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여자 성격 | 인도네시아 여자의 연애를 결정하는 것은? Apa Yang Menentukan Hubungan Seorang Wanita Indonesia? 139 개의 가장 정확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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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 관념과 로맨스 | DiverseAsia – 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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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여자의 연애를 결정하는 것은? Apa yang menentukan hubungan seorang wanita Indone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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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인도네시아 여자 성격

  • Author: Traveler ZOR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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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9.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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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 관념과 로맨스

이슬람의 가르침 속에서 성이란 종교적 실천의 동력으로 간주되며, 남녀 간의 성적 향유는 혼인관계를 전제로 하는 것이고, 혼인에 의해 구성되는 가정이란 기본적으로 종교공동체로서의 함의를 가진다. 이 글은 이와 같은 이슬람의 성 관념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로맨스를 어떻게 조형하는가를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그럼으로써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로맨스는 종교에 의해 안내되는 것이고, 종교를 완성하는 길임을 밝혔다.

조윤미(독립연구자)

통념상 연애라 하면, 주로 젊은 미혼의 두 남녀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기 위해 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으로써, 두 사람 간에는 정서적 친밀성과 상대에 대한 욕정의 정서가 공유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 과정의 중심에 놓인 역동성이 바로 ‘성’이라는 문제이다. 연애 과정에 놓인 당사자 개인에게도, 그리고 이러한 연애 과정을 지켜보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 ‘성’이란 문제는 매우 중요한 자기 삶의 문제여서, 연애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주변인들과 공동체가 특정인의 연애 과정에 개입하는 상황도 쉽게 연출된다. 따라서 언뜻 개인의 사생활 영역에 속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로맨스의 문제는 사회적 이슈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고, 그래서 개인들의 로맨스 실천도 그 사회의 성 관념으로부터 완전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로맨스를 지배하는 성 관념을 먼저 개괄한 후, 이러한 관념들이 현실 속 로맨스에서는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 양상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 관념을 조형하는 이슬람의 성 관념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이슬람 가르침 속에서의 성 개념

이슬람의 가르침 속에서 성이란 인간 존재에 내재한 원초적 욕망(fitrah)이자(Riyani 2016: 54), 인간의 신체가 성숙하게 되면 거역하기 어려운 거대한 힘을 지닌 본능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 원초적 욕망에 대한 이슬람의 기본 태도는, 이 본능을 가치판단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인간 삶의 풍요를 위해 동원 가능한 동력자원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인간 삶의 풍요라는 것은 신에 대한 헌신을 통해 신과의 합일을 이룸으로써 완성된다고 본다. 그래서 성이란 문제에 관한 이슬람의 강조점은 성적 욕망 자체가 아니라 성적 욕망 실현 방법에 놓일 수밖에 없다. 성적 욕망 자체는 인간의 존재 조건으로서 당연시되고, 선악과 불결과 순결의 가치판단에서 논외인 반면, 성적 욕망 실현을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부단한 관심과 경계 그리고 논의들이 이루어진다. ‘과연 어떤 성적 욕망 실현 방법이 신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에게 삶의 의미 있음과 풍요를 선사할 것인가’가 이슬람 사회의 중요 관심사란 뜻이다. 그래서 인간 삶에 의미 있음과 풍요를 실현하기 위해 확보된 동력이라는 측면에서, 성이란 무슬림의 삶 속에서 축복이고 은총이며 인간이 마땅히 향유해야 할 권리로서 이해되는 것이며, 다만 이슬람적 가르침의 안내를 받아 실현되어야 할 욕망인 것으로 간주된다(Mashur 2013: 145).

이슬람과 혼인제도

그렇다면 이슬람이 제안하는 성적 욕망 실현의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혼인이라는 제도이다(Rasavena 2003: 18). 따라서 혼인관계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관계는 죄악이다. 이때, 혼인이 성적 욕망 실현의 방법으로서 제안되는 이유는, 인간의 성적 에너지를, 신에 대한 봉사와 인간 삶의 풍요 진작을 위한 에너지로 동력화하는 일에, 혼인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까닭이다. 즉, 혼인은 간음이라는 죄악으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면서도 인간의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편이고, 또한 부부간의 성적 욕망 실현 행위는 자녀의 탄생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혼인은 가족 구성원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실제적 복리후생의 편익을 제공하며, 가족 간의 헌신은 인간이 신에 대한 봉사의 활동들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구축한다(At-Tahami 2009: 9-10, 30-48). 따라서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실천된 혼인은, 성적향유의 기제로서 기능할 뿐 아니라, 가정이라는 종교공동체를 구성하는 일이 되고, 신실한 이슬람의 후속세대를 생산하고 양성하는 종교적 실천이 된다. 또한, 가족 간의 친밀성과 생계유지의 편익을 제공함으로써, 인간에게 존재의 기쁨을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고도 하겠다. 요약하자면, 이슬람은 혼인제도를 활용해, 인간 존재에 내재한 성적 욕망을, 신에 대한 봉사와 인간 삶의 풍요 진작을 위한 에너지로 전환시킨다. 그래서 이슬람 사회에서 혼인과 성관계는 의심의 여지 없는 종교적 실천이다.

