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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구해줘2′ 엄태구 “교회 사람들도 다 재밌게 봤대요”
만개했다.OCN ‘구해줘2’에서 김민철 역을 맡아 ‘안티 히어로’의 정석을 보여준 배우 엄태구. 1회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리얼한 양아치 연기로 “진짜 …
Source: mnews.jtbc.co.kr
Date Published: 11/1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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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 반전 매력, 악역이 잘 어울리는 배우지만 실제는 교회 오빠
영화 ‘밀정’에서 허스키한 보이스에 험상궂은 표정의 악역 하시모토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엄태구가 사실은 외모에서 풍기는 …
Source: issuego.tistory.com
Date Published: 1/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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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인터뷰 구해줘2 엄태구 진짜 꼴통이냐고요 낯 가리고 술도 …
의외다. 쉬는 날 집에서는 뭐하나? TV는 보나? 엄태구: 수요일, 금요일, 주일엔 교회에 간다. 걷고 싶을 땐 걷고 강아지 …
Source: www.hankyung.com
Date Published: 7/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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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 – 나무위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 진로를 고민할 때 교회에서 함께 연기를 했던 … 엄태구 본인도 본인의 연기인생은 밀정 출연과 밀정에서 송강호를 …
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2/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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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라는 캐릭터 – SMlounge
평범한 엄태구는 어떻게 쉴까. 강아지랑 놀고. 친구들 만나고. 교회 가고 그런다. 정말 평범하지? 그런데 요즘에는 새 작품 준비하느라 조금 바쁘게 …
Source: www.smlounge.co.kr
Date Published: 9/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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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엄태구님 관련 글 – 보배드림
배우 엄태구님 관련 글[51]조회 28,981 | 추천 244 | 2021.04.21 (수) … 당시 안산광림교회에서도 사망자가 나와서 교회에서 단체로 예배 간거로 …
Source: www.bobaedream.co.kr
Date Published: 2/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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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 월드비전 군인 후원자의 감동적 사연 전한다
한편 배우 엄태구는 교회 ‘성극’을 계기로 연기를 시작해 영화 ‘밀정’에 이어 ‘택시운전사’ 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영화 ‘밀정’ 당시 엄 …
Source: www.christiantoday.co.kr
Date Published: 2/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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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너머의 엄태구는 어떻게 순식간에 다른 사람이 되는 걸까 …
카메라가 담아낸 엄태구는 좀 다른 사람이다. … 그 친구가 교회에서 드라마나 수련회 홍보 영상 같은 걸 찍자고, 연기학원을 같이 다니자고 설득 …
Source: www.esquirekorea.co.kr
Date Published: 10/23/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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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엄 태구 교회
- Author: 한놈만팰 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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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1. 5. 13.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haEFutw-UcE
[인터뷰①]’구해줘2′ 엄태구 “교회 사람들도 다 재밌게 봤대요”
