 찍지 못하니 자꾸 폰카로 찍게 된다.

X100F 장점은 꼽으라면, 역시

1) 레트로 한 디자인(가볍고 콤팩트한 사이즈 포함)

2) 색감

3)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이 세 가지가 제가 이 카메라를 선택한 최초 이유였습니다.

1)의 경우 당연히 레인지파인더(이중 합치로 초점을 맞추는 방식) 풍의 이쁜 디자인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가볍고 콤팩트한 건 여행 때 복잡한 도심을 활보하며 마음껏 쓰기에 안성 맞춤입니다. 다만 디자인이 사진을 찍어주는 건 아닙니다.

2)의 색감도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색감을 찾아 기변을 하기도 하니까요. 그럼에도 아무래도 후지라는 오랜 필름 메이커의 조색감에 대한 신뢰는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후지의 색감이 대체로 근사한 건 분명합니다. 너무 요란하지 않고 너무 맹숭맹숭하지 않으며, jpg의 경우 필름 시뮬레이션이 흥미롭습니다. 다만 색감은 역시 주관적입니다.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겁니다.

따라서 제 경우 구매의 결정적 포인트는 3) 하이브리드 뷰 파인더였습니다. 여기서 하이브리드란 전자식 뷰 파인더와 광학식 뷰 파인더를 모두 쓸 수 있다는 것인데, 다른 메이커에 없는 후지의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론 하이브리드라는 것보단 이 정도 가격대에 광학식 뷰 파인더를 쓸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은 가기 어려운 홍콩에서 – 번잡한 도심에서 라이카 M8에 완승

그런데 사진 분야는 은근히 보수적인 듯합니다. 카메라 역시 끊임없이 변모하며 발전해왔음에도, 당장 무언가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면 거부감이 좀 생깁니다. 가령, 뷰 파인더가 없는 게 싫고, 뷰 파인더가 전자식인 게 걸리며, 기존의 카메라 다운(?) 디자인이 아니면 이건 뭐냐고 하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남들에겐 없는 하이브리드라는 개념도 다소 괴이한 혼종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뷰 파인더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만든 건, 고맙고 깜찍한 아이디어입니다. 비록 저는 광학식 뷰 파인더를 선호한 것이고 아직 완벽하다는 것과 거리가 좀 있는 불완전 하이브리드지만(그건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그렇잖아요?), 그래도 쓰다 보면 전자식 뷰 파인더를 써야 할 경우도 있고, 뭔가 나이스 한 시도라고 평가할 만합니다.

여기에 더해 수동 초점 기능에 맞춰 광학식 뷰 파인더에 작은 초점 창이 귀엽게 팝업 하여 나타나는 모드가 추가되어 있고, 뷰파인더 없이 후면 LCD 액정을 보고 촬영할 수도 있으니,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점이 있습니다.

자, 물론 뷰 파인더가 그렇게 중요하냐, 굳이 작은 뷰 파인더를 들여다봐야 하냐, 후면 LCD 하나 보고 찍으면 좋지 않냐고 한다면… 그건 각자 입장 차이가 있어 의견이 엇갈릴 것입니다. 뭐가 옳다고 하면 꼰대일 뿐입니다. 다만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의 취향을 말씀드리면, 이왕 사진 찍는 걸 즐긴다면 사진을 찍는 행위를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 카메라를 두 손으로 파지한 채 한 눈은 유리알 반짝이는 뷰 파인더에 붙여 온전히 집중, 몰입해 대상을 탐색하는 사이, 다른 한 눈은 뷰파인더 밖의 세상을 동시에 바라보는 것입니다. 마음이 동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노출과 구도를 생각하며 찬찬히 셔터를 누르는 과정, 그 행위는 사진을 찍을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요즘 대세는 전자식 뷰 파인더를 장착한 미러리스고, 뷰파인더 없이 후면 LCD로 찍어도 충분하지만, 그게 문제라는 게 아니라 찍는 맛이 다른 면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도 때로는 후면 LCD로 찍고 스마트폰이나 액션캠도 쓰지만, 그 즐거움을 맛보려고 따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셈입니다. 그런 면에서 X100F는 미러리스임에도 제 취향을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마실용 최애 카메라

그래도 적당히 지르자, 자제하자며 잘 참다가 어느 날 사진을 찍으러 나갔는데, 어떤 아빠 진사의 목에 걸린 걸 보고 그만 기추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이쁘잖아!”

덕분에 그 무렵 카메라가 세 대로 불어났었죠. 다만, 너무 좋아하는 건 영원하지 못한다고 하던가요?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지고 나갔다가 시멘트 바닥에 떨구고 만 것이죠. 아… 인스타그램 등에서 페인트 벗겨진 카메라 사진을 찾고 또 찾은 건 그때부터였습니다. 그게 멋이라는 둥, 스스로 주문을 외우고 또 외웠죠. “장비란 원래 험하게 쓰는 거야, 손에 익어야 하는 법이야!”라며. 하지만 그러자 저란 인간 또 슬슬 단점을 보기 시작하는 겁니다.

1) 광학식 뷰 파인더는 100% 시야율이 아님

2) 방진방적이 안 됨

3) 저렴한 셔터 감, 소리

4) 느린 AF 속도

일단 1)은 뷰 파인더로 본 것과 찍은 것이 살짝 다르니 정밀한 사진을 찍을 경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됩니다.

2)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면 어지간하면 피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방진방적이 되더라도 완전 무결한 건 아니니까요.

3), 4)는… 사실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셔터 감이나 소리로 좋은 사진을 찍는 건 아니고, 더 느린 AF도 써봤습니다.

그래서 달리 생각하면,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누가 뭐래도 이 가격대에 최상의 사진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는 콤팩트 미러리스입니다. 좋은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는 명기입니다. 처음 카메라 구매를 고려한다면 적은 가격은 아니겠지만, 결국 아깝지 않은 투자일 것입니다. 중고 거래의 경우도 비교적 가격 방어가 잘 되었고 말이죠.

다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고, 그만큼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커졌습니다. 원래 카메라 업계가 응당 들어갔어야 했을 기능을 미루고 쟁여 놨다가 한 템포씩 늦게 적용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가볍게 들고 국내 여행

X100F의 후속이라면, 방진방적과 함께 터치 LCD 정도는 넣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셔터도 좀 손봐… 결국 다 해달란 얘기.) 아마도 XPRO2와 X100F의 관계가 그랬듯, 리틀 XPRO3을 생각하면 그 힌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신 XPRO3의 덕후스러운 틸트형 LCD은 X100F에선 필요 없고, 개인적으로 앞서 언급한 다른 기능과 성능의 향상에 힘을 실어주고 부피와 가격을 유지시켜 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이렇게 아무렇게나 상상한다고 그렇게 되는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후속작을 기대하는 사이 저는 마침내 얼마 전 후지 X100F를 떠나보냈습니다.

“아니, 팔아버린 카메라 리뷰를 왜 했어?”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원래 끝이 시작(?)이고, 헤어지면 함께 한 추억이 떠오르잖아요? 뭐 래 ,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이제껏 제가 2년 이상 소유한 카메라는 오직 X100F뿐입니다. 다른 건 그전에 다 보내버렸죠. 운명의 카메라를 찾는 과정에 나름 취향의 기준을 세워줬고, 그만큼 후회 없이 즐겁게 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니터 달리고 센서 달린 요즘 카메라가 평생 가는 건 아니니까, 아쉬워도 지금쯤 보내야 다음에 많이 보탤 수 있습니다. 다른 다 방출하고서도 X100F를 가능한 오래 붙잡았던 건, 역시 제 기준의 최대 장점인 광학식 뷰파인더 때문이었든 듯합니다.

후지에 만족했으니, 앞으로 다른 메이커를 쓰더라도, 후지는 한 라인업으로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후지논 렌즈들을 모아볼 계획으로 XPRO3 출시 직전 재고 물량이 풀린 XPRO2 그라파이트 에디션과 F2 렌즈를 저렴한 신품으로 영입해 쓰고 있습니다. XPRO3도 나왔지만, 라이카도 썼는데 호평 일색에 무려 4K 동영상도 찍을 수 있는 XPRO2로 잘 쓸 것 같습니다다다다…다만,

교대식 (좌 XPRO2, 우 X100F) – 굿바이 X100F

이번엔 후면 LCD 액정 불량 화소를 발견했네요.

서비스 센터에 보내려고 간밤에 진공 포장을 해서 택배 픽업을 대기 중입니다.

그러니까 곧, 후지필름의 서비스 수준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새 제품에 불량 화소야 있을 수 있죠.

녹색이니 스턱 픽셀인 것 같습니다. 일단 홈페이지 문의 답변은 다소 형식적입니다.

​​

“안녕하세요.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고객센터 입니다. 항상 후지필름을 이용해 주시는 고객님께 감사드리며, 문의하신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 ​ 먼저 제품사용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LCD의 경우 고밀도 정밀작업에 의해 제작되며 전체픽셀의 99.99%이상이 유효픽셀로 정상작동 하지만 0.01% 이하의 픽셀이 흑/적/청 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이경우 제품의 하자가 아니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 접수 후 상담을 받아보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 압구정로데오역에 위치한 본사서비스센터를 통해 전문기사가 제품 점검 후에 안내를 드리고 있으며 방문이 어려운 경우 홈페이지 AS택배접수를 통해 무료로 수거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제품사용 중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후지필름 고객센터 1577-4793 (평일 09:00~18:00)로 전화문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후지필름 코리아”

그래서 일단 전화를 해봤더니 가술자 연결은 안 되고, 이걸로 로데오를 할 순 없으니 망설이다가 택배 접수를 했습니다. 새 제품에 칼 대는 것 가슴이 미어지는데, 자다가도 자꾸 꿈속에 녹색 불이 깜빡여서 말이죠. 이건 어디 한 번 별도의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언박싱을 하기엔 좀 그렇고 ㅋㅋ

아무쪼록 무사히 수리부터 마치길…

연말에 시간이 좀 나면 XPRO2를 들고나가볼 생각입니다. 아직 한 번 찍어 보지도 못한 것이죠. ㅠㅠ 그렇게 좀 판단이 서면 XPRO2도 리뷰를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제 사진 실력이야 여전히 그저 그렇습니다만, 찍는 폼만은 나날이 근사해지는 연말이지 말입니다(짜증 난다)…

이렇게 평생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폼만 잡다가 끝나는 건 아닐까 싶지만, 그것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네요.