따라서 인구의 대다수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 관념 또한 위와 같은 이슬람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조형되어 있을 것임은 쉽게 짐작 가능하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가정을 종교공동체의 기본단위로 간주하여 이종교 간의 혼인을 거부하며, 성적 만족을 혼인관계 내에서만 찾으려 하고, 부부간의 성관계 또한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생식을 위한 것이라 이해한다(Wieringa 2002: 434).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혼외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를 ‘아낙 하람(anak haram)’, 즉 ‘신께서 허락하지 않으신 아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혼인과 화목한 가정생활 영위를 종교적 실천으로 이해한다. 규범적으로 그러하다. 이와 같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 관념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장 과정에서, 가정과 학교에서, 그리고 다양한 기회와 매체들을 통해 접하게 되는 종교 연설 및 성 담론들을 통해 공유된다. 이 과정 자체가 이 사회의 성교육이라 할 수 있다.

멀라유족의 연애 관행 ‘파차란’

그렇다면 이제 섹스를 혼인관계 안으로만 묶어두라는 종교적·문화적 요청과, 혼인을 종교공동체 구성 행위로서 간주하는 관념이,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의 연애와 배우자 선정 과정 중에 어떠한 모습으로 귀결되는지를 살펴볼 차례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고전적이고 일반적이며 또한 사회적으로도 용인되는 남녀교제의 양태는 ‘파차란(pacaran)’이라고 불리는 연애 관행이다. 이 말은 현재 인도네시아어로 ‘연애’라는 뜻이지만, 실은 그 어원을 따져 해석하면 ‘봉숭아 물들이기’라는 뜻이다. 이 ‘파차란’ 관행은 원래 신실한 무슬림인 것으로 유명한 멀라유(Melayu) 족의 관습인데, 이 종족은 이슬람적 가르침에 충실한 방식으로 미혼남녀들에게 평생의 배우자를 탐색할 기회를 부여해 왔던 것이다. 즉, 성적접촉을 혼인관계 안으로만 묶어 두면서도, 미혼의 젊은이들에게 평생의 로맨스를 준비할 기회를 허용하는 관행이 있었다.

‘파차란’은 이렇게 진행된다. 멀라유족의 청년은 호감을 가지게 된 처자가 있으면 그 여성의 집으로 사절단을 보내, 판툰(pantun)이라고 불리는 전통 형식의 시를 지어 읊게 한다. 이때 그 처자가 이 남성의 구애에 응할 용의를 보이면, 양가의 부모는 두 젊은 남녀의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고 3개월의 시간을 허락해 두 사람이 평생의 반려자로서 손색이 없는지 서로 탐색할 시간을 마련해 준다. 그런데 이 기간이 왜 3개월인가 하면, 두 젊은 남녀의 손톱에 들인 봉숭아물이 사라지는 기간이 3개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차란’이란 봉숭아물을 들인 동안의 교제를 의미하는 말일 터이다. 이 봉숭아물을 들인 기간 동안 남녀 양측은 다른 이성에 대한 탐색을 해서는 아니 되고, 봉숭아물을 들인 미혼남녀에겐 다른 사람들이 교제 목적의 접근을 시도해서도 아니 된다. 그러나 ‘파차란’이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 ‘파차란’ 기간이 종료하는 시점까지 남성 측으로부터 공식 청혼이 없다면, 그간의 혼인을 위한 탐색은 실패한 것으로 간주되고, 양측은 다른 배우자 후보를 찾아 새로운 탐색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이 숙려 기간 동안 혼인을 결심하게 되면, 남성 측은 여성 측에 공식 청혼을 하고 혼인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유의할 점은 이 ‘파차란’ 동안 두 남녀가 따로 만난다든지 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는다. 미혼의 두 젊은 남녀는 부모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은 상태로 만나는 것이 규범이다(Illah 2016: 3-4). 앞에서 언급한 대로, 성이란 인간의 신체가 성숙하게 되면 억제할 수 없는 본능으로 이해되는 것이니, 적절한 감시와 감독이 수반되지 않으면, 젊은 남녀 간에 자연스럽게, 그러나 일탈적일 수밖에 없는 성관계가 발생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일반적 생각인 것이다. 따라서 혼인관계 밖에 있는 사람들 간의 접촉은 통제되어 마땅하고, 젊은 연인들은 부모의 시야 속에서 서로 만나는 것이 좋다.

사삭족과 자바족의 연애 관행

위와 같은 멀라유 족의 ‘파차란’ 전통은 현재도 인도네시아 사회의 지배적 연애 양상이다. 그래서 주로 남성이 여성의 집을 방문해 현관 앞 테라스나 집안의 응접실 정도에서 여성의 부모 시야 속에서 담소를 나누곤 한다. 이처럼 남성이 교제를 위해 여성의 집을 방문하는 일을, 롬복의 사삭(Sasak)족들은 ‘미당(midang)’이라 부르며 자바(Java) 사람들은 ‘응아펠(ngapel)’이라 부른다(Bennett 2005: 52-54; Smith-Hefner 2018: 337-339). 연애의 장소가 여성의 집이 되다 보니, 젊은 남성 입장에서는 여성의 집 대문 앞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벨을 누르거나 신호를 보내는 일이 무척 망설여질 법하다. 그래서 여자 친구 집의 벨을 누르거나 문 열어달라는 신호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그 남성의 남성성을 평가하는 말들이 우스갯소리처럼 떠돈다. 일단 남성이 여성의 가족으로부터 어느 정도 신뢰를 얻게 되면, 그는 여성 집의 대소사를 조금씩 도우며 단둘이 심부름을 갈 기회까지 얻게 되는 관계 진전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여성 어머니의 요청으로 단둘이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에 심부름을 갈 수도 있다. 두 남녀에겐 대단한 데이트 기회가 생긴 셈이다. 혹은 여성의 꼭 필요한 외출에 보호자로서 동행하도록 허락을 받는 수도 있다. 즉, 여성의 통학 시에, 혹은 여성의 사적 모임 참석에 동행하여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미혼 남녀들의 연애 과정을 관찰하다 보면, 마치 여성이 애인이라는 이름의 전속 기사를 얻은 것 같은 모양새가 된다. 여성을 등교시켰던 남자친구가 여성의 귀갓길을 책임지기 위해 학교 앞에서 기다린다든가, 혹은 여성의 모임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모임 장소 밖에서 대기하는 남자친구들을 목격하기는 쉽다. 한편, 위와 같은 ‘파차란’ 유형 중에서도 조금 더 진전된 단계는, 토요일 밤의 ‘응아펠’이 성공하는 경우이다. 여성의 부모의 허락 하에 혹은 부모 몰래 커플이 주말 밤 외출을 한다면 이는 성공한 토요일 밤의 ‘응아펠’이 되고, 관계의 진전으로 읽힌다.

