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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나타 32번(베토벤) – 나무위키
전술한 바와 같이 이 32번 소나타는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로 ‘유종의 미’라는 격언이 정말 잘 어울리는 명작이다. 특히 변주곡의 형식으로 …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1/1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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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나타 32번 (베토벤)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피아노 소나타 32번 다단조, 작품 번호 111》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이다. 1821년에서 1822년 사이에 쓰였으며, 다른 후기 소나타와 …
Source: ko.wikipedia.org
Date Published: 2/2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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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Op.111 : 인생 역정의 마지막
베토벤이 남긴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32곡. 그 중에서 30, 31, 32번 세 곡이 ‘후기 피아노 소나타’로 불린다 (op. 109, 110, 111). 이 세곡 …
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7/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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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2번 작품 111 – 의사신문
베토벤은 일생동안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다. 그 하나하나가 각각 개성과 다양함을 갖고 있어 그의 전 생애에 걸쳐서 어떤 변화가 있는 지를 잘 …
Source: www.doctorstimes.com
Date Published: 9/2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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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소나타 32번 – 고클래식
박하우스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에 들어있고, 이 한장의 명반 시리즈로 라이센스도 나와 있습니다. 저는 물론 매우 좋아하는 연주입니다. 박하우스의 모든 32번 …
Source: www.goclassic.co.kr
Date Published: 5/29/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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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32번, Op.111 – 想像의 숲
베토벤이 남긴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32곡. 그 중에서 30, 31, 32번 세 곡이 ‘후기 피아노 소나타’로 불린다 (op. 109, 110, 111). 이 세곡은 베토벤 …
Source: jsksoft.tistory.com
Date Published: 12/2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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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 번
- Author: Ahmed Bar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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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12.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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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나타 32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823년의 베토벤 (발트뮐러의 초상화) 조성 다단조 작품번호 111 장르 피아노 소나타 작곡 1821-22년 ( ) 헌정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대공 출판 1822년 ( ) (베를린: 슐레징어) 악장 2 제1악장. 마에스토소 – 알레그로… 제2악장. 아리에타: 아다지오…
아르투르 슈나벨에 의한 연주
《피아노 소나타 32번 다단조, 작품 번호 111》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이다. 1821년에서 1822년 사이에 쓰였으며, 다른 후기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푸가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의 친구이자 제자, 그리고 후원자인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대공(Rudolph Johann Joseph Rainier)에게 헌정되었다.
개요 [ 편집 ]
베토벤의 마지막 피아노 소나타의 작곡은 《30번, 작품 번호 109》, 《31번, 작품 번호 110》과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1819년경에는 스케치에 착수하고 있으며, 1820년 9월 20일의 서한에서는, 이 작품의 작곡이 진행 중임을 알리는 글이 한 가운데에서 발견되고 있어, 보고되기도 했다. 이후의 정서(浄書) 개시 날짜로서 보면, 1822년 1월 13일의 날짜가 기입되어 있어, 이 직후에 전 악장이 완성되기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베토벤은 《장엄미사》, 《교향곡 9번 “합창”》 등 대작의 작곡에도 열을 올리고 있어, 이들 만년의 작품군은 동시에 탄생된 셈이다.
이 작품을 완성함으로서 베토벤은 초기부터 계속해 온 피아노 소나타 작곡의 붓을 꺾는다. 이 작품 이후 피아노 작품에는 《디아벨리 변주곡》 등이 이어지지만, 피아노 소나타가 쓰이는 일은 끝내 없었다. 1822년 6월 5일 날짜의 서한에서는, 조만간 다음 피아노 소나타가 완성될 것이라고 하는 내용의 글이 쓰인 것이 악보 출판사 에디션 피터스에 의해 밝혀졌으나, 해당 작품의 존재는 초고로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작품은 대조적인 두 개의 악장으로 구성된다. 베토벤이 남긴 스케치를 통해, 이 소나타는 당초 기본적인 3악장의 것으로 구상되었으며, 내림가장조의 아다지오를 중간에 두고 종악장은 론도 혹은 푸가로 마무리 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에스토소의 서주를 다 썼을 무렵에서, 이 구상은 파기된 것 같다.[3] 이러한 점으로 보면, 이 작품을 미완성의 것으로 치부할 수 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알레그로에서 대위법적 서법을 구사한 열정적인 다단조의 소나타 형식과 아다지오로 아름다운 다장조의 변주곡이라는, 베토벤이 후기 피아노 소나타에서 구현해 온 모든 요소를 응축한 듯한 전 2악장의 걸작이 탄생하게 되었다.[4] 두 개의 악장의 두드러진 대비에 대해서는 “윤회와 해탈”(한스 폰 뷜로), “차안과 피안”(에드빈 피셔), “저항과 복종”(빌헬름 폰 렌츠) 등 과거에도 다양한 형용이 있어 왔다. 베토벤 자신은, 작품이 두 개의 악장으로 끝나는 것에 대해, 그의 전기 작가 안톤 쉰들러가 묻자 “단지 시간이 부족해서”라고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5] 그러나 토마스 만이 《파우스트 박사》에서 작중인물의 말로서 “돌아오지 않는 끝”, “소나타라는 형식과의 작별”이라고 했듯이, 제2악장이 아득한 고공에 이르는 것을 들었을 때, 청중은 이 피아노 소나타가 더 이상의 악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4]
악보의 초판은 1822년에 베를린의 슐레징어에서 출간되었다. 악보의 표지에는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대공에의 헌사가 걸려 있지만, 원래는 베토벤과 관계가 깊었던 브렌타노 가문의 안토니(1780–1860년)에게 수여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헌정자를 어느 쪽으로 할지, 두 사람 사이에서 갈팡질팡 고민한 결과, 결국 루돌프 대공에게 바쳐지게 된 것이다. 안토니는 《피아노 소나타 31번》의 헌정자로도 거론되었으나, 작품은 결국 헌사 없이 출판되었고, 《디아벨리 변주곡》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작품을 헌정받게 된다.[주 1]
다른 후기 피아노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푸가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매우 높은 연주 기술을 피아노 연주자에게 요구한다. 또한 이 작품은 베토벤의 전 피아노 소나타 중 유일하게 강약기호로 “메조 피아노”(“중간 정도로 여리게”)를 사용하고 있는 작품이다.[6]
구성 [ 편집 ]
작품은 전 2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24분 정도(제1악장은 약 9분, 제2악장은 약 15분)의 연주 시간이 소요된다.
제1악장. 마에스토소 – 알레그로 콘 브리오 에드 아파시오나토 [ 편집 ]
다단조, 소나타 형식.