쓸데없는 부심보다 무언가를 순수하게 즐기고 살고 싶습니다.

떨어뜨려도, 불량 화소를 발견해도 아랑곳없이.

#후지 #후지필름 #카메라 #사진기 #X100 #X100F #Fujifillm #XPRO2 #제품리뷰 #최애카메라

갬성 감성 휴대성 후지필름 fujifilm X10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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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에 샀다.

나의 최애템 중 하나인 후지필름 x100f.

X100F를 찍은 사진이 안 보인다 왜 없지 그럴리 없는데

성능/스펙을 물어본다면 잘 모른다. 사실 카메라는 이전부터 오븐, 식기세척기와 함께 나의 위시리스트 중 하나였는데 아무래도 카메라는 산다고 끝인 아이템은 아니라 한참을 망설였다. 그러다 작년 초였나, 재작년 가을에 후지필름에서 나온 X-T20을 장만했었다. 카메라를 사겠다고 마음먹은 지 2년 만에서야 산 카메라였다. 다만, 그때도 X100F를 사고 싶었다.

그러나 왜 X-T20을 샀었는가. 바꿀 수도 없는 고정 단렌즈를 가지고 있는 디카 하나가 아무리 하이엔드라지만 나온지 몇 년이나 지난 카메라가 150이나 한다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나는 날 조금은 안다. 카메라를 산다 해도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쓸 타입은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요구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가볍고, 들고 다니기 좋으며, 내 입맛에 맞는 색감을 가진 사진이 나오며, 예쁘게 생기면 됐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소니, 캐논과 같은 대세를 놔두고 후지필름을 선택한 것도 색감-디자인만으로 후지필름을 골랐다. 한동안은 X-T20에 만족했다. 35미리 단렌즈를 주로 끼우고 다니며, 한 번씩 줌렌즈를 끼우기도 하면서 잘 찍었다. 함께 스페인도 다녀왔다. 불꽃놀이도 찍었다. 만족스러웠다.

카메라를 처음 본 사람 중에는 ‘이거 필카냐’ ‘옛날 카메라냐’ 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을 만큼 옛 감성이 살아있지만 세련된 레트로 디자인이 정말 최고였다. 그러나 나는 열심히 공부하며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렌즈가 갖고 싶어 졌다. 어차피 단렌즈를 끼우고 다니긴 하지만, 그렇다 하면 다양한 화각의 단렌즈를 써보고 싶었다. 그리고 후지의 렌즈는 비쌌다. 겨우겨우 구매욕을 눌러가며 스페인 가서는 거의 반쯤 결심했던 것 같다. 나에게는 줌 렌즈도 필요 없고, 렌즈를 바꿀 수 있을 필요도 없다고 말이다. 렌즈를 바꾸고 보관하고 하기에 나는 게으르며 귀찮아했다. 어차피 계속 단렌즈를 쓰고 발줌을 하며 다니다 보니 이럴 바엔 진작 X100F를 살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그래서 돈이 모이길 기다려 지난 8월, 드디어 샀다. X100F.

그리고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 X-T20보다는 조금 더 크고 묵직한 것 같지만 어쨋든 그래도 이쁘다. T-20에서 달라진 것이라 하면 LCD터치가 됐으나 얘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조이스틱같은 것이 작게 있는데 그걸로 조정하는 것이 처음에는 정말 익숙지 않았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그런 문제쯤이야 금방 해결됐다. 그리고 오히려 X100F를 쓰면서 화각이나 사진의 구도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가 높아진 느낌이 든다. 한 가지 고정된 화각을 가지고 세상을 보다보니 어떻게 사진을 찍을지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었고, 무엇을 찾아야 할지도 초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초보는 한가지 화각을 가지고 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이걸 사러 용산에 있는 즐거운카메라를 갔었는데, 사고 얼마 안 있어서 후속작이 나올까봐 걱정이라 했더니 그때 직원분이 당분간 소식 없을 것 같다고 했었다. 그로부터 약 10개월쯤 지났나, 지금 X100V가 출시되었다. 약간 아쉬운 느낌은 있는데 그렇다고 바꾸고 싶은 생각까진 들지 않는 것이 X100F의 장점과 매력이 뚜렷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스트릿포토를 지향하는 카메라 답게 여행다니면서 사진을 찍기에 딱 적당하기도 하고, 후지만이 보여주는 인물사진의 느낌도 확실해 좋다. 그리고 참 좋은데, 뭐가 더 좋은지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거나 좋다.

그래서 주변에 추천한다. 카메라 살 사람 있으면 X100F사라고. 하지만 장점만큼 단점도 완전 뚜렷해서 다들 안 사더라. 가격. 그것만이 유일하진 않지만 가장 큰 단점이라고 본다.

하지만 만약에 누가 하이엔드카메라 하나 살거라고 하면 은근슬쩍 찔러는 볼 것이다. 왜냐하면 X100F는 예쁘고 사랑스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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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x100f] 단점 리뷰

저번 리뷰에서 입문용 하이엔드로 후지필름 x100f를 강력하게 추천한다며 ……. 엄청나게 받들어올렸죠 …. ㅎㅎ; 그 당시만 해도 카메라를 산지 얼마 안 됐을 때였고 이전에 쓰던 카메라에 비해 조작이 너무 편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정신이 나갔었습니다. 아직도 조작편의성은 당연 1등입니다. 특히 자동에서 수동으로 넘어갈 때 조리개값과 셔터스피드, 초점, iso, 노출값까지 이렇게 최단 시간안에 조작할 수 있는 하이엔드(치곤 너무 무거웡) 로는 아직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버튼 별로 원하는 메뉴로 해놓는 것도 설정가능해서 wifi나 저 개인적으로는 많이 쓰는 화이트밸런스 조절 메뉴까지도 원스톱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라오스-캄보디아를 장시간 여행하면서 일상에선 느끼지 못 했던 단점들이 부각되더군요ㅠ 역시 여행에서 카메라의 단점이 극대화되는 것 같습니다. 1. 붙박이 lcd액정(스위블 액정이 아니다) 여행 때는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특히 햇빛이 강렬하고 자세가 불편할 때에는 빠른 시간내에 원하는 구도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여행지 특성상 지나가는 사람도 많고 뒤에 순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서 딱 찍어야겠다 싶을 때 빨리 찍어야되는데 스위블 액정이 불가능해 다채로운 각도에서 사진을 찍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일상에선 앉아서 시간을 두고 찍어서 불편한 줄 몰랐는데 여행지에서 빨리 빨리 찍는게 안 되어서 어렵더군요 2. 방진방적이 되지 않는다. 여행을 하다보면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사막이라던가 갈 일이 자주 있진 않지만.. 동남아에선 먼지가 나는 일도 꽤 많다보니 여행할 때 100프로 안심이 되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ㅠ 아쉽 .. 3. AF ????? 후지필름 오면서 가장 걱정됐던게 AF가 느리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써보니 AF 때문에 촬영하면서 문제 될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제가 카메라를 잘 모르고, 특히 후지필름을 몰라서 AF-C 로 놓고 주로 사용했었는데 알고 보니 AF-C는 동영상촬영에나 사용하는거였습니다. AF-C는 참고로 좀 느립니다. 움직이는 인물을 쫓아가는 모드가 AF-C인데 그렇게 빠르게 쫓아갈만큼 빠릿빠릿하지는 않습니다. 동영상 촬영때도 가까이에서 멀리로 상을 이동하거나 먼곳에서 가까운데로 상을 이동하는데에 AF 잡는 시간이 조금 걸리죠 제가 캐논이나 소니로 동영상 촬영을 안 해봐서 가까운 곳에서 먼 곳 갈때 상이 빨리 잡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튼 동영상이 아닌 사진 촬영에서는 AF-S 로 놓고 찍으시면 웬만하면 거의 문제 없이 상을 잘 잡아냅니다 사진 촬영에서 AF-C로 놓으면 애가 초점을 잘 못 잡습니다. 이상 가장 아쉬운 점 3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장점이 많지만 다음 번에는 이 단점을 극복한 카메라를 써보고 싶네요 ㅠㅠ 아 물론 무조건 렌즈까지 합쳐서 500g 이하여야 됩니다 더 이상 무거운 카메라는 쓰고 싶지 않네요 ㅋㅋ x100f도 하이엔드 치고 무거운 편인데 거의 8시간을 걸어다녔던 앙코르와트에서도 쓸만했습니다 카메라는 역시 가벼운게 최고 ^ㅇ^ P.s 아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물놀이 때 액션캠을 살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그냥 방수팩에 핸드폰 넣어서 사진 찍었는데 동영상 소리 녹음도 잘되고 생각보다 사진 화질도 깔끔하더군요 ^^ 슈피겐에서 나온 방수팩을 사용했는데 브랜드값 믿고 샀는데 브랜드값 역시 하더라구요 ㅋㅋ 터치도 잘되고 요즘 갈 수록 핸드폰 카메라가 좋아지고 있어서… 망원 렌즈 광각렌즈도 가져가고 4k 동영상 촬영도 넣고 … 머 장난아니죠 액션캠은 점점 설자리를 잃지 않을까 하는 ㅎㅎ;;