그런데 여성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넘어, 주말 밤의 외출이 성공한다 해도, 만일 그것이 부모의 허락하에 행해진 것이라면, 그것은 보통 제삼자의 동행을 전제로 이루어진다. 혼전의 남녀가 단둘이 외출하는 일은 종교적으로도 용인되기 힘들고 집안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남녀가 데이트를 나간다면, 보통은 동생이나 친한 친구들을 동행한다. 그리고 어떠한 외출이었건 두 남녀가 밤늦게 귀가하는 일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그래서 이러한 경향성은 혼인관계에 있지 않은 두 남녀가 단둘이 한 공간에 머무는 일이나, 혹은 단둘이 외출을 나갔다가 밤늦게 귀가하는 일을 극히 경계하는 관습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롬복섬의 사삭(Sasak)족들은 함께 외출 나갔던 남녀가 밤늦게 귀가하게 되면, 두 사람 간에 성적접촉 여부를 떠나 무조건 강제결혼을 시킨다. 필자는 롬복섬에서의 현지조사 중에, 이런 연유로 강제결혼해 아들딸 낳고 잘 사는 한 나이 든 커플을 만난 적 있었는데, 도대체 몇 시에 귀가한 것이냐고 묻자, 겸연쩍은 듯 웃으며, 대략 밤 9시경이었다고 답하였다. 또한 필자는 롬복섬 북서쪽에 위치한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섬에서, 단둘이 한방에 있던 외지인 남녀가 섬의 자경단원들에게 발각된 것을 목격한 바 있었다. 이때 두 남녀는 ‘고향 마을의 친지들에게 연락해 혼인식을 올리겠다’는 각서를 쓰고서야 자경단원들로부터 풀려날 수 있었고, 곧 섬 밖으로 추방되었다. 말하자면, 인도네시아 각지의 남녀교제의 규범은 혼인관계에 있지 않은 남녀들 간의 성적접촉 기회를 아예 차단하겠다는 방식으로 조형되어 있다. 로맨스가 존재할 수 있음은 신의 은총으로서 주어진 원초적 본능의 발현인 것으로 감사히 인정하되, 공간적·시간적·사회적으로 단둘만의 기회를 허락하지 않음으로써 그 원초적 본능을 종교적 실천의 동력으로서 아껴 두려는 것이라 하겠다.

연애를 관리하는 하숙집들

하지만 만일 미혼의 남녀가 고향을 떠나 학업상 직업상 타지에서 홀로 살게 되면, 위와 같은 주변의 간섭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남녀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아직은 전통 정서가 강하고 종교 규범에 대한 복종의 정서도 강하기 때문에, 타지에서도 미혼남녀의 교제가 마냥 자유롭지는 않다. 이들이 머물게 될 하숙집들은 보통 고향집의 복사판이다. 하숙집의 운영 규칙 자체가 젊은이들의 로맨스에 대한 통제 기제로서 역할을 한다. 요즘은 혼성의 하숙집들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기본적으로 인도네시아의 하숙집들은 남성용 여성용을 구분한다. 그래서 미혼 남녀가 어울릴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 게다가 하숙집들은 하숙생의 야간 귀가 시간과 이성 지인의 방문을 제한한다. 이성의 지인이 방문하면, 하숙집 현관 정도에 따로 마련된 응접실에서 공개적으로 만나야 한다. 그러니 하숙집들을 고향집의 복사판이라 한 것이다. 한편, 이러한 보통의 하숙집들보다 더 강력한 윤리규범을 내세우는 하숙도 있다. ‘무슬림 하숙집’이라고 라벨을 단 하숙집들이다. 이러한 하숙집들의 라벨은 겉보기엔 종교를 입주 조건으로 삼는다는 뜻 같지만, 실은 하숙생들의 생활을 이슬람적 규범으로 보다 엄격하게 통제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는다. 즉, 하숙집 내에선 마약은 물론 음주도 허용되지 않으며, 특히 이성을 초대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는다. 한편, 타지에서의 미혼남녀들의 행실을 감독하기 좋은 위치는 하숙집 주인에게 있다. 특정 하숙생이 몇 시에 귀가하는지, 그리고 어떤 친구들과 어울리는지를 알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인아주머니 직접 운영’이라는 광고 문구를 더한 하숙집들은 타지에 자녀들을 보낸 부모들이 선호하는 하숙집이다. 혹시라도 미혼의 자녀가 심한 일탈 행동을 보인다면 고향의 부모들에게 연락을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고향집을 떠나도 타지에서의 성윤리는 고향과 다를 바가 없기에, 부모의 감시를 벗어난 젊은이들이 보다 자유로운 방식의 연애를 하고 싶다면, 그 선택은 ‘자유로운 하숙집(kos bebas)’으로 분류되는 하숙집으로의 입주이다. 이 ‘자유로운 하숙집’은 하숙생들에게 대문과 현관문의 열쇠를 제공하여 언제든지 출입이 가능하게 해 주고 또한 귀가 시간을 제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자유로운 하숙집’도 이성을 초대하는 일은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만일 그 이상으로 이성과 자기 방에서 단둘이 접촉하고 싶다면, 그 선택은 ‘라스베가스(Las Vegas) 형 하숙집’이 될 것이다. 이러한 하숙집들은 하숙생들의 사생활을 전혀 상관 않는다. 그리고 시설도 현대적이고 호화로워 고가의 하숙비를 받는다. ‘라스베가스’라는 별칭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라스베가스 형 하숙집’은 ‘무슬림 하숙집’의 반대편에서 종교적·도덕적 일탈의 극점에 놓인 영업 형태로 간주된다. 하지만 자녀의 입장에선 부모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이루지 못하는 이상 ‘라스베가스 형 하숙집’에 거주하게 될 가능성은 난망이다. 물론 두 미혼의 남녀가 함께 월세방이나 집을 얻어 동거하는 것도 가능한 옵션처럼 보이지만, 이 또한 인도네시아에선 그리 확실하고 안전한 옵션은 못 된다. 계약 전 집주인이 혼인 여부를 물어 볼 것이고, 또한 마을의 통반장들도 새로 전입한 두 남녀의 혼인 여부를 질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며, 성윤리를 위반한 것으로 간주되면 계약이 해지되고 마을로부터 제재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 러브호텔이 있을까?