서주와 함께 푸가적 요소를 포함하며, 《비창 소나타》, 《운명교향곡》 등 베토벤이 다단조로 쓴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거칠고 열정적인 악상을 지닌다. 또한, 감칠화음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데, 1악장의 서두 1마디 전체에 퍼지는 감칠화음은 그 일례이다(보례 1).
보례 1
서주는 저음으로부터의 크레셴도에 의해 주부로 접속된다. 제1주제는 강주에 의해 위압적으로 제시되고(보례2), 곧 대위법적으로 다루어진다.
보례 2
제2주제는 내림가장조로 나타나지만, 금세 미세한 소리의 흐름으로 융해된다(보례 3).
보례 3
제2주제가 가져오는 정적은 오래가지 않으며, 제1주제에 근거한 코데타로 대체되면, 반복기호에 의해 제시부를 반복한다. 전개부에서는 제1주제를 푸가풍으로 다루지만, 규모는 그다지 큰 것이 아니다. 4옥타브의 유니즌이 강렬하게 보례 2를 연주, 재현부가 되고, 이어 제2주제가 다장조로 나타난다. 제2주제가 바단조가 되어 저음부에서 반복되고, 결미구를 거치면 코다가 된다. 코다는 짧지만 “디미누엔도”(“점점 여리게”) 하여 다장조로 마무리 하고 있는데, 제2악장의 변주곡에 녹아들도록 교묘하게 만들어져 있다.
제2악장. 아리에타: 아다지오 몰토 셈플리체 에 칸타빌레 [ 편집 ]
다장조, 변주곡 형식.
16마디의 주제와 이에 기초한 5개의 변주로 이루어지며, 조바꿈을 수반하는 짧은 간주와 음주를 갖는다. 16분의 9박자 아래 보례 4에 나타나는 깊이 있는 주제가 잔잔하게 불려진다.
보례 4
제1변주에서는 선율에 일정한 율동이 동반되고, 이후 제3변주에 걸쳐서 이 율동이 점차 세분화된다. 아래는 제1변주(보례 5), 제2변주(보례 6), 제3변주(보례 7) 첫 부분을 나타낸다.
보례 5
보례 6
보례 7
제4변주(보례 8)가 되면 32분음표의 셋잇단음표에 의한 율동이 저음부 및 고음부에 나타나는데, 이 율동은 매우 중요하며, 이후의 악곡 전체를 지배한다. 제4변주 말미에는 간주부가 붙어 있다. 긴 트릴을 수반하여 주제의 단편이 나타나고, 일단 다단조로 바뀌면 최약음에서 숨이 긴 크레셴도를 형성하면서 제5변주로 접속된다.
보례 8
최종 (제5)변주부터, 주제가 율동 위에 나타난다(보례 9). 다시 모습을 나타낸 주제는 작별을 아쉬워 하는 듯, 확대되어 불려져 간다.
보례 9
마지막에서는 고음역의 트릴을 동반하면서 주제가 회고되고, 다장조의 울림 속에 악곡은 고요 속에 막을 내린다.
평단의 의견과 표현 [ 편집 ]
대조되는 2개의 악장으로만 구성된 이것은, 두 번째 악장이 변주곡이 있는 아리에타로 표시된다. 토마스 만은 그것을 “소나타 형식에 대한 작별”이라고 불렀다.[7] 또한, 리처드 타루스킨에 의하면, 이 작품은 의도적인 좌절의 과정을 나타낸다. 전 악장이 하나의 완성되지 않은 제스처로 계속되고, 첫 번째 악장의 두 배의 길이에 가까운 두 번째 악장에서 한 상태, 또는 정지된 움직임의 지점에 도달한다. 즉, 측정할 수 없는 지점까지 증가한 작은 음 값이 마침내 측정되지 않은 트릴로 분해된다.
이 작품은 기술적 어려움과 비전, 특히 리드미컬한 특성으로 인해 레퍼토리에서 자리를 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고, 19세기 후반에야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의 레퍼토리에 들어갔다. 리듬감이 넘치고 기술적으로 까다로운 이 작품은 베토벤의 작품 중 가장 많이 논의된 작품 중 하나이다.
인용구 [ 편집 ]
“이것이 나의 모든 교훈입니다. 첫 번째 악장은 그의 고통과 영웅적 욕망의 의지입니다. 두 번째의 것은 인간이 책임감 있게 채식주의자가 되었을 때 소유할 수 있는 평온한 의지입니다.” – 리하르트 바그너, 1880년에 안톤 루빈시테인이 작품 번호 111의 연주를 마친 후.
“아리에타(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의 첫 번째 마디가 들리면, 베토벤이 《교향곡 5번》의 피날레와 달리 어두운 다단조에서 빛나는 다장조로의 전환을 마지막 단계처럼 해석하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이 세상에서 내세로 이어지는 변화는 다섯 가지 변주로 이루어지며, 각 변주는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보다 해당 지역에서 한 단계 더 많은 단계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구체의 조화로 환영받은 주제가 우리를 별처럼 인도하고 깨우침을 줄 때, 우리는 귀가 더 이상 세상의 소리를 인식 할 수 없는 베토벤이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것을 들을 수 있도록 선출되었음을 깨닫습니다.” – 빌헬름 켐프, 1965년[9]
“작품 번호 111은 소나타를 닫는 고백이자 침묵의 서곡입니다.” – 알프레드 브렌델
“후기의 베토벤은 결코 형식을 깨뜨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인생의 이 단계에서는, 그는 모든 과잉과 무작위성, 그리고 모든 진부한, 모든 도식적인 형태의 작품들을 정화시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그는 형식=내용의 균형에서 유지되고 있는 지속성의 모든 보증된 작품들의 기준을 충족시켰습니다.” – 외르크 데무스
“소나타의 경우 작품 번호 111이 최종 단어입니다. 건물에 아무것도 추가할 수 없습니다. 낭만주의자들은 손가락 끝으로만 이 형식을 고수합니다. 리스트가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에서 마지막 걸작을 추출해야 할 것입니다.” – 구이 사크르, 1999년
“소나타 작품 번호 111 […] 그의 감탄할만한 아리에타, 두 번째 악장이자 마지막 악장은, “소나타와의 작별 인사”라는 평화로운 울림에 서명합니다. 확실히 파괴된 고전주의의 가장 성문화된 건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새로운 형태의 발명이 열린 시대가 있습니다.” – 마르크 비냘, 1999[12]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걸작은 음악에서 가장 달콤하고 가장 비물질적인 주제인 작품 번호 111의 아리에타(희가극이라는 용어에 숨겨진 아이러니한)로 남아 있습니다. 변주인 코다로 말하면 훨씬 더 말할 수 없습니다.” – 뤼시앵 레바테, 1969
“베토벤은 결코 반복하지 않습니다. 이 소나타는 인류의 불가사의 중 하나입니다.” – 안드라스 쉬프
같이 보기 [ 편집 ]
각주 [ 편집 ]
주석
↑ 안토니의 딸, 막시밀리안느가 피아노 소나타 30번의 헌정을 받고있다 。
출처
외부 링크 [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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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Op.111 : 인생 역정의 마지막
Beethoven: Piano Sonata No.32 in C minor, Op.111 – 1. Maestoso – 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Claudio Arrau
Beethoven Piano Sonata No.32 in C minor, Op.111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Op.111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독일
1. Maestoso; 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2. Arietta (con variazioni) –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Claudio Arrau & Inna Faliks, piano
상황적 한계를 작품으로 극복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Op.111이 출판된 1822년은 베토벤에 있어서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던 시기였다. 당시 그는 조카 칼의 양육 문제와 관련하여 법정 분쟁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내에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칼의 아버지는 자신이 임종이 가까워오자, 성미 급하고 무심하며 외골수인데다 심한 청각 장애를 가진 천재 작곡가인 자신의 형에게 아들의 양육을 맡기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당시 40대 중반이었던 베토벤은 아이를 돌본 경험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닥친 일을 극복해 나가고자 노력했다.