만개했다.OCN ‘구해줘2’에서 김민철 역을 맡아 ‘안티 히어로’의 정석을 보여준 배우 엄태구. 1회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리얼한 양아치 연기로 “진짜 미쳤다”는 극찬을 받으며 대체 불가한 열연을 펼쳤다. 천호진과 맞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그 활약에 힘입어 ‘구해줘2’는 1.4%로 시작해 3.6%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2007년 영화 ‘기담’ 단역으로 데뷔한 엄태구는 긴 무명 시절을 지냈다. 그러다 2016년 영화 ‘차이나타운’ 2017년 ‘밀정’ 등을 만나며 날개를 달았다. 또 천만영화 ‘택시운전사’ 속 검문소 군인 역할까지 짧은 출연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는 등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엄태구는 스스로 전성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악마를 보았다’에서 천호진을 따라다니던 ‘형사4’였던 그가 천호진과 대등하게, 대립하는 역할을 했다는 게 무엇보다도 큰 의미로 남는다고 했다.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선 굵은 연기와 달리 실제로는 수줍음도 많고 낯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달라지는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냐고 물으니 “먹고 살려다 보니”라고 답하는 의외의 위트도 갖췄다.”시작할 때부터 도전이었다.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잘 모르고 시작했는데 운이 좋았다. 좋은 감독님, 좋은 배우들, 좋은 스태프분들과 같이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감사한 순간도 많았고 배우는 순간도 많았다. 굉장히 아쉬우면서 후련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다. 아직 완전히 끝내지 못한 거 같고 가장 길게 여운이 남아있는 작품이다.””영화 위주로 많이 하다가 드라마를 길게 하는 게 처음이어서 그게 가장 큰 부담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현장 자체가 영화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 달랐던 건 영화는 대본이 다 나와 있는데 드라마는 1회씩 나오고, 방송을 보면서 촬영하니까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가장 체감할 수 있었던 건 주변 분의 반응이었다. 부모님 반응이 가장 컸다. 제일 자세히 말해줬다. 같은 교회인들의 반응이 크게 다가왔고 주변에서 잘 봤다는 연락을 받았다.””다 재밌다고 했다.””대본을 보기 전에 어떤 이야기를 다룬다는 얘기를 듣고 대본을 보기 시작했다. 그냥 딱 사기꾼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크게 (종교에 대해) 생각 안 해도 되겠다 싶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대본이 재밌었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매 작품 기도하고 선택하듯이 이것도 그냥 기도하고 선택했다.””일단 막나가는 악역 같은데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에 대해서는 확실히 아니라고 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감독님, 작가님께 감사하다. 감독님과 같이 얘기를 많이 나눴다. 어떤 부분에서 좀 더 재밌게 하자, 강하게 하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현장에서 여러가지 시도해볼 수 있었다.””지금 바로 떠오르는 건 춤이다. 노래방에서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못추는데. 사실 춤춘다는 생각보다는 민철이가 그 상황에서 흥에 겨웠다는 걸 표현하려고 했다. 부끄러웠는데 재밌었다. 연습을 따로 하진 않았다. 그날 춤을 춰야하는지 모르고 갔다. 근데 좋아하는 걸 몸으로 표현해달라고 해서 그런 식으로 막춤 같이 췄다.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가장 좋았던 걸 썼다.””원래 고스톱을 칠 줄 모른다. 초반에 고스톱 치는 장면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화투를 사서 계속 패를 섞으면서 대사를 외웠다. 화면에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하고 싶었다.””만족한다. 연기적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항상 있지만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걸 해본 것 같다.””직업이다 보니까, 먹고 살려다 보니까? (웃음) 농담이다. 대사가 그렇게 적혀있었고 준비를 많이 하긴 하지만 가장 영향을 준 건 현장의 사람들과 상대 배우 그리고 의상이다. 파란색 추리닝에 반삭발 헤어스타일을 하고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서 현장에서 맞춰보니까 그런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재밌었다.””목소리와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고 하는 그런 면이 비슷한 것 같다.””그건 잘 모르겠다. (웃음) 만일 그런 걸 상상해본다면 좀 더 설득한다거나 이 사람이 진짜가 아니라는 증거를 찾을 것 같다. 막무가내로 가서 화를 낼 것 같지는 않다.”이아영 기자 [email protected]사진=프레인TPC
엄태구 반전 매력, 악역이 잘 어울리는 배우지만 실제는 교회 오빠
영화 ‘밀정’에서 허스키한 보이스에 험상궂은 표정의 악역 하시모토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엄태구가 사실은 외모에서 풍기는 거친 이미지와 달리 실제는 순수한 반전 매력을 가진 교회 오빠라고 합니다.
영화 ‘밀정’의 오디션 합격 소식을 새벽 기도 가는 중 받은 엄태구
영화 ‘밀정’ 하시모토 역
엄태구는 영화 ‘밀정’에서 악역으로 등장해 극 중 송강호와 심리전을 펼치며 연기 대결을 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데요. 낮은 톤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무표정한 그의 얼굴은 악역이 잘 어울리는 배우로 연기가 아닌 현실에서도 험상궂은 악역의 모습 그대로가 아닐까 하는 착각을 하게 했죠. 하지만 현실에서의 엄태구는 영화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새벽기도를 나가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지기도 한 그는 성경을 읽으면서 발음 연습을 하는 착실한 교회 오빠라고 하는데 여기에 영화 ‘밀정’의 오디션 합격 소식도 새벽 기도를 가던 중 문자로 확인했다고 하네요.