그렇다면 러브호텔은 어떠한가? 이러한 시설들이 꽤 있긴 하지만, 이 시설들을 이용하는 것도 리스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호텔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영업 형태를 샤리아(syariah) 기준에 맞추려는 경향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호텔들에선 혼인증명서를 제시하지 못하는 커플에겐 투숙을 거부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호텔 투숙에 성공한다 해도, 운 나쁘면 지방정부와 경찰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성윤리 단속에 적발되는 수가 있다. 혹은 더 운 나쁘면 이슬람 자경단에 걸려 혼쭐이 나는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지역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사진까지 실리며 망신을 당하고 처벌된다. 앞서 언급했던 ‘라스베가스 형 하숙집’도 이러한 합동단속반의 타깃이다. 그러니 인도네시아의 미혼 남녀들에게 단둘만의 기회를 확보하는 일이란 참으로 지난한 일이라 하겠다.

위와 같은 사정들 때문에, 인도네시아 신랑신부들 중에는 ‘죄를 짓게 될까 봐 결혼하였다’고 혼인사유를 설명하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다. 혼인관계 없이 자신들의 마음속에 싹튼 로맨스와 친밀성을 성적 측면에서 발현하게 되면, 이는 종교적으로 죄를 짓는 일이 되고 사회적 위험부담도 따를 것이니, 차라리 선제적으로 간음의 기회를 차단하기 위해 혼인을 선택하였다는 고백인 것이다. 간음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방패 역할을 하는 것이 혼인이라고 보는 이슬람의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고백이라 하겠다.

연애와 가정, 종교공동체

한편, 특정 이성과의 사이에 싹트게 된 로맨스가 혼인과 성적 실천으로까지 연결되려면, 아직 한 가지의 난관이 더 남아있다. 그것은 혼인으로 인해 구성될 가정이 종교공동체를 구성하는가의 여부이다. 서로 다른 종교를 믿는 남녀가 혼인한다면, 이 혼인으로 인해 구성될 가정은 종교공동체가 아닐 것이고, 부부간의 성적 실천도 종교적 실천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초 남녀 간의 로맨스는 같은 종교 신자끼리 맺어지는 것이 최선이지만, 혹시라도 이교도 간의 교제였다면, 현실적 타협안은 두 남녀 중 일방이 배우자의 종교로 개종을 하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도 바람직한 것은 못 된다. 이 개종으로 인해, 앞으로 구성될 새로운 가정은 종교공동체가 될 것이지만, 그 개종한 사람의 이전 가정, 즉 부모 가정은 종교공동체로서의 속성을 잃거나 파괴당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인도네시아 TV의 한 연예 뉴스 프로그램에서 이종교 간의 혼인 뉴스를 접한 적 있다. 한 여성 연예인이 혼인을 위해 개종했다는 뉴스였다. 그런데 이 뉴스에서 그 여성 연예인의 어머니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다가 무너지듯 주저앉으며 울부짖듯 외치는 것이었다. “이제 너는 나와 더 이상 가족이 아니구나! 너와 나는 이제 죽어서도 같은 방에 모일 수가 없게 되었구나!” 이 말은, 종교가 다르면 사후 영혼이 모이는 방도 다를 것이니, 이제 부모와 개종한 자식 간에 영적 유대가 완전히 상실되었음을 탄식하는 말이다. 부모 입장에선 이보다 더한 아픔이 어디 있겠는가? 필자는 이 말을 듣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이종교 간의 혼인을 위해 혼인 일방이 개종하는 일에 대해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보이는 반감을, 필자는 여태껏 이종교 간의 경쟁심과 질시 때문이라고만 쉽게 여겨 왔는데, 실은 개종이란 한 개인이 자신이 이제까지 몸담아온 가정을 파괴하는 일이고, 부모가 평생 일군 종교적 실천까지도 허사로 만드는 행위였던 것이다. 신실한 이슬람 후속세대를 양성하기는커녕 자식을 이교도가 되게 만들었으니 부모 입장에선 이보다 더한 낭패가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종교가 달라 영적 유대가 끊긴 부모와 자식 간에는 종교법상 상속도 불가하다. 가족과 친족 간의 권리의무 관계도 다 변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해서, 인도네시아 부모들은 자녀들이 장성하면 혹시라도 이교도와 교제할까 염려하고 경계하는 말들을 한다. 종교적 이유로 헤어져야 했던 커플들의 애잔한 사연들도 흔한 이야기이다.