전작인 두 개의 소나타 〈Op. 101〉과 〈Op. 106〉 ‘함머클라비어’와 더불어, 마지막 세 개의 소나타인 〈Op. 109〉, 〈Op. 110〉, 〈Op. 111〉은 피아노 소나타 역사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이 마지막 다섯 개의 소나타들은 이전까지 베토벤이 작곡했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음악으로서, 음악적으로나 기교적으로 극단적인 난해함을 담고 있다. 청력과 체력의 고갈을 통해 베토벤은 무대에 서는 것을 자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오직 자신의 세계에서만 비롯할 수 있는 상상력으로 현실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했고, 악기와 표현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는 초월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제1악장 : Maestoso – Allegro con brio appassionata
c단조 소나타의 1악장 마에스토소의 느린 도입부는 초기작인 ‘비창’ 소나타에 비견할 만하지만, 주제만큼은 명백한 푸가 주제로서 대위법적 발전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첫 번째 주제와 이어지는 몇몇 중요한 요소들은 고전주의 스타일의 화성 가운데 가장 고도의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감7도로 구성되어 있다. 2악장의 신비로운 빛은 초월을 향한 베토벤의 의지력을 보여준다. 베토벤의 c단조에서도 감7도가 먼저 제시되고, 이 작품의 가장 독창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는 건 끝까지 감7도의 진행을 유지하였다는 것에 있다. A♭장조로 된 사색적인 분위기의 2주제는 폭풍과도 같은 격정적인 1악장에서 단지 에피소드로만 지나갈 뿐이다. 짧은 코다는 비르투오소적인 패턴으로 점진적으로 발전하다가 사라지다가 다음에 이어지는 아리에타 악장을 준비하는 듯 피아니시모로 끝을 맺는다.
제2악장 : Arietta –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Beethoven: Piano Sonata No.32 in C minor, Op.111 – 2. Arietta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 Claudio Arrau
베토벤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로서 초기 낭만주의의 향기를 머금고 있는 푸가와 자신의 작곡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변주 형식을 후기 피아노 소나타 양식에 적극 도입하여 독창적인 방식으로 변형시켜나갔다. 2악장 아리에타는 C장조의 주제와 장대한 다섯 개의 변주로 구성된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1944개에 달하는 32분 음표의 연속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트릴은 베토벤이 작곡한 당시로서는 연주가 불가능한 작품으로 인식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 어려운 테크닉과 천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해야만 하는 난해함으로 해석가들의 머리를 끊임없이 아프게 하고 있다. 특히 이 변주 악장에서 논리적 정연함과 유연한 멜로디, 광채로 쌓여있는 신비로운 분위기가 L’istesso tempo(똑같은 템포)로 표현되는 모습은 존경스러움을 뛰어넘어 일면 무서울 정도의 요소가 엿보일 정도로 집요하게 느껴진다.
ⓒ 음악세계 & 음악사연구회(사)
[피아노 소나타 32번] C단조 Op.111이 출판된 1822년은 베토벤에 있어서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던 시기였다. 당시 그는 조카 칼의 양육 문제와 관련하여 법정 분쟁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내에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칼의 아버지는 자신이 임종이 가까워오자, 성미 급하고 무심하며 외골수인데다 심한 청각 장애를 가진 천재 작곡가인 자신의 형에게 아들의 양육을 맡기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당시 40대 중반이었던 베토벤은 아이를 돌본 경험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닥친 일을 극복해 나가고자 노력했다.그러나 조카 칼은 계속해서 방탕한 생활을 일삼고 흥청망청 문제아가 되어갔다. 늘 현금이 부족해 변호사 비용도 부담할 여유가 없었던 베토벤은 조카를 돌보는 것을 힘들어했다. 게다가 칼이 자살까지 시도한 탓에, 그를 사랑했던 베토벤은 더욱 더 깊은 슬픔 속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당시 베토벤은 건강 또한 심하게 악화되어 친구들과 후견인들이 만들어준보청기도 더 이상 소용이 없게 된 상태였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종이에 적어야만 했을 정도다. 베토벤은 악화되는 자신의 건강에 대해 점점 무심해졌고, 여러가지 일로 몸을 혹사시켰던 베토벤은 만성적 질병과 감염 증세에 시달린 끝에 1827년세상을 뜨고 만다.
심오한 창작의 꽃을 피운 베토벤의 만년
육체적, 정신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베토벤은 만년에 접어들며 더욱 심오한 창작기를 맞이했다. 특히 1821년부터 그는 후기 현악 4중주를 비롯하여 [장엄미사]와 [교향곡 9번], 마지막 세 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개인적인 가정사에서 비롯한 심적 고통과 점진적인 청력 및 체력의 악화가 그의 작품 세계를 보다 내면적이고 초월적이며 형식 파괴적인 대범함을 이끈 직접적인 원인이라고는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베토벤은 자신의 응축된 사고를 통해 현실을 극복하고자 했음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시 그의 이러한 엄청난 창작열은 아마도 슈베르트 생의 마지막 해인 1828년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작인 두 개의 소나타 Op.101과 Op.106 ‘함머클라비어’와 더불어, 마지막 세 개의 소나타인 Op.109, Op.110, Op.111은 피아노 소나타 역사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이 마지막 다섯 개의 소나타들은 이전까지 베토벤이 작곡했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음악으로서, 음악적으로나 기교적으로 극단적인 난해함을 담고 있다. 청력과 체력의 고갈을 통해 베토벤은 무대에 서는 것을 자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오직 자신의 세계에서만 비롯할 수 있는 상상력으로 현실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했고, 악기와 표현의 한계를 고려하지 않는 초월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러한 베토벤의 초월 의지는 지금까지도 연주자와 감상자로 하여금 최종적으로 베토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생각하게끔 한다.1822년 1월에 작곡을 시작하여 자신의 후원자였던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한 [피아노 소나타 32번]은 그 신비로운 중요성으로 인해 피아노 음악뿐만 아니라 낭만주의 예술사조의 목적 자체를 한차원 더 발전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벤스 사볼치(Bence Szablocsi)는 베토벤의 이 경이로운 작품에 대해 가장 잘 이해했던 헝가리 음악 학자였는데, 다음과 같은 평가를 남겼다.
