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백 없는 결혼식 | [폐백브이로그]🎎할까?말까?! 저도 고민 많이했어요. 하실꺼면 보고가세요~ At.공간한옥(근화원) 상위 22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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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폐백 #폐백한복 #폐백상차림
안녕하세요 유니is입니다^^
폐백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어른들도 부담스럽고
결혼식에 와주셨던분들 가시기전에 인사드려야되는데
폐백끝나고 가면 모두들 그냥 기다리시다 그냥 가버리시면 어쩌지.
라는 다양한 생각과 고민끝에

인사는 만사다 생각하고,
또 친정부모님들 생각하고 예의를 다하기 위해 폐백을 진행했지만
막상 하고보니 제가 한복입고 이렇게 해볼수있는 기회가
결혼을 두번하지않는이상, 인생에도 없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너무 잘한것같아요^^
와주신 하객분들을 위해 결혼식 마치자마자 결혼식2부드레스 갈아입고
인사 모두 마치고 이후, 가족들과 친척분들만 남아 폐백을 하기위해
한복입고 그 위에 수모님께서 폐백옷을 입혀주세요.
폐백상차림도 따로 비용추가해서 모두 근화원에서 준비해주셨구요.
비용이 궁금하신분들은 댓글남겨주시면 답변드릴께요.
수모님께서 하라는 순서대로만 하시면
절차는 굳이 신랑신부들은 모르시고 하셔도 되요^^
시댁어른분들 마치고 저희는 친정부모님께도 절을 하고 절값을 받았습니다.
또한 시동생 부부와 맞절까지 함께 했습니다.
폐백 브이로그 즐겁게 봐주세요❤️❤️❤️
0:00​​ 오프닝(폐백상차림, 폐백음식)
0:17​​ 시댁부모님께 인사
2:28​​ 대추\u0026밤받기(자손기원)
3:37​​ 시댁부모님 덕담
4:59 친척들께 인사
5:45 친척 덕담
6:52 친정부모님께 인사
8:16 친정부모님 덕담
9:31 시동생네 맞절
10:01 시동생 덕담
10:19 폐백마무리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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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백, 안 하려다 했는데! – 브런치

폐백’은 말하자면 결혼식을 올린 신부가 신랑 집의 부모님, 친척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의식 … 그리 크지 않지만 폐백을 드리기에 모자람은 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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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4/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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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요즘 결혼식 폐백 안해? – Blind

코로나 때문인가?최근에 결혼식 3번 갔는데3번다 폐백 없었고 한복 입은것도 못봤엏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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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teamblind.com

Date Published: 7/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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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 폐백 없이 한 아들의 결혼식 · Article author: taegeukh.tistory.com · Reviews from users: 23933 · Top rated: 4.3 · Lowest rated: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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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9/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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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빼고 시댁만 받는 폐백 꼭 필요한가요” : 뉴스 – 동아일보

결혼식 뒤에 이어지는 ‘폐백’은 과거 처가살이가 일반적이었던 시절 신부가 시가에 찾아가 따로 음식을 올리던 풍습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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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donga.com

Date Published: 6/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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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 폐백 없이 한 아들의 결혼식 – 태극기사

기본적인 혼례의 순서는 지키되, 주례사가 없는 대신, 양가의 부모가 아들, 며느리(딸과 사위)에게 당부하는 말을 하기로 하였으며, 혼인서약은 신랑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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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主禮)·폐백(幣帛) 없는 결혼식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주례사 대신 신랑 아버지가 단상에 올라가 덕담을 하고, 신부 아버지는 성혼 선언을 함으로서 결혼식 분위기도 훈훈하게 만든다. 주례와 폐백 없는 결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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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작은 결혼식을! – 데일리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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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폐백 없는 결혼식

  • Author: 유니is
  • Views: 조회수 146,1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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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6. 22.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DM3gsZU91Fg

폐백, 안 하려다 했는데!

※ 2015년, 국립중앙도서관의 예식장 대관 초기의 내용입니다. 세부적인 내용들은 최대한 업데이트하였지만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

‘폐백’은 말하자면 결혼식을 올린 신부가 신랑 집의 부모님, 친척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의식이다. 전통적으로 말하자면 ‘양가 부모님 및 친척’이 아니고 ‘시댁’에 국한된다. 그래서 ‘폐백’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꽤 많고, 우리 또한 약간 고민했다.

할 것인가, 하지 말 것인가, 혹은 양가를 모두 모시고 폐백을 할 것인가. 결국 우리는 양가 부모님과 주요 친척만을 모시고 폐백을 하기로 결정하고 준비를 진행했다. 안 하기에는 폐백 때 받을 돈이 좀 아깝기도 하고

폐백은 보통 한복을 입고 그 위에 폐백용 활옷을 걸친 후 진행한다. 도서관에서 폐백용 활옷은 대여해 준다. 경험자로서는 굳이 한복이 필요 없고, 활옷만 걸쳐도 무방하다고 본다. 어차피 한복을 입어도 다리밖에 안 보인다. 한복을 이왕 맞췄으면 상관없는데, 우리처럼 한복을 안 했다면 도서관에서 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왕과 왕비의 의식복이었다는데, 우리는 왕도 왕비도 아니건만 왜..

우리 결혼식 과정은 대부분 내 손에 맡겨졌고 내 결정이 중요했는데, 가장 많은 다툼(?)이 있었던 것이 바로 이 ‘한복’ 부분이었다. 양가 어머님들이 모두 ‘한복은 하나 해야 한다. 나중에 집안 행사가 있을 때도 입을 수 있고 애기 돌잔치에도 입을 수 있다’라고 주장하셨는데, 난 집안 행사에서 한복 입고 다닐 생각 없었고 심지어 딩크로 합의했기에 돌잔치 할 애기가 없을 예정이었다. 게다가 난 스튜디오 촬영도 안 했고 피로연도 정장을 입고 참석할 예정이어서 더욱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활옷 안에 반드시 한복을 입어야 하는 줄 알았던 우리는 한복을 하루 대여하기로 했다. 실제로 대여를 알아보면서 느낀 것은, 대여료가 만만치 않게 비싸다는 것. 보통 본견(=실크, 견)이 아닌 화학섬유(=물실크, 화섬 등의 용어로도 쓴다)의 경우 저렴하게 잘 맞추면 인당 30-35만원에도 맞출 수 있다고 하는데, 대여료라고 해서 크게 싸지 않다. 오히려 25만원 정도 하는 게 일반적인 가격대. (2015년 기준)

게다가 더 큰 문제는, Y나 나나 대한민국 평균 남녀보다 키가 큰 편이라 더욱 대여 한복을 찾기가 어려웠다. 보통 나오는 한복은 155-64cm 정도 되는 신부, 173-6정도 되는 신랑의 몸에 맞춰져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둘다 그에 맞지 않아서, 이런 경우 대여점에 가면 ‘맞춤 대여’를 권한다. 내 몸에 맞춰서 한복을 지은 다음 대여료를 내고 대여하는 것인데, 이런 경우 대여료가 좀더 올라가 거의 맞춤 가격이 나오는데, 게다가 다시 고스란히 돌려줘야 한다.

그러다 결국은 ‘자기가 입었던 한복을 매우 저렴하게 대여하는’ 일반인을 발견하여 거기서 대여를 했고, 픽업해서 당일에 잘 입었다. 하지만 안 빌렸어도 되었을걸, 후회하긴 한다.

폐백 음식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폐백 음식은 떡집에서 보통들 많이 하지만, 폐백과 이바지 음식을 따로 해 주는 인터넷 업체들도 많이 있는데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원래 잡은 예산은 2-30만원이었는데,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잘 하려고 하면 또 한없이 비싸지는 게 결혼 관련 상품들.

폐백 음식 결정하는 게 엄청 간단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리저리 알아보니 정말 천차만별이다. 사실 난 폐백에는 닭이 꼭 있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알아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니고 생략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 더 고민했다. 제사 음식과 비슷해서 지방마다 다른 부분도 있다. 차라리 필수과목처럼 정해져 있으면 고르기가 쉬울 텐데.

당시 우리가 선택했던 업체는 현재 닫은 듯 하다. 친절하고 퀄리티도 좋았는데!

하지만 기본적으로 예산의 범위가 정해져 있고, 각 음식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그 결정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우선 가문의 융성을 기원한다는 밤대추고임은 있는 게 좋다. 그리고 자식을 잘 낳으라고 시어머니가 던져 주시는 의식이 있는데, 이 때 던질 대추와 밤이 없으면 좀 곤란하다. (문제는 우리가 딩크다. 던져 주시니 받긴 받는데..) 물론 폐백의 기원을 찾아 보니 그 대추/밤 던져주는 것도 정통 방식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폐백에는 술이 따르고 – 음식 접대인만큼 마실 것이 빠질 수 없다 – 그에 따라 시아버지가 술안주로 쓰실 구절판이 포함된다. 술은 법주나 청주, 전통주 등을 올린다고 한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청주라고.