종교적 실천으로서의 성

정리하자면,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로맨스를 간섭하는 가장 큰 요인은 종교이다. 인간 존재에 심어진, 신이 주신 은총으로서의 원초적 본능을, 신의 영광을 위한 동력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관념, 그럼으로써 인간 스스로도 자기 삶의 의미 있음과 풍요로움을 향유하게 될 것이라는 관념이, 젊은 미혼 남녀들의 연애사를 간섭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기본 관념을 해석하는 종교적 입장은 다양할 수 있다. ‘파차란’ 유형의 교제가 현재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이 향유하는 젊은 날의 로맨스의 대체적 흐름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파차란’ 관계마저도 부정하는 종교적 해석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즉, 혼전 남녀 간에는 로맨스의 존재 자체가 부도덕한 것이라는 이슬람적 관점도 있다. 혼전에는, 그것이 비록 공식 청혼 후일지라도, 남녀 간의 신체접촉이나 단둘이 있는 일뿐 아니라, 욕망을 가지고 이성을 바라보는 일조차도 다 금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해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관점 속에서는, 연애 자체가 부도덕한 일이고, 간음에 가까운 행동으로 간주된다(Al-Bukhari 2006: 12).

그러나 여러모로 유연함을 특성으로 하는 인도네시아 사회는, 미혼 남녀의 연애에 관한 종교적 해석에서도 유연함을 잃지 않는다. 남녀가 간음에 이르지 않도록 본인들이 유의하고 주변인들이 감독하는 선에서, 청혼 전이라도 ‘파차란’을 허용하는 것이 대세이다. 이와 같은 최소한의 연애 규범이라도 확실히 관철하려는 의도에서, 인도네시아의 어른들은 각종 기회에 끊임없이 염려하고 외쳐댄다. “우리 아이들이 ‘섹스 베바스(seks bebas)’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종교교육을 강화합시다!” 이때 기성세대가 그렇게 염려해 마지않는 ‘섹스 베바스’란, 영어 ‘프리섹스(free sex)’에 해당하는 말로서, ‘혼인관계로부터 자유로운 섹스’를 의미한다. 성을 종교적 실천을 위한 동력으로 삼고, 혼인을 종교적 실천의 방편으로 삼되, 이러한 취지의 성교육을 위해 종교교육을 강화하자는 호소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도네시아에서 남녀 간의 로맨스란, 종교에 의해 안내되는 것이고, 종교를 완성하는 길이다.

저자소개

조윤미([email protected])는

독립연구자. 인류학 박사. 인도네시아의 법문화와 소비문화 그리고 전통미용에 관한 연구들을 수행해 왔다. 최근엔 인도네시아에 관한 인류학의 연구 성과들을 기업현장에서 응용 가능한 지식정보들로 변환하는 문화번역을 실험 중이다. 최근 출간된 저서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의 성: 에스노 웰니스가 안내하는 ‘돌봄’의 섹스』(2021)가 있다.

참고문헌

Al-Bukhari, Jefri. 2006. Sekuntum Mawar Untuk Remaja . Al-Mawardi.

. Al-Mawardi. At-Tahami, A. M. 2009. Qurratul Uyun: Kitab Seks Islam. Jakarta: Bismika.

Jakarta: Bismika. Bennett, Linda Rae. 2005. Women, Islam and Modernity : Single Women, Sexuality and Reproductive Health in Contemporary Indonesia. N.Y.: RoutledgeCurzon.

N.Y.: RoutledgeCurzon. Illah, Atho’. 2016. Selamat Tinggal Pacaran, Selamat Datang di Pelaminan . Jakarta: PT Elex Media Komputindo.

. Jakarta: PT Elex Media Komputindo. Mashur. 2013. “Seks dalam Perspektif Islam.” Shautut Tarbiyah 19(1): 143-156.

19(1): 143-156. Rasavena, Atania. 2003. Seni Bercinta, Panduan Bercinta ala Melayu Islam . Yogyakarta: Sophiebooks.

. Yogyakarta: Sophiebooks. Riyani, Irma. 2016. “The Silent Desire: Islam, Women’s Sexuality and The Politics of Patriarchy in Indonesia.” Ph. D. Dissertation. Perth: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Smith-Hefner, Nancy J. 2018. “Chapter 27: Courtship and Marriage in Indonesia’s New Muslim Middle Class.” in Robert Hefner(ed.). Routledge Handbook of Contemporary Indonesia. N.Y.: Routledge. pp. 335-345.

N.Y.: Routledge. pp. 335-345. Wieringa, Edwin P. 2002. “A Javanese Handbook for Would-Be Husbands: The Serat Candraning Wanita.” Journal of Southeast Asian Studies 33(3): 43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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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인도네시아 여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인도네시아 여자

오늘은 인도네시아 여자에 대해서 한번 포스팅해보겠습니다. 그렇다고 필자가 많은 인도네시아 여성분과 교제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객관적인 통계 사실이 아닌 필자가 느낀 인도네시아 여성분들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인도네시아 여자라고 말하면 이슬람교 여성의 특징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지만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이슬람교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슬람교 여성이 같은 성향은 아니기에 아마도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인도네시아 여성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사진: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인도네시아 연예인 ayu ting ting

인도네시아 여자는 순정파다

요즘 사회에 때가 묻은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때’라고 말하면 어감이 조금 안 좋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사회에 변화에 의해 안 좋은 성향이 많이 나왔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은 90년대에는 남자들의 사회적 위치나 어떤 차를 끌고 다니는지 거의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남자를 만난 후, 그 남자 직장 직책에 해당하는 연봉, 사용하는 차의 매매가 등 많은 부분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물어볼 수 있어서 이것저것 따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인도네시아 여성분들은 아직 순정파 인 것 같습니다. 남자의 사랑과 열정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매우 현명합니다. 남자의 지금 가지고 있는 재력도 중요하겠지만, 비전을 더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여성들은 외모에 신경 쓴다.