“마지막 다섯 개의 소나타들은 각각 미증유의 길이를 자랑하는 동시에 구원과 승천과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중세 시대의 미스터리에 비견할 만한 드라마틱한 플롯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가운데 세 작품(Op.101, 106, 110)은 푸가토나 푸가와 같은 종결부로 하여금 클라이맥스와 카타르시스를 이끌어낸다. 반면 다른 두 개의 작품(Op.109, 111)은 하늘로 팽창해 나가는 듯한 확장된 변주곡 형식으로서 찬송가적 절정의 순간을 내포하고 있다. 모든 요소들은 그 자체로 투쟁하고 번민하며 꿈꾸는 한편, 위기를 맞는 과정을 겪으며 이러한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천상의 아름다움 속으로 날아오르는 마지막 악장
1822년 이 작품이 출판되었을 때 악보를 구입했던 사람들 가운데 이 곡을 조금이나마 이해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 확실하다. 애초에 출판업자인 슐레징거는 작곡가가 3악장을 보내줄 때까지 조판에 들어갈 수 없다고 주장하여 베토벤을 몹시 화나게 했다. 결국 베토벤이 3악장을 덧붙일 의도가 전혀 없음 확인하고 나서야 악보 인쇄에 들어가긴 했지만, 처음 완성되어 나온 악보는 오기 투성이에다가 곳곳에 임시표를 너무 많이 빼먹어서 작곡가를 재차 격분케 했다. 베토벤은 자신의 제자이자 조수인 안톤 쉰들러를 시켜 오스트리아 빈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 악보의 모든 사본을 수거했고 손수 오자 표기 리스트를 만들어 붙였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출판된 지 30여년 이상이나 연주 불가능이라는 딱지를 붙인 채 방치되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이후 독일의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한스 폰 뷜로와 러시아의 대 피아니스트인 안톤 루빈스타인에 의해 처음으로 청중 앞에서 연주되기 시작한 이후, 작곡된 지 100여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이 [피아노 소나타 32번]은 모든 피아니스트들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숭고한 대상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작품 개요
베토벤은 평생에 서른두 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비롯하여 숱한 피아노 곡을 작곡했지만 이 작품들은 모두 피아노 명연주자로서의 그의 특성과 활약상을 반영한 것이다. 서른두 곡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노 음악의 최고봉으로 꼽히고 있으며,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피아노의 구약성서라고 하는 데 대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집”은 피아노의 신약성서라고 부른다. 베토벤은 피아노 소나타를 아주 초기의 작품2(3곡)부터 만년에 이르기까지 그의 창작 연대의 거의 전반에 걸쳐 작곡했다. 한 곡 한 곡에 대담한 시도를 가하며 변모해 가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말하자면 피아노 소나타 전곡은 그의 음으로 엮은 자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베토벤의 개성이 처음으로 돋보인 작품은 “비창” 소나타(작품13)이다. 그리고 “월광” 소나타 무렵부터 환상적이며 자유로운 구상 속에 낭만적인 감정을 담기 시작했다. 이윽고 중기의 치열한 창작욕을 응집시킨 작품53의 “발트슈타인” 소나타며 작품57의 “아파시아나토”에 이른다. 그러나 귀가 거의 들리지 않게 된 후기에 이르면 피아노는 이미 단순한 음악을 넘어 버다 깊은 사색적인 정신의 표출, 내면의 표현을 위한 수단이 되었다.
그의 작품중에 특히 낭만주의적 성향이 두드러 지는 곡은 대표적으로 후기에 속하는 5곡라고 할수 있습니다. 1815년이후에 발표되어진 op.101번(no.28)~op.111번(no.32)라고 할수 있습니다. 베토벤은 엄격히 말하자면 낭만주의시대의 작곡가는 아니지만 그의 후기 작품속에서는 이미 낭만주의 시대로 발돋움 하려는 시도가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베토벤이 남긴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32곡. 그 중에서 30, 31, 32번 세 곡이 ‘후기 피아노 소나타’로 불린다 (op. 109, 110, 111). 이 세곡은 베토벤의 만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며,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용해시켜 놓은 듯한 농도 높은 걸작이다. 베토벤은 후기로 갈수록 고전주의 형식을 붕괴를 시도했으며,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그러했다 (14번 ‘월광’에서 처음에 느린 악장을 도입하고 긴 반복음형을 사용하고 제시부와 전개부의 경계를 흐리게 하면서 이미 시작되었다).
전통적인 3악장 소나타 형식을 벗어나, 30번과 31번은 4악장, 32번은 2악장 형식을 취했다. 단순히 악장의 수뿐만이 바뀐 것이 아니라, 확장 기법이나 푸가 등의 형식이 나타나며, 연주 기법에서도 낭만주의의 태동을 예고하는 점들이 보인다. 중기의 작품들이 거대한 형식을 지니고 있고, 베토벤 자신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격렬한 투쟁 의지의 표출이었다면, 후기의 소나타는 좀더 인생을 달관하고, 숙고하고, 명상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들은 베토벤의 인생과 ‘후기’라는 특징 때문에, ‘함머클라비어’와 함께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 대표적으로 도전이 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것은 기교적인 측면이라기 보다는 후기 작품 속에 내재해 있는 베토벤 자신의 내면 세계와의 고투, 깊은 종교적 성찰 등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며, 따라서 어느 정도의 인생 경험과 예술적 경험의 필요성이 어렵지 않게 공감된다.