반전 매력, 술을 마시지 못해 친구들을 만나면 커피숍을 즐긴다고
2020년에 tvN 예능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에 김희원과 게스트로 출연한 엄태구는 외모와 정반대 되는 반전 매력을 보여 큰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스크린에 비친 외모만 두고 봤을 때 와일드한 성격을 가져 술도 많이 마실듯한 인상을 풍기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술을 아예 마시지 못해 친구들을 만나면 교회 오빠답게 커피숍을 즐긴다고 한 거죠. 여기에 커피숍 2차도 즐긴다고 밝히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tvN 바퀴 달린 집에 출연해 반전 매력을 보이는 엄태구
tvN ‘바퀴 달린 집’에 출연한 엄태구는 촬영 내내 성동일의 질문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는 이미 조인성이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엄태구가 외모와 달리 순박한 면이 많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려면 이틀 전부터 긴장을 많이 해 구급차를 미리 준비해야 할 거라고 이야기한 바가 있었죠.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조인성이 엄태구를 언급하는 장면
조인성의 말처럼 긴장한 모습을 보인 엄태구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또 다른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데요. 성동일이 “이렇게 수줍은데 어떻게 무서운 악역을 하냐”라는 질문에 대답도 못하고 ‘그럼 액션을 좋아하는 거냐’는 질문에 액션은 몸이 아파서 사실 좋아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해 웃음을 안겼죠.
이런 대중들의 예상과 다른 반전 매력을 보인 엄태구는 tvN ‘바퀴 달린 집’ 출연 이후 화제를 모으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아날로그형 인간 엄태구
엄태구는 아날로그형 인간으로도 유명한 배우죠.
영화 ‘밀정’을 촬영할 당시만 해도 2G 폰을 사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현재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스마트폰으로 바꾸게 된 계기가 주변에서 2G 폰이 신기해 구경한다고 여러 손을 타다가 망가져 바꾸게 됐다고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합니다. 여기에 TV도 보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집에 TV가 없어 아는 형이 TV를 사줬지만 그 마저도 정규 방송이 나오지 않고 VOD 서비스만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월정액이 끝난 후 다시 결제하지 않아서 볼 수 없는 상태라는 기사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죠.
엄태구 배우
지금까지 악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배우 엄태구, 하지만 역할과는 달리 술도 마시지 못하고 열심히 새벽기도를 나가는 독실한 교회 오빠이자 수줍음 많은 반전 매력을 가진 배우였네요.
앞으로도 많은 연기 활동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배우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조인성, 류승완 감독의 영화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에도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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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인터뷰] ‘구해줘2’ 엄태구 “진짜 꼴통이냐고요? 낯 가리고 술도 못마시는 착한 남자예요”
입은 거칠고 태도는 불량하다.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면 물불 안가리고 응징에 나선다. 최근 종영한 OCN 드라마 ‘구해줘2’에서 ‘헛된 믿음’에 사로잡혀 위기에 빠진 마을을 구하기 위해 분투한 민철 이야기다. 영화 ‘택시 운전사’ ‘안시성’ 등에서 짧은 등장에도 임팩트 있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은 배우 엄태구가 민철 역으로 드라마 첫 주연을 맡았다. 엄태구는 실제 모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른바 ‘미친 꼴통’ 민철을 실감나게 그려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주연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엄태구를 서울 역삼동의 소속사(프레인tpc)에서 만났다.