이쁘고 편리한 X100F 사용기

구매하기까지 니콘 Df를 쓰다가 X-Pro2로, 그리고 다시 니콘 Df로 돌아갔다가 또 후지필름 카메라로 돌아왔습니다. 이전에 쓰던 X-Pro2와 비슷한 녀석인 X100F로! 니콘 Df가 마음에 안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풀프레임 카메라 중에서는 유일하게 레트로한 디자인(라이카 제외)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고, 성능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크기와 무게도 니콘의 다른 풀프레임 DSLR에 비하면 가볍고 작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풀프레임 DSLR인 만큼, 마음 편하게 가지고 나갈만큼 가벼운 카메라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겨울이 오고 날씨가 추워지니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일이 점점 더 적어지고, 나중에는 선반 위의 장식품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를 사보자!’ 였습니다. 그렇다면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는 카메라의 기준은 무엇일까? 일단 별도의 가방이 없이도 외투 주머니에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여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모든 풀프레임 카메라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선택지가 캐논의 G1X Ⅲ 와 리코 GR2, 그리고 후지필름의 X100F였습니다. 판형에 크게 집착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마이크로 포서드까지 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이전 이전 012 G1X Ⅲ는 표준줌 화각대(24-72mm)까지 가지고 있는 카메라여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조리개 값이 약간 어두운 것이(F2.8-5.6) 아쉬웠고, 리코 GR2는 예전에 라이카 Q를 쓰면서 느꼈던 28mm에 대한 거부감과 조금 아쉬운 조리개 값 때문에 꺼려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선택한 것이 X100F입니다. 사용기 X100F의 자세한 리뷰는 팝코넷에 굉장히 잘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잘써져 있는 리뷰들이 웹 상에 굉장히 많으니, 저는 제가 직접 사용하며 느낀 실사용기를 말해보겠습니다. 먼저 기본적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APS-C 미러리스 미러리스 2,430만 화소 셔터스피드 1/32,000 (기계식 1/4,000) ISO 200~12,800 환산 35mm F2 렌즈 (최소초점거리 10cm) 126.5×74.8×52.4mm, 469g 스펙 자체만으로 봤을 때도 딱히 흠 잡을 구석이 없습니다. 이 정도로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에 F2.0 35mm 렌즈, 화소수까지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X100F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셔터버튼의 괴리감 이전에 사용하던 카메라(니콘 Df)의 셔터버튼이 매우 민감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X100F를 사용하며 처음 느꼈던 단점은 셔터버튼이 눌렸는지 안눌렸는지 알 수 없는 애매한 촉감이었습니다. 약 3일 정도 연속해서 사용하다보니 이제는 적응이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셔터버튼의 사용감이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리개링 조절 불편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조리개링을 조절하는 것이 의외로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조리개링을 쉽게 돌릴 수 있도록 해주는 바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잘 활용해야 조리개링을 돌리기가 쉬워집니다. 이 부분도 어느정도 사용하니 적응이 되긴 했지만, 아직 더 사용해봐야 완전히 적응이 될 듯 합니다. 실버는 실물이 더 예쁘다 X100F 구매를 생각하고 계신 분이라면 블랙을 사야하나, 실버를 사야하나 고민이 많으실 겁니다. 개인 취향의 영역이라 섣불리 말하기가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실버 X100F는 사진보다 실물이 더 낫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브라운 컬러도 나왔다는데 제 취향 밖이라 별로 신경이 안쓰이네요. 블랙이냐, 실버냐 하는 것은 비단 X100F에서 뿐만 아니라 많은 카메라에서 갑론을박이 이뤄지는 문제인 만큼 자기 취향에 맞는 색상을 사시면 될 듯 합니다. 아쉬운 저조도 AF 저조도 상황에서의 AF를 쉽게 잡도록 하기 위해 플래쉬 기능이 있습니다만, 저는 플래쉬를 극도로 꺼려하는 성격이라 아예 기능을 꺼두었습니다. 그랬더니 확실히 저조도 상황에서 AF가 아쉽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AF가 성공적으로 잡혔다고 화면에 떠도, 실상 집에 와서 확인해보면 초점이 잘못 맞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러리스는 DSLR처럼 핀이 살짝 어긋나는 경우는 없어 핀 스트레스가 없지만, 안맞으면 아예 안맞습니다… Raw 파일 디테일 이 문제는 제가 이전에 X-Pro2를 사용했을 때도 느꼈던 문제인데, 이상하게 후지필름의 Raw 파일인 RAF가 라이트룸에서 열었을 때 디테일이 떨어집니다. 저는 그냥 크롭 센서의 한계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꽤나 유명한 이슈였네요. 해외 사이트를 보니 같은 이미지 처리 엔진(X-Trans Ⅲ)을 사용하는 X100F, X-Pro2, X-T2가 전부 같은 이슈를 갖고 있네요. 사이트에서 제시한 해결책으로 보정을 해봐도 별다른 차이점이 느껴지지가 않았습니다. 예민하신 분은 다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셔야 할 듯 합니다. 디지털 텔레컨버터 Raw 촬영 불가 X100F에 디지털 텔레컨버터 기능이 있다는 말을 듣고 라이카 Q에서의 그것을 예상했었는데, Raw에서는 아예 촬영이 안됩니다. 정말 아쉽네요. 렌즈의 컨트롤링을 통해서 디지털 텔레컨버터 기능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되게 좋아보였는데, Raw에서는 쓸 수 조차 없으니 아쉽습니다. 라이카 Q처럼 크롭 식으로 촬영 되게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초점레버의 편리함 X-Pro2를 썼을 때도 느꼈었지만, 초점레버가 정말 편리합니다. 초점 이동이 간단하고 엄청 빨라집니다. 초점 박스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초점 영역이 넓은 것도 좋습니다. 미러리스가 확실히 좋긴 합니다. 외투 주머니 휴대 가능 제가 X100F를 구매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외투 주머니에 휴대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점인지 저도 겪어본 후에야 느꼈습니다. 카메라가 항상 곁에 있으니 건지는 사진이 훨씬 많아집니다. 작고 가벼운 X100F는 주머니에 넣었을 때도 그렇게 크게 티가 나지 않습니다. 특히 패딩을 입었을 때는 하나도 티가 안나더군요. 코트는 자세히 보면 조금 티가 나기는 합니다만, 그리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색수차 제어와 독특한 플레어 X100F에 붙박이식으로 달려있는 23mm (환산 35mm) F2.0 렌즈는 지금까지 X100 시리즈에 꾸준히 리뉴얼 없이 그대로 달려 나온 렌즈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오랫동안 리뉴얼이 안된 구린 렌즈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까지 썼던 렌즈와는 좀 다른 느낌의 특이한 렌즈입니다. 특히 색수차 제어 능력과 빛이 퍼지는 방식의 독특한 플레어가 돋보입니다. 라이트룸으로 보정을 할 때마다 항상 하는 작업 중 하나가 색수차를 잡는 일인데, X100F를 쓰면서 단 한번도 색수차를 잡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제어가 잘되어서 제가 신경 쓸 정도가 아닌 것이겠죠? 제가 색수차에 민감한 편이 아니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길거리 광고 사진에서도 색수차를 찾아내는 다소 민감한 편입니다. 볼려고 보는게 아니라 나도 모르게 봐버리는 느낌이랄까.. 플레어도 참 독특합니다. 니콘의 D렌즈군을 쓰면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날카로운 빛갈라짐 이었는데, X100F의 렌즈에서 의외의 취향을 찾았네요. 개인차일 수도 있겠지만.. 플레어가 되게 이쁘지 않나요? 근거리 소프트함 X100F의 대표적인 단점 중 하나가 최대개방 근거리 촬영 시의 소프트함입니다. 확실히 심합니다. 니콘 50mm 1.4D를 몇달 간 사용하면서 느꼈었던 것보다 더 심합니다. 근거리 촬영이 아니면 괜찮은데, 근거리로 가면 바로 심해집니다. 소프트함 현상이 심할 때는 조리개를 조여주거나 거리를 좀 더 두고 찍으면 사라집니다. 최단초점거리가 10cm 이라서 마음 먹고 가까이 찍으려고 하면 정말 많이 들이댈 수 있기에.. 생각해보면 라이카 Q도 매크로 모드에서는 조리개가 자동으로 조여지긴 했었네요. 소니 RX1 시리즈도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총평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만족! 중입니다. 애초에 원했던 것이 성능 보다는 휴대성을 바라보고 구매한 놈이라, 이 정도의 퀄리티를 내주는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입니다. 코트 주머니에 쏙 넣을 때마다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로 카메라를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이쁜 디자인입니다. 카메라가 못생기면 왠지 찍을 맛이 안나는 것도 있고, 보고만 있어도 ‘참~ 이쁘네~’ 생각 드는게 자기 만족이 아주 잘됩니다. 그런 면에서 X100F는 휴대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은 제게 딱 맞는 카메라입니다. 거기에 성능까지 갖춰져 바디 자체로서는 사용하면서 딱히 흠 잡을 만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렌즈는… 사실 이렇게 얇고 작은 렌즈에 많은 것을 바란 다는 것도 웃긴 일이긴 하지만, 근거리에서의 소프트함이 조금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또 라이카 Q나 다른 카메라들처럼 손떨방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50mm가 최고의 단렌즈 화각이라 생각하던 제게 35mm의 새로운 시야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단 하나의 화각을 선택해야 한다면, 35mm가 저에겐 확실하네요. 얼마나 오랫동안 이 친구와 함께 돌아다닐 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겨울만큼은 확실하게 함께할 것 같은 친구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X100F의 후속작이 매우매우매우 기대가 되게 만드는 제품이네요. 마지막으로 샘플샷들 보여드리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후지 X100F와 함께 2년