베토벤의 마지막 소나타인 제32번은 1822년 1월 13일에 완성하여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했다. 이 곡은 후기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전 2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C단조의 격렬하고 심각한 비창미와 팽팽한 정신력의 긴장감으로 가득 찬 제1악장, 변주곡 형식의 C장조로 쓴 고독한 영혼의 노래인 제2악장으로 이루어졌으며, 명암이 뚜렷한 개성적인 곡이다. 지극히 간결하면서도 무한한 호소력을 지닌 채 압도적인 커다란 의지의 힘을 과시한다. 또 “아리에타”라는 제목이 붙은 4성부의 주제, 경건한 기도와도 같은 아름답고 그윽한 주제로 시작하는 제2악장의 변주가 제3변주에서 리드미칼하게 조여드는 힘찬 클라이막스에 치달아 올랐다가 이윽고 썰물처럼 조용히 잦아들면서 주제의 회상으로 넘어가는 감동적인 휘날레 부분의 아름다움은 그 무엇에도 비길 데가 없다. 여기서 우리는 인생을 달관한 베토벤의 고고한 정신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것은 절대의 고독 속에서 얻게 되는 순화된 정신의 아름다움의 극치이며 깨달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구도자의 영역이다.
제자인 쉰들러가 베토벤에게 “어째서 보통 소나타처럼 3악장으로 만들지 않습니까?”하고 물으니까, 그는 “시간이 없었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물론 농담이지만 베토벤 자신은 아마 변주 악장으로 이미 완성되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실제로 들어 보면 더 이상 덧붙일 부분이라고는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작품의 구성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2악장 구성이다. 들은 바로 혹 자는 이러한 구성을 보고는, 이건 베토벤 또는 출판한 사람들의 실수다. 어디엔가 3악장이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나타 형식 이라던지 형식이라는 면을 떠나서 이 곡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이런 의견을 감히 낼 수가 없을 것이다. 천지를 개벽하는듯한 광음이 울려 퍼지는 1악장에 이어진 2악장. 그 2악장은 마치 인간의 세계를 초월한 천상의 세계를 노래하는 천사의 노랫소리며 울림이다. 그것으로 모든 천지창조, 나아가서 우주와 내면의 세계까지 완성된 것이며 더 이상의 무엇은 없는 것이다.
제 1악장
Maestoso; 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Piano Sonata No. 32 in C minor, Op. 111: I. Maestoso; 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Inna Faliks
날카롭게 죄어드는 긴박한 악상이다. 힘있고 정열적으로 치고 들어온다. 긴장감과 함께 불안감이 조성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이란 항상 존재하지 않는가? 그러나 짧다.
서주부에서 도전적으로 내려치는 울림은 흔히들 말하는 것처럼 격렬하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차라리 비장하고 엄숙하다 이야기 하고 싶다. 그 뒤에 깊이 스러질 듯 하다가 장중하도록 퍼져 나오는 화음은 간신히 간신히 사력을 다하여 내딛는 발걸음과도 같아서…. 저 밑에서부터 솟아오르는 트릴이 긴장 속에서 투쟁적인 1주제를 불러오고 번뇌의 그림자가 따라붙는 가운데 열망의 불꽃은 끝없이 이어진다. 기력은 점점 쇠하여지고 악화되어 가지만.. 그러나 대위법으로 고조되는 선율은 다시 정상을 향하여 굳건히 치솟아 오르는 모습을 그려낸다. 몇 번이고 스러질 듯한 선율을 통하여 베토벤은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듯한 심연의 문을 통과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정상을 향하여 내달리고.. 어쩌면 그가 여기서 그려내는 것은 청각을 잃기 시작했을 무렵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썼던 심정과 비슷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비참함……. 정말로 비참한 삶을, 그리고 아주 사소한 변화조차 나를 최상의 상태에서 최악의 상태로 전락시키는 예민한 육체를 지탱해 왔다. …인내!…. 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 그의 깊은 심지가 되는 어두운 그림자.. 이 비극의 뇌성을 가슴으로 철저히 간파하지 않고는 우리는 이 소나타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꿰뚫을 수가 없다. 이 비참하고 끔찍하기만 한 울부짖음에 동참하고 있노라면 몹시도 헐떡거리는 그의 강렬한 숨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 노래는 마치 폭풍 속을 미칠 듯이 헤매고 다닐 때의 광기서린 그의 호흡과 맞부딪히는 절규의 리듬인 것이다.
서주 마에스토소는 격렬한 감7화음으로 시작하고, 딱딱한 리듬과 대담한 반음계는 곡에 비극적인 성격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늙은 주인공이 마지막 싸움에 나아가는’ 것임은 아무런 의심도 품을 여지가 없다. 그 마지막에는 가장 여린음으로 낮은음을 울리게 하고, 지하에서 에네르기를 뿜어 올리는 듯이하여 주부에 들어간다. 주부는 알레그로 콘 브리오 에드 아파쇼나토, 크게 크레센도하여 먼저 제1주제의 첫머리 동기가 ff로 두들겨져, 곧 이것을 되풀이하여 제1주제의 전모를 나타낸다. 이 정력적이 주제는 곧 16분음표의 물결이 무너지고ㅡ, 마침내 이 주제에 의한 힘찬 대위법적인 전개가 이루어진다. 이 정점에서 5옥타브에 가까운 큰 도약이 이루어지고, Ab장조의 제2주제에 들어간다. 격렬한 흐름 속에 보여지는 이 맑은 주제는 곧 자잘하게 변주되어, 다음에 그 기분을 한숨에 떨어뜨리는 작은 코다가 계속된다. 거기에는 제1주제의 동기가 사용되고, 놀라운 힘으로 고조하여 제시부가 끝나고, 거기에는 제1주제 이하의 반복이 된다.
전개부는 제1주제에 의한 푸가풍의 전개가 중심이 되어 있고 비교적 짧다, 마지막은 첫머리 부분읨 동기를 연이어 ff로 재현부에 들어간다. 재현부에서 제1주제는 옥타브의 유니즌으로 강력하게 재현하고ㅡ, 제2주제는 C장조로 나타나 그것에 계속되는 부분이 약간 확대되고 있다. 코다는 새로운 악상으로서 p로 시작되고, 악장 전체의 여운과도 같은 기분을 내고,다음의 몽상적이며 환상적인 악으로 유도해 나아간다.
제 2악장
Arietta (con variazioni) –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Piano Sonata No. 32 in C minor, Op. 111: II. Arietta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Inna Faliks
변주곡 형식으로, 느린 템포로 노래하듯이 연주된다. 대개 십수분에 이르는 긴 악장으로, 박하우스의 경우 약 13분, 시종일관 느림템포를 고집하는 바렌보임은 무려 19분을 넘긴다.