그리고 육포가 있다. 육포의 경우 원래는 귀한 음식이라 양반집에서만 올렸고, 경상도의 경우 대신 닭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는데 서울경기 지방은 또 육포라는 데도 있고 했다. 고민하다가 그냥 우리가 육포를 더 좋아하니까 육포를 골랐다.

그리고 그에 한과나 떡, 약과 및 정과 등의 군것질거리가 따른다. 물론 여기에 쌍닭이나 곶감, 떡 등 이것저것 더 포함해서 고급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 폐백에 엄청 신경 쓴 신부들도 많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에는 폐백이 신부 어머니의 솜씨와 정성을 보는 거라고 했다고 하니. 물론 우리 엄마는 폐백 음식에 일절 관여를 안 하셨음

밖에 입고 있는 활옷이 도서관에서 빌려주는 것.

국립중앙도서관의 폐백실은 신부대기실과 커튼을 사이에 두고 있다. 그리 크지 않지만 폐백을 드리기에 모자람은 없는 곳. 음식을 주문한 업체에서 와서 세팅을 해 준다. 웨딩 드레스를 갈아 입고 정신 없이 폐백실로 들어갔더니 이미 수많은 친척들과 상차림이 준비되어 있었다.

웨딩 드레스를 잡아주시는 이모님(‘헬퍼 이모님’이라고 부른다)이 폐백 때도 도와주신다. 이 때는 어쩐지 ‘수모님’이라고 부르게 된다. 근데 보통은 그냥 같은 사람이 한다. 이 분이 옆에서 ‘자, 절 받으세요’ 라며 분위기를 잡아 주시고, 우리는 그냥 서툴게 절을 하게 된다.

그러나 화기애애해서 그런지 폐백은 무척 재미있었고, 실수가 많아서 다들 웃기도 많이 웃었다. 그런데 무슨 친척이 이렇게 끝도 없이 있어서인지, 나중에는 온몸이 쑤시고 힘들었던 기억.

그래서 폐백이 끝나고 나서는 식당으로 가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해야 했지만, 그 자리에서 술을 한잔 부어 마시고 약과도 집어 먹으며 당을 충전하고 나서야 겨우 나갈 수 있었다.

안 하려다가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꽤 재미있고 수입도 쏠쏠했던(!) 의식이었다.

본 글 포함하여, 이렇게 짧은 시리즈로 기획된 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했던 글을 다소 수정/추가함)

* 우리, 도서관에서 결혼했어요

* 도서관 결혼식 사전 탐방과 시식

* 국립중앙도서관의 신부 대기실, 이것이 실체다

* 로비가 허전해요, 커피 케이터링 업체 예약과 하객 선물 꾸리기

* 주례 없는 결혼식, 이벤트는 꼭 필요한가요?