오랜만에 카메라에 대해 이야기해봅니다. 사진에 입문해 지난 6~7년간 지름의 중심에서 카메라를 외친(?) 데 비하면 리뷰가 드물었습니다. 감히 아는 척하기 어려운 거죠. 게다가 매번 리뷰보다 지름의 속도가 한 발짝 빠르다고 할까요? 사진 생활은 좋지만 그로 인해 발병한 장비병은 역시 대단해 새삼 뒤돌아볼 여유 없이 숨 가쁘니, 이건…. 끝이 없습니다. 마치 탐욕의 무간지옥에서 영혼의 짝꿍 기기를 찾아 끝없이 헤매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그 방황으로 얻은 결론, 최애 카메라 한 대를 리뷰할까 싶습니다. 내일이면 또 내일의 결론은 달라질 수 있으니, 오늘!! 바로 후지 X100F입니다. 2년 전 X100F 언박싱 후… 가만 보니 카메라는 정작 제 얼굴을 찍지 못하니 자꾸 폰카로 찍게 된다. ​ X100F 장점은 꼽으라면, 역시 1) 레트로 한 디자인(가볍고 콤팩트한 사이즈 포함) 2) 색감 3)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이 세 가지가 제가 이 카메라를 선택한 최초 이유였습니다. ​ 1)의 경우 당연히 레인지파인더(이중 합치로 초점을 맞추는 방식) 풍의 이쁜 디자인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 듯합니다. 가볍고 콤팩트한 건 여행 때 복잡한 도심을 활보하며 마음껏 쓰기에 안성 맞춤입니다. 다만 디자인이 사진을 찍어주는 건 아닙니다. 2)의 색감도 개인적인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색감을 찾아 기변을 하기도 하니까요. 그럼에도 아무래도 후지라는 오랜 필름 메이커의 조색감에 대한 신뢰는 있다고도 생각됩니다. 제 경험상으로는 후지의 색감이 대체로 근사한 건 분명합니다. 너무 요란하지 않고 너무 맹숭맹숭하지 않으며, jpg의 경우 필름 시뮬레이션이 흥미롭습니다. 다만 색감은 역시 주관적입니다.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겁니다. 따라서 제 경우 구매의 결정적 포인트는 3) 하이브리드 뷰 파인더였습니다. 여기서 하이브리드란 전자식 뷰 파인더와 광학식 뷰 파인더를 모두 쓸 수 있다는 것인데, 다른 메이커에 없는 후지의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론 하이브리드라는 것보단 이 정도 가격대에 광학식 뷰 파인더를 쓸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은 가기 어려운 홍콩에서 – 번잡한 도심에서 라이카 M8에 완승 ​ 그런데 사진 분야는 은근히 보수적인 듯합니다. 카메라 역시 끊임없이 변모하며 발전해왔음에도, 당장 무언가 새로운 형태를 보여주면 거부감이 좀 생깁니다. 가령, 뷰 파인더가 없는 게 싫고, 뷰 파인더가 전자식인 게 걸리며, 기존의 카메라 다운(?) 디자인이 아니면 이건 뭐냐고 하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남들에겐 없는 하이브리드라는 개념도 다소 괴이한 혼종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뷰 파인더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만든 건, 고맙고 깜찍한 아이디어입니다. 비록 저는 광학식 뷰 파인더를 선호한 것이고 아직 완벽하다는 것과 거리가 좀 있는 불완전 하이브리드지만(그건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그렇잖아요?), 그래도 쓰다 보면 전자식 뷰 파인더를 써야 할 경우도 있고, 뭔가 나이스 한 시도라고 평가할 만합니다. ​ 여기에 더해 수동 초점 기능에 맞춰 광학식 뷰 파인더에 작은 초점 창이 귀엽게 팝업 하여 나타나는 모드가 추가되어 있고, 뷰파인더 없이 후면 LCD 액정을 보고 촬영할 수도 있으니,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점이 있습니다. ​ 자, 물론 뷰 파인더가 그렇게 중요하냐, 굳이 작은 뷰 파인더를 들여다봐야 하냐, 후면 LCD 하나 보고 찍으면 좋지 않냐고 한다면… 그건 각자 입장 차이가 있어 의견이 엇갈릴 것입니다. 뭐가 옳다고 하면 꼰대일 뿐입니다. 다만 여러 가지 가운데 하나의 취향을 말씀드리면, 이왕 사진 찍는 걸 즐긴다면 사진을 찍는 행위를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 카메라를 두 손으로 파지한 채 한 눈은 유리알 반짝이는 뷰 파인더에 붙여 온전히 집중, 몰입해 대상을 탐색하는 사이, 다른 한 눈은 뷰파인더 밖의 세상을 동시에 바라보는 것입니다. 마음이 동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노출과 구도를 생각하며 찬찬히 셔터를 누르는 과정, 그 행위는 사진을 찍을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입니다. ​ 요즘 대세는 전자식 뷰 파인더를 장착한 미러리스고, 뷰파인더 없이 후면 LCD로 찍어도 충분하지만, 그게 문제라는 게 아니라 찍는 맛이 다른 면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도 때로는 후면 LCD로 찍고 스마트폰이나 액션캠도 쓰지만, 그 즐거움을 맛보려고 따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셈입니다. 그런 면에서 X100F는 미러리스임에도 제 취향을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마실용 최애 카메라 그래도 적당히 지르자, 자제하자며 잘 참다가 어느 날 사진을 찍으러 나갔는데, 어떤 아빠 진사의 목에 걸린 걸 보고 그만 기추 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이쁘잖아!” 덕분에 그 무렵 카메라가 세 대로 불어났었죠. 다만, 너무 좋아하는 건 영원하지 못한다고 하던가요?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지고 나갔다가 시멘트 바닥에 떨구고 만 것이죠. 아… 인스타그램 등에서 페인트 벗겨진 카메라 사진을 찾고 또 찾은 건 그때부터였습니다. 그게 멋이라는 둥, 스스로 주문을 외우고 또 외웠죠. “장비란 원래 험하게 쓰는 거야, 손에 익어야 하는 법이야!”라며. 하지만 그러자 저란 인간 또 슬슬 단점을 보기 시작하는 겁니다. ​ 1) 광학식 뷰 파인더는 100% 시야율이 아님 2) 방진방적이 안 됨 3) 저렴한 셔터 감, 소리 4) 느린 AF 속도 ​ 일단 1)은 뷰 파인더로 본 것과 찍은 것이 살짝 다르니 정밀한 사진을 찍을 경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됩니다. 2)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면 어지간하면 피하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방진방적이 되더라도 완전 무결한 건 아니니까요. 3), 4)는… 사실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셔터 감이나 소리로 좋은 사진을 찍는 건 아니고, 더 느린 AF도 써봤습니다. 그래서 달리 생각하면,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을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누가 뭐래도 이 가격대에 최상의 사진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는 콤팩트 미러리스입니다. 좋은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는 명기입니다. 처음 카메라 구매를 고려한다면 적은 가격은 아니겠지만, 결국 아깝지 않은 투자일 것입니다. 중고 거래의 경우도 비교적 가격 방어가 잘 되었고 말이죠. ​ 다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고, 그만큼 후속작에 대한 기대도 커졌습니다. 원래 카메라 업계가 응당 들어갔어야 했을 기능을 미루고 쟁여 놨다가 한 템포씩 늦게 적용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가볍게 들고 국내 여행 ​ X100F의 후속이라면, 방진방적과 함께 터치 LCD 정도는 넣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셔터도 좀 손봐… 결국 다 해달란 얘기.) 아마도 XPRO2와 X100F의 관계가 그랬듯, 리틀 XPRO3을 생각하면 그 힌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대신 XPRO3의 덕후스러운 틸트형 LCD은 X100F에선 필요 없고, 개인적으로 앞서 언급한 다른 기능과 성능의 향상에 힘을 실어주고 부피와 가격을 유지시켜 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 이렇게 아무렇게나 상상한다고 그렇게 되는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 후속작을 기대하는 사이 저는 마침내 얼마 전 후지 X100F를 떠나보냈습니다. “아니, 팔아버린 카메라 리뷰를 왜 했어?”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원래 끝이 시작(?)이고, 헤어지면 함께 한 추억이 떠오르잖아요? 뭐 래 ,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이제껏 제가 2년 이상 소유한 카메라는 오직 X100F뿐입니다. 다른 건 그전에 다 보내버렸죠. 운명의 카메라를 찾는 과정에 나름 취향의 기준을 세워줬고, 그만큼 후회 없이 즐겁게 썼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니터 달리고 센서 달린 요즘 카메라가 평생 가는 건 아니니까, 아쉬워도 지금쯤 보내야 다음에 많이 보탤 수 있습니다. 다른 다 방출하고서도 X100F를 가능한 오래 붙잡았던 건, 역시 제 기준의 최대 장점인 광학식 뷰파인더 때문이었든 듯합니다. 후지에 만족했으니, 앞으로 다른 메이커를 쓰더라도, 후지는 한 라인업으로 계속 유지할 생각입니다. 지금은 후지논 렌즈들을 모아볼 계획으로 XPRO3 출시 직전 재고 물량이 풀린 XPRO2 그라파이트 에디션과 F2 렌즈를 저렴한 신품으로 영입해 쓰고 있습니다. XPRO3도 나왔지만, 라이카도 썼는데 호평 일색에 무려 4K 동영상도 찍을 수 있는 XPRO2로 잘 쓸 것 같습니다다다다…다만, 교대식 (좌 XPRO2, 우 X100F) – 굿바이 X100F ​ 이번엔 후면 LCD 액정 불량 화소를 발견했네요. 서비스 센터에 보내려고 간밤에 진공 포장을 해서 택배 픽업을 대기 중입니다. 그러니까 곧, 후지필름의 서비스 수준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새 제품에 불량 화소야 있을 수 있죠. 녹색이니 스턱 픽셀인 것 같습니다. 일단 홈페이지 문의 답변은 다소 형식적입니다. ​​ “안녕하세요.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 고객센터 입니다. 항상 후지필름을 이용해 주시는 고객님께 감사드리며, 문의하신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 ​ 먼저 제품사용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LCD의 경우 고밀도 정밀작업에 의해 제작되며 전체픽셀의 99.99%이상이 유효픽셀로 정상작동 하지만 0.01% 이하의 픽셀이 흑/적/청 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이경우 제품의 하자가 아니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 접수 후 상담을 받아보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 압구정로데오역에 위치한 본사서비스센터를 통해 전문기사가 제품 점검 후에 안내를 드리고 있으며 방문이 어려운 경우 홈페이지 AS택배접수를 통해 무료로 수거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제품사용 중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후지필름 고객센터 1577-4793 (평일 09:00~18:00)로 전화문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후지필름 코리아” 그래서 일단 전화를 해봤더니 가술자 연결은 안 되고, 이걸로 로데오를 할 순 없으니 망설이다가 택배 접수를 했습니다. 새 제품에 칼 대는 것 가슴이 미어지는데, 자다가도 자꾸 꿈속에 녹색 불이 깜빡여서 말이죠. 이건 어디 한 번 별도의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언박싱을 하기엔 좀 그렇고 ㅋㅋ 아무쪼록 무사히 수리부터 마치길… ​ 연말에 시간이 좀 나면 XPRO2를 들고나가볼 생각입니다. 아직 한 번 찍어 보지도 못한 것이죠. ㅠㅠ 그렇게 좀 판단이 서면 XPRO2도 리뷰를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제 사진 실력이야 여전히 그저 그렇습니다만, 찍는 폼만은 나날이 근사해지는 연말이지 말입니다(짜증 난다)… 이렇게 평생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는 폼만 잡다가 끝나는 건 아닐까 싶지만, 그것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네요. 쓸데없는 부심보다 무언가를 순수하게 즐기고 살고 싶습니다. 떨어뜨려도, 불량 화소를 발견해도 아랑곳없이. #후지 #후지필름 #카메라 #사진기 #X100 #X100F #Fujifillm #XPRO2 #제품리뷰 #최애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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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X100F의 후지논 렌즈는 여전히 최대 개방에서 흐릿한가?