삶에 대한 목마름. 고뇌에 찬 기도. 희망어린 기도. 삶은 이렇게도 진실하고 진지한 것이었음을. 한음 한음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는 터치. 허밍으로 조용히 음미하기도 하고 흥얼거려 보기도 하고. 즐거웠던 시절, 사랑스러웠던 시절을 되새겨 보고. 모든 것이 눈앞에 스쳐간 후에 이어지는 갖가지 명상과 고뇌. 마음을 가라앉히는 반복음… 모든 것을 수긍하게 만드는 반복음… Tremolo. 끊임없이 이어지는 반복음은 나의 존재 자체에 대한 가장 객관적인 시선을 나에게 형성하고, 삶이 구원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세지를 담고. 종결을 치닫는다. 모든 시간은 그곳에서 정지해 있다.
2악장.. 아리에타의 황홀함에 젖어 들어가기 전에…. 맹렬한 바람이 몰아친 후에 고요함으로 1악장을 종식하는 코다에 우리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몽상적인 기분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여 듣는 이의 숨을 자석처럼 끌어 올리며 끝나는 마지막 C 음은 2악장을 시작하는 첫 음과 바로 동일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그 숨막히는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스며들어오는 2악장의 단순한 멜로디.. 그 무한함은 듣는 이의 넋을 터질 듯이 물결치게 하는 도저히 무어라 표현할 수가 없는 노래이다.. 잔잔한 평화가 고요히 펼쳐진다. 선율의 가지가 점차로 정교하게 갈라지고 그 주제의 흐름이 불꽃 튀기듯 호화롭게 고조되면서 괴로운 신음 속에서 몸부림치던 한 인간이 스스로 천사가 되어 높이 높이 나르기 시작한다. 스스로 천사가 되어… 드높은 광명의 세계로… 찬란한 빛의 영역으로.. 천사의 끝없는 날개 짓에 4변주의 잠시의 긴장도 주저 없이 무너져 내린다.. 전락과 상승을 거쳐서 빛은 다시 솟아오르고 황홀함은 아득한 고조를 이루고 그야말로 한도 끝도 없는 최후의 평화에 도달한다. 존재를 뛰어 넘어서.. 그 고뇌를 뛰어 넘어서.. 도달하는 그 세계는 몰아.. 열반..의 경지라 한다. 무수한 장애와 암흑을 궤뚫고 도달한 세계라면 정말로 너무나 숭고한 아름다움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그러나 이 글을 쓰는 나에겐 사실 섣부른 나름대로의 상상마저도 힘겨운 일이다. 두서 없는 언어의 나열이 너무나 부끄러울 뿐이다. 그가 도달한 신비스런 세계에 빠져 있노라면 그저 내 가슴이 뜨겁게 요동칠 뿐… 다만 한 예술가의 체험과 음악을 통하여 내 여린 가슴을 끊임없이 두들기고 일으켜 세우는 일이 필히 내게 주어진 일임을 이 순간도 의심치 않는다.
주제는 5개의 변주로 되고, 거의 음형 변주의 극한이라고 할 수 있는 정묘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더구나 그것이 점점 고양되어서 정화되어 가는 과정은 비길 데 없이 아름답다. 주제의 평온하고 한결 같은 흐름은 동기의 운동에 매우 큰 높이가 보이기는 하지만, 각 변조에 있어서도 항상 유지되어 있다. 주제는 두도막형식의 아리에타,9/16박자이다.이 멜로디는 그야말로 맑고 평온한 노래로서, 끝없는 깊이를 느끼게 하는 유명한 가락이다. 제1변주는 세잇단 16분음표의 반주를 타고 오른손이 일정한 리듬으로 주제가락을 셈프레 레가토로 연주해 나아간다.제2변주는 6/6박자로서, 리듬은 한층 정교하게 된다. 주제의 가락은 조금 명확함을 잃고 있다. 제3변주는 12/32박자라는 매우 진귀한 박자로, f에 의해 넓은 음넓이를 펼침화음이 뛰어 다니는 매우 호화로운 변주이다. 제4변주는 9/16박자에 다시 돌아간다. pp의 트레몰로의 위에 화음으로 멜로디를 떠오르게 한 망망한 부분과, 높은 음넓이를 달리는 섬세한 음의 흐름에 주제가 용해된 부분에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체는 pp로 시종 일관하고ㅡ 아득히 비현실의 세계로 데려가는 듯한 곡취가 있는데, 마침내 이 변주 뒤에 트릴을 지니고, 주제의 단편이 노래되는 간주가 나타난다. 그것은 다시 멀리 떠났던 주제를 회상케 한다. 제5변주는 극히 자잘한 반주 음형 위에 주제가 충실하게 노래되고, 그것이 노래되어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듯이 확대되어 있는데. 마침내 트릴러가 들리고 코다에 들어간다. 거기서도 주제는 내성부 혹은 고성부에서 노래되어 가고, 마지막에 크레센도하여 급격하게 하강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주제의 음형을 회상시키고, pp의 울림 속에 전곡을 끝맺는다. 이 4마디의 코다는 최고의 C음이 존재의 무게를 벗어 던지고 나타나는 것이다. Love Peace Freedom 참마음 참이웃
베토벤 말기 피아노 소나타들
제 28번부터 제 32번 소나타까지가 이에 속한다.
28. 피아노 소나타 제 28번 A장조(Op.101)
1816년도에 작곡되었으며, 헴머클라비에르(Hammerklavier)라고 명명하였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유로운 환상곡 형식으로 낭만파적 색채가 농후하다. 제 1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Etwas erlebhaft und mit der innigsten Empfindung”이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과거의 소나타처럼 주제 간의 명백한 대비상태에서 전체가 꿈꾸는 듯한 부드러운 정서로 일관되어 있다. 제 2악장은 세도막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Lebhaft Marschmassig(활발하게 행진곡 풍으로), 제 3악장은 서주를 지닌 소나타형식으로 되어 있다. ”Langsam und sehnsuchtsvoll(느리고 동경에 찬 기분으로“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후기 양식을 준비하는 첫 곡으로서 고요함, 평화로움, 달관한 초월한 상태의 작품으로 온아하며 모진 곳이 전혀 없으며 베토벤의 내면의 자유로움, 평화로움이 표현되는 곡이다. 에르트만 부인(Dorthea Von Ertmann)에게 헌정되었으며, 이 부인의 아이를 잃은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베토벤 자신이 연주를 해주기도 했다는 기록도 전한다. 브로드우드(Broodwood)사 피아노를 사용하여 가장 낮은 음을 사용한 소나타이다.