보통 동남아 사람들은 지저분하고 꾸밀 줄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필자가 장기간 거주했던 중국 북경의 경우에는 정말 사람들이 꾸밀 줄 모르고 촌스러운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상당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ㅎㅎ)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상대방에게 깔끔하고 단정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꾸미는 여성분들이 많습니다.

인도네시아 여성들은 가정의 경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순수한 가정주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여성의 사회적 위치도 매우 높은 편입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남편의 사업을 돕고, 회사인의 경우에는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일부 민족의 경우 남자 한 명이 여성분 4~5명과 결혼을 하고, 아내 4~5명이서 돈을 벌어 가정을 이끄는 민족도 많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여성들은 미소가 아름답다.

이 부분은 여성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한국 사람들 보다 잘 웃는 편인것 같습니다. 얼마전 통계조사에서 동내사람들에게 인사했을 경우 인사를 받아주는 확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요즘에는 동내에 누가 사는지도 서로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웃으며 인사하면 반갑게 맞아줍니다.

그렇다 보니 인도네시아 여성분들은 인사성이 바르고, 웃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웃는 일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건 당연한거겠죠.

솔직히 장단점이 있겠지만, 필자에게는 아직까지는 좋은 모습이 더 많이 보인 것 같습니다. 결혼해서 인도네시아 여자와 함께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모을 수 있을까 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는 아내입니다.

인니 여성의 연애관

단상 카테고리의 글들은 공신력을 부여할 폭넓은 근거자료가 바탕이 된 연구 결과가 아닌, 그저 살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의문을 가지고 있던 부분을 생각하고 궁리하다 한 꼭지 정도 생긴 매듭을 정리하고자 적는 글들입니다.

섣부른 일반화일 수도 있는 단편적인 생각(=단상)이라는 얘깁니다.

이를테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정도죠.

뭐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이게 무조건 옳은 얘기라고 솔깃 받아 들일까 혹시 우려되어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가볍게 던지는 글은 아닙니다.

1. 순결에 대한 관념

순결은 당연히 중요하다.

흔히 아는 바대로 이슬람 종교에서 특히 강조되는 덕목이 순결이다.

독실한 무슬림 가문의 경우, 결혼 후 처녀성을 입증 못하는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니 무슬림은 교리에 좀 느슨한(?) 편이라 그렇게 극단적이지 않다.

한국 정서처럼 순결을 목숨과 같을 정도로 강조하고 세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한국과는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한 편이다.

중학교 여학생 50% 이상이 성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인니 사회에 공히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결과다.

하지만 그 사실에 대하여, 도덕적 심각성 보다는 임신과 성병 문제 우려를 더 부각시켜 다루고 있다.

(물론, 여학생들 중고교 입학 때 처녀막 검사를 하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정치인도 있었지만, 어느 사회나 그런 또라이는 있고, 욕 뒈지게 먹고 찌그러졌으니 넘어감. ㅋㅋ)

50% 이상이라는건 매우 중요한 수치다.

대개 이런 종류의 일들은 하는 사람이 드물어야 시도하려는 마음을 먹기가 어렵고 꺼려지기 마련이다.

주변에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있는 사람이 더 많다면, 경험을 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을 때 갈등이 적게 된다.

아주 좋은 집안 아가씨가 아닌 다음에야, 10대 후반 20대 초반인 결혼 적령기까지 성경험이 없는 여자가 드문 편이었다.

2. 과거 문제

사회가 이미 그래서 그런지, 남자들도 순결을 그리 중요하게 따지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과거 문제도 (한국에 비해) 상당히 쿨한 편이다.

전에 사귀던 사람이 있었던 사실이나 성경험에 대해, 자랑처럼 떠벌리진 않지만 그렇다고 무리해서 꼭꼭 감추려고 하지는 않는다.

(물론, 있는 그대로 100% 솔직하게 얘기할리는 없다. ^^;)

사람에 따라, 현재 애인의 섭섭한 부분에 대해, 전에 사귀던 사람은 그러지 않았다는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기도 한다.

타인과 비교하는건 당연히 실례지만, 그만큼 자신의 과거에 쿨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상대의 과거 문제에도 당연히 쿨한데, 지금 부인이 있는지는 중요하게 따지는듯 하다. (결혼 여부가 아니다!)

인니는 혼인신고도 좀 허술하고, 부인에게 소식 끊고 훌쩍 떠나 다른 곳에서 총각이나 홀아비 행세하는 일이 흔해서 그렇지 않나 싶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의 상태를 중요시 하는 것일 뿐, 과거에 쿨한 것은 맞는듯 하다.

3. 정숙함

상대를 두고 따로 바람 피우는 문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상당히 부정적이다.

여자에 비해 남자가 바람 피우는 것에 관대한 편인 것도 한국과 비슷하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이기적이고 비겁한 경향이 있다.

사귀다 이래저래 소원해져 1년에 한두 번이나 만날까 말까 할 정도로 멀어져도, 여자를 놓아주진 않는다.