후지필름 X100F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이 카메라에서 가장 궁금했던 ‘렌즈’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X100F에서 새로운 렌즈가 탑재된 것도 아닌데도 이 카메라를 받자마자 렌즈의 성능을 확인하기 바빴습니다. 다름아닌 F2 최대 개방 촬영의 소프트 현상이 새로운 버전에서도 여전히 이어지는지 말이죠. 사실 기대보다는 우려에 가까웠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 우려가 여전한 현실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Fujinon 23mm F2 Aspherical Super EBC Lens

렌즈 일체형 카메라인만큼 이 카메라는 카메라와 렌즈를 따로 분리해서 설명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이 렌즈만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더 엄격한 기준으로 평가해야 하기도 합니다. X100F에 탑재된 후지논 렌즈는 23mm 초점거리, F2-F16의 조리개 값을 갖습니다. X100 시리즈와 함께 탄생해 X100S, X100T 그리고 네 번째 제품인 X100F까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는 렌즈입니다. 전작에 비해 개선된 신제품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후지필름이 X100 시리즈에서 이 렌즈에 대한 별다른 업데이트 언급이 없는 것을 보아선 2011년 출시된 X100의 렌즈와 동일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첫 번재 시리즈인 X100 출시 당시 이 렌즈는 매우 작은 크기에 35mm 환산 35mm의 초점거리를 지원하고 F2의 밝은 개방 촬영이 가능한 고성능 렌즈로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경통 길이가 짧아 X100의 스타일을 완성하는데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지적된 F2 최대 개방 촬영에서의 소프트 현상이 이 렌즈의 몇 안되는 단점 중 하나였습니다. 사용자들은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이 렌즈의 소프트 현상이 여전한가’라는 주제로 갑론을박을 펼쳤는데, 매번 결과는 동일했고 X100T 이후로는 ‘새로운 렌즈가 아닌 이상 이 문제는 개선되지 않는다.’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입니다.

몇년 전부터 이 렌즈를 35mm 환산 28mm, 50mm 초점거리로 변환시켜주는 컨버전 렌즈를 판매하면서 렌즈 고정식 카메라의 약점을 보완하고 있지만 사실 이 카메라의 매력 중 상당 부분을 23mm F2 렌즈의 뛰어난 기동성과 이미지 품질이 차지하는만큼 큰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이런 액세서리보다는 23mm F2 렌즈의 약점을 개선해주기를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바라겠죠.

X100F에서도 F2 최대 개방 촬영의 소프트 현상이 이어진다는 것은 지난 시리즈를 통해 충분히 예상 가능했습니다만, X100F의 경우에는 새로운 이미지 센서의 샤프니스가 전작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그 표현의 차가 더 극명하게 느껴졌습니다.

– X100F | 23mm | F2 | 1/85 | ISO 200 –

위 이미지는 X100F의 F2의 최대 개방 조리개 값으로 촬영한 근접 촬영 이미지입니다. X100 시리즈 초창기에는 근접 촬영을 위해서 매크로 모드를 설정해줘야 했지만 최근 제품에서 이점이 개선돼 별도 조작 없이 최대 10cm 근접 촬영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근접 촬영 빈도가 크게 는 것은 물론입니다. 동시에 그만큼 F2 촬영에서의 소프트 현상을 자주 마주하게 됩니다. 사진은 10cm의 최단 촬영거리에서 찍은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이 렌즈의 특징인 근접 촬영에서의 소프트 현상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이 경향은 피사체와 가까워질수록 더 뚜렷해집니다.

– X100F | 23mm | F2 | 1/85 | ISO 200 –

– 확대 이미지 –

굳이 확대해 보지 않아도 이미지 전체가 소프트한 느낌이 확연하며, 확대하면 마치 소프트 필터를 사용한 듯한 느낌이 연출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분명 초점이 맞지 않거나 흔들린 사진이 아니라는 것은 이미지를 확대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피사체 윤곽선 표현은 매우 작은 부분까지 분명하게 표현되며 질감 표현 역시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이미지 위에 부연 안개 레이어가 한 겹 씌워진 듯한 느낌이죠.

– X100F | 23mm | F2 | 1/4400 | ISO 200 –

– 확대 이미지 –

이러한 특성은 F2 최대 개방, 그리고 30cm 이내의 근접 촬영에서는 여지없이 나타납니다. 후지필름은 X100 출시 직후부터 불거진 이러한 소프트 현상에 대해 ‘하나의 렌즈로 조리개별 다양한 연출을 가능하게 하도록 설계됐다’고 해명한 바 있는데, 그 때는 ‘어머 참 대단한 발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네 번째 시리즈까지 사용해보니 그것이 정말 최초부터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작은 렌즈에 F2 조리개값을 실현한데 따른 광학 설계의 한계인지 의문이 듭니다. 유저 피드백이 빠른 후지필름 제품의 경우 사용자들의 불만 사항을 인지하고 이점을 개선할만도 한데, X100F에서까지 이 소프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물론 이 시리즈를 매우 사랑하는 유저의 시선으로 보면 소프트 현상이 가져다주는 사진의 재미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유의 부드럽고 몽환적인 연출이 인물 사진에서 의외의 결과물을 안겨 주기도 하고, 아크로스 필름 시뮬레이션 등 필름 촬영에서 라이카 올드 렌즈의 글로우 현상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맛이 있기도 합니다. 저 역시 조리개별로 다른 렌즈의 표현이라는 말 자체에는 긍정적이지만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용자가 이것을 단점으로 인지하기 때문에 이 제품에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죠.

개인적으로 X100F의 소프트 현상은 이전에 사용했던 X100, X100S보다 좀 더 심해진 듯한 느낌인데, 이는 화소가 2400만으로 증가한 탓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고화소에서 그 효과가 더 극명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아쉽게도 이 렌즈를 떼다가 다른 카메라에 붙일 수 없으니 어디까지나 ‘예측’이겠죠.

– X100F | 23mm | F2 | 1/85 | ISO 400 –

하지만 이 소프트 현상은 피사체와 멀어질수록, 그리고 조리개를 한 스톱만 조여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집니다. 위 이미지 역시 F2 최대 개방으로 촬영했지만 피사체와 일정 거리를 두고 촬영하니 소프트 현상을 찾아볼 수 없는 매우 샤프한 이미지가 됐습니다. 흑백 필름시뮬레이션 아크로스를 적용한 이미지지만 기본적인 샤프니스는 컬러 촬영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 확대 이미지 –

확대해보면 나무의 질감까지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묘사력이 마치 다른 렌즈로 촬영한 것 같습니다. 대략적으로 피사체와의 거리가 약 30cm를 넘어서면 소프트 현상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됩니다. 촬영 거리에 따라 묘사 능력이 달라지는 렌즈가 이것만은 아니지만 제가 사용해본 카메라 중 이토록 그 차이가 극명한 것은 처음입니다.

– X100F | 23mm | F4 | 1/60 | ISO 400 –

또 하나, 조리개 값을 조금만 높여도 이 렌즈는 몰라보게 샤프한 이미지를 뱉어냅니다. 위 이미지는 F4 조리개값을 설정해 근접 촬영한 것으로 최단 촬영 거리인 10cm에 근접했지만 글씨와 작은 식물의 디테일 묘사가 매우 좋습니다. 이보다 한 스톱 개방한 F2.8에서도 해상력은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X100 시리즈의 후지논 23mm F2 렌즈는 F2와 F2.8의 느낌이 완전히 다른, 독특한 성향을 가진 렌즈로 근접 촬영을 활용할 경우 의도에 맞춰 적절한 조리개 값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PS-C 포맷에서 F2와 F2.8, F4 조리개 등 각 조리개값마다 다른 심도 표현 역시 이 렌즈를 즐기는 포인트가 되겠고요.

– X100F | 23mm | F2 | 1/10 | ISO 200 –

사실 기대하지 않았기에 실망도 없습니다. 후지필름은 X100 시리즈의 후지논 23mm F2는 이 시리즈의 정체성과 같은 존재라고 여기는지 이미지 센서와 AF 성능,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등 시리즈마다 각 요소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면서도 유독 이 렌즈만은 최초의 그 설계와 특성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X100F까지 사용하고 나니 확신이 들더군요. X100 시리즈가 계속 유지되는 한 이 23mm F2 렌즈는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고, 만일 개선된 렌즈를 선보인다면 그것은 X100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초근접 촬영에서 F2 최대 개방 촬영의 소프트 현상은 종종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습니다만, 조리개 별로 다른 장면 연출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잘만 활용하면 이 카메라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기억될 수도 있겠고요. 이것마저 이 카메라의 매력이라면, 너무 편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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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사진기로서의 후지카메라에 대하여 (feat. x-T3 / x100f)

우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처럼 후지를 좋아하지만 상업으로 쓰지 못하는 많은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입니다. 부족하나마 2년가량 현직에서 메인 바디로 실사용을 한 경험을 토대로 정보를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또한, 많은 활용이 있다면 후지 측에서 실용적인 펌웨어 등 반영을 해주겠지 하는 기대감도 함께 담아봅니다.

