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청첩장 축의금 | 앞으로 청첩장을 받게 되면 무조건 이렇게 하세요 상위 32개 베스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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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청첩장 여니 신혼살림 리스트···”축의금 대신 펀딩”

“결혼을 앞두고 카카오톡 단체방에 청첩장을 돌렸는데, 친구 중 한 명이 ‘해외 출장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다’는 글과 함께 축의금을 보낸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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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joongang.co.kr

Date Published: 3/2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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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연애: 모바일 청첩장 돌리는게 왜들 문제있다고 생각하는거지?

팔짱끼고 “어서 나를 대접해줘! 밥도 사주고 섬겨라! 그래야 너 결혼식 간다!” 이런 의미인건가?나는 축의금 안 보내줘도 상관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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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3/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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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과 축의금, 그 몇 장의 불편함 – 브런치

위의 단톡방 사례에서는 단톡방에 모바일 청첩장을 올리면 될 일이고, 좀 더 친근한 대화를 더하고 싶다면 카카오톡으로 ‘잘 지내지? 오랜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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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7/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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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올바른 청첩장 문화 정리해줌 – Daum 카페

방금 결혼 축의금 = 밥값 문화 썼던 여시인데.. 오늘 청첩장 관련해서 핫플나길래 … 이제 모바일 청첩장이 나왔기 때문에 여기서 한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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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cafe.daum.net

Date Published: 5/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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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청첩장 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 자유게시판 – 어미새

제가 결혼식 참여 경험이 별로 없는데 이번에 여행에서 만났던 형에게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거리가 워낙 멀어서 축의금 같은 거 생략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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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eomisae.co.kr

Date Published: 11/2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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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의금 적정 금액 기준 총정리 – 금융

주변에서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받게 되면 얼마를 축의금으로 해야 할지 고민될 … 모바일 청첩장도 많아지면서 그냥 축하 메시지와 이모티콘만 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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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icetravel.tistory.com

Date Published: 7/2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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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안망] “축의금 얼마 내야 돼?”… 5만원과 10만원 사이에서 …

결혼식 축의금의 기준점을 5만원으로 잡는 것이 최근 추세다. … 모바일 청첩장이 보편화되며 평소 아무 연락도 없던 지인, 동창에게 결혼식 초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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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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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 축의금 계좌번호 기능 추가 ! : 네이버 포스트

모바일초대장 #달팽 입니다. 이번에 달팽에서 청첩장에 축의금 계좌번호를 넣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스티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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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1/1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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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청첩장에 늘어가는 한숨…축의금 얼마낼지 AI가 정해 …

결혼 시즌을 맞아 김과장 이대리들의 고민을 모아봤다. ◇“작은 결혼식에 청첩장 안줬다고 구박하다뇨”. 모바일 청첩장은 여전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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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hankyung.com

Date Published: 7/2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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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청첩장을 받게 되면 무조건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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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모바일 청첩장 축의금

  • Author: 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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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3. 27.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ClOdgoDJSvY

모바일 청첩장 여니 신혼살림 리스트···”축의금 대신 펀딩”

“까똑. 축 결혼.”

달라지는 경조사비 문화<2>

결혼식 많은 5월 간편송금 두 자릿수 성장

“계좌 몰라도 되고, 확인도 간단해 이용 급증”

업체는 축 결혼·부의 적은 ‘송금봉투’ 만들어

잔액 없어도 경조사비 보내는 신용카드

원하는 결혼 선물 펀딩해 주는 회사도 등장

직장인 이주현(32·여·서울 강서구)씨는 두 달 전 무심코 카카오톡 메시지를 열었다가 살짝 당황했다. 이씨에게 ‘축 결혼’이라는 노란색 봉투가 도착했다. 결혼 봉투를 터치하자 이번엔 동전 이미지가 튀어나오면서 ‘10만원 받기가 완료됐다’는 메시지가 떴다. 이 돈으로 송금도, 온·오프라인 결제도 가능하다는 안내도 함께였다.

“결혼을 앞두고 카카오톡 단체방에 청첩장을 돌렸는데, 친구 중 한 명이 ‘해외 출장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다’는 글과 함께 축의금을 보낸 거였어요. 메신저를 자주 사용하기는 하지만 경조사비를 받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그날에만 ‘메신저 축의금’을 4번 받았습니다.”

이씨는 “낯설지만 신선한 경험이었다. 아직 송금 서비스를 이용해 보지는 않았지만 꽤 편리한 방법인 건 확실하다”며 말했다.

대학교 4학년인 최광래(26)씨는 얼마 전 가까운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대구에서 결혼식이 열렸는데 취직 필기시험과 겹쳤기 때문이다. 대신 최씨는 결혼하는 친구에게 “축하한다”고 통화하고 나서 메신저로 축의금 7만원을 송금했다.

나이를 떠나 핀테크를 활용한 경조사비 송금은 이제 일상이 됐다. 실제로 핀테크가 경조사비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지난 15~17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74명의 시민을 심층 인터뷰했더니 ‘핀테크 발달로 경조사 문화에 변화가 생겼냐’라는 질문에 22명(29.7%)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특히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서 각각 36.8%, 36.4%가 “그렇다”고 했다.