* 폐백, 안 하려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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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主禮)·폐백(幣帛) 없는 결혼식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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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主禮)·폐백(幣帛) 없는 결혼식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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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식순’에 대하여 : 본식을 앞두고 꼭 ‘같이’ 상의해야할 것들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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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searched keywords: Whether you are looking for 이참에 작은 결혼식을! < 세상돌아보기 < 칼럼 < 기사본문 - 데일리임팩트 나는 코로나 이전에 딸아이와 아들을 모두 작은 결혼식으로 떠나보냈다. ... 음식이나 한복, 도우미 수고비가 필요 없는 간소한 폐백으로 준비하여 ... 결혼식을 예정대로 치를 수만 있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절감하는 세상이 되었다. 코로나로 결혼식을 연기하고 취소하고 위약금 문제로 다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언제 결혼식을 치를지 기약조차 할 수 없어 혼인신고부터 하거나 신혼살림부터 시작하는 커플도 있다. 거리두기 4단계로 참석 인원을 49명까지만 허용하자 “공간의 크기에 상관없이 왜 결혼식 인원만 가혹하게 제한하느냐?"는 불만도 크다.나는 코로나 이전에 딸아이와 아들을 모두 작은 결혼식으로 떠나보냈다. 가족과 아이들의 절친만 초대한 결혼식이라 정작 내 친구는 한 명도 부르질 않코로나19,사돈,축의금,작은 결혼식,혼인신고,결혼생활,신혼여행,아나운서,가수,과소비,혼수,예단,이바지음식,폐백 Table of Contents: 상단영역 본문영역 하단영역 전체메뉴 이참에 작은 결혼식을! < 세상돌아보기 < 칼럼 < 기사본문 - 데일리임팩트 Read More See more articles in the same category here: https://1111.com.vn/ko/blog. 폐백, 안 하려다 했는데! ※ 2015년, 국립중앙도서관의 예식장 대관 초기의 내용입니다. 세부적인 내용들은 최대한 업데이트하였지만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 ‘폐백’은 말하자면 결혼식을 올린 신부가 신랑 집의 부모님, 친척들에게 인사를 올리는 의식이다. 전통적으로 말하자면 ‘양가 부모님 및 친척’이 아니고 ‘시댁’에 국한된다. 그래서 ‘폐백’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꽤 많고, 우리 또한 약간 고민했다. 할 것인가, 하지 말 것인가, 혹은 양가를 모두 모시고 폐백을 할 것인가. 결국 우리는 양가 부모님과 주요 친척만을 모시고 폐백을 하기로 결정하고 준비를 진행했다. 안 하기에는 폐백 때 받을 돈이 좀 아깝기도 하고 폐백은 보통 한복을 입고 그 위에 폐백용 활옷을 걸친 후 진행한다. 도서관에서 폐백용 활옷은 대여해 준다. 경험자로서는 굳이 한복이 필요 없고, 활옷만 걸쳐도 무방하다고 본다. 어차피 한복을 입어도 다리밖에 안 보인다. 한복을 이왕 맞췄으면 상관없는데, 우리처럼 한복을 안 했다면 도서관에서 빌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왕과 왕비의 의식복이었다는데, 우리는 왕도 왕비도 아니건만 왜.. 우리 결혼식 과정은 대부분 내 손에 맡겨졌고 내 결정이 중요했는데, 가장 많은 다툼(?)이 있었던 것이 바로 이 ‘한복’ 부분이었다. 양가 어머님들이 모두 ‘한복은 하나 해야 한다. 나중에 집안 행사가 있을 때도 입을 수 있고 애기 돌잔치에도 입을 수 있다’라고 주장하셨는데, 난 집안 행사에서 한복 입고 다닐 생각 없었고 심지어 딩크로 합의했기에 돌잔치 할 애기가 없을 예정이었다. 게다가 난 스튜디오 촬영도 안 했고 피로연도 정장을 입고 참석할 예정이어서 더욱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활옷 안에 반드시 한복을 입어야 하는 줄 알았던 우리는 한복을 하루 대여하기로 했다. 실제로 대여를 알아보면서 느낀 것은, 대여료가 만만치 않게 비싸다는 것. 보통 본견(=실크, 견)이 아닌 화학섬유(=물실크, 화섬 등의 용어로도 쓴다)의 경우 저렴하게 잘 맞추면 인당 30-35만원에도 맞출 수 있다고 하는데, 대여료라고 해서 크게 싸지 않다. 오히려 25만원 정도 하는 게 일반적인 가격대. (2015년 기준) 게다가 더 큰 문제는, Y나 나나 대한민국 평균 남녀보다 키가 큰 편이라 더욱 대여 한복을 찾기가 어려웠다. 보통 나오는 한복은 155-64cm 정도 되는 신부, 173-6정도 되는 신랑의 몸에 맞춰져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는 둘다 그에 맞지 않아서, 이런 경우 대여점에 가면 ‘맞춤 대여’를 권한다. 내 몸에 맞춰서 한복을 지은 다음 대여료를 내고 대여하는 것인데, 이런 경우 대여료가 좀더 올라가 거의 맞춤 가격이 나오는데, 게다가 다시 고스란히 돌려줘야 한다. 그러다 결국은 ‘자기가 입었던 한복을 매우 저렴하게 대여하는’ 일반인을 발견하여 거기서 대여를 했고, 픽업해서 당일에 잘 입었다. 하지만 안 빌렸어도 되었을걸, 후회하긴 한다. 폐백 음식도 은근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폐백 음식은 떡집에서 보통들 많이 하지만, 폐백과 이바지 음식을 따로 해 주는 인터넷 업체들도 많이 있는데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원래 잡은 예산은 2-30만원이었는데,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잘 하려고 하면 또 한없이 비싸지는 게 결혼 관련 상품들. 폐백 음식 결정하는 게 엄청 간단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리저리 알아보니 정말 천차만별이다. 사실 난 폐백에는 닭이 꼭 있어야 한다고 들었는데, 알아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니고 생략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서 더 고민했다. 제사 음식과 비슷해서 지방마다 다른 부분도 있다. 차라리 필수과목처럼 정해져 있으면 고르기가 쉬울 텐데. 당시 우리가 선택했던 업체는 현재 닫은 듯 하다. 친절하고 퀄리티도 좋았는데! 하지만 기본적으로 예산의 범위가 정해져 있고, 각 음식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면 그 결정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우선 가문의 융성을 기원한다는 밤대추고임은 있는 게 좋다. 그리고 자식을 잘 낳으라고 시어머니가 던져 주시는 의식이 있는데, 이 때 던질 대추와 밤이 없으면 좀 곤란하다. (문제는 우리가 딩크다. 던져 주시니 받긴 받는데..) 물론 폐백의 기원을 찾아 보니 그 대추/밤 던져주는 것도 정통 방식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폐백에는 술이 따르고 – 음식 접대인만큼 마실 것이 빠질 수 없다 – 그에 따라 시아버지가 술안주로 쓰실 구절판이 포함된다. 술은 법주나 청주, 전통주 등을 올린다고 한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청주라고. 그리고 육포가 있다. 육포의 경우 원래는 귀한 음식이라 양반집에서만 올렸고, 경상도의 경우 대신 닭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는데 서울경기 지방은 또 육포라는 데도 있고 했다. 고민하다가 그냥 우리가 육포를 더 좋아하니까 육포를 골랐다. 그리고 그에 한과나 떡, 약과 및 정과 등의 군것질거리가 따른다. 물론 여기에 쌍닭이나 곶감, 떡 등 이것저것 더 포함해서 고급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고 하고, 폐백에 엄청 신경 쓴 신부들도 많다. 그도 그럴것이, 예전에는 폐백이 신부 어머니의 솜씨와 정성을 보는 거라고 했다고 하니. 물론 우리 엄마는 폐백 음식에 일절 관여를 안 하셨음 밖에 입고 있는 활옷이 도서관에서 빌려주는 것. 국립중앙도서관의 폐백실은 신부대기실과 커튼을 사이에 두고 있다. 그리 크지 않지만 폐백을 드리기에 모자람은 없는 곳. 음식을 주문한 업체에서 와서 세팅을 해 준다. 웨딩 드레스를 갈아 입고 정신 없이 폐백실로 들어갔더니 이미 수많은 친척들과 상차림이 준비되어 있었다. 웨딩 드레스를 잡아주시는 이모님(‘헬퍼 이모님’이라고 부른다)이 폐백 때도 도와주신다. 이 때는 어쩐지 ‘수모님’이라고 부르게 된다. 근데 보통은 그냥 같은 사람이 한다. 이 분이 옆에서 ‘자, 절 받으세요’ 라며 분위기를 잡아 주시고, 우리는 그냥 서툴게 절을 하게 된다. 그러나 화기애애해서 그런지 폐백은 무척 재미있었고, 실수가 많아서 다들 웃기도 많이 웃었다. 그런데 무슨 친척이 이렇게 끝도 없이 있어서인지, 나중에는 온몸이 쑤시고 힘들었던 기억. 그래서 폐백이 끝나고 나서는 식당으로 가서 하객들에게 인사를 해야 했지만, 그 자리에서 술을 한잔 부어 마시고 약과도 집어 먹으며 당을 충전하고 나서야 겨우 나갈 수 있었다. 안 하려다가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꽤 재미있고 수입도 쏠쏠했던(!) 의식이었다. 본 글 포함하여, 이렇게 짧은 시리즈로 기획된 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업로드했던 글을 다소 수정/추가함) * 우리, 도서관에서 결혼했어요 * 도서관 결혼식 사전 탐방과 시식 * 국립중앙도서관의 신부 대기실, 이것이 실체다 * 로비가 허전해요, 커피 케이터링 업체 예약과 하객 선물 꾸리기 * 주례 없는 결혼식, 이벤트는 꼭 필요한가요? * 폐백, 안 하려다 했는데! “친정 빼고 시댁만 받는 폐백 꼭 필요한가요” 결혼식 뒤에 이어지는 ‘폐백’은 과거 처가살이가 일반적이었던 시절 신부가 시가에 찾아가 따로 음식을 올리던 풍습에서 유래했다.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는 “양가가 함께 결혼식에 참여하는 현대에 폐백은 불필요한 절차”라고 말했다. 시가에 가면 현관문을 열자마자 정면에 등장하는 대형 사진이 있어요. 바로 저희 부부의 폐백 기념사진이지요. 사진 속에서 저와 남편은 임금과 왕비 복장을 하고 시부모님 사이에서 환히 웃고 있어요. 아버님은 “최고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며 대형 인화를 해 걸어 두셨죠. 근데 전 그 사진을 보면 한숨부터 나와요.사실 처음부터 폐백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파트 전세금을 남편과 반씩 나눠 마련하고 혼수랑 예단까지 하느라 경제적인 여유가 전혀 없었거든요. 폐백까지 하면 음식비, 수모(도우미)비, 촬영비, 대여료 등 200만 원 가까이 추가 비용이 들더라고요. 결혼식 했으면 됐지 무슨 폐백까지 하나 싶었죠.무엇보다 싫은 건 폐백이 친정은 쏙 빼놓고 시집 식구들만 받는 행사라는 점이었어요. 딸 키우는 정성이 아들 못지않은, 아니 그 이상인 시대인데 왜 시가만 받아야 하죠? 하지만 결혼이란 게 저희 뜻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기본은 해야 한다”는 시부모님 말씀에 어쩔 수 없이 폐백을 드렸거든요. 대체 왜 결혼식에서 폐백이 ‘기본’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신부님 빨리 뛰세요! 시간이 없어요. 드레스 조심하시고요.” 오호라, ‘다다다다’ 뛰는 발소리를 들어보니 오후 1시 예식 신부가 오고 있구먼. 이 신부는 어떤 얼굴을 하고 폐백실에 들어설지 궁금하네 그려.아, 여러분께 내 소개 하는 걸 잊었네요. 나는 ○○웨딩홀 폐백실에 사는 병풍귀신이올시다. 수백 년 전부터 폐백 하는 방 병풍에 붙어살면서 수천, 수만 쌍의 폐백을 지켜봐 왔지. 신랑 신부의 마음속도 훤히 읽는다오.어디, 지금 들어선 커플 좀 볼까? 흐음. 웃고는 있는데 역시나 두 달 전 폐백을 하네 마네 하다가 대판거리로 한바탕했구먼. 요즘 이 방에 들어오는 십중팔구는 그렇다오. 이들이 폐백을 두고 제일 성내는 이유가 뭔 줄 아시오? 왜 폐백을 시집 식구들만 받느냐는 것이외다. 그 사정을 내가 알려 드리지.원래 우리나라는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처가살이하는 게 전통이던 나라라오. 남자 중심의 유교가 정착된 조선 중기 전까지 1000년 이상을 그랬지. 당연히 결혼식도 처가에서 올렸고. 그러다 보니 신부가 시집 식구를 볼 일이 없거든. 그래서 결혼식 3일 뒤 신부가 친정에서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을 들고 신랑 집에 찾아간 게 폐백의 유래라오. 신랑 집에서 하는 행사니 당연히 시집 식구만 받았지. 그땐 꽤 합리적인 의례였다오.요즘은 신랑 신부 가족이 같이 모여 결혼식을 하는데 왜 폐백이 필요하냐고? 안 그래도 한국학 학자들조차 “이젠 폐백을 드릴 이유가 없다”고 하더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폐백이 필수로 여겨지는 건 이 땅에 뿌리 내린 가부장제 유교문화에 장사치들의 상술이 더해진 탓일 게요.아이고, 수다 떠는 사이 신랑 신부가 임금 왕비 혼례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네. 임금도 아니면서 왜 저런 옷을 입나 몰라. 아무튼 이제부터 신랑 신부 옆에 서 있는 수모가 폐백의 의미를 설명해 줄 것이니 잘 들어보시오. 수모가 말할 때 신부의 표정 변화가 제일 재미난 포인트니 눈여겨보시길.“자, 신부님은 폐백상에 올린 육포를 시어머니 앞에 드립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머님을 정성껏 모시겠다는 뜻입니다.” 낄낄. 저 보시오. 신부 눈썹이 살짝 올라가지 않았소?“자, 이제 시어머니는 육포에 살며시 손을 얹어 만져 주십니다. ‘며느리의 부족함을 내가 먼저 감싸 주겠다’는 뜻입니다.” 깔깔깔. 저 봐, 저 봐. 신부가 방금 마음속으로 ‘헐!’이라고 외쳤소.“자, 이제 밤과 대추를 시아버지께 드립니다. ‘밤처럼 대추처럼 자식을 많이 낳겠다’는 다짐이요, ‘어렵고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살아가겠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하이고, 저 커플은 맞벌이인데 대체 몇 명을 낳으라는 건지.자, 이제 신랑 신부가 시집 식구들에게 절을 할 시간이오. 신랑 쪽 친척들이 저마다 흰 봉투 하나씩을 들고 입장하는구먼. 절을 받고 절값을 주는 문화는 원래 우리 법도에 없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룰’이 돼 버렸지. 저기 저 팔순에 가까운 큰아버지라는 사람은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되는 연금에 의지해 사는 양반인데…. 명색이 큰아버지라고 절값 100만 원을 만들어 오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소.참, 친정 부모는 어디로 갔나. 어디 보자. 저기 복도 끝에서 이제나 저제나 딸 걱정을 하며 기다리고 있구먼. 