[텐아시아=노규민 기자]전혀 없었다. 종교를 다룬다기보다 사기꾼이 종교를 이용해서 사람을 속이는 내용이다. 작품과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선택했다.후련하다. 부담이 있었지만 잘 끝나서 다행이다.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 중에 여운이 가장 많이 남는다. 극 중 월추리라는 마을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고, 함께 있던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그립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너무 보고 싶다.충남 홍성에 내려가서 4개월 동안 있었다. 배우, 스태프들과 같은 숙소에서 함께 대본 보고 연습하고 현장에서 연기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정이 많이 들었다. 모두 좋은 사람들이고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한 장면 한 장면 찍을때마다 아쉬움이 있다. ‘왜 더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한다. 감독님이 편집을 잘 해 주고 상대 배우들이 연기로 커버해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사하다.사실 진짜 힘든 장면은 대역을 맡은 분이 해주셨다. 주변에서 너무 잘 챙겨주고 도와주셔서 크게 힘들진 않았다. 응원해준 분들이 많아서 힘을 받아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실제 나라면 어떻게 할까…지금 인터뷰 하는 이 시간 전까지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나라면 무조건 화내기 보다 대화하고 설득해서 진짜가 아니라는 증거를 찾으려고 애쓸 것 같다.감사하다. 민철로 살아가려고 많이 준비하고 노력했다. 내 스스로 준비하기보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디테일하게 잡아가려고 했다. 늘 입고 있던 트레이닝복이나 슬리퍼 같은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작품에 들어가기 전 가장 많이 걱정한 부분이다. 1대1로 붙는 장면이 많은데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아직까지 천호진 선배님을 처음 만난 날과 현장 공기, 긴장감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선배님이 ‘너 하고 싶은 대로 편하게 해. 민철이처럼 마음대로 편하게 저질러 봐’ 라고 하셨다. 그래서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연기했다. 선배님이 내뿜는 에너지를 받아서 그대로 따라갔다. 겉으론 거칠게 했지만 속으로는 계속 의지해 가며 호흡했다.목소리를 좋게 생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 영화엔 후시 녹음이 있지만 드라마엔 없다. 그래서 조금 더 정확하고 또박또박 말하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다. 내겐 숙제다.영향을 안 받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응원의 글이 있어서 힘낼 수 있고 더 파이팅 하는 것 같다.시청자들로선 안타깝고 슬프지만 작품으로는 좋은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엔딩 때문에 더 여운이 길게 남는다.촬영 전에 대본을 못 본 상태에서 분장을 하고 있었다. 분장팀에서 ‘어떻게 끝날 것 같으냐’고 했을 때 ‘장사하지 않을까?’라고 했는데 진짜 장사를 하더라.(웃음)그렇다. 하지만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친구들과 있을 때는 수다를 많이 떤다. 촬영 현장에서는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저절로 깍듯해지고 조용조용해지는 것 같다.이솜 씨도 그렇고, 어머니를 연기하신 서영화 선배님도 다 조용하시다. 진짜 가족 같았다. (웃음) 이솜 씨는 만나기 전부터 팬이었다. 차분하긴 하지만 굉장히 밝다. 그래서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내가 현장에서 어떤 일 때문에 불편해 하면 ‘어디가 불편하냐’며 챙겨주셨다. 내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연기를 하면 비타민 음료 같은 것도 주셨다. 덕분에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다.내가 날 때리는 장면이 더 아팠다. 그날 영하 2도 였다. 우리 가족 모두가 고생했다.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웃음)어머니랑 강아지 데리고 병원에 가고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경치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생각만 하고 못 갔다. 이제 슬슬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 한다.불편함을 못 느껴서 아직 안 하고 있다.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게 쑥쓰럽기도 하고.어릴 때 버디버디와 싸이월드는 해 봤다.스마트 폰은 열심히 사용하고 있다. 카톡은 하지 않는다.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수요일, 금요일, 주일엔 교회에 간다. 걷고 싶을 땐 걷고 강아지랑 논다. TV는 잘 안 본다. 부모님과 식사할 땐 같이 본다. 참 재미없게 사는 것 같기도 하고.일탈은···, 없는 것 같다. 가족들 모두 술이 몸에 안 받는다. 쓰고 맛이 없다. (웃음) 회식할 땐 사이다를 많이 먹는다. 사이다는 정말 맛있는 것 같다.오래 쉬었다. 너무 하고 싶다.누구든 상관없다. 만나고 싶다. 하하.보통 한 작품 끝나면 반대되는 역할을 연기하고 싶긴 하다. 개봉 예정인 영화 ‘뎀프시롤’은 로맨틱 코미디 비슷하게 멜로도 있다.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다.목표는 그때그때 바뀐다. ‘구해줘2’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 드라마가 잘 끝나기만을 바랐다. 이제 영화 ‘낙원의 밤’에 들어간다. ‘낙원의 밤’을 잘 시작하고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일단은 그렇다. 앞으로 어떻게 바뀔 진 모르겠다.노규민 기자 [email protected]
엄태구라는 캐릭터
{p4} 검은색 상의는 김서룡 제품.