서울 중구에 사는 장세리(28)씨는 “핀테크 기술 발전으로 축의금이나 부조금 전달이 간편해졌다”며 “예전에는 다른 사람을 통해 축의금을 전달해도 은행 계좌번호를 물어야 했는데 메신저로 송금하면서 이런 불편함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5060도 핀테크 발달에 영향을 받았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모(68)씨는 “예전에는 우편으로 청첩장을 주고받을 때는 청첩장이 잘 도착했는지 확인하는 등 번거로웠다”며 “이제는 모바일 청첩장을 주고받아 돈 부치고 받는 게 편해졌다”고 말했다.

※클릭이 안 되면 아래 링크를 접속해 주세요. ‘경조사비, 친구들은 얼마나 낼까’(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356)

최근 2~3년 새 토스나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업체가 주도하는 간편송금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결혼식이 잦은 봄·가을에 송금 서비스가 급증하는 추세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해 5월 전월 대비 송금 서비스 이용률이 16% 증가했다.

송수지 카카오페이 매니저는 “경조사비 송금만 따로 분석하지는 않지만 혼인율이 가장 높은 5월에 서비스 이용이 급증한 것은 축의금 송금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조사비 송금이 급증하면서 이 회사는 축의금·부의금을 표시하는 ‘송금 봉투’ 기능을 새로 만들었다.

조만간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금융상품도 등장한다. 신한카드는 이르면 올 9월 통장 잔액이 없어도 신용카드로 경조사비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신한카드 측은 “개인의 신용한도를 활용한 혁신 금융으로, 서비스 시작 후 일정 기간은 수수료 없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핀테크와 경조사비의 만남에 대해 일부에선 거부감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사는 한빛나(28)씨는 “핀테크 기술 발전으로 송금이 쉬워져도 경조사 부조금은 직접 전달하는 게 성의 있어 보인다”며 “기술 발전이 빨라져도 경조사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광래씨도 “(메신저로 축의금을 보내고 나서) 아버지에게 축의금을 메신저로 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냐는 핀잔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직은 다소 어색하고 성의가 부족하는 얘기다.

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핀테크는 이미 경조사비 전달의 한 축으로 등장했다”며 “다만 경조사 소식을 공유하고 경조사비를 주고받는 방식이 간편해졌을 뿐 경조사 자체를 간소하게 한다거나 인맥 관리 방식이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조사 문화가 달라진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경조사 문화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막 시작됐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안경민(32)씨는 은행을 그만두고 지난해 5월 결혼식 하객들에게 선물 펀딩을 중개하는 ‘체리미’라는 스타트업을 차렸다. 신동우(32)씨도 4년 간 다니던 대기업을 나와 창업에 동참했다.

이들은 미국·유럽 등의 ‘웨딩 레지스트리’를 한국으로 옮겨왔다. 웨딩 레지스트리(wedding registry)는 신랑·신부가 원하는 선물 리스트를 말하는데, 초청장에 희망하는 리스트와 판매점(백화점 등)을 지정하면 하객들이 해당 판매점에서 선착순으로 선물을 주문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운영은 간단하다. 모바일 청첩장에 신랑·신부가 원하는 신혼 살림 제품을 올려두면 초대 받은 하객들이 축의금 대신 선물 아이템에 펀딩을 한다. 하객들이 펀딩 모금액을 채우면 신랑·신부는 그 선물을 받는다. 창업 후 10개월 가까이 시범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축의금 대신 원하는 제품을 바로 살 수 있어 좋았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었지만, 원하는 물건을 노골적으로 알리는 게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결혼식 선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안씨와 신씨는 “젊은 층은 아프리카TV·유튜브 등 동영상에 기반을 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펀딩, 후원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아직은 낯설지만 한국의 결혼 문화를 현금에서 선물로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재·박형수·김태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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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과 축의금, 그 몇 장의 불편함

‘저 곧 결혼해요.’

평일 점심에 회사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고 숟가락질을 멈췄다. 애매하게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단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누군가가 곧 결혼한단다. 너도나도 ‘축하한다’, ‘청첩장은 언제 나오냐’, ‘한 번 봐야겠다’ 등 응원의 카톡을 보내는데 축하의 말보다 불쑥 다른 생각이 먼저 삐져나온다.

‘축의금 내야 하나?’

가을 웨딩 시즌이 한창이다. 결혼과 먼 나이는 아니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입장은 아니라서 웨딩 시즌이 주는 의미가 크지는 않다. 그러나 나이가 나이인지라 받는 청첩장은 많다. 체감상 진짜 친한 친구들보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서먹했던 친구, 친구라기보다는 일면식 있는 지인, 회사에서 별로 친하지 않은 동료들이 우후죽순으로 결혼하는 것 같다. 유유상종이라서 당신 친구들이 결혼을 안 하는 것 아니냐고 누군가 되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만, 요지는 정말 친분이 있는 사람들보다 친분이 없는 사람들의 경조 행사에 지출하는 비용이 더 많다는 것이다.