쯧쯧쯧. 신부 입장에선 미안하고 서운키도 하겠네. 요새는 열 커플 중 한두 커플은 친정 부모도 같이 폐백을 받는다는데, 저 집은 ‘처가가 기가 세다’란 뒷말을 들을까봐 안 받기로 한 모양이야.하이고, 드디어 끝났네. 자, 이제 수모에게 10만 원, 20만 원씩 수모비를 드려야 할 시간이지. 신부는 머리장식 벗기도 전에 정산하느라 바쁘네 그려. 신식 결혼식은 결혼식대로 하고 왜 또 전통 폐백까지 하겠다고 사서 고생인지 몰라. 하긴, 그래도 폐백이 계속돼야 내가 살겠지? 자, 다음 오후 3시 예식 신부 입장∼! [email protected] ’이나 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이 느낀 불합리한 예법을 제보해 주세요. 카카오톡에서는 상단의 돋보기 표시를 클릭한 뒤 ‘동아일보’를 검색, 친구 추가하면 일대일 채팅창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임우선 [email protected]·이지훈·위은지 기자 주례, 폐백 없이 한 아들의 결혼식 * 먼저 일가 친척을 비롯하여 저의 아들과 며느리의 혼인을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복잡했던 관계로 영접 인사에 소홀하였고, 가시는 길 제대로 배웅해드리지 못한 점, 넓으신 아량으로 해량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집안에 애경사가 있을 경우, 보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례, 폐백 없이 한 아들의 결혼식 지난 일요일(2009. 6. 28), 아들 공진이의 결혼식이 있었다. 장소는 부산 해운대에 있는 아르피나 유스호스텔.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이미 주례선생님을 모시지 않고 하는 것에 대하여 의견의 일치를 보았고, 사돈측도 상견례 자리에서 흔쾌히 찬성하셨다. 쓸데없는 비용과 시간, 노력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모든 예물은 생략하기로 했다. 그리고 약간 고민은 했지만, 전 근대적(?)이고 낭비적인 요소가 큰 폐백까지도 생략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혼인하는데 드는 일체의 비용(아들과 며느리가 살, 원룸 얻는 비용 포함)은 양가에서 절반씩 부담하기로 하였다. 기본적인 혼례의 순서는 지키되, 주례사가 없는 대신, 양가의 부모가 아들, 며느리(딸과 사위)에게 당부하는 말을 하기로 하였으며, 혼인서약은 신랑신부가 번갈아가며 미리 준비한 시를 낭송하기로 하였다. 성혼선언문은 사회자에게 맡겼다. 아들의 친구 중에 랩(노래)을 하는 친구가 있어, 신랑 우인대표로서 축가를 맡겼고, 신부측 우인대표로서 나는 축시 낭송이 좋겠다고 했으나, 축시 낭송이 부담이 되었는지, 그냥 신부의 친구들 중에 축가를 하기로 하였다. 폐백은 없애기로 하였으므로, 결혼식 하루 전, 친척들이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 예비신부를 불러서 함께 식사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얼굴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결혼식 당일, 나는 내가 평소에 입는 복장(생활한복)으로 하객을 맞이하였다. 주변 사람들이 내가 양복을 입지 않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였으나, 내 소신대로 한복을 입었다. 평소에 입는 대로 입는다. 다만 깨끗하게 세탁해서 입는다는 원칙이다. 그리고 이 복장은 내가 한의원에서 환자를 진료할 때 입는 복장으로서, 마음을 여미고 정성스럽게 사람을 대한다는 의식을 지닌 복장이기도 하다. 신랑신부의 어머니들은 한복을 입는 것이 상례화되어 있는데, 아버지라고 한복을 입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 예식장 입구에서 하객들을 맞이하는데, 신부도 신부대기실에서 나와 신랑과 함께 손님을 맞이하도록 하여, 신부 친구들이나 신랑 친구들도 신부에게 자연히 눈도장을 찍게 하니, 신랑 신부와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양가의 어머니들에 의해 화촉에 점화가 이루어지고, 신랑신부가 함께 입장을 하였다. 신부의 아버지가 신부를 데리고 들어가 사위에게 인계(?)하는 것은 남존여비사상을 느끼게 하거나 물건을 인계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신랑신부가 손을 잡고 동시에 입장하도록 하였다. 양가의 혼주들이 모두 나와 신랑신부와 함께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혼인서약은 이미 얘기한대로 신랑신부가 함께 준비한 사랑의 맹세를 담은 시를 부분적으로 번갈아가며, 그리고 동시에 낭송하였으며, 성혼선언문은 사회자가 진행하여 선언하도록 하였다. 주례사를 할 시간에 주례사를 대신해서 먼저 신부의 아버지가 딸과 사위에게 당부하는 말을 하였으며, 이어서 신랑의 아버지인 내가 아들과 며느리에게 당부하는 말을 하였다. 신랑신부가 오늘의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주고자, 신랑신부보다 높은 자리에 마련된 주례석에는 아무도 올라가지 않았다. 양가 부모의 당부하는 말에 이어 신랑과 신부는 함께 양가 부모에게 큰 절을 올렸다. 이어서 축가공연이 있었는데, 먼저 신부 친구인 가수 두 명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목소리로 음악을 선사하였으며, 다음에는 신랑인 아들의 친구인 상준이와 아이들이 랩으로써 장내를 흥겨운 활력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신랑신부 행진에 앞서, 사회자의 짖궂은 질문과 함께 신랑인 아들의 막춤(흔들이 춤)을 보게 되었고(나도 평소에 보지 못했다), 이후 신랑신부가 함께 행진함으로써 예식이 끝났다. 이후에는 사진찍는 순서로서 여느 결혼식과 같았는데, 다만 신랑 신부의 우인들이 너무 많아 우인 사진만 석장을 찍었다. ** 끝까지 결혼식을 지켜본 사람들의 소감에 의하면, 주례가 없이 양가의 아버지가 신랑신부에게 당부하는 말과, 우인들의 축가로써 결혼식장을 흥겨운 분위기로 색다르게 장식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한다. 사실 나도 혼주의 입장이었지만, 흥겨운 음악과 랩에 맞춰 춤을 추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대체로 색다른 분위기였지만, 아주 좋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 *** 아래의 글은 내가 아들 며느리에게 당부하는 말을 적은 것이다. 적어놓은 것을 보지 않고 말하였기에 부분적으로 빠지거나 어구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나 전체적인 맥락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아들, 며느리에게 당부하는 글 먼저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의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식에 참석해주신 하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곱게 잘 길러주신 딸 혜정이를 여러모로 부족한 저의 아들과 혼인하게 해주신 사돈어르신과 사부인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신랑인 공진이 아버지이자 신부인 혜정이의 시아버지로서, 그리고 인생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이 두 사람에게 두 가지 당부의 말을 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이 세상의 온갖 사람들과 모든 사물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달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에는 나 혼자 저절로 된 것이 아니요, 멀리는 조상님들의 은혜로부터 가까이는 부모, 형제, 친척들, 이웃들, 그리고 삶의 지혜와 지식의 길로 이끌어준 스승님과 선후배들, 직장 동료 및 여러 친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들은 물론이고, 나를 아프게 한 사람조차도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니,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하며 길가에 굴러다니는 연탄재에도 감사하고, 산길을 걷다가 발에 채이는 돌부리에도 험한 길에 익숙해지게 만들어주니 고맙다고 노래하던 시인들처럼, 이 세상 모든 사물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라는 것입니다.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니, 함부로 대하지 말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달라는 것이 첫 번째 당부입니다. 두 번째 당부의 말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고난)은 당연한 것이고 또한 축복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흔히들 인생을 먼 바다를 항해하는 것에 비유하곤 합니다. 먼 바다를 항해할 때는 좋은 날씨도 있겠지만, 험한 날씨를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강한 비바람과 높은 파도를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러한 것에 대비하여 대양을 항해하는 배들은 항상 배 아래쪽에 무거운 것을 싣고 다닙니다. 이러한 짐을 바닥짐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바닥짐은 배의 연료를 좀 더 소모하기 때문에 비경제적일 수도 있지만, 험한 파도에 배가 뒤집혀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안전판 역할을 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고통은 바로 배의 바닥짐과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바닥짐이야말로 풍랑에 배가 뒤집혀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니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날씨도 바뀌듯이 사람의 삶에도 좋은 날과 힘든 날이 번갈아 찾아올 것인데, 힘이 들 때는 늘 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바닥짐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견디어 이겨내라는 것입니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꽃들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고 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으며 줄기를 곧게 세우고 꽃잎을 따뜻하게 피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없고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없다고 했습니다. 좋은 일들은 누구라도 다 즐겁게 받아들이고 또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힘든 일, 좋지 않은 일들도 내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것들이 나의 바닥짐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안하고 어려움도 잘 풀릴 것입니다. 항상 모든 사람들과 사물에 대하여 감사하면서 살고, 힘든 일들은 바닥짐이라 여기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살기를, 아버지로서 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새로이 첫발을 내 딛는 두 사람에게 당부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신랑신부의 일가 형제자매들과 직장 동료, 친구들 등 젊은 청춘 남녀들이 많이 자리하였는데, 아직 결혼하지 않은 분들은 조속히 마음에 드는 분들을 만나 좋은 인연을 만들기를 기원하면서, 다시 한 번 하객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우리 부부와 신랑신부가 함께 하객을 맞이하고 있다. * 신부도 신부대기실에서 나와 함께 하객을 맞이하니 자연스레 신부에게 눈도장을 찍게 되고, 함께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 아들의 동료 및 선후배들 * 아들의 부산의대 동기들 * 신부도 동료들과 함께 사진. * 화촉점화 * 신랑신부와 양가의 부모들이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함께 서있다. * 혼인서약으로 준비한 시를 번갈아가며 낭송하고 있다. * 혼인서약 대신 준비한 시를 동시에 낭송 * 신부 아버님이 딸과 사위에게 당부하는 말씀을 하고 있다. 경청하고 있는 신랑신부. * 내가 아들과 며느리에게 당부하는 말을 하기에 앞서 하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다. *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지켜주신 하객분들… 자리가 부족해서 서 계신 분들께 죄송스럽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당부의 말씀을 해주신 신부의 아버님께 큰 절을 올리고 있다. * 축가를 불러주는 ‘가비앤제이’. 신부의 우인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결혼식 축가를 위해 멀리서 왔군요. * 가비앤제이의 축가를 감상하고 있는 신랑신부. * 랩 그룹인 ‘상준이와 아이들’의 랩송을 감상하고 있는 신랑신부. 부산을 비롯한 전국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로 인해 결혼식의 피날레를 흥겹고 멋지게 장식하였다. 이 사람들 cd 좀 사주세요… * 맨 오른쪽이 아들 공진이의 단짝 친구인 상준이다. 우리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 * 이벤트 행사(축가)가 끝나고 신랑신부 행진을 하기에 앞서 사회자의 요구에 의해 아들이 막춤을 추고 있다. 아들의 이러한 춤추는 모습은 부모인 우리도 처음 보는 것이다. * 막춤 제 2탄. *** 많은 것들을 생략하거나 바꾸니 너무도 수월하게 큰일을 치루었다. 모든 것들에 흔쾌히 동의하고 성원해준 사돈 집안분들,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축가, 사회, 접수, 안내, 보조 등, 모든 일에 적극 도움을 준 아들과 며느리의 친구들, 결혼식 진행을 맡은 웨딩업체 직원분들,그리고 귀한 시간을 내서 결혼식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너무 멀리 있거나 다른 일들이 겹쳐서 직접 오지는 못하고 축의금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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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빼고 시댁만 받는 폐백 꼭 필요한가요”