엄태구가 조용히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스윽 다가와서 인사를 하는가 싶더니 커튼처럼 소리 없이 움직이며 어느새 옷도 갈아입고, 메이크업도 받았다. 그 모습을 보고 ‘원래 이렇게 조용해요?’를 첫 질문으로 해야지 마음먹었다. 그가 연기했던 <밀정>의 하시모토나 <구해줘2>의 김민철을 이렇게 차분한 사람이 어떻게 꺼냈을지 궁금했으니까. 성격대로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보통의 배우라면, 배우니까 드러나 보일 톡톡 튀는 달란트가 꽁꽁 감춰져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여느 배우들과는 달랐는데, 그 모습이 엄태구를 더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준비한 첫 질문에 엄태구는 어떻게 대답했냐고? ‘하하하’였다. 덧붙이자면 특유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하하하. 아차!
평범한 사람 같아서, 그래서 불쑥 물어봤다. 원래 조용한 사람인지.
내가 말주변이 없다. 긴장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 평범하기도 하고. 하하. 그래서 <잉투기>의 ‘태식’ 같은 현실에 있을 법한, 평범한 역할을 연기하는 게 좋았던 때가 있었다. 익숙하니까.
조용한 성격을 묻는 다음 질문은 ‘상반되는 강한 캐릭터들을 어떻게 찰떡같이 잘 표현해냈나’였다. 예상과 다르게 ‘하하하’에 막혔지만.
사람이 휙! 하고 막 변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글쎄. 내 안에 여러 캐릭터가 있다면 연기할 때 마음 놓고 한 번 꺼내보는 거? 그런 생각인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잘되면 좋은데, 마음처럼 안 될 때도 있고 그래서 연기가 힘들다.
엄태구 안에 있는 캐릭터들 중에 가장 엄태구다운 건?
지금 인터뷰 나누고 있는 모습. 평범하고 뭐. 하하.
<구해줘2>가 최근에 끝났다. 평범한 엄태구는 어떻게 쉴까.
강아지랑 놀고. 친구들 만나고. 교회 가고 그런다. 정말 평범하지? 그런데 요즘에는 새 작품 준비하느라 조금 바쁘게 지내고 있다.
어떤 작품?
<구해줘2> 끝나고, 지금은 영화 <낙원의 밤>을 준비하고 있다. 많이 먹고, 살 찌우고 있다. 몸을 좀 키워야 하거든. 그래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어깨가 좀 불편해서 재활 병원도 다닌다. 말하고 보니까 스케줄이 꼭 운동선수 같은데? 하하.
<구해줘2> 정말 재밌게 봤다.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새로웠다.
재밌게 작업했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이 다 끝나고 나선 여느 때와 달랐다. 다른 작품은 보통 찍고 나면 그냥 끝이거든. 후련하고. <구해줘2>도 물론 시원섭섭했는데, 여운이 좀 짙었다. 길었고.
왜 그랬을까?
3~4개월 동안 홍성에만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정말 촬영장과 숙소만 오갔다. 현장에서 연기하고 숙소에 돌아오면 바로 다음 회 대본을 봤다. 그러니까 온전히 하루를 작품 안에서만 머물렀다. 그동안 촬영했던 작품들 중에서 회차도 가장 많았고. 그렇게 생활하다가 서울로 돌아왔으니 낯설었던 것 같다. <구해줘2> 캐릭터들이 꼭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고…. 오히려 서울이 편하지 않은 느낌? 아직도 홍성에 있는 것 같고. 아무튼 묘했다. 지금은 괜찮아졌다.
10월에 영화 <판소리 복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
기대된다. 잘 나왔는지 모르겠다. 나도 아직 못 봤거든. 하하! 지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회를 열었는데, <구해줘2> 촬영이 한창일 때라서 참석을 못했다. 어떻게 나왔을지 너무 궁금한데, 다행히 내가 궁금한 걸 또 잘 참는다.
원작은 어땠나? 2014년에 개봉한 단편 <뎀프시롤: 참회록>을 장편으로 리메이크한 걸로 알고 있다.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게 봤다. 당시 장편 시나리오가 나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궁금했다. 원작을 보면 알겠지만 캐릭터들의 개그 코드가 정말 새롭거든. 소재도 ‘웃픈’ 얘기들로 연속되고. 원작이 가진 특유의 색이 엄청 매력적이다. 기회가 되면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촬영에 합류하게 됐다.
재밌게 본 작품에 출연하게 됐을 때. 부담이 꽤 클 것 같다.