이런 애매한 사람들이 청첩장을 전달하는 형태는 다양하다. 위의 단톡방 사례에서는 단톡방에 모바일 청첩장을 올리면 될 일이고, 좀 더 친근한 대화를 더하고 싶다면 카카오톡으로 ‘잘 지내지? 오랜만이야. 어떻게 지냈어.’로 구성된 간단한 일대일 대화로 10여 분간 시간을 때우다가 ‘사실은 나’로 시작하는 문장을 던진 뒤에 똑같이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면 될 일이다. 회사에서는 어정쩡한 사이에 직접 건네기 부담스러웠는지 말없이 내 빈자리에 청첩장을 두고 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얼굴 안 보고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는 것이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청첩장을 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식사 한 끼를 같이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청첩장 모임도 그다지 달가운 것은 아니다. 그동안 연락 한 번 없다가 청첩장을 주기 위해서 식사를 함께한다는 발상 자체가 축의금의, 축의금에 의한, 축의금을 위한 목적성 다분한 모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크림 빛깔의 빳빳한 청첩장이 신사임당이 그려진 종이 한 장으로 교환하기 위한 청구서로 전락하고 마는 순간들이다.

축의금 문화가 불편하다. 불편하다고 소리 내 말할 수는 없지만 못내 불편하다. 불편한 이유는 축의금이라는 단어에 떡하니 자리한 ‘돈’ 때문이다. 돈 개념이 포함되는 순간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춤추는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의 논리가 끼어들 수밖에 없다. 개중에서도 가장 불편한 순간은 상황에 등 떠밀려 주긴 줬지만(Give), 준 만큼 돌려받을(Take) 가능성이 희박할 때이다.

스물네 살이 되던 해에 살면서 처음으로 친지가 아닌 생판 남의 결혼식에 갔던 적이 있는데 이때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에 나는 최저 임금만 받고 일하던 인턴이었는데 인턴십 한 달 차에 같은 부서에 있는 직원의 결혼식에 강제 동원되어 축의금을 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내가 결혼한다고 가정하면 그 직원에게 줬던 축의금을 돌려받을 길이 없다. 연락처가 없음은 물론이고 얼굴도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데 설사 그중 하나를 기억해낸다고 하더라도 그 직원이 나한테서 받은 축의금을 기억하지 못할 것 같다.

돈 문제는 언제나 예민하다. 가족 사이에서도 돈 계산은 철저히 하라고 조언하는 판에 어정쩡한 남한테 체면을 차리기 위해 쓰는 돈에는 마음이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축의금을 내기 꺼리는 이들을 ‘쪼잔하다’고 정의하며 손가락질한다. 정말로 쪼잔한 게 맞는 건지 논하기 위해 그런 이들에게 계산서 하나를 들이밀고 싶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약 3,634만 원이었다고 발표했다. 고소득자의 연봉이 함께 집계된 통계인 점을 고려하면 근로자의 대부분이 이 액수보다 훨씬 밑도는 연봉을 벌 것이다. 구인 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4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이 1년 동안 경조비에 지출한 금액이 약 140만 원이라고 한다. 평범한 직장인이 하루에 9시간씩, 주 5일을 근무한다고 가정하자. 1년 노동 시간은 총 2,160시간이니 경조비 140만 원은 약 83시간이라는 노동 시간으로 환산된다. 같은 조사의 결과에서는 직장인이 한 달에 약 1.6회, 즉 한 해에 약 19.2회의 경조사에 참석한다고 하니 결국 평범한 직장인은 경조비 1회당 약 4시간의 노동 시간을 지급하는 셈이다.

직장인이라면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의 4시간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를 알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역동적인 회사 안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상사가 몇 번이나 고함치며 생트집을 잡고도 남을 시간이고, 거래처의 갑(甲)이 요청 사항을 손바닥 뒤집듯 몇 번이나 번복하고도 남을 시간이며, 협업하는 타 부서가 이전에 협의된 내용을 깡그리 무시하고 갑자기 헛소리를 몇 번이나 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이런 귀한 4시간을 흰 봉투에 곱게 넣어 청첩장을 건넨 타인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 청첩장을 보낸 어색한 이들과 만나 4시간 동안 친분을 쌓은 적이 최근에 있던가 자문하면 1시간도 제대로 함께 보내본 기억이 없다. 막상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단 10분 만이라도 주어진다고 해도 그들과 나의 어색한 거리감 때문에 쭈뼛거리기만 할 것 같다.