(이후 글은 편의성을 위해 경어를 빼고 쓰겠습니다.)

본 이미지는 모두 색감/필터/효과를 넣지 않은 보정 작업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초상권/저작권 있습니다.]

후지는 보통 취미나 서브 카메라로써 많이 언급된다.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중형까지 취미로 활용하고 있더라..)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서 후지카메라를 메인으로 광고나 상업사진을 찍는 곳은 국내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쇼핑몰이나 스냅사진에는 종종 사용하는 것을 목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캐논,니콘,소니,핫셀 종류로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후지는 검증 안되었기때문에 실사용에 투입을 못하기도 하고, 꽤 까다로운 바디기 때문에 선뜻 사용하기 힘들기도 할 것이다.

몇 가지 큰 이유를 들자고 한다면..

1. 호환성

2. 크롭바디

3. 바디 퍼포먼스

4. 조작의 어려움

5. 이미지 퀄리티의 불확실성

6. 렌즈 및 바디의 내구성

이 정도의 문제점이 나열되는 듯하다.

이러한 문제를 잘 극복하면 사용하기에 따라 후지카메라는 너무 훌륭한 바디가 된다.

일단 문제점부터 중화시켜보자면..

1. 호환성

1-1. 호환성은 확실히 부제가 컸다. 주변기기나 포맷 등 뭔가 하나씩 부족하다. 나 역시 시스템을 후지로 옮기게 된 것은 H1부터이다. 케이블 프로덱터가 생겼고, 테더링 프로그램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t3에 넘어와서는 캡쳐원의 지원으로 인하여 한층 활용하기 편해졌다. 프로포토에서도 호환 동조기가 생겼다.

2. 크롭 바디

2-1. 크롭 바디에서 오는 문제는 T3에서 많은 부분 해결되었다. 선예도와 입자감이 전작에 비해 좋아졌다, 물론 최대심도나 입체감, 깊이 감등은 풀바디에 미치지 못하지만, 후지는 특유의 입자감으로 해결 가능하며, 특히 조여 찍는 광고사진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 또한, 적절한 가격의 GFX 중형 카메라 라인이 생김으로써 더욱이 활용하기 좋아졌다.

3. 바디 퍼포먼스

3-1. 정확히 pro2부터는 아 이거 스냅으로 활용할만해졌는데? H1에서는 상업용으로 쓸 수 있겠어. t3에 와서는 웬만한 최신 기종 바디에 비해 절대 안 뒤처지는 퍼포머스를 보여준다. 일단 미러리스 뷰파인더로써는 압도적이다. t3에 와서는 AF 속도와 정확도 역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사 역시 굿.

4. 조작의 어려움

4-1. 조작의 어려움. 인정한다. 게다가 조명에 엄청 예민한 바디. 이 부분은 쉽지 않으나 사실 어느 정도 세팅을 파악하면 해결되는 부분이다. 나는 현재 스튜디오, 순간광, 지속광, 외부에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세팅에 활용하고 있다. 이건 장점에서 다시 다루겠다.

5. 이미지 퀄리티의 불확실성

5-1. 이미지 퀄리티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실제로 활용할 때 요즘 같은 바이럴 시대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인쇄나 인화도 충분하다. 큰 디테일이 필요한 사진에서는 중형이라는 대안도 있다. 생각해보자 예전엔 5d로도 충분히 광고 사진을 찍었던 우리다.

6. 렌즈 및 바디의 내구성

6-1. 음 사실 생각보다 후지 바디는 튼튼하다. 미러리스는 대부분 디지털기기 느낌이라 뭔가 꽉 찬 묵직한 상자 같은 느낌이라면 후지는 올드 필름 카메라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후지의 모든 바디를 사용함에 있어서 문제가 생긴 점은 없었다. x100f는 팔 생각을 안 하고 생활 사용을 하고 있음에도 튼실하다. 다만, 렌즈군들의 리뉴얼은 조금 시급해 보인다. 예전 렌즈군들이 성능은 더 좋으나.. 방습 방진이 안된다. 최신 제품들은 거의 방습 방진을 지원하고 있으나 이 부분은 아쉽다. 다. 그 부분을 제외하고 바디 내구성은 충분히 튼튼하다.

이 외에 각자 나름대로의 문제점이 있겠지만, 일단 내가 활용하는 기준에서 이외의 단점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기에 이 정도로만 적는다. 사실 위에 내용이 해결된다면 상업적으로 쓰기 크게 문제가 있을까? 최악의 상황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안정성에 대해서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사실 후지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보안하면서까지 내가 후지를 메인 바디로 쓰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이제부터 하나씩 나열해 보도록 하겠다.

본 이미지는 모두 색감/필터/효과를 넣지 않은 보정 작업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초상권/저작권 있습니다.]

1. 후지카메라만의 색감

– 요즘 후보정, 필터를 활용한 2~3차 보정으로 느낌을 내는 경우가 많다. 유행을 타기도 하고 보정하기 전까지는 느낌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하지만 후지카메라를 촬영하며 후보정을 하는 일이 대폭 줄어들었다. 촬영을 하면서 내고 싶은 느낌을 바디에서 세팅해서 쓰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들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하여 어떤 느낌으로 나오는지 바로 보이기 때문에 만족도가 많이 올라갔다. 오히려 느낌을 내려고 후보 정했을 때 원본 색감이 좋으니 건들지 말라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특히나 제품이나 음식에서는 거의 왜곡되지 않은 진한 색감을 보여주는가 하면 자연광에서는 거의 깡패 수준이다. 요즘같이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느낌 위주의 메타에서는 더할 나위 없다. (우스게 소리로 가끔 내가 하는 말이 있다. 낮후지밤소니..ㅎㅎㅎ) 무엇보다 인물에서 피부 색깔의 표현력은 개인적으로는 모든 브랜드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든다.

단, RAW 파일로 했을 때는 약간의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후지 전용 프로그램 혹은 캡처 원을 통해서 세팅값을 적용해야 올바른 색감으로 jpg를 내보낼 수가 있다. 나는 모든 촬영은 jpg로 한다. 간~~ 혹 대형 인화를 위해서만 RAW를 쓴다. 그래서 크게 문제는 안되었지만 모든 사진을 RAW 촬영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을 수도 있다.

2. 후지카메라 필름 및 세부 세팅을 활용한 무한 확장성

– 위에 언급한 부분이다. 후지는 기본적으로 프로비아, 아스티아, 비비드, 클래식크롬, 이터나, 네가티브하이, 네가티브로우, 모노크롬, 아크로스 등 다양한 필름 효과를 제공한다. 사실 이 효과들은 다른 메이크와는 다르게 계조나 색을 뒤트는 개념이 아닌 필름 느낌을 최대한 반영한 색감이다. 거기에 화이트, 블랙, 그레인, DR, 색감, 컬러 크롬 등의 조합과 화이트 밸런스에 포함되어 있는 화이트밸런스시프트의 조합으로 거의 80% 정도의 커버력으로 느낌을 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후지의 부드러운 계조는 jpg만으로도 후보정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때문에 더욱 가능한 일인 것 같다. 이 부분은 포스팅에 올라가 있는 사진들을 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3. 풀프레임 대비 부족하지 않은 이미지 퀄리티

– 굳이 깊이감이나 입자감을 강조한다면 차이가 나겠지만 사실 풀프레임으로도 크롭 바디 만도 못한 깊이감을 표현해 내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큰 차이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T2, H1까지는 입자감이 두껍다라는 느낌이있었으나 T3에서 부터는 입자감이 많이 고와지고 단단해졌다. 특히 F4 이상 조여서 쓰는 경우에는 타사 바디에 비해 진하게 울어 나오는 색감의 느낌은 오히려 신선하다. 특히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의 중간에 있는 느낌은 큰 메리트로 다가온다.

4.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중형 카메라에 대한 매력

– 아무리 좋다 한들 사실 크롭 바디라는 태생적인 한계는 분명 존재한다. 특히 대형광고 혹은 아주 디테일한 부분을 촬영할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럴때는 GFX50s, GFX50r, GFX100 등의 중형카메라가 존재 한다. 중형의 셔터감 (철커덕 거리는 딜레이)을 제외하고 모든 퍼포먼스는 후지 X스리즈의 기능들은 계승하기 때문에 사용하기도 수월하다. 무엇보다 가격적인 메리트. 사실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니지만 웬만한 플래시급 바디들 가격과 비교해 절대 비싼 가격대가 아닌 후지 중형 카메라는 상당히 좋은 대안책이 된다. 일반 바디 대비 저렴한 x 스리즈와 플래시급 정도의 금액대의 중형 카메라를 함께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좋은 조합 아닐까?

5. 지속적인 서포트와 펌웨어

– 후지카메라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펌웨어 부분이다. 1세대 바디가 아직도 펌웨어가 나온다. 펌웨어로 기능이 업그레이드가 된다. 타 브랜드에서는 옆그레이드 제품이 나오는데 후지에서는 펌웨어로 업그레이드 상품이 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는 꾸준하게 바디를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조건임에 분명하다.

6. 감성과 정이 가는 내 카메라. 그리고 느낌. 두 번째도 느낌. 세 번째도 느낌.