결혼식 뒤에 이어지는 ‘폐백’은 과거 처가살이가 일반적이었던 시절 신부가 시가에 찾아가 따로 음식을 올리던 풍습에서 유래했다. 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는 “양가가 함께 결혼식에 참여하는 현대에 폐백은 불필요한 절차”라고 말했다.

시가에 가면 현관문을 열자마자 정면에 등장하는 대형 사진이 있어요. 바로 저희 부부의 폐백 기념사진이지요. 사진 속에서 저와 남편은 임금과 왕비 복장을 하고 시부모님 사이에서 환히 웃고 있어요. 아버님은 “최고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며 대형 인화를 해 걸어 두셨죠. 근데 전 그 사진을 보면 한숨부터 나와요.사실 처음부터 폐백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파트 전세금을 남편과 반씩 나눠 마련하고 혼수랑 예단까지 하느라 경제적인 여유가 전혀 없었거든요. 폐백까지 하면 음식비, 수모(도우미)비, 촬영비, 대여료 등 200만 원 가까이 추가 비용이 들더라고요. 결혼식 했으면 됐지 무슨 폐백까지 하나 싶었죠.무엇보다 싫은 건 폐백이 친정은 쏙 빼놓고 시집 식구들만 받는 행사라는 점이었어요. 딸 키우는 정성이 아들 못지않은, 아니 그 이상인 시대인데 왜 시가만 받아야 하죠? 하지만 결혼이란 게 저희 뜻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기본은 해야 한다”는 시부모님 말씀에 어쩔 수 없이 폐백을 드렸거든요. 대체 왜 결혼식에서 폐백이 ‘기본’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신부님 빨리 뛰세요! 시간이 없어요. 드레스 조심하시고요.” 오호라, ‘다다다다’ 뛰는 발소리를 들어보니 오후 1시 예식 신부가 오고 있구먼. 이 신부는 어떤 얼굴을 하고 폐백실에 들어설지 궁금하네 그려.아, 여러분께 내 소개 하는 걸 잊었네요. 나는 ○○웨딩홀 폐백실에 사는 병풍귀신이올시다. 수백 년 전부터 폐백 하는 방 병풍에 붙어살면서 수천, 수만 쌍의 폐백을 지켜봐 왔지. 신랑 신부의 마음속도 훤히 읽는다오.어디, 지금 들어선 커플 좀 볼까? 흐음. 웃고는 있는데 역시나 두 달 전 폐백을 하네 마네 하다가 대판거리로 한바탕했구먼. 요즘 이 방에 들어오는 십중팔구는 그렇다오. 이들이 폐백을 두고 제일 성내는 이유가 뭔 줄 아시오? 왜 폐백을 시집 식구들만 받느냐는 것이외다. 그 사정을 내가 알려 드리지.원래 우리나라는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처가살이하는 게 전통이던 나라라오. 남자 중심의 유교가 정착된 조선 중기 전까지 1000년 이상을 그랬지. 당연히 결혼식도 처가에서 올렸고. 그러다 보니 신부가 시집 식구를 볼 일이 없거든. 그래서 결혼식 3일 뒤 신부가 친정에서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을 들고 신랑 집에 찾아간 게 폐백의 유래라오. 신랑 집에서 하는 행사니 당연히 시집 식구만 받았지. 그땐 꽤 합리적인 의례였다오.요즘은 신랑 신부 가족이 같이 모여 결혼식을 하는데 왜 폐백이 필요하냐고? 안 그래도 한국학 학자들조차 “이젠 폐백을 드릴 이유가 없다”고 하더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폐백이 필수로 여겨지는 건 이 땅에 뿌리 내린 가부장제 유교문화에 장사치들의 상술이 더해진 탓일 게요.아이고, 수다 떠는 사이 신랑 신부가 임금 왕비 혼례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네. 임금도 아니면서 왜 저런 옷을 입나 몰라. 아무튼 이제부터 신랑 신부 옆에 서 있는 수모가 폐백의 의미를 설명해 줄 것이니 잘 들어보시오. 수모가 말할 때 신부의 표정 변화가 제일 재미난 포인트니 눈여겨보시길.“자, 신부님은 폐백상에 올린 육포를 시어머니 앞에 드립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머님을 정성껏 모시겠다는 뜻입니다.” 낄낄. 저 보시오. 신부 눈썹이 살짝 올라가지 않았소?“자, 이제 시어머니는 육포에 살며시 손을 얹어 만져 주십니다. ‘며느리의 부족함을 내가 먼저 감싸 주겠다’는 뜻입니다.” 깔깔깔. 저 봐, 저 봐. 신부가 방금 마음속으로 ‘헐!’이라고 외쳤소.“자, 이제 밤과 대추를 시아버지께 드립니다. ‘밤처럼 대추처럼 자식을 많이 낳겠다’는 다짐이요, ‘어렵고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살아가겠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하이고, 저 커플은 맞벌이인데 대체 몇 명을 낳으라는 건지.자, 이제 신랑 신부가 시집 식구들에게 절을 할 시간이오. 신랑 쪽 친척들이 저마다 흰 봉투 하나씩을 들고 입장하는구먼. 절을 받고 절값을 주는 문화는 원래 우리 법도에 없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룰’이 돼 버렸지. 저기 저 팔순에 가까운 큰아버지라는 사람은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되는 연금에 의지해 사는 양반인데…. 명색이 큰아버지라고 절값 100만 원을 만들어 오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소.참, 친정 부모는 어디로 갔나. 어디 보자. 저기 복도 끝에서 이제나 저제나 딸 걱정을 하며 기다리고 있구먼. 쯧쯧쯧. 신부 입장에선 미안하고 서운키도 하겠네. 요새는 열 커플 중 한두 커플은 친정 부모도 같이 폐백을 받는다는데, 저 집은 ‘처가가 기가 세다’란 뒷말을 들을까봐 안 받기로 한 모양이야.하이고, 드디어 끝났네. 자, 이제 수모에게 10만 원, 20만 원씩 수모비를 드려야 할 시간이지. 신부는 머리장식 벗기도 전에 정산하느라 바쁘네 그려. 신식 결혼식은 결혼식대로 하고 왜 또 전통 폐백까지 하겠다고 사서 고생인지 몰라. 하긴, 그래도 폐백이 계속돼야 내가 살겠지? 자, 다음 오후 3시 예식 신부 입장∼! [email protected] ’이나 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이 느낀 불합리한 예법을 제보해 주세요. 카카오톡에서는 상단의 돋보기 표시를 클릭한 뒤 ‘동아일보’를 검색, 친구 추가하면 일대일 채팅창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임우선 [email protected]·이지훈·위은지 기자

주례, 폐백 없이 한 아들의 결혼식

* 먼저 일가 친척을 비롯하여 저의 아들과 며느리의 혼인을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복잡했던 관계로 영접 인사에 소홀하였고, 가시는 길 제대로 배웅해드리지 못한 점, 넓으신 아량으로 해량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집안에 애경사가 있을 경우, 보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례, 폐백 없이 한 아들의 결혼식

지난 일요일(2009. 6. 28), 아들 공진이의 결혼식이 있었다.