축의금, 부의금과 같은 경조금 문화는 외국에서는 생소하며 오히려 무례한 문화다. 해외의 수많은 결혼업체들은 웨딩 기프트(Wedding Gift)를 권장하고 어쩔 수 없다면 설명이 담긴 축의금을 내라고 추천한다. 장례식장에서 부의금을 건네는 것은 실례가 되는 행위이다. 정성이 담긴 선물을 주거나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해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는 개념인데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그런 선물이나 직접적인 접촉이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깔린 것 같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선물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현금을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도 아니라는 말 아닌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같이 불편한 심기를 겉으로 드러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사회생활을 한 문장으로 풀어내자면 ‘싫은 것도 싫지 않은 척 가면을 쓰고 하는 생계 기반형 활동’이기 때문이다. 하릴없이 경조 문화에 영리하게 적응하는 경우도 많은데 내 주변에서는 아빠의 경조금 관리법이 가장 보편적이고 현명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지인의 결혼식장으로 떠나기 전에 골똘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던 아빠를 흘끗 본 적이 있다. 화면에는 엑셀 형태로 본인에게 경조금을 지급했던 사람의 이름, 액수, 경조 행사의 종류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Ctrl+F 키로 행사 당사자의 이름을 찾아서 그 사람이 이전에 본인의 경조 행사에는 얼마를 냈는지를 확인하고 딱 그만큼만 되돌려 준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받은 만큼만 줘서 0으로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너무 계산적인 것이 아닌가 의문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청첩장으로 5만 원권 한 장을 바꿔 먹는 우리네들 비즈니스 관계에서 채택할 만한 현명한 계산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리한 적응법에도 찝찝하고 껄끄러운 마음은 여전하다. 변용된 방식까지 이용해가면서 축의금을 주고받아야 할 이유가 있을까? 화살을 결혼식 당사자에게로 돌리자니 그들은 ‘다들 으레 그렇게 하니까’ 관례적으로 청첩장을 전달했을 것이다. 그동안 본인이 뿌리고 다녔던 돈을 회수하고 싶은 마음 절반, 억(億) 소리가 나는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감 절반이 손뼉 치듯 마주해 청첩장 한 장이 인쇄됐을 것이다. 돈 내는 사람들도 순수함의 발로로 내는 것은 아니다. 네이버에 ‘축의금’을 검색하면 대부분의 게시물 제목이 ‘축의금 얼마나 내야 적당할까요?’이다. 한 마디로 ‘얼마나 내야 당사자와 주변 사람들로부터 욕을 안 먹겠느냐.’ 이 뜻이다.

‘그래도 결혼식인데’, ‘중요한 날인데’, ‘앞으로 얼굴 볼 사이인데’라고 말하며 성스럽게 여겨지는 경조사에 은근슬쩍 경조금 문화를 고착시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게 입막음하는 모두의 시선이 왜곡된 문화를 더욱 공고히 한다. 1994년부터 2013년까지 4차례에 걸친 설문조사에서 축의금을 내는 성인의 약 70%가 매번 ‘결혼식 축의금이 가계에 부담된다’라고 답변해왔는데도 말이다.(한국갤럽, “결혼식에 대한 여론조사 – 1994/2001/2005/2013년 비교”)

결혼을 축하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지인들의 길흉화복에 함께하며 그들이 좀 더 행복하기를 빌어주는 마음은 남들과 똑같다. 그런데 왜 소망의 방식이 꼭 돈이어야 하냐는 말이다. 왜 하필 내 진심이 내고 싶지 않은 돈으로 퇴색되어야 하느냔 말이다. 아무리 가장 유용한 선물이 돈이라고 해도 강요된 진심이 공허한 메아리만 낳는다는 것을 행사의 당사자도, 수많은 주변 지인들도, 그 어느 누구도 모르는 것인지 궁금하다.

스물네 살 때 처음으로 가본 남의 결혼식 이후로 친지나 정말 친한 사람들 아니면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돈 봉투만 식에 참석하는 지인을 통해 대신 전달하고는 한다. 아직도 몇 년 전에 느꼈던 뻥 뚫린 공허함을 잊을 수가 없어서다. 5월의 맑은 하늘이 천창으로 훤히 보이던 식장에서 탁 트인 버진 로드를 걸어가는 우리 회사 아무개 신부의 걸음걸이를 무표정으로 지켜봤다. 길거리에서 마주친 낯선 이와 다를 바 없는 그 신부를 바라보며 어른들의 당연한 세상에 이질감을 느꼈다. 식장 입구에 마련된 돈봉투 함에 흰색 봉투를 넣는 것으로도, 상아색 체어 커버를 덮어씌운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자리만 채우는 것으로도, 돈 낸 만큼 밥이나 먹자며 뷔페에 우르르 몰려가서 말라비틀어진 새우초밥을 먹는 것으로도 쥐어짜 낸 마음을 진심으로 위장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단순한 진실을 깨달은 사람이 식장에서 오직 나 하나인 듯했다.

내기 싫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당신을 미워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가 아직 경조금을 주고받을 사이는 아닌 것 같아 이번 경조금은 내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거짓된 미소로 청첩장을 받아 들고 꺼림칙한 손길로 돈 봉투를 돌려주는 작위적인 허례허식이 없는 사회였으면 좋겠다. 아무리 사회생활이 거짓으로 얼룩진 길이라고 해도 최소한 누군가의 희로애락에서 Ctrl 키와 F 키를 눌러서 찾은 액수 대신 진심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대가로 조금이라도 내키지 않는 경조사와 축의금을 보이콧해야 할지라도 비사교적인 방법으로 더 사교하고 싶다.

코로나 시대에 올바른 청첩장 문화 정리해줌

출처 : 여성시대 골판지만보면물뿌리는여시

방금 결혼 축의금 = 밥값 문화 썼던 여시인데.. 오늘 청첩장 관련해서 핫플나길래

코로나 시대 올바른 청첩장 예절 정리해드림.