– 후지카메라의 바디는 필름 카메라의 그것과 닮아 있다. 디지털 기기라기보다는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가지고 있으며, DSLR처럼 조금은 막(?) 다뤄도 될 것 같은 바디감을 가지고 있다. 무슨 바디든 정이 가면 더욱 느낌을 잘 뽑아낼 수 있는 게 아닌가? ㅎㅎㅎ 무엇보다 작은 바디가 주는 손목 건강에 대한 부분도 무시 못한다~

번외. 리프셔터를 활용한 촬영,

– 후지는 기본적으로 X시리즈는 동일한 센서를 쓴다. 결과론 적으로 바디가 틀려져도 이미지 퀄리티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단점으로도 장점으로도 올 수 있는 부분이지만 나는 장점으로 활용한다. X100 바디는 리프셔터를 사용한다. 렌즈는 예전 방식을 쓰기 때문에 해상도 부분에서 약간의 손해를 볼 수 있지만 사실 조여 쓰면 크게 상관이 없다. x100f의 매력은 리프셔터이다. 고속 동조라고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사실 고속 동조를 사용하려면 까다로운 조건들이 있다. 바디와 동조기, 플래시가 호환이 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리프 셔터는 호환이 되지 않더라도 고속 동조가 가능하다. 그래서 급한 상황, 혹은 밝은 야외에서 조명을 써야 할 때 고속 동조는 상당히 큰 매리트로 다가온다. 같은 계열의 카메라니 결과 물적으로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

위에 언급한 부분은 타브랜드에서 후지로 넘어온 큰 이유들이다. (라고는 하나 내가 메인 바디로 쓰고 싶어서 연구 연구 한끝에 사용할 수밖에 없게 만든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타업체들과의 차별화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걱정하는 부분들은 수많은 고민 끝에 대처 방안들을 만들어놔 아직까지 크게 문제 된 적은 없었다.

나는 300D 시절부터 시작해 5D, 오두막, 오두막포, 소니 A9, A7R3을 거쳐 후지로 넘어왔다.

5D 이후 이렇게 바디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 경우는 없었다. (조금 아쉬운 건 중형 바디로 커버..ㅎㅎㅎ)

장점을 나열해 봤으니 불편한 점도 잠시 다뤄 볼까 한다.

실 활용할 때 불편한 문제점 및 TIP

1. 테더링을 불안정성

– 나는 테터 툴스와 강원전자 케이블을 혼용해서 쓴다. 아무래도 커넥터가 없기 때문에 보조로 잡아 주는 플레이트를 사용하는데 이게 조금은 불편하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으나 윈도보다는 맥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테더링 된다. 차기 버전에서는 부디 커넥터를 주시옵소서…

2. 이빨 빠진 색온도

– 이 부분은 아직까지도 이해가 좀 안 되는 부분이다. 보통 2500~10000까지 켈리 화벨은 전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후지는 4000,4200,4300,4500,4800,5000,5300,5600 ~ 이런 식이다. WoW! -_-;; 아우라 오토 화벨이 좋고 커스텀 화벨이 있다고는 하나 순간광에서 그리고 색을 중요시하는 촬영에서는 캘빈 값 하나하나의 차이는 크다. 수동으로 잡고 쓰는 유저들에게는 정말 난감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표준 화벨들은 들어가 있다는 점?

3. 컨버팅 RAW

– 위에 언급했듯 RAW 촬영하는 사람들에게는 번거로운 부분이다. 타 브랜드는 브릿지나 다른 컨버팅 시 색감을 잘 잡을 수 있으나 후지는 왜곡이 좀 있다. 캡쳐원이나 후지프로그램이 대안이긴 하나 좀 불편한 건 사실. 나처럼 jpg를 활용하시는 분들은 문제가 되진 않는다.

4. 그럼에도 아쉬운 크롭 바디

– 태생은 무시 못하는 부분이 있다. 리사이징이나 인화했을 때 큰 차이는 없으나 100% 확대해서 볼 때 아주 약간의 차이는 느껴진다. 결과물 적으로는 크게 차이가 없다. 이 부분은 사실 작가의 스킬로 커버를 하는 것이 답이다.

(구도나 렌즈를 활용한 입체감).

5. 빛에 예민한 바디.

– 이제는 익숙해져서 신경을 안 쓰지만 후지는 조명에 민감한 편이다. 대충 조명 맞춰서 찍으면 고르게 먹히는 타 바디들과는 다르게 빛에 예민하게 표현이 된다. 중형도 마찬가지. 때문에 조명에 대한 스킬이 정말 중요한 바디이기도 하다. 팁을 하나 이야기하자면 순간광에서는 확장 감도를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하이라이트 및 화이트홀의 색감이 틀어진다!!!

6. 부드러운 계조와 콘트라스트

– 음, 기본적으로 후지카메라의 입자 감은 조금 거친 편이다. 하지만 계조는 정말 부드럽게 이어 진다. 가끔 콘트라스트가 강한 사진을 찍고 싶을 때에도 부드럽게 나오는 건 조금 아쉬운 부분. 물론 바디 세팅을 하면 어느 정도는 보안이 되는 부분이지만 원본을 활용하는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쨍! 한 사진을 만들려면 약간의 후보정이 필요하다는 점? 장점이다 단점이다… 응? 장점인가?

7. 스튜디오 환경에 아직까지는 조금씩 부족한 구조

– GFX100을 만져 봤을 때는 거의 스튜디오에서 활용하기 최적화되어있는 구조를 보였다. 다른 바디들에서는 하나씩 엇나가 있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8. 바디에 대한 클라이언트 신뢰도?

– 내가 활용할 때는 아직까지 그런 일이 없었으나, 바디 종류를 따지는 클라이언트에게는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부분.

하지만 정말로 잘 아시는 클라이언트분들이라면 바디 종류보다는 결과물과 작가의 실력을 믿을 테니. 어떤 분들을 바디가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신경 안 쓰시는 분들도 계시더라…ㅎㅎ

소소한 단점이지만 뭐 다른 바디들도 각자만의 단점들은 존재하니 저 정도는 누구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후지를 메인 바디로 쓰고 싶기에!!!

후지카메라에게 바라는 점도 있다.

1. 스튜디오 환경을 고려한 의견 수렴. (가령, 색온도, 테더링, 조명시 쓸 수 있는)

A / sony와 비교해 봤을 때 속도나 빠릿빠릿한 느낌이 드는 것은 후지. 하지만, 간혹 연결이 끊기는 불안 요소들이 존재한다. (케이블이 항상 최상의 상태여야 한다는 점.) 색온도 역시 의문이다. 펌웨어로 충분히 해결되는 부분일 것 같은데 왜 안 해주는지 의문이다. 또한 테더링 촬영을 하면서 전력이 같이 공급되게 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세로그립 배터리도 같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당 부분은 Pro3 이후로 적용되었습니다! 기쁘네요!

2. 바디라인의 불확실한 라인업 (최근 들어)

A / 개인적으로 Pro 시리즈는 작품사진이나 심도 있는 보도 및 현장 사진에 특화되어 있는 바디라고 보고 있다. T 시리즈는 영상과 스튜디오에 특화된 바디. H계열은 영상에 특화된 바디(이나 비운의 바디로 자리 잡은 듯). x100계열은 최고의 스냅사진 카메라. 그 외에 사진은 일반적인 보급 바디라인. 일단 스튜디오에서 활용하기 좋은 바디는 H, T 계열의 바디다. 적어도 T계열이 조금 더 사진에 특화되고 최신 센서를 달고 나오는 바디인 만큼 케이블 커넥터 정도는 지원하는 게 맞다고 본다. H계열에서는 지원하던 게 왜 T스리즈에서 빠진 것인지는 아직도 의문이 많이 든다. H2가 만약 계속 나온다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기존의 행보로 봤을 때 시즌별 센서로 하위 기종에 넣는 후지 특성상 H계열은 거의 끝물 바디로 나오게 되는데 의미가 있을까?

3. jpg 기본 dpi가 72 dpi (스튜디오 입장에서)

A / 판형 문제인지 모르겠으나 후지카메라는 jpg 촬영 시 기본 dpi 값이 72로 고정된다. sony 같은 경우는 320dpi. 물론 인쇄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만은 그래도 화소수가 높은데 비해 dpi값이 낮은 건 조금 불편하다. 후지는 RAW 촬영 시 후지 특유의 색감대로 컨버팅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jpg에서 dpi 값을 기본적으로 올리면 더욱 좋지 않을까?

4. A/S 및 펌웨어, 차세대 바디 피드백

A / 실제로 디테일하게 바디의 기능 하나하나를 사용하다 보면 정상적인 바디와 조금 부족한 부분들이 미세하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A/S센터에서는 아무리 말해도 이해를 못하거나 수치 내라는 대답, 혹은 여러 가능성에 대한 문제 해결 부분이 미약해 보인다. 사용자는 느끼고 있는데 센터에서는 차이를 못 느끼니 답답할 따름이다. 조금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보안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일반인들만 상대로 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으나 프로 작가들의 시장에도 진입하고 있다면 더욱 실사용기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아야 할 텐데 그러한 부분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 후지는 워낙 후반 지원에 강하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 쓴다면 많이 보완될 부분이라 앞으로를 기대해보려 한다.

일단 이 정도로 간단(?)하게 요약해서 후지카메라를 상업 사진기로 활용했던 내용들 정리하고자 합니다.

많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가장 표면적인 부분만을 집고 넘어갔지만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매리트가 있는 바디일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후지로 상업 사진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검색하고 검색하다가 저한테 문의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감사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적은 내용이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더래도 너그러이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안좋은 바디와 렌즈는 없다! 라는 명언이 있는 것 처럼 사실 활용하기에 따라 어떠한 바디든 활용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5D라는 바디로도 상업사진과 광고사진을 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사실 지금은 그 어떠한 바디도 사용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꼭 쓰고 싶다면 그 바디를 100% ~ 150% 활용하면 되는 것 입니다!!

후지로 상업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요? 저는 당연히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앞으로 후지를 활용하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길 바라며 그로 인해 후지 바디도 더욱 활용하기 좋은 바디로 되길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과 좋아요~!!! (유투브 따라해보기;;)

(feat. GFX100 가지고 싶네요.. 흑흑..)

마지막으로 그동안 후지카메라로 찍은 결과물들 중 몇 가지를 모아 보여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여기에 올린 모든 사진들은 색감/효과/필터 작업은 손을 대지 않고 유지하며 보정한 2차 수정본임을 알려드립니다.