그렇지. 일단은 단편에서 캐릭터들이 다 강했으니까. 자칫 잘못하면 그 캐릭터를 그저 따라가게 될 것 같았다. 그 부분을 가장 조심했다. 그래서 나만의 ‘병구’를 만들자 싶어서 가장 기본적인 복싱부터 미친 듯이 연습했다. 기본기를 다져야 그에 더해 ‘병구’만의 새로운 스타일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원작과 다른 새로운 ‘병구’가 기대된다.
처음부터 새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대본은 단편, 장편의 구성만 다르고 시나리오는 같을 수 있겠지만, 캐릭터는 얼마든지 대본 안에서 변할 수 있으니까. 그냥 자유롭게 병구를 표현하고 싶었고, 감독님도 그렇게 하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극 중에서 ‘병구’는 판소리 장단에 복싱 스텝을 밟는다. 처음 들었을 땐 새로운 걸 넘어서 독특했다.
나도 그랬다. 판소리 복싱을 어떻게 표현해야 되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고민 끝에 하나씩 해보기로 한 거지. 복싱부터 열심히. 극 중에서 ‘병구’는 단순히 판소리 장단에 스텝을 밟는 복서가 아니라, 그 스텝으로 세계 챔피언을 꿈꾸는 사람이다. 진지한 캐릭터다. 자기 스텝에 확신도 있고. 그러려면 나도 새롭게만 느껴선 안 될 것 같아서, 열심히 만들어갔다. ‘병구’의 꿈, 노력, 간절함이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캐릭터 ‘병구’를 굉장히 촘촘하게 해석했다.
병구가 굉장히 엉뚱하다. 그게 매력이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어린아이 같은 모습도 있다. 그만큼 순수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캐릭터들이 전부 재밌고, 개그 코드도 분명한데, 단순히 웃긴 캐릭터가 아니라 순수해서 웃긴 거다. 무모해서. <판소리 복서>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라면 이런 것들이다.
그렇게 완성한 엄태구의 ‘병구’. 만족하나?
내가 아직 영화를 못 봐서…. 그런데 만족한다. 다른 건 둘째치고 복싱만 놓고 봤을 때는 그렇다. 내가 복싱을 엄청 잘했다는 건 아니고,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은 다했다.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 매일 복싱만 했으니까. 그래서 덩달아 복싱 코치님이 고생이 많으셨다. 갑자기 죄송하기도 하고…. 하하!
엄태구도 ‘병구’처럼 무모한 도전을 해본 적이 있을까?
지금 하고 있다. 연기. 하하하! 우연히 첫 출연한 단편 영화를 보게 됐는데, ‘연기치’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못 보겠더라. 민망하다. 그때가 스물한 살? 그때부터 계속 하고 있지 뭐. 무모한 도전.
무엇이 엄태구의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게 만들까. 원동력 같은…?
내게 가장 커다란 힘을 주는 건 신앙이니까, 믿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연기 외에 관심 있는 것도 없고. 그래서 어느 순간 다른 것도 할 수 없는 거지. 그래서 꾸준히 하게 됐다. 그런데 정말, 내가 잘하는 게 별로 없다.
꾸준히 하는 게 잘하는 거라는 말도 있다.
그런데 지금 10년 전을 돌이켜보면 ‘와, 그래도 좀 성장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계속 열심히만 했지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몰랐는데 아무튼. 지금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역시 작품을 통해 평가받아야 하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좋은 영향을 받고 다시 열심히 거듭나야 하고.”
스물한 살의 엄태구와 지금의 엄태구에게 연기는 여전히 재밌는 일이고.
그럼. 늘 재밌고 즐겁다. 동시에 항상 어렵고. 상황마다 정도 차이만 조금씩 있는 것 같다. 설레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고 가끔씩은 부담감, 기대감, 즐거움 모든 감정이 한 번에 훅 들어오기도 하고. 그렇게 하나씩 감정을 다듬으면서 연기하는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이 딱 그 상태다. 새 작품도 앞두고 있고.
최근 인터뷰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를 잘한다는 건 어떤 걸까?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 배우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내는 것일 수도 있고. 교집합을 찾자면 공감?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연기. 아, 그런데 잘 모르겠다. 그냥 말한 건 아닌데 정리가 잘 안 된다.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연기를 본 관객이 가장 잘 아실 테니까. 배우는 역시 작품을 통해 평가받아야 하는 것 같다. 배우는 그 과정에서 좋은 영향을 받고 다시 열심히 거듭나야 하고.