경조사 문화 1편. 결혼 축의금 = 밥값? 이라고 말하는게 너무 빡쳐서 정리해줌

1. 청첩장(請牒狀) 작성 방법

– 요즘 결혼문화, 가족문화가 바뀌면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는데 FM 기준으로 설명드림

– 청첩의 ‘첩(牒)’은 편지 첩으로 우편으로 전하던 20년대 이후 부터 본격 시작됐다고 볼 수 있음.

먼저, 청첩장은 크게 3가지의 인물로 나누어짐 ① 양가 부모 ② 결혼 당사자 ③ 주례

근대까지 결혼식은 집안끼리의 결혼이었기 때문에 집안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수많은 인물이 적혀있었다고 함.

위에서 말했다시피, 청첩은 편지이기 때문에

1) 수신인 2)인삿말 3) 혼주 4) 신랑, 신부 5) 날짜 6) 장소 7) 발송인 으로 마무리 되어야함.

내가 수 많은 청첩장 사진을 구글링했는데 FM에 맞게 쓴게 없기 때문에 하단 사진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잡겠음

이 청첩장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아보자. 요즘 대부분이 이렇게 보내서 아마 뭐가 잘못된거야? 할 수 있겠음

1. 수신인 누락 : 홍길동 님께

2. 주례 누락 : 주례 김유리

3. 발신인(or 초청자) 누락 : 신랑 부모 신짱구·김철수 올림 or 주례 김유리 올림

+ 꼭 참석 부탁드립니다. 등 강요성 멘트는 매우매우x1000 무례한 청첩장이니 멘트 조심해야해!

예전에야 일일히 수필로 썼지만, 요즘은 공장에 찍어내는 바람에 수신인을 일일히 쓸 수 없게 되었음.

최소한 ‘드리는 말씀’ or 봉투에 하객 이름을 꼭 써서 수신인을 체크해줘야함

2. 청첩장 전달 방법

– 예전에는 ‘청첩인’이라는 제 3자의 인물이 있어서 우편 및 직접 전달했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혼주나 신랑신부가 직접 전하게 되었음.

– 하객에게 전화해서 (카톡 띡 오면 죽어 진짜.. 기본은 통화야) 결혼 소식을 알리고, 우편으로 보낼지, 식사자리와 함께 전할 지 정함.

– 식사자리에서 전달할 경우 : 가급적 신랑 신부 동행하에 결혼소식을 전하면서 가벼운 식사 대접

– 서면으로 전달할 경우 : 하객 주소를 전달받아 우편으로 보냄 (이때 별도의 선물 필요 X) / 발송 후 확인 문자 전송

이제 모바일 청첩장이 나왔기 때문에 여기서 한개 더

– 모바일 청첩장을 전달할 경우 : 유선 통화를 통해 서면/모바일 중 하객 편한 쪽 확인. 모바일로 전달

3.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청첩장 전하기

– 청첩장은 결혼식 초대와 더불어 내가 누구와 결혼합니다를 공개적으로 소개하는 첫 문서이기도 해!

따라서, 실제로 그 사람이 못 오더라도 결혼 소식은 예의상 전하도록 하자.

① 결혼 소식 전하기

통화한다고 코로나 감염되는거 아니니까 꼭 첫 소개는 통화로 하자. 솔직히 이제 영통도 되는데 절친 사이 or 친한 친척 어른은 영통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 듭니다. 절대 제가 ENTP라서 이런말 하는게 아니고..

② 청첩 전달

결혼식 참석 1순위 하객(가족, 친척, 절친 등)은 가급적 서면으로 보내고, 하객 요청 시 모바일 청첩장 전송

+ 그리고 이 글 읽는 모바일 청첩장 개발 종사자들아.. 솔직히 모바일 청첩장은 웹 DB인데 카카오톡 전달하면 하객

카톡 이름 정도는 박아줘라.. 나도 IT 종사자인데 그 정도 해줄 수 있잖아.. 후..

③ 축의금 전달 계좌 전달

– 오늘 게시글의 목적. 아까 핫플나면서 쌈났던거 정리!!!!!!

* 부모님 초대 / 어른 하객용 : 카카오페이가 익숙치 않은 분들은 위해서 모바일 청첩장에 계좌번호 적을 것

-> 이 부분은 사실 FM과 벗어나긴 한데.. 어른들은 축의금 회수 문화가 자리잡혔기도 하고, 카카오페이 같은 것도 힘드시니 그냥 적어주는게 좋음.

* 신부,신랑 초대 / 젊은 하객용 : 계좌번호 없는 버전으로 보냄

-> 위의 FM 청첩장 읽고 오셈. 계좌번호가 어디 있어;

④ 신부,신랑 및 하객의 FM 대화

– 신부,신랑 : 가벼운 인삿말과 함께 코로나로 인해 초대할 수 없지만 축하해줬으면 좋겠다. 이왕 예쁘게 웨딩사진과 함께 청첩장을 만들어 전달드리니 참석에 부담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내용과 함께 모바일 청첩장 전송

– 하객 (내가 축의를 받은 적이 있거나, 축의를 하고 싶다) : 코로나로 인해 참석 불가 알림. 축의 전달하고 싶다 의사 표시

– 신부,신랑 : 불편하지 않은 선에서 계좌 전달

– 하객 : 축의금 입금

– 신부,신랑 : 식사를 대접하지 못해 미안함을 전하며 식대 1~2만원 상당의 식대 전달

만약 비혼이나 축의를 받은 적 없는 하객이 파란글자 부분에서 따로 계좌를 물어보지 않거나, 축의할 의사가 없으면 거기서 마무리 하도록 함.