장소는 부산 해운대에 있는 아르피나 유스호스텔.

아들과 며느리에게는 이미 주례선생님을 모시지 않고 하는 것에 대하여 의견의 일치를 보았고, 사돈측도 상견례 자리에서 흔쾌히 찬성하셨다.

쓸데없는 비용과 시간, 노력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모든 예물은 생략하기로 했다. 그리고 약간 고민은 했지만, 전 근대적(?)이고 낭비적인 요소가 큰 폐백까지도 생략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혼인하는데 드는 일체의 비용(아들과 며느리가 살, 원룸 얻는 비용 포함)은 양가에서 절반씩 부담하기로 하였다.

기본적인 혼례의 순서는 지키되, 주례사가 없는 대신, 양가의 부모가 아들, 며느리(딸과 사위)에게 당부하는 말을 하기로 하였으며, 혼인서약은 신랑신부가 번갈아가며 미리 준비한 시를 낭송하기로 하였다.

성혼선언문은 사회자에게 맡겼다.

아들의 친구 중에 랩(노래)을 하는 친구가 있어, 신랑 우인대표로서 축가를 맡겼고, 신부측 우인대표로서 나는 축시 낭송이 좋겠다고 했으나, 축시 낭송이 부담이 되었는지, 그냥 신부의 친구들 중에 축가를 하기로 하였다.

폐백은 없애기로 하였으므로, 결혼식 하루 전, 친척들이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 예비신부를 불러서 함께 식사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얼굴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결혼식 당일,

나는 내가 평소에 입는 복장(생활한복)으로 하객을 맞이하였다. 주변 사람들이 내가 양복을 입지 않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였으나, 내 소신대로 한복을 입었다.

평소에 입는 대로 입는다. 다만 깨끗하게 세탁해서 입는다는 원칙이다.

그리고 이 복장은 내가 한의원에서 환자를 진료할 때 입는 복장으로서, 마음을 여미고 정성스럽게 사람을 대한다는 의식을 지닌 복장이기도 하다.

신랑신부의 어머니들은 한복을 입는 것이 상례화되어 있는데, 아버지라고 한복을 입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는가?

예식장 입구에서 하객들을 맞이하는데, 신부도 신부대기실에서 나와 신랑과 함께 손님을 맞이하도록 하여, 신부 친구들이나 신랑 친구들도 신부에게 자연히 눈도장을 찍게 하니, 신랑 신부와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결혼식이 시작되었다.

양가의 어머니들에 의해 화촉에 점화가 이루어지고, 신랑신부가 함께 입장을 하였다.

신부의 아버지가 신부를 데리고 들어가 사위에게 인계(?)하는 것은 남존여비사상을 느끼게 하거나 물건을 인계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신랑신부가 손을 잡고 동시에 입장하도록 하였다.

양가의 혼주들이 모두 나와 신랑신부와 함께 하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혼인서약은 이미 얘기한대로 신랑신부가 함께 준비한 사랑의 맹세를 담은 시를 부분적으로 번갈아가며, 그리고 동시에 낭송하였으며, 성혼선언문은 사회자가 진행하여 선언하도록 하였다.

주례사를 할 시간에 주례사를 대신해서 먼저 신부의 아버지가 딸과 사위에게 당부하는 말을 하였으며, 이어서 신랑의 아버지인 내가 아들과 며느리에게 당부하는 말을 하였다.

신랑신부가 오늘의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주고자, 신랑신부보다 높은 자리에 마련된 주례석에는 아무도 올라가지 않았다.

양가 부모의 당부하는 말에 이어 신랑과 신부는 함께 양가 부모에게 큰 절을 올렸다.

이어서 축가공연이 있었는데, 먼저 신부 친구인 가수 두 명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목소리로 음악을 선사하였으며, 다음에는 신랑인 아들의 친구인 상준이와 아이들이 랩으로써 장내를 흥겨운 활력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신랑신부 행진에 앞서, 사회자의 짖궂은 질문과 함께 신랑인 아들의 막춤(흔들이 춤)을 보게 되었고(나도 평소에 보지 못했다), 이후 신랑신부가 함께 행진함으로써 예식이 끝났다.

이후에는 사진찍는 순서로서 여느 결혼식과 같았는데, 다만 신랑 신부의 우인들이 너무 많아 우인 사진만 석장을 찍었다.

** 끝까지 결혼식을 지켜본 사람들의 소감에 의하면, 주례가 없이 양가의 아버지가 신랑신부에게 당부하는 말과, 우인들의 축가로써 결혼식장을 흥겨운 분위기로 색다르게 장식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한다.

사실 나도 혼주의 입장이었지만, 흥겨운 음악과 랩에 맞춰 춤을 추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도 대체로 색다른 분위기였지만, 아주 좋았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

*** 아래의 글은 내가 아들 며느리에게 당부하는 말을 적은 것이다.

적어놓은 것을 보지 않고 말하였기에 부분적으로 빠지거나 어구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으나 전체적인 맥락은 같다고 볼 수 있다.

아들, 며느리에게 당부하는 글

먼저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의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식에 참석해주신 하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곱게 잘 길러주신 딸 혜정이를 여러모로 부족한 저의 아들과 혼인하게 해주신 사돈어르신과 사부인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신랑인 공진이 아버지이자 신부인 혜정이의 시아버지로서, 그리고 인생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이 두 사람에게 두 가지 당부의 말을 하려고 합니다.

첫째는 이 세상의 온갖 사람들과 모든 사물에 대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달라는 것입니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에는 나 혼자 저절로 된 것이 아니요, 멀리는 조상님들의 은혜로부터 가까이는 부모, 형제, 친척들, 이웃들, 그리고 삶의 지혜와 지식의 길로 이끌어준 스승님과 선후배들, 직장 동료 및 여러 친구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 사람들은 물론이고, 나를 아프게 한 사람조차도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니,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하며 길가에 굴러다니는 연탄재에도 감사하고, 산길을 걷다가 발에 채이는 돌부리에도 험한 길에 익숙해지게 만들어주니 고맙다고 노래하던 시인들처럼, 이 세상 모든 사물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라는 것입니다.

생명이 있는 것이든 없는 것이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니, 함부로 대하지 말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달라는 것이 첫 번째 당부입니다.

두 번째 당부의 말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게 되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고난)은 당연한 것이고 또한 축복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흔히들 인생을 먼 바다를 항해하는 것에 비유하곤 합니다. 먼 바다를 항해할 때는 좋은 날씨도 있겠지만, 험한 날씨를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강한 비바람과 높은 파도를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러한 것에 대비하여 대양을 항해하는 배들은 항상 배 아래쪽에 무거운 것을 싣고 다닙니다. 이러한 짐을 바닥짐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바닥짐은 배의 연료를 좀 더 소모하기 때문에 비경제적일 수도 있지만, 험한 파도에 배가 뒤집혀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안전판 역할을 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가면서 겪는 여러 가지 고통은 바로 배의 바닥짐과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바닥짐이야말로 풍랑에 배가 뒤집혀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니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날씨도 바뀌듯이 사람의 삶에도 좋은 날과 힘든 날이 번갈아 찾아올 것인데, 힘이 들 때는 늘 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바닥짐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견디어 이겨내라는 것입니다.

어느 시인은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꽃들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고 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으며 줄기를 곧게 세우고 꽃잎을 따뜻하게 피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없고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없다고 했습니다.

좋은 일들은 누구라도 다 즐겁게 받아들이고 또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힘든 일, 좋지 않은 일들도 내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것들이 나의 바닥짐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안하고 어려움도 잘 풀릴 것입니다.

항상 모든 사람들과 사물에 대하여 감사하면서 살고, 힘든 일들은 바닥짐이라 여기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살기를, 아버지로서 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새로이 첫발을 내 딛는 두 사람에게 당부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신랑신부의 일가 형제자매들과 직장 동료, 친구들 등 젊은 청춘 남녀들이 많이 자리하였는데, 아직 결혼하지 않은 분들은 조속히 마음에 드는 분들을 만나 좋은 인연을 만들기를 기원하면서, 다시 한 번 하객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우리 부부와 신랑신부가 함께 하객을 맞이하고 있다.