쉬운 게 없다.
정말, 쉬운 게 없다. 시간도 빠르고.
연기 잘하는 배우 엄태구 말고,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을까.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에 연기를 계속해야 하나 싶을 때가 있었다. 영화 <밀정> 촬영을 들어가기 전이었는데, 송강호 선배님하고 작업하면서 바뀌었다. 연기 계속하고 싶다, 해봐야지, 하는 에너지를 얻었다. 용기 비슷한. 나중에는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아니, 돼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연기 잘하는 배우가 돼야겠고.
{p4} 크림색 니트와 남색 재킷 모두 네이비스튜디오 제품.
{p4} 코트와 노란색 셔츠는 모두 르메테크 제품.
{p4} 꽃무늬 수트와 녹색 셔츠 모두 에트로, 스카프는 김서룡, 로퍼는 자라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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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너머의 엄태구는 어떻게 순식간에 다른 사람이 되는 걸까? part. 1
「 그 너머의 엄태구 」
촬영 어땠어요?
즐겁게 한 것 같아요.
그래 보였어요.
(즐겼던 건) 사실 처음이에요. 원래는 화보 촬영하면 되게 어색하거든요. 어제 다른 화보 촬영을 해봐서 그런가? 시작할 때부터 덜 어색했던 것 같아요.
덜 어색한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잘하시던데요. 이것저것 표현해보고 싶은 것도 많으신 것 같았고, 그게 대체로 감각적이었고.
그건 이제 좀 습득한 거죠. 어제 여빈이(어제 화보 촬영을 함께한 배우 전여빈) 하는 것 보고.
화보 촬영을 연기와 연결된 작업으로 생각하는 배우들이 좀 있더라고요. 몰랐던 자기 안의 면모들을 발견하는 실험의 장 같은 느낌으로. 반면에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배우인데도 유독 화보를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고요.
어… 저는 그렇게 깊은 뜻은 없었고요.(웃음) 연기에 비해서는 좀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연기는 어쨌든 중압감이 크니까. 화보 찍을 때는 좀 더 즐겁게, 웃으면서, 놀면서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고, 저도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의외로 포즈를 굉장히 잘 취하셔서 놀랐는데, 또 다른 방향으로도 놀랐어요. 그냥 무표정으로 서 있어도 카메라에 잡혔을 때 얼굴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건 좋게 봐주셔서 그렇죠. 제가 직업이 배우라서 그렇게 보이는 거지, 이렇게 찍으면 아마 각자의 이야기가 다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뇨. 그런 일반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양조위 닮았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오늘에야 알겠더라고요.
어유. 그건 〈판소리 복서〉에서 웃기려고 한 대사였어요. 진지한 대사가 아니었고.
그런 얘기를 들은 적 있다고 하셨지 않나요?
그게 뭐냐면, 〈차이나 타운〉 제작사 대표님이 촬영 때 그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어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런데 그 대표님이 〈판소리 복서〉 제작도 하셨기 때문에 갑자기 그게 생각나서 한 거예요. 그것도 제가 그렇게 대사를 정한 게 아니라 테이크 갈 때마다 계속 다른 사람 이름으로 바꿨거든요. 그런데 양조위로 한 테이크가 선택되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사실 비교하기 힘들죠.
굉장히 민망해하시지만 어쨌든 저는 기사에 쓰겠습니다. ‘엄태구의 눈은 양조위를 연상하게 한다.’
(녹음기 쪽으로 몸을 숙이며) 제 의견은 아닙니다.
하하하. 화보 촬영 즐겁게 잘하시는 것도 의외였는데, 인터뷰도 그렇게 어려워하시지 않는 것 같아요. 예능이나 시사회에서 본 이미지는 굉장히 과묵하고 낯을 가리는 것 같았거든요.
〈바퀴 달린 집〉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하다 보니까 더 그렇게 보였을 것 같아요. 그건 그냥 제 여러 모습 중 일부분이고요. 친구나 가족이랑 있을 때까지 그렇지는 않으니까요.
그렇게 주장하기에는 엄태화 감독(엄태구의 형은 영화감독 엄태화다)이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어느 날 어머니가 전화 와서 그랬다고. “태구가 집에서 말을 안 해.”
(웃음) 뭐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옛날 얘기고요. 지금도 말이 많진 않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은 얘기를 좀 더 하려 하고 그렇게 변하는 중인 것 같습니다.