4. 코로나 시대를 맞아 축의할 때 신부,신랑과 하객의 바람직한 마음가짐

신부, 신랑 : 코로나로 인해 식사도 대접할 수 없는데.. 만약 축의를 한다면 1-2만원 식대를 전달해야겠다.

하객 : 코로나로 인해 예식장 환불도 못받는다는데.. 서로서로 힘드니까 조금이라도 성의를 보여야겠다.

(축의금을 전달받음)

신부, 신랑 : 식사도 대접못했는데 축의를 보내다니.. 너무 감사하다. 나중에 꼭 다른 경조사로 이 고마움을 돌려줘야지

하객 : 자기들도 힘들텐데 식사하라고 식대를 보내주다니.. 고맙고 안쓰럽다. 나중에 꼭 다른 경조사로 이 고마움을 돌려줘야지

보통 청첩장 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제가 결혼식 참여 경험이 별로 없는데

이번에 여행에서 만났던 형에게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거리가 워낙 멀어서 축의금 같은 거 생략하고 축하만 많이 해달라고 연락이 왔네요.

보통 청첩장 받고도 진짜 축하만 하고 축의금 따로 전달 안 하기도 하나요?

제가 경제 여유가 없긴 하지만 고맙고 즐거운 기억이 있는 지인이라 좀 애매해서요..

결혼식 축의금 적정 금액 기준 총정리

주변에서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받게 되면 얼마를 축의금으로 해야 할지 고민될 때가 있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 따라 액수가 달라질 수 있는데, 최근에는 코로나 및 비대면이 활성화됨에 따라 이체(온라인 송금)를 해주기도 한다.

결혼식 축의금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이 결혼할 경우 축하해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축의금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80% 이상이 참석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물론 축의금 문화를 통해 나중에 본인이 결혼할 때도 도움을 받겠지만,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적당한 금액을 냈지만 더 많이 내지 못해 눈치를 보는 경우도 포함되고, 오히려 너무 많은 금액을 받게 되면 나중에 비슷한 수준만큼 돌려주어야 할 것 같아서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적정 축의금 금액

축의금은 10만 원 미만으로 준비할 경우 홀수(3만 원, 5만 원, 7만 원)로 맞추어 준비하는 것이 좋다. 만약 그 이상일 경우 15만 원, 20만 원 또는 10만 원 단위로 채워주면 된다. 예외사항이 있지만 친함과 그 관계에 따라 6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정말 너무나 친한 사이 : 20만 원 이상

나의 가족(부모님, 형제, 자매)과 친한 사이 : 15만 원 이상

상대방이 얼굴 보고 밥 사 주며 청첩장을 받은 경우 : 10만 원 이상

사내 직장동료나 모임 등의 적당한 친분 사이 : 5만 원

1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사이 : 3~5만 원

연락이 없었다가 청첩장만 온 경우 : 축하 메시지

정말 친한 사이거나 가족이라면 20만 원 이상, 50만 원, 100만 원, 300만 원 등 그 이상도 하므로 자신의 여건과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친분에 따라 더 많은 금액을 줘도 무방하다. 적당한 관계일 경우 5만 원 정도가 가장 무난하고,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나 거의 연락이 없던 사이라면 3만 원, 5만 원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코로나와 같은 상황에서는 결혼식 참석 대신 카카오페이 송금 등을 통해 축의금을 전달하기도 한다. 봉투 기능을 통해 다양한 멘트를 활용하여 보낼 수 있다.

카카오페이 결혼 축의금 송금

요즘 젊은 층들의 인간관계는 구분이 확실한 경우가 많아서 불편한 사이거나 크게 친분이 없다면 불참하기도 한다. 모바일 청첩장도 많아지면서 그냥 축하 메시지와 이모티콘만 보내기도 한다. 특히 사회초년생들은 친하더라도 경제적인 상황에 맞춰 평균 5~10만 원 사이를 가장 많이 주는 편이었고, 실제로 조사 결과 적정하다고 판단되는 축의 금액이 6만 5천 원 수준이었다.

결혼 축의금 및 보조금 등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해서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외 관련 자세한 사항은 첨부된 정보를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카오페이 송금 취소와 거절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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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안망] “축의금 얼마 내야 돼?”… 5만원과 10만원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입버릇처럼 ‘이생망’을 외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자조하는 2030세대. 그러나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환산하면 30세는 고작 오전 8시30분. 점심도 먹기 전에 하루를 망하게 둘 수 없다. 이번 생이 망할 것 같은 순간 꺼내 볼 치트키를 쿠키뉴스 2030 기자들이 모아봤다.

▲그래픽=윤기만 디자이너.