29. 피아노 소나타 제 29번 Bb 장조(Op. 106)
1817-18년도에 작곡되었다. 1818년도에 브로드우드사로부터 피아노를 증정 받고 이 피아노로 작곡된 곡이다. 1819년 봄에 체르니가 베토벤 앞에서 전곡을 연주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제 28번 소나타와 마찬가지로 헴머클라비에르(Hammerklavier)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 이는 베토벤 자신이 “Grosse Sonate fur das Hammerklavier”라고 기술한데서 비롯된다.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주제구성이 전반을 남성적인 것 후반은 여성적인 것으로 되어 있다. 제 2악장은 스케르쬬로 미뉴엘 악장을 스케르쬬로 대치한 악장이다. 제3악장은 소나타형식으로 되어 있고, 장대한 느린 악장을 갖는다. 체념의 聖化에서 오는 감정, 숭고함, 심원함, 고뇌, 명상 평화를 나타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 4악장은 서주 라르고와 푸가로 되어 있는데, 극히 자유롭고, 환상적 푸가를 사용하고 있다. <열정 소나타> 이후 부드럽고 가볍고 우아한 곡을 쓰다가 그 후 나타난 최대의 대곡이다. 이 소나타는 외면적으로나 내용적으로 피아노 음악의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거대한 음악이다. 표현은 피아노라는 악기의 한계를 넘어서는 곡으로 교향곡적 소나타라고도 불린다. 고담한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깊은 정서의 표출을 요구한다. 구조와 내용은 극도로 방대하다. 루돌프(Rudolf) 대공에게 헌정되었다.
30. 피아노 소나타 제 30번, E장조(Op. 109)
1820년도에 작곡되었다.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1악장은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2악장은 축소된 소나타형식으로 자유롭고 강한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제 33악장은 장대하고 화려한 변주곡 형식으로 되어 있다. Gesangvoll, mit innigster Empfindung 노래하듯이 마음으로 감동을 지니고“, ”Etwas langsamer als das Thema 주제와 같이 조금 느리게“라는 나타냄 말이 붙어 있다. E장조의 신비적인 조성으로 숭고함, 허탈감, 종교적인 적막감을 나타내고 있다. 베토벤은 체르니에게 “이 악장의 인상은 별이 빛나는 달밤의 무한한 높이를 바라볼 때에 힌트를 얻었다”고 하였다고 전한다. 멕스밀리안 브렌타노(Maxmillian Brentano 1802-1861)에게 헌정되었다.
31. 피아노 소나타 제 31번, Ab장조(Op. 110)
1821년도에 완성되었다. 혼합방식 양식으로 쓰여진 곡 중 가장 순수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3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1악장은 자유로운 소나타형식이다. 형식적인 연을 탈피하고 내용적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제 2악장은 스케르쬬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도막 형식이다.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 3악장은 Ab단조 비가와 푸가 소나타형식 론도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유로움, 고요함, 그리고 깊은 서정성을 띠고 있는 곡이다.
32. 피아노 소나타 제 32번 C단조(Op. 111)
베토벤 최후의 소나타로 1821-22년도에 작곡되었다. 2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로 극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제 1악장은 소나타 형식 속에 대위법적인 수법을 담고 있으며, 제 2악장에는 변주곡을 넣어 후기의 양식을 완성시키고 있다. 이 2개의 악장은 날카롭게 대조를 이루고 있는데 제 1악장은 폭풍우와도 같은 격렬함. 긴장감, 운명과의 투쟁으로 가득하며, 제 2악장은 5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끝없이 광대한 세계에 정신을 해방시켜, 고양시켜 나가는 곡으로 우주적인 곡이다. 평화로움의 성취, 안식, 심원한 관념의 표현이다. 또한 제 1, 2악장을 암흑과 광명, 방황과 복종, 사바와 열반의 대극적인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들이 있다. 스위스 독일계 20세기 최대의 피아니스트인 에드윈 피셔(Edwin Fischer)는 “1악장 후에 오는 아다지오는 형용할 수 없는 순수한 아름다움과 투명함과 깊이에 차 있어 나는 천사의 소리가 들린 듯 했다고 하면서 그때 인상은 너무나 심각하여 그 후 10년 동안 이곡을 공개석상에서 연주할 마음을 갖지 못하였다”고 이곡의 깊이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베토벤 자신이 아리에타(작은노래)라고 기술하였다. 숭고한 코다, 종교적인 성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주여! “나의 눈은 당신의 건강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부디 당신의 종을 마음 편히 가게 해 주십시요”라는 베토벤의 메모는 이 곡을 작곡할 때의 베토벤의 마음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루돌프대공에게 증정되었다.
조수철(曺洙哲)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2번 작품 111
대립된 2악장이 유기적 혼연일체 이뤄
베토벤은 일생동안 32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남겼다. 그 하나하나가 각각 개성과 다양함을 갖고 있어 그의 전 생애에 걸쳐서 어떤 변화가 있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피아노 소나타는 그의 인간적 의지, 정신적 고백을 토로하는 거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피아노 음악의 `신약성서’라 할 정도로 후세에 피아노를 전공하는 이들에게는 감히 넘을 수 없는 에베레스트와 같이 우뚝 선 존재로 남아있다.
쉰두 살의 나이에 완성한 피아노 소나타 제32번의 1악장은 교향곡 제5번 `운명’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더욱 괴롭고 아픈 긴장으로 점철되어 있다. 엄숙하고 짓눌린 감정이 빠져나갈 틈을 찾지 못하고 오레스테스를 쫓는 복수의 여신들처럼 무섭고 불안하게 헤매다가 그 해결을 2악장으로 넘겨버린다. C장조로 시작하는 `아리에타’는 인간세계를 초월하면서 조용하고 평온한 베토벤의 자기 고백이다. 모든 얘기가 끝난 후에 뭐라 할 말이 더 남았겠는가? 이 두 악장은 서로 대립된 세계를 구현하면서도 유기적으로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다. 즉 이 작품에서는 `침묵의 서곡’과 `소나타의 최후 증언’으로 대변되는 인상을 느끼게 된다. 베토벤 스스로도 이 작품을 `실제와 신비의 세계’, 남녀의 원리로 서술하였으며, 피아니스트 에드윈 피셔는 `이승과 저승’, 폰 뵐로우는 `번뇌와 해탈’로 해석한 연주로 묘사하였다.