노력을 하는 거군요.
노력이라기보다… 어릴 때는 성격을 바꿔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일에 장애물이 되는 것 같아서요. 그런데 몇 번 그렇게 했더니 오히려 더 어색해지더라고요. 상대방도 어색해하고, 저도 어색하고. 그래서 그냥 뒀는데 오히려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좀 나아졌어요. 말수도 늘고, 잘 모르는 사람과 대화도 편하게 나누는 것 같고. 조금씩이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또 다른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동안 일이 안 들어와서 연기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하신 적이 있다고 했어요. 장애물이란 건 그런 부분일까요?
그것도 그렇고, 일이 들어와도 현장에서 너무 긴장을 하니까요. 계속 그러다 보면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 그런 성격의 10대 청년이 연기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신기한 일이죠.
이건 많이 했던 얘기인데, 교회 친구가 있었어요. 정말 잘생긴 친구였거든요. 그 친구가 교회에서 드라마나 수련회 홍보 영상 같은 걸 찍자고, 연기학원을 같이 다니자고 설득했어요. 도서관 계단에 앉아서 거의 40분을 그러더라고요. 저는 또 그걸 되게 진지하게 들었거든요. 그래서 알겠다, 제대로 한번 배워보자, 그렇게 진짜 뭣도 모르고 시작한 거죠.
그 친구는 태구 씨의 어떤 재능을 본 걸까요?
그런 거 없어요. 그냥 친하니까.(웃음) 그렇게 설득해놓고 지는 미술학원 끊었어요. 지금도 의상 디자인 쪽 일을 하고 있고요.
우연한 계기로 시작했어도 금방 그만둘 수도 있었잖아요. 그래도 재미있었거나, 어느 순간 자신의 연기에 대해 확신이 생겼던 거겠죠?
그때그때 달랐던 것 같아요. 정말 재미있어서 했던… 때가 있었나? 그냥 제가 특출나게 잘하는 게 없으니까 좀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막연히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떨 때는 ‘이 정도면 그래도 좀 잘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던 것도 같고요. 돌이켜보면 진짜 웃긴데.
이렇게 설명을 들어도 신기한 것 같아요. 태구 씨가 10대 때면 ‘배우를 하려면 끼가 있어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심했던 시대잖아요.
제가 몇 년 전에 우연히 초창기 작품을 다시 본 적이 있어요. 형은 대학 다닐 때였고 저는 재수인가 삼수인가 할 때 찍은 거였는데. 와, 정말 ‘연기치’다 싶을 정도로 심각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형한테 “이때 재능이 없다고 왜 말해주지 않았냐” 그러니까 형이 그러더라고요. “그땐 나도 몰랐지.”(웃음) 뭐 그래도 그 후로 19년 정도가 흘렀으니까요. 많은 일이 있었고,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고. 지금이 그때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그런데 제가… 이게 맞는 대답인가요? 왜 이런 얘기를 했지? ‘끼 없다’는 표현 때문에 여기까지 흘러온 것 같은데, 히터도 나오고 제가 약간 몽롱해지고 있나 봐요.
재미있는 얘기였어요. 앞으로도 생각나는 대로 뭐든 말씀해주셔도 돼요.
감사합니다.
태구 씨가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특히 전 그럴 때 좋아 보이더라고요. 연기에 대한 극찬을 받을 때도 ‘아닙니다’가 아니라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거요.
언젠가부터 그렇게 하자고 생각한 거예요. ‘감사합니다’라고 답해야지 하고. 오히려 그게… (침묵) 아닙니다. 얘기가 너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해주세요. 저 잘 듣고 있어요.
그게, 음… 어쨌든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게 예의라고 해야 할까요? 제 느낌에 정확히 들어맞는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합니다’ 하는 게 상대방이 해주신 말에 더 맞는 답이 아닌가 생각했던 것 같아요.
뜸 들이는 동안 여러 예측이 떠올랐는데, 다 빗나갔네요. 사소한 대꾸 한 마디도 진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 거였군요.
아니에요. 별 볼 일 없습니다.
아, ‘아니에요’ 나왔다.
그때그때 다릅니다. ‘감사합니다’ 할 때도 있고, ‘아닙니다’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엄태구 화보와 인터뷰 풀버전은 에스콰이어 4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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