[쿠키뉴스] 정유진 인턴기자 =주변에서 결혼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내 손에도 지인의 청첩장이 쥐어졌다. 처음 받아본 결혼식 청첩장에 감격하는 것도 잠시. 생각해보니 결혼식이라곤 어릴 적 부모님 손 잡고 갔던 기억뿐이다.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할지, 시간은 얼마나 넉넉하게 가야 할지 등 결혼식 참석 초보 티를 내지 않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가장 난감한 건 축의금이다. 국가에서 정해준 기준도 없고, 마땅히 물어볼 사람도 없다. “네가 주고 싶은 만큼 주면 돼”라는 무책임한 이야기에 머리만 2배로 복잡해졌다. ‘혹시 내 봉투를 열어본 상대가 괜히 청첩장을 줬다고 실망하진 않을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힌 당신을 위해 어떤 기준으로 축의금 액수를 정하면 좋을지 정리해봤다.(※주의※ 해당 기사는 직장인 n년차 ‘프로 사회생활러’가 아닌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결혼식 축의금의 기준점을 5만원으로 잡는 것이 최근 추세다. 웨딩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약 4~5만원에 달하는 식비를 생각하면 적어도 5만원 이상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4월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20대의 약 49%가 축의금 봉투에 5~9만원을 넣는다고 답했다.결혼식 이후에도 계속 인연을 이어갈 예정이라면 최소 5만원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아주 가까운 관계도, 아주 먼 관계도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관계로 바뀔지 모른다는 점을 기억하자. 예를 들어 1년에 2~3번 보는 대학교 동창 지은이, 가끔씩 대화하는 옆 부서 김 대리님이라면 5만원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종종 연락을 이어가는 전 직장 동료나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됐으나 직접 저녁 약속을 잡아 실물 청첩장을 주는 지인의 경우에도 축의금 5만원을 고려해볼 만하다.주기적으로 만나는 친구, 친하다고 느끼는 지인에겐 축의금으로 10만원을 넣는 것이 좋은 선택이다. 물론 친한 사이에서 5만원을 넣는 것이 우정에 금이 갈 정도로 잘못된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좋은 관계를 고려해 나의 친밀감을 표현할 적절한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부서와 직급에 관계없이 자주 만나고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 같은 동료라면 10만원도 괜찮은 축의금 액수다. 같은 팀 사수 이 대리님이라면 5만원보다 10만원을 고민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평화로운 직장생활을 위한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 또 내 인사고과를 담당하는지 여부도 고려할 만한 요소다.당신이 정말 아끼는 친구, 서로 부모님까지 아는 친구라면 축의금 20만원을 준비해볼 만하다. 물론 지금의 지갑 사정이 좋지 않다면 10만원을 내도 괜찮다. 20만원을 고려할 정도면, 친한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신혼집에 필요한 물품을 선물하는 선택지도 있다. 또 이 정도 관계라면 숫자로 친함을 증명하거나 스스로의 우정을 시험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이나 주고 싶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보자.청첩장을 받고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꼈다면 결혼식 불참을 고민해볼 만하다. 모바일 청첩장이 보편화되며 평소 아무 연락도 없던 지인, 동창에게 결혼식 초대를 받는 일이 종종 생긴다. 상대도 내 결혼식에 올지 확신이 들지 않는 관계라면 과감하게 5만원으로 치킨을 사 먹는 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퇴사 후 1년간 연락이 끊겼던 인턴 동기 지연이에게도 진심을 가득 담은 문장으로 ‘축하’를 해주자.어렵게 축의금 액수를 결정한 당신. ATM기에서 찾은 소중한 현금을 들고 결혼식장 입구에 도착. 축의금 봉투가 없다고 인근 문방구를 검색할 필요는 없다. 결혼식장 한쪽에 준비된 축의금 봉투를 찾아보자. 봉투 앞면에 ‘축결혼’ 등의 축하 문구를 쓰고, 뒷면에 소속과 이름을 세로로 적으면 된다. 한자가 아닌 한글이어도 상대가 잘 알아볼 수 있다면 괜찮다. 초대받은 측의 축의함을 찾아 방명록을 적고 봉투를 넣으면 귀중한 식권을 받을 수 있다. 축의금을 선물로 대신한 경우엔 당사자가 챙겨줄 것이니 걱정하지 말자.결혼식에 불참할 경우는 참석하는 지인을 통해 축의금을 전달하는 것이 보통이다. 최근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결혼식 참석 인원이 제한돼 계좌로 축의금만 보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경우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간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계좌 번호를 묻지 않고 송금할 수 있고, 실제 봉투에 담아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장점이 있다[email protected] 기사모아보기