* 신부도 신부대기실에서 나와 함께 하객을 맞이하니 자연스레 신부에게 눈도장을 찍게 되고, 함께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 아들의 동료 및 선후배들

* 아들의 부산의대 동기들

* 신부도 동료들과 함께 사진.

* 화촉점화

* 신랑신부와 양가의 부모들이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함께 서있다.

* 혼인서약으로 준비한 시를 번갈아가며 낭송하고 있다.

* 혼인서약 대신 준비한 시를 동시에 낭송

* 신부 아버님이 딸과 사위에게 당부하는 말씀을 하고 있다. 경청하고 있는 신랑신부.

* 내가 아들과 며느리에게 당부하는 말을 하기에 앞서 하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다.

*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지켜주신 하객분들… 자리가 부족해서 서 계신 분들께 죄송스럽고,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당부의 말씀을 해주신 신부의 아버님께 큰 절을 올리고 있다.

* 축가를 불러주는 ‘가비앤제이’.

신부의 우인으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하는데, 결혼식 축가를 위해 멀리서 왔군요.

* 가비앤제이의 축가를 감상하고 있는 신랑신부.

* 랩 그룹인 ‘상준이와 아이들’의 랩송을 감상하고 있는 신랑신부. 부산을 비롯한 전국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로 인해 결혼식의 피날레를 흥겹고 멋지게 장식하였다. 이 사람들 cd 좀 사주세요…

* 맨 오른쪽이 아들 공진이의 단짝 친구인 상준이다. 우리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다.

* 이벤트 행사(축가)가 끝나고 신랑신부 행진을 하기에 앞서 사회자의 요구에 의해 아들이 막춤을 추고 있다. 아들의 이러한 춤추는 모습은 부모인 우리도 처음 보는 것이다.

* 막춤 제 2탄.

*** 많은 것들을 생략하거나 바꾸니 너무도 수월하게 큰일을 치루었다. 모든 것들에 흔쾌히 동의하고 성원해준 사돈 집안분들,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축가, 사회, 접수, 안내, 보조 등, 모든 일에 적극 도움을 준 아들과 며느리의 친구들, 결혼식 진행을 맡은 웨딩업체 직원분들,그리고 귀한 시간을 내서 결혼식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너무 멀리 있거나 다른 일들이 겹쳐서 직접 오지는 못하고 축의금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주례(主禮)·폐백(幣帛) 없는 결혼식

요즘 주례(主禮)가 없는 결혼식이 유행이라 한다. 대도시의 결혼식 10쌍 가운데 2쌍 정도가 주례가 없는 결혼식을 치른다고 한다.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살아야 한다’는 뻔한 주례사에 싫증을 느꼈기 때문이라 한다. ‘나만의 특별함’이 트렌드라 결혼식도 특별하게 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주례 없는 결혼이 증가 추세다. “아무래도 결혼식엔 주례가 있어야…”라는 부모들의 저항이 만만찮지만 갈수록 주례 없는 결혼식이 유행할 것이라 한다. 또 아직은 별로 없지만 좀 더 실용적인 차원에서 수 십만 원짜리 폐백(幣帛)음식비와 백만 원대까지 드는 절값을 함께 아끼기 위해 폐백을 없애는 경우도 있다 한다.▶주례가 없이 결혼식은 일가친지들은 물론, 하객들에게도 기억에 남도록 튀는 ‘이벤트 결혼식’이 대세다. 주례사를 대신, 양가 혼주가 직접 써서 읽는 수도 흔하다. 양가 부모의 당부가 신랑·신부에게 삶의 좌표가 될 수 있다 한다.▶주례 없는 결혼식은 사전에 만든 식순대로 시행한다. 주례대신 신랑·신부와 양가 부모의 역할이 크다. “신부 입장!”이라는 사회자의 안내 대신 신랑의 노래가 울려퍼지면서 신부가 입장하고, 주례 대신 신랑·신부 부모님이 개식사와 축사를 한다. 신랑과 신부는 뻔한 인사 대신 그간 속에만 담고 있었던 얘기를 편지 낭독 등을 통해 부모님께 고마움을 전하는 경우도 있다한다.▶주례 없는 결혼식은 신부 아버지가 신부를 신랑에게 인계하는 전근대적 장면도 없고, 신부와 신랑과 함께 손님을 맞는 경우도 있다. 주례사 대신 신랑 아버지가 단상에 올라가 덕담을 하고, 신부 아버지는 성혼 선언을 함으로서 결혼식 분위기도 훈훈하게 만든다. 주례와 폐백 없는 결혼식에 대해 경박하다는 비판도 없지는 않지만 조만간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이수기·논설고문

식순, 사회자, 주례 정하기(전체적인 결혼식 분위기 그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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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를 위해 저희의 블로그를 찾아주신

예비부부 여러분의 행복한 결혼식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너굴뱀(남편)과 다람곰(아내)의 결혼 이야기

결혼식 날짜를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습니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결혼’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차례입니다. 결혼식 순서, 사회자, 주례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결혼식 순서

보편적으로 진행하는 결혼식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식전영상 – 본식 전에 틀어놓는 두 사람에 관한 영상

개식선언 – 결혼식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

화촉점화 – 결혼식 단상 촛불을 양가 어머님이 밝혀주시는 이벤트

주례 입장 – 주례 선생님 입장

신랑 입장 – 신랑 입장

신부 입장 – 신부 입장

신랑 신부 맞절 – 마주보고 고개숙여 인사

혼인서약 –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지킬 서약 낭독

성혼선언문 낭독 – 혼인이 성사되었음을 알리는 선언

주례사 – 주례 선생님의 좋은 말씀

축하공연 – 축가, 연주, 춤, 영상 등

양가 부모님께 인사 – 신부측/신랑측 부모님께 인사

내빈께 인사 – 결혼식장을 찾아주신 내빈들께 인사

신랑 신부 행진 – 신랑신부가 이제 부부로서 내딛는 첫걸음

폐회사 – 결혼식이 끝났음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

기념촬영 – 가족, 친구들과 함께 기념 촬영

폐백 – 한복을 입고 집안 어르신들 앞에서 재롱

피로연 – 피로연장을 돌아다니면서 결혼식에 찾아와 준 한분 한분께 인사

짧은 예식

일단 주례, 폐백을 뺀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성혼선언문 낭독, 혼인서약 등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이 드시면 이것들도 생략 가능합니다. 하지만 평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인데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시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누려보세요.

긴 예식

결혼식을 아주 길게 즐기고싶으신 분들은 저 식순에다가 축하 공연 여러 팀, 식중 영상, 웨딩 케이크 컷팅, 피로연장에서 2부 진행 등 다양한 추가 이벤트들이 가능 합니다. 하지만 다음 타임에 결혼하는 신랑 신부도 생각해서 살짝 자제해주세요. 뒤의 예식과 너무 촉박하게 이어진다면 뒤쪽에 결혼하는 신랑 신부가 많이 곤란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의 길이 뿐만이 아니라, 신나는 파티 분위기의 결혼식을 올릴지,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결혼식을 올릴지 등 다양한 결혼식의 색깔이 있습니다. 이런 색깔을 신랑 신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잘 상의해서 정해주시고, 그다음 식순을 짜주세요.

사회자

사회자는 지인/전문MC로 나뉩니다. 신랑 신부의 성향에 따라서 내 결혼식의 사회를 맡기고 싶은 소중한 친구가 있다면 친구에게 맡기시고, 즐거운 분위기로 신나는 결혼식을 올리고 싶으시다면 전문 MC를 섭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평소에 사석에서 아무리 재미있고 말을 잘하는 친구라도, 결혼식 사회를 보면 어버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너굴뱀은 친구 결혼식 사회 보다가 눈물이ㅠ) 두 분이 생각하는 결혼식 분위기에 맞는 사회자 를 잘 찾아주세요!

주례

주례는 꼭 모시고싶은 분이 계시다면 모셔서 좋은 말씀을 듣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딱히 그런 분이 안 계시면 그냥 없이 하시는 것이 신랑 신부와 하객 둘 다 좋습니다. 신랑 신부 중에 주례로 모시고 싶은 분이 계신지 먼저 잘 상의해보고 없다면 주례 없는 결혼식으로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주례 없는 결혼식은 너무 빨리 휙 끝나버리는 느낌이 들 수도 있으므로, 축하 공연이나 영상 등 약간 시간을 채울 수 있는 순서를 보충해주시면 좋습니다!

너굴뱀(남편)과 다람곰(아내)의 결혼이야기

너굴뱀과 다람곰은 짧은 예식을 올리고 싶어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례 없는 예식을 진행하게 되었고, 폐백도 빼버렸습니다. 그 대신에 결혼식을 우리 두 사람이 좋아하는 것들, 원했던 것들로 채우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두 사람이 원하는 것들을 어떻게 채웠는지,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다음 글

[결혼 준비] 후회 없는 결혼식을 위한 마지막 선택 (2)

축하공연, 배경음악, 식중영상 정하기!