본 이미지는 모두 색감/필터/효과를 넣지 않은 보정 작업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초상권/저작권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모두 색감/필터/효과를 넣지 않은 보정 작업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초상권/저작권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모두 색감/필터/효과를 넣지 않은 보정 작업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초상권/저작권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모두 색감/필터/효과를 넣지 않은 보정 작업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초상권/저작권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모두 색감/필터/효과를 넣지 않은 보정 작업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초상권/저작권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모두 색감/필터/효과를 넣지 않은 보정 작업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초상권/저작권 있습니다.] 본 이미지는 모두 색감/필터/효과를 넣지 않은 보정 작업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초상권/저작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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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다, 담다 – 후지필름 X100F 리뷰

후지필름의 다양한 카메라 중, ‘레트로’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유독 눈이 가는 카메라가 있다. 바로 프리미엄 콤팩트 카메라인 X100 라인이 그렇다. X100 시리즈는 스마트폰에 밀려 사장 위기인 콤팩트 카메라 제품군이라는 점도 특이하고, 후지필름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이라는 점도 특이하다.

또한, 레인지파인더(RF) 느낌을 전자식으로 재현한 것으로도 유명해 여러모로 후지필름 카메라 제품군 중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독특한 카메라에서 후지필름 브랜드에 담긴 레트로 감성을 살펴봤다.

장점

– 레트로가 생각나는 디자인

– 레인지파인더의 느낌

– 다양한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

단점

– 터치 기능의 부재

– 틸트 액정 부재

– 부담스러운 가격

미려한 디자인과 조작감

후지필름 X100 시리즈는 2010년 처음 등장했다. 그리고 2013년에 후속작인 X100S, 2014년에 X100T. 그리고 2017년에 X100F가 등장했으니 평균 1년 9개월 마다 새 카메라가 출시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7년이 지나는 시간 동안 놀랍도록 원래의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어떻게 보면 X100 시리즈는 후지필름의 얼굴 마담과 같은 꼴이다. 클래식 카메라의 조작감, 그리고 디자인을 살렸다. 전체적인 외형은 X100T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상단을 다듬어낸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 정도일까?

어디를 보더라도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혹자는 한 번 만들어낸 디자인을 파먹을 뿐이라 조소(嘲笑)한다. 그러나 X100 시리즈의 디자인은 분명히 ‘먹히는’ 디자인이고, 이를 조심스럽지만 꾸준히 다듬고 있는 모습은 본받을 만하다.

아날로그 조작은 후지필름 X시리즈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다. 독특한 조작감은 기존 카메라에 익숙한 사람에게 낯설게 다가오지만, 쓰다 보면 이내 독특한 ‘손맛’을 느끼고, 아날로그 조작을 통한 찍는 재미를 얻을 수 있다.

후지필름 X100F에는 ‘카메라 모드’ 설정이 없다. A(조리개 우선), S(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 대신에 각 요소를 이용자가 설정하는 방식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먼저 조리개. 렌즈 앞에 있는 조리개 링을 돌려서 조리개 값을 설정할 수 있다. F2에서 최대 F16까지 조일 수 있다. A로 놓아 카메라가 자동으로 지정하게 할 수도 있다.

조리개를 수동으로 두고 다른 요소(셔터 스피드, 감도)를 자동(A)으로 두면 일반 DSLR의 조리개 우선 모드로 쓸 수 있다.

셔터 스피드는 상단 다이얼을 통해 조작한다. B(벌브)부터 1/4000까지 셔터스피드를 조작할 수 있다. 한 단계(스텝)는 1/2씩 차이나며, 너무 그 값이 크다면 엄지 다이얼을 돌려 1/3씩 세부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셔터 스피드를 수동으로 두고 다른 요소(조리개, 감도)를 자동으로 두면 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감도(ISO) 역시 셔터 스피드 다이얼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 단, 셔터 스피드 다이얼을 위로 들어올린 채로 다이얼을 돌리면 화면에 표시된 감도가 바뀐다. 감도는 최소 100에서부터 51200까지 지원한다.

모든 설정값을 A로 두면 P(프로그램) 모드로 전환한다. 이상태에서 검지 다이얼을 돌리면 노출에 맞는 조리개와 셔터스피드 조합이 바뀐다.

마지막으로 노출 다이얼을 통해 사진의 노출값을 지정할 수 있다. +3에서 -3까지 조절할 수 있으며, X100F부터는 노출 다이얼을 C에 설정해 +5에서 -5까지로 확장할 수도 있다.

그밖에도 AF설정은 왼쪽에 있는 레버로, 초점은 아날로그 다이얼을 통해 지정할 수 있다.

X100F로 사진을 찍다 보면 확실히 사진기의 기본 기능(노출, 조리개, 셔터 스피드)을 모른다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카메라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를 안다면 확실히 아날로그 조작으로 찍는 재미를 선사하는 즐거운 카메라다.

한편으론 더 직관적으로 카메라를 조작할 수도 있다. 기존의 SLR 카메라는 어떤 모드에 있는지 인지하고 있어야 카메라 설정 값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X100F는 다르다.

순간순간 원하는 값을 같은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음은 직관적이고 빠르다는 것을 뜻하고 이는 셔터 찬스를 얼마나 잡아낼 수 있느냐로 이어진다. 짧은 순간, 원하는 사진을 X100F가 담아낼 수 있다는 소리다.

레트로한 느낌을 살리면서도 찍는 재미를 주는 카메라. X100F는 이 어려운 질문에 훌륭한 답을 내놓은 셈이다.

보고, 찍는 사진

X100F에는 뷰파인더가 달려있다. 이 또한 후지필름 카메라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이 담겨있다. 바로 X100 시리즈와 X-Pro 시리즈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뷰파인더 덕분이다.

기본적으로 X100F에는 광학식 뷰파인더(OVF)가 달려있다. 그러나 카메라 앞에 있는 레버를 통해서 전자식 뷰파인더(EVF)를 설정할 수도 있다. 광학식 뷰파인더와 전자식 뷰파인더는 서로 장단점이 있어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광학식 뷰파인더는 보는 그대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는 초점 설정의 편의성, 그리고 태양의 영향을 적게 받고, 기기의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전자식 뷰파인더는 카메라에서 설정한 색감, 노출, 심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이 더 낫다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취향에 맞게 쓰는 게 좋다. 그리고 후지필름의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는 여기에 하나를 더해 광학식과 전자식 뷰파인더를 합친 뷰파인더 기능을 담았다.

X100F의 뷰파인더는 렌즈 기준 우측 상단에 뷰파인더가 있어, 실제 렌즈와는 다른 시각을 갖췄다. 다시 말해, 광학식 뷰파인더로 보는 그대로 사진이 찍히지 않는다는 소리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는 광학식 뷰파인더 내부에 투영식 LCD을 설치해 광학식 뷰파인더 위에 수정된 프레임을 보여줘 접사 촬영 등에서 생기는 화각 문제를 해결해버렸다.

따라서 넓은 시야각을 확인하면서도 실제 촬영되는 프레임, 카메라 노출계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초점을 맞추는 방식도 RF카메라와 유사하게 구현했다. 엄밀히 따지자면 RF(레인지 파인더) 방식과는 조금 차이가 있으나 비슷한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RF카메라는 라이카와 같은 일부 브랜드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가격으로 쉽게 접하기 힘든 만큼, RF카메라와 비슷한 조작감과 사용성을 원한다면 후지필름 X100F도 매력적인 카메라라 할 수 있다.

필름으로 담아내다.

후지필름의 다른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X100F에도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가 담겼다.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는 특정한 색감을 카메라에서 자동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단순한 기능을 넘어 후지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의 개성을 부여하는 요소라 하겠다.

특이한 점은 필름 시뮬레이션 모드의 이름이다. 프로비아, 벨비아, 아스티아… 모두 후지필름이 생산했던 실제 필름의 이름이다.

각 필름의 설명을 보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색감을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떠한 환경에서든지 쉽게 쓸 수 있는 프로비아(Provia)는 풍부한 계조와 진한 발색으로 산뜻한 느낌을 얻을 수 있고, 벨비아(Velvia)는 채도가 높은 색감으로 풍경과 자연의 생기를 살리는 데 적합하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이밖에도 이미 마니아를 갖춘 클래식 크롬(Classic Chrome)이나 PRO Neg. Std 등이 담겨있으며, 이번 X100F부터는 X-T2 등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아크로스(Acros) 모드가 추가됐다.

아크로스는 흑백 모드로 선명한 디테일을 살렸으며, 기존 모노크롬 필름 시뮬레이션보다 계조 표현이 뛰어나 풍부한 느낌을 담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필름 시뮬레이션으로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을 연출할 수도 있다. 다양한 모바일 기기의 범람으로 사진에 필터를 입히는 게 흔해지면서 ‘색감’이 이제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도 있으나, ‘사람이 기분 좋다고 느끼는 색을 표현하자’는 후지필름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레트로’라는 가치

후지필름 X100F는 레트로의 느낌을 살렸으나, 디지털 기기의 편의성도 살렸다. 전작보다 조작감을 개선하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AF를 플래그십 카메라와 같은 스마트 하이브리드 AF 시스템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0.08초라는 빠른 AF 속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더욱 완성도를 높인 2,430만 화소 X-Trans CMOS III 센서, X-Processor Pro로 전작인 X100T보다 카메라 화소수는 50%가량 상승하면서도 8fps에 이르는 고속 연속 촬영을 지원한다.

이런 강력한 성능을 주머니에 담을 정도로 작은 카메라에 담아냈다는 게 놀라울 정도다. 프리미엄 이용자를 위한 완성도 높은 카메라를 만들겠다는 후지필름의 이야기는 허언이 아님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있다. 대표적으로 터치와 틸트 액정 기능. 있으면 편리한 기능이나, 고집스러울 정도로 X100 시리즈에서 보기 어려운 기능이다.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인상을 줄 정도다.

후지필름이 X시리즈로 추구하는 철학은 분명히 매력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후지필름은 X100F를 통해 이를 하나의 가치로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이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고가의 카메라에 담긴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부분은 아직 남아있다.

X100F는 분명 매력적이고, 완성도 높은 카메라다. 기기에 남은 아쉬움은 앞서 살펴본 ‘레트로 감성’과 상충하는 부분이다. 결국 철학과 편리함 사이의 완충점을 어디로 짚어내느냐가 X100F, 그리고 후지필름의 X시리즈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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