쌓여가는 청첩장에 늘어가는 한숨­…”축의금 얼마낼지 AI가 정해주면 안되나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책상에 쌓인 청첩장만 다섯 장. 건설회사에 다니는 정 대리(31)는 청첩장과 달력을 번갈아보고 한숨을 쉰다. 다음주 토요일에만 결혼식 3건이 모여 있다. 낮 12시부터 1시간 간격. 식장은 강남, 신촌, 여의도 순서다. 다 가는 건 불가능하다. 정 대리는 12시와 2시 결혼식에 참석하고 1시 결혼식은 축의금만 보내기로 했다. 그는 “부부 양쪽을 다 아는 사이이긴 하지만 일정이 겹치다보니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불러서 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말했다.봄이 오면서 결혼식 소식이 부쩍 늘었다. 마냥 축하해주긴 쉽지 않다. 결혼식에 가야 하는지, 축의금은 얼마나 내야 하는지 속시원하게 답을 낼 수 없는 질문에 김과장 이대리들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다. 작은 결혼식에 비혼 선언까지 예전에 없던 사례들이 늘면서 고민의 폭도 깊어졌다. 결혼 시즌을 맞아 김과장 이대리들의 고민을 모아봤다.모바일 청첩장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성의가 없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합리적이다’라는 반론도 있다. 출판사에 다니는 이 대리(33)는 ‘보수파’다. 청첩장 전달 여부에 따라 결혼식 참석이 결정된다. 메신저로 모바일 청첩장만 ‘덜렁’ 보내는 사람의 결혼식엔 참석하지 않고 축의금도 내지 않는다. 직접 또는 우편으로 청첩장을 보내주는 지인의 결혼식만 참석한다. 이 대리는 “가뜩이나 결혼식이 많아 주말 시간을 빼기도 쉽지 않은데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며 “모바일로 청첩장을 보내는 사람은 나중에 결혼식 후 감사 인사도 안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반대로 건설사에 다니는 박 주임(34)은 결혼한다는 사람에게 먼저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라고 한다. 친하지도 않은데 청첩장까지 받으면 결혼식에 안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웬만큼 친하지 않으면 지인을 통해 돈만 전달하고 주말은 개인 시간을 보내는 편이 훨씬 좋다”며 “결혼식에 간다고 화장하고 옷 차려입는 게 부담”이라고 말했다.최근 늘고 있는 ‘작은 결혼식’에 대해선 아직 ‘사회적 합의’가 없다. 홍보회사에 다니는 장 대리(33)는 다음 주 서울 근교에서 작은 결혼식을 치른다. 청첩장을 돌리지 않고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 그런데 직속 상사에게 결혼 소식을 전하러 간 자리에서 “작은 결혼식을 한다고 청첩장도 안 돌리는데 날 무시하냐”는 핀잔을 들었다. 다른 부장에게선 “상사들에게만 청첩장을 주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장 대리는 “축의금 안 받고 청첩장 안 돌리는 작은 결혼식 문화를 오해없이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축의금만큼 복잡한 방정식도 없다. 당사자와의 관계, 다른 사람들이 내는 금액, 결혼식장의 밥값 등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통신회사에 다니는 김 과장(39)은 다년간의 고민을 거쳐 축의금 원칙을 정했다. 먼저 자신의 결혼식 때 축의금을 낸 사람에게는 똑같은 금액을 내는 게 첫 번째 원칙이다. 입사 동기나 같은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10만원, 같이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5만원을 내기로 했다.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거나 모바일 청첩장만 받았다면 3만원이다. 김 과장은 “자체 가이드라인을 만들긴 했지만 지방에서 하는 결혼식이나 아내와 함께 가는 결혼식, 밥값이 비싼 호텔에서 하는 결혼식 등등 예외가 너무 많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AI)으로 축의금을 정해주는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까지 해봤다”라고 말했다.유통기업에 다니는 김 대리(35)는 5만원, 7만원, 9만원 등 홀수로 축의금을 준다. 음양오행 이론에 따르면 홀수는 양이고 짝수는 음을 상징한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미신이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결혼하는 사람에게 해가 될까하는 마음에 줄곧 이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리는 “친한 사람에게는 축의금 10만원을 내는 일이 많은데 나는 7만원이나 9만원을 낸다”며 “금액이 특이하다고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고 말했다.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과거보다 부쩍 늘었다. 축의금은 ‘상호부조’의 성격이 강하다. 결혼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전제가 무너진다. 일방적으로 내기만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식품업체에 다니는 유 선임(35)은 일찌감치 평생 미혼으로 살겠다고 결심한 ‘비혼족’이다. 서른살 전까지만 해도 회사 사람이 결혼한다는 말을 들으면 10만원씩 축의금을 내곤 했지만 비혼을 결심한 뒤론 축의금이 아까워졌다. 유 선임은 “결혼 소식을 들으면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축하하지만 ‘본전’ 생각이 나는 것 또한 사실”이라며 “직급이 올라가고 후배도 들어오면서 축의금을 조금만 내기도 어려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혼식이라도 열어 축의금을 회수해볼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대기업에 다니는 김 대리(34)는 비혼 선언으로 친구들과의 관계가 어색해졌다. 김 대리는 20년지기 친구 6명이 있는데 이 가운데 김 대리를 포함해 4명이 미혼이다. 최근 모임에서 작은 말다툼이 생겼다. 미혼 친구들이 결혼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축의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한 것. 결혼한 두 명의 친구들에게 축의금 30만원, 돌잔치 10만원씩 한 명당 40만원씩 냈던 만큼 이 돈을 미혼 친구들에게 순차적으로 돌려주자는 내용이었다. 결혼한 친구 하나가 발끈했다. “너희는 결혼식 때 뷔페를 먹지 않았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미혼 친구가 “우리도 좋은데서 밥을 먹거나 파티를 하려고 한다”고 받아치면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김 대리는 “기혼 친구들이 보기엔 너무 계산적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배려해줘야 하지 않느냐”고 푸념했다.이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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