‘내가 반려자로 생각하는 사람은 너 뿐이고, 지금 상황이 좀 그렇지만 나중에 꼭 결혼할 거다.’ 라는게 놈팽이들의 단골 레퍼토리다.

자기 연애할건 다 하면서 저런 소리를 한다.

그러다 상황 궁해지면 다시 여자에게 와서 남자친구 행세를 하기도 하고, 다른 남자 만나고 있으면 바람 피웠다고 소란을 피우기도 한다.

대부분의 인니 여성이 가진 특이한 부분 중 하나는 문자 메시지다.

문자 메시지에 즉각 답장이 오지 않는 것에 상당히 민감해하고 스트레스가 심하다.

피치못할 상황이라는걸 납득하는데 거부감이 강하다.

회의든, 비즈니스 미팅이든, 누구와 진지한 대화를 하는 와중에도 답장문자를 보내는게 그다지 실례되는 행동이 아닌 문화라서 그렇지 않나 싶다.

물론 사람에 따라, 상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다.

남자가 바람기가 심해서 그러는 경우도 있고, 남자가 착실한데도 문자 늦는걸 못견뎌하는 경우도 있다.

4. 경제적 부담

관찰자인 나 자신이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우월한 위치라고 인식되는 ‘외국인’이다 보니, 객관적 관찰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인니는, 형편이 좋은 사람이 좋지 않은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여기는 온정주의가 강하다.

도움을 바라다 못해 당연시 하고, 돕지 않으면 섭섭해 하고 인색하다 욕을 먹는 정서다.

한국인 관점에서 보면 ‘인니인들은 구걸에 수치심도 없나?’ 라고 생각할 정도로 정서 상 충돌이 심한 부분이기도 하다.

따라서 연애 관계에서도 그런 경향이 있긴 하지만, 한국처럼 동등한 관계를 위해 자신의 분수를 넘어서는 무리를 해야하는 강박은 덜한 편이다.

하지만, ‘사랑’에 빠지면 상대에게 무언가 해주고 싶어지는 감정이 생기는건 인니인도 마찬가지라, 마냥 받기만 하진 않는다.

자기 처지껏, 형편껏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성의를 표한다.

사람에 따라, 받기만 하고 뭐 하나 줄 생각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긴 한데, 정서나 경제적 형편 문제라기 보다는, 진심이 아니라거나, 결국 품성 문제가 아닐까 싶다. (한국의 된장녀 같은)

5. 결별

쿨하진 않은것 같다.

결별 당하는 쪽의 반응이 한국에 비해 격렬한 편이다.

대체적으로 결별을 순순히 수용하지 않고, 극단적 표현을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계속 전화하고, 연락이 안되면 주변 친구나 지인들에게 전화하고, 직장이나 집을 알면 찾아 오기도 한다.

한국도 그런 경우가 없는건 아니니, 외국인 상대라서 그런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상대 외국인 남성과 경제적 수준이 비슷한 현지인 여성이 결별을 받아 들이지 않고 극단적으로 매달리는 사례도 있으니, 단순히 경제적 득실 문제로 결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겠다.

성관계 사실이 연애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당위성으로는 그다지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듯 하다.

몸을 허락했다는 사실에 얽매여 연애 관계를 결별할 상황을 억지로 참고 유지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다고 성관계라는 의미를 가볍게 여겨 쉽게 허락한다는건 아니다.

단지 육체적 관계를 맺었으니 남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식의 한국 정서와는 다른 것 같다.

문란한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한국의 성에 대한 보편적 인식이 너무 억압적이고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너와 내가 어떤 관계인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떠날 수 있냐’고 헤프다고 욕하는게 더 우습지 않을까.

일단 관계가 완전히 끝나고 나면 질질 끌지는 않는다.

결혼한 후에도 상대방의 소식을 궁금해 하기는 하지만, 한국과 딱히 다르진 않은 정도다.

6. 그 외

종족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뚜렷해 보인다.

인니 종족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문화적으로도 공통점이 많은 자와족과 순다족의 경우에도 기본 성품의 차이가 크다.

문화적 전통이 깊은 자와족의 경우, 순종적인 여성상을 강조하기 때문에 대체로 온유하고 정숙하다.

순다족은 계산적이고 깍쟁이가 많은 것 같다.

(그 외 종족의 경우는 근거자료가 적어서 아직은 잘 모르겠음 ㅋㅋ)

집안에 따른 차이도 크다. (이건 약혼을 제외하면 한국과 다르지 않은듯)

좋은 집안의 경우, 양가의 허락 하에 교제를 하고, 대학 학업이나 취업 중에 약혼을 하여 관계를 지속하고, 상황이 되면 비로소 결혼하는게 일반적인듯 하다.

UI(국립 인도네시아 대학)에서 공부하던 시절에도 어쩐지 양가집 규수같다 싶은 여대생 아가씨들은 약혼자가 있거나, 양가의 인정을 받은 남자친구가 있는 경우가 흔했다.

이상 보통 여성의 연애관을 나름 정리해 본 바입니다.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글이기 때문에 오류가 많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재삼 강조합니다.

100명의 여성이 있으면 100명이 전부 다른게 연애관이니 일반화가 가능하지도 않고, 일반화 할 생각도 없습니다.

그냥 한국과는 대체적으로 좀 다른 구석이 있다는 것만 짚어보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보시길 바랍니다.

그런고로, 반론 환영합니다!

이런 종류의 글은 반론이 많을수록 점점 내용이 향상된다고 생각합니다. 🙂

* 위 정리를 직업여성과의 연애 관계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그건 관계 성립의 근본부터 전혀 다른 문제죠. =_=

인도네시아여자가 우리나라에 드물게 있는 여자유형비슷하고 베트남여자는없는예

첫번짜 예 베트남여자: 외모가 이렇게 비슷하게 귀여운 여자는 있는데 귀여운행동을 해도 이렇게 귀엽지까진 않다고 느낌….베트남여자가 애교떨땐 진짜 마음이 녹을정도로 완벽하게 귀엽고 하는행동이 미묘함….물론 더 이국적으로 생긴 베트남여자와 얘같이하얀 베트남여자의 차이도 많지만 공통적으로 사랑스럽다는 것은 같은 피의 공통분모에서 나오는 사랑스러움이 존재하는 것 그러나 우리나라여자에서 이런 베트남여자와 같은 완벽한 귀여움과 사랑스러움 미묘하고 섬세함에서 발랄함까지 갖춘(까만 베트남여자가 더 그럼)유형은 우리나라에서 못봤음…고로 베트남여자 유형은 한국에서 본적이 없다…그런데 베트남여자애들은 처음만날떄 사람을 많이 가리는 경향이있는데 1주일보면 금방 친밀함을 느껴서 섬세함속에서 발랄한 모습을 갑자기 보여줘 사람을 놀래킨다…섬세한가운데 사람을 처음엔 가리다가 나중에 발랄함이 갑자기 나옴… 천박한 모습이 없고 우아함을 항상 유지함…어쨌든 설명하기 어렵지만 느낌상 베트남여자같은 한국여자 유형은 한번도 본적이 없음…

두번째예 인도네시아여자: 특히 맨왼쪽의 여자는 우리나라 여자중에 드물게 볼수 있는 이국적으로 생긴여자 유형에서 볼수 있는 여자임…물론 우리나라에서 볼수 있는 유형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보통 외모와 비슷하다는 건 아니고, 단지 베트남여자 보통 생긴 유형은( 위에 비디오의 베트남 여자애같이 하얀애들말고) 우리나라에서 볼수 없지만 맨 이 비디오의 맨왼쪽 인도네시아 유형은 어렸을때 동네에서 놀때 항상 여자그룹에서 간간히 볼수 있는 외모 유형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볼수 없는 베트남 여자 외모 유형이 우리나라에서 간간히 볼수 있는 인도네시아 여자 유형보다는 우리나라 평균외모에 비교적 가까움….즉 객관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볼수 있는 저런 인도네시아형 외모를 가지고 있는 한국여자애는 베트남여자애보다 한국평균 외모에 더 다르게 생겼다고 할수 있음 다만 우리나라에서 볼수 있기때문에 이질적으로 느껴지는게 상대적으로 덜할수 있지만….

신기한게 어렸을때 동네에서 놀때 저런 여자애는 지금와서 인도네시아애들보니 인도네시아여자들과 외모도 비슷하지만, 하는 행동 성격도 비슷한 걸 깨달았음…어렸을때 동네에서 놀때 여자들이 놀때 저런 누나가 있으면 모든 아이들과 다 친하고, 사람을 처음봐도 전혀 사람을 가리지 않고 다가서는데 스스럼없지만 막 호들갑떨면서 나서는 성격이 전혀 아니고, 조용함을 유지하면서 낯선사람과도 바로 스스럼없이 자연스럽게 다가감… 발랄하게 행동을하려고 하는데 그 발랄한 행동이 섬세하고 항상 기품이 느껴지고 우아하게 느껴짐…그리고 포용력이 커서, 그룹에서 왕따당하거나 좀 따돌림 당하는애들한테도 잘해줌….일부러 막잘해주려고 티내는거가 아니고 그냥 자연스럽게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대해줌…..인도네시아여자애들은 보면 전부다가 우리나라에서 드물게 볼수 있는 이런 유형이라는게 느껴짐….

즉 간단하게 요약하면 베트남여자는 처음만날때는 약간 사람은 가린다 하지만 몇일만 쫌 봐도 바로 친밀감을 느껴하고, 안하던 애교나 발랄한 모습을 갑자기 보여서 놀래게 만들음… 섬세하고 우아하게 행동하는 가운데 발랄한 행동을 섞음…약간 사람을 가리는 경향이 있음 자기랑 관계없는 사람이면 거리를 두고 자기가 필요성을 느끼지못하는 이상 굳이 친해지려고 하지 않음 인도네시아여자유형에 비해서 약간 배타적임 자기가 속해있는 나라나 그룹이외의 사람에게 별루 신경안쓰고 친해지려고 하지 않음(여기에 대해서 우리나라평균여자유형들과 비교해서는 하지만 인도네시아 여자에 더가까움)….다만 자기가 친해져야 꺼리김없이 아주 적극적으로 붙음….우리나라에서 느낌상 한번도 못본 유형…물론 설명대로 하는 여자가 한국에 없다는게 아니라 저렇게 하는 가운데 내가 느낄수 있는 베트남여자 특유의 느낌의 행동대로 하는 느낌을 한번도 한국여자중에서 못느껴봄 이건 느낌이라서 글로적기가 힘들다….

인도네시아여자는 처음만날때 사람 안가리고 아는 사람 앞에 있는것처럼 비교적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모르는 사람이랑은 친해지려고 하는 경향이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의도적으로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만나자마자 빨리 친해짐 발랄하게 행동하려고하는데 그 발랄함행동이 섬세하고 우아하게 느껴짐…포용력이 좋아서 베트남여자보다 더 많은 사람과 쉽게 빨리 친해짐, 좀 부족해서 따돌림당하는애