토마스 만의 소설 `파우스트박사’에서는 피아노 소나타 제32번의 2악장 `아리에타’를 연주하며 그 의미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온다. “그는 변주 악장인 `아다지오 몰토 셈플리체 에 칸타빌레’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 `아리에타’의 주제는 모험과 운명이지만, 목가적인 소박함은 결코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느낌을 준다. 주제는 16분 음표로 되어 있으며, 전반부 마지막에 나타나는 외마디의 절절한 외침과도 같은 짧고 영혼에 가득 찬 절규로 집약되어 있다. 그저 8분 음표, 16분 음표, 점4분 음표로 되어 있다…그것이 전부이다…(중략)…3악장이라고? 이 결말 후에 새로운 시작이라고? 이런 이별 후에 다시 돌아온다? 불가능하다…그리고 그가 말한 `소나타’란 비단 이 C단조 뿐만 아니라 전통 예술 형식으로서 소나타 전체를 의미한다. 소나타 자체가 종말에 달한 것이다. 자기의 운명을 달성하고 이미 넘어설 수 없는 목표에 도달했다. 자기를 억누르고 해체하고 이별을 고한다. C#의 선율로 위로 받은 d-g-g 동기의 이별의 눈짓, 바로 위대한 소나타와의 이별이다.” 이만큼 피아노 소나타 제32번을 아름답고 섬세하게 설명한 사람은 없을 듯하다.
피아노 소나타 제32번은 베토벤의 만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을 용해시켜 놓은 듯 농도 높은 걸작이다. 베토벤 중기 이후부터는 거대한 형식을 지니면서 베토벤 자신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격렬한 투쟁 의지의 표출이었던 반면 베토벤 후기로 갈수록 고전주의 형식 붕괴를 시도하고 낭만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베토벤은 이미 계몽 시대의 요구를 초월한 영웅이었고, 육체의 고뇌와 싸워 이긴 승리자였다. 물질적인 욕망과 연인과의 사랑을 다스려 스스로 완성된 인간이 예술의 정점에 도달하면서 푸가와 변주를 통한 내면의 고백으로 내재된 베토벤 자신의 내면세계와의 고투와 고담한 종교적 해탈의 경지를 표현하였다.
제1악장: Maestoso – Allergro con brio ed appassionato 격렬한 긴장감으로 일관된 쓰라린 감정의 표현이 두드러진다. 제2악장: Arietta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베토벤 만년의 모습을 해탈한 정화의 모습으로 최후를 장식하고 있다.
■들을만한 음반 : 빌헬름 박하우스(피아노)(Decca, 1961); 빌헬름 캠프(피아노)(DG, 1954);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피아노)(philips, 1991); 마우리치오 폴리니(피아노)(DG, 1977); 백건우(피아노)(Decca, 2005); 아르투르 베네딕티 미켈란젤리((Decca, 1965)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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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32번, Op.111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작품중에 특히 낭만주의적 성향이 두드러 지는 곡은 대표적으로 후기에 속하는 5곡라고 할수 있습니다. 1815년이후에 발표되어진 op.101번(no.28)~op.111번(no.32)라고 할수 있습니다. 베토벤은 엄격히 말하자면 낭만주의시대의 작곡가는 아니지만 그의 후기 작품속에서는 이미 낭만주의 시대로 발돋움 하려는 시도가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베토벤이 남긴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32곡. 그 중에서 30, 31, 32번 세 곡이 ‘후기 피아노 소나타’로 불린다 (op. 109, 110, 111). 이 세곡은 베토벤의 만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며,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용해시켜 놓은 듯한 농도 높은 걸작이다. 베토벤은 후기로 갈수록 고전주의 형식을 붕괴를 시도했으며,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그러했다 (14번 ‘월광’에서 처음에 느린 악장을 도입하고 긴 반복음형을 사용하고 제시부와 전개부의 경계를 흐리게 하면서 이미 시작되었다).
전통적인 3악장 소나타 형식을 벗어나, 30번과 31번은 4악장, 32번은 2악장 형식을 취했다. 단순히 악장의 수뿐만이 바뀐 것이 아니라, 확장 기법이나 푸가 등의 형식이 나타나며, 연주 기법에서도 낭만주의의 태동을 예고하는 점들이 보인다. 중기의 작품들이 거대한 형식을 지니고 있고, 베토벤 자신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격렬한 투쟁 의지의 표출이었다면, 후기의 소나타는 좀더 인생을 달관하고, 숙고하고, 명상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들은 베토벤의 인생과 ‘후기’라는 특징 때문에, ‘함머클라비어’와 함께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 대표적으로 도전이 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것은 기교적인 측면이라기 보다는 후기 작품 속에 내재해 있는 베토벤 자신의 내면 세계와의 고투, 깊은 종교적 성찰 등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며, 따라서 어느 정도의 인생 경험과 예술적 경험의 필요성이 어렵지 않게 공감된다.
따라서 이삼십대에 베토벤 후기 소나타를 녹음한 피아니스트에게는 연주가 훌륭하다 할지라도, 평론가들은 노장들의 녹음을 비교 앨범으로 내세우며, ‘아직 어리다’나 ‘깊은 표현이 아쉽다’ 혹은 ‘신선한 접근 중의 하나이다’, ‘몇 년 후가 기대 된다’ 등의 평가를 내놓기 일쑤다. 베토벤 후기 소나타에 남긴 그 깊고도 그윽한 원숙함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아무리 천재적인 젊은 연주가라도 그 깊이를 다 헤아리기는 힘들 것이다. 자주 써먹는 말이지만 ‘돌아와 이제 거울 앞에 서는’ 원숙한 연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감수성과 정교한 표현력도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어쨌거나 열 살도 안된 천재 소녀가 연주하는 후기 소나타는 아무래도 그리 달갑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2악장 구성이다. 들은바로 혹 자는 이러한 구성을 보고는, 이건 베토벤 또는 출판한 사람들의 실수다. 어디엔가 3악장이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소나타 형식이라던지 형식이라는 면을 떠나서 이 곡을 한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이런 의견을 감히 낼 수가 없을 것이다. 천지를 개벽하는듯한 광음이 울려퍼지는 1악장에 이어진 2악장. 그 2악장은 마치 인간의 세계를 초월한 천상의 세계를 노래하는 천사의 노랫소리며 울림이다. 그것으로 모든 천지창조, , 나아가서 우주와 내면의 세계까지 완성된 것이며 더 이상의 무엇은 없는 것이다.
제1악장 Maestoso; 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날카롭게 죄어드는 긴박한 악상이다. 힘있고 정열적으로 치고 들어온다. 긴장감과 함께 불안감이 조성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감이란 항상 존재하지 않는가? 그러나 짧다.
제2악장 Arietta (con variazioni) – Adagio molto, semplice e cantabile 변주곡 형식으로, 느린 템포로 노래하듯이 연주된다. 대개 십수분에 이르는 긴 악장으로, 박하우스의 경우 약 13분, 시종일관 느림템포를 고집하는 바렌보임은 무려 19분을 넘긴다.
Richard Goode, Piano
00:00 I. Maestoso – Allegro con brio ed appassion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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