(결혼식을 내가 원했던 것들로 채워보자!)

너굴뱀과 다람곰의 결혼 준비 시작은 2020년 1월 초,

결혼식 본식은 2020년 8월 22일이었습니다.

(저희 블로그는 업체나 인물로부터 홍보를 대가로 어떤 것도 받지 않았습니다.)

좋았던 곳은 좋았던 이유를

좋지 않았던 곳은 좋지 않았던 이유를

직접 겪은 사실을 바탕으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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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백은 처음이라! 폐백에 대한 모든 것 알려드림 > 부천에스컨벤션 > 에디터 리뷰

폐백은 처음이라! 폐백에 대한 모든 것 알려드림 요즘은 결혼 절차가 간소화되어 폐백을 생략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나라의 전통혼례이기 때문에 여전히 진행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대부분 폐백이 익숙하지 않아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아요~ 미리 숙지하여 순조롭게 진행하는 것이 좋기에 부천에스컨벤션이 준비했답니다! 지금부터 폐백에 대한 모든 것을 깔끔하게 알려드릴 테니 팔로팔로미~ with 부천에스컨벤션

폐백이란?

폐백이란 ‘비단 폐’와 ‘비단 백’이 합쳐진 말이며, 우리나라의 결혼 의례 중의 한 과정이에요. 옛날의 전형적인 혼례는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했지만, 요즘에는 예식을 마친 후 예식장의 폐백실에서 많이 진행한답니다~ 쉽게 신랑의 가족에게 정식으로 예를 갖추어 첫인사를 올리는 절차라고 알고 계시면 돼요:) with 부천에스컨벤션

폐백음식

폐백음식은 신부의 집안에서 준비를 하고 시댁 어르신들께 예를 드리는 것으로 정성의 표현을 하는 상징적인 음식이에요. 지역과 가풍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대추, 밤, 육포, 닭, 구절판, 닭이 있어요~ 음식의 전체적인 비주얼이나 맛에 따라 친정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음식을 결정하도록 하세요! with 부천에스컨벤션

폐백의 절차

먼저 신랑신부님이 시아버지께 인사를 올리면 인사를 받은 시아버지가 신랑신부님에게 덕담을 전하고 근봉을 풀어주어요. 시아버지는 대추를, 시어머니는 육포를 폐백으로 받는답니다~ 다음으로 인사를 받은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폐백을 만져주어요. 신랑신부님은 시부모님께 절과 술을 올려 드리고 폐백음식을 안주로 권해요! 마지막으로 시아버지가 덕담과 함께 대추와 밤을 신부님 한복 치마폭에 던져준답니다:) with 부천에스컨벤션

절값

시부모님과의 폐백이 모두 끝나면 시댁 식구들에게 절을 올리는데요. 예전에는 5촌까지 인사를 올렸지만 요즘은 간소화시켜 3촌까지만 인사를 올려요. 절을 받은 어른들은 덕담과 함께 절값을 주는데요~ 보통 신혼여행 경비로 사용한다고 해요! 참, 보통 신부 측은 폐백을 받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양가 상의하에 친정 부모님께도 절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폐백은 예전부터 내려온 우리나라 전통 혼례 풍습인 만큼 큰~ 의미가 있어요. 폐백을 진행하는 신랑신부님이라면 위 글 꼭! 숙지하시고, 진행하지 않는 신랑신부님이라도 대략적인 내용은 알아두고 계시는 것을 추천해요:)

이참에 작은 결혼식을!

강학중 논설위원. 가정경영연구소장,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결혼식을 예정대로 치를 수만 있어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절감하는 세상이 되었다. 코로나로 결혼식을 연기하고 취소하고 위약금 문제로 다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언제 결혼식을 치를지 기약조차 할 수 없어 혼인신고부터 하거나 신혼살림부터 시작하는 커플도 있다. 거리두기 4단계로 참석 인원을 49명까지만 허용하자 “공간의 크기에 상관없이 왜 결혼식 인원만 가혹하게 제한하느냐? ” 는 불만도 크다.

나는 코로나 이전에 딸아이와 아들을 모두 작은 결혼식으로 떠나보냈다. 가족과 아이들의 절친만 초대한 결혼식이라 정작 내 친구는 한 명도 부르질 않아 오래도록 원성 아닌 원성을 들어야 했다. 무조건 하객 수와 비용만 줄인다고 해서 작은 결혼식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면서 신랑신부가 주도적으로 준비하는 결혼식, 직계 가족이나 절친한 친구들의 진심 어린 축복을 받으며 분수에 맞게 치르는 결혼식이 작은 결혼식의 참뜻이 아닐까?

남들만큼은 해야지 하는 마음에 과시욕까지 더해 허리가 휘는 결혼식, 허겁지겁 눈도장만 찍고 식당으로 직행하는 결혼식, 청첩장에 아예 계좌번호까지 친절하게 안내하는 결혼식은 이제 졸업할 때이다. 하지만 다들 ‘이게 아닌데, 이건 정말 아닌데’ 하면서도 누군가가 나서서 잘못된 결혼식 문화를 바꿔주기를 바랄 뿐 먼저 행동으로 옮기질 못했다. 그런데 코로나 덕분에 가족 위주의 결혼식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참에 작은 결혼식이 건강하게 뿌리내리기를 바라며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1. 신랑신부가 모아둔 돈과 양가 부모님이 지원해 줄 수 있는 돈을 합친 금액 내에서, 빚내지 말고 검소하게 준비하자.

2. 하객은 거리 두기 지침에 따라 신랑신부를 잘 아는 직계가족과 정말 친한 친구들로 제한하자.

3. ‘그동안 낸 축의금이 얼만데’ 하는 억울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축의금 안 받고도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가정은 사돈과 협의하여 축의금을 사양한다면, 축의금을 못 내게 한다며 화낼 사람이 있을까? 축의금을 받아야만 되는 형편이라면 기꺼이 축의금 내고서도 진심으로 축복해 줄 하객만 초대하자.

4. 식사 인원 보증제나 강제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이 없는 공공기관이나 종교시설 등을 물색해 보자.

5. 결혼식을 평일 오후나 저녁때에 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식사 대접만 생략해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식사 대접 대신 간단한 답례품으로 인사를 대신하는 것도 방법이다.

6. 예물은 상징적인 반지 정도로 줄이자.

7. 혼수는 신혼살림에 필요한 것만으로, 무조건 크고 비싼 것이 아니라 최적의 용량으로 준비하자.

8. 예단은 양가 부모님께만 드리는 것으로 하고

9. 예복은 결혼식 후에도 입을 수 있는 평상복으로 준비하면 어떨까?

10. 신혼여행은 두 사람의 취향에 맞추되 너무 욕심내지 말고 일정을 느긋하게 짜는 것이 좋다. 마음만 신혼이면 언제 떠나도 신혼여행이다. ‘평생에 한 번뿐인 신혼여행’이라는 함정에 빠져 과소비하는 일은 피하자. 신혼 여행비를 절약하여 예비 생활비로 책정해 두면 대단히 요긴하게 쓸 일이 생긴다.

11. 함과 폐백이나 이바지 음식은 원래 그 취지가 무엇이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시대에 맞게 재해석할 일이다. 함은 신랑이 직접 가져가거나, 이바지 음식은 생략해도 좋다. 음식이나 한복, 도우미 수고비가 필요 없는 간소한 폐백으로 준비하여 시부모만이 아니라 양가 부모님께 인사드리자. 폐백실이 따로 없다면 신혼여행 다녀와서 인사드리는 것으로 폐백을 대신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12. 약혼식은 생략하고 상견례로 대신하자

13.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천편일률적인 결혼식이 아니라 창의력을 발휘하여 우리 부부만의 특색 있는 새 출발을 만들어 보자. 하지만 무조건 튀는 결혼식, 특별한 결혼식이 목표일 필요는 없다. 부부 주례, 여성 주례, 여성사회자, 신랑·신부 동시 입장, 주례 없는 결혼식, 신부도 신부대기실이 아닌 식장 앞에서 하객을 맞으며 인사하는 결혼식, 덕담 노트를 미리 비치하거나, 에코웨딩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결혼식, 화환은 사양하고 생화 대신 화분으로 장식했다가 하객들에게 나눠주는 결혼식도 참고할 만하다. 사례만 하면 부를 수 있는 아나운서나 가수에게 진행을 맡기지 말고 조금 미숙하더라도 가까운 친구나 친척에게 사회나 축가를 부탁한다면 더욱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과시하기 위하여 신랑 신부를 알지도 못하는 사회 저명인사를 주례로 초청할 것이 아니라 신랑·신부를 잘 아는 분, 지속적으로 삶의 지혜를 구할 수 있는 어른을 모시자.

그러나 정말 더 중요한 것은 ‘결혼식 준비’가 아니라 ‘결혼생활 준비’이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엄연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부부 됨과 부모 됨, 사위와 며느리의 도리에 대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릴 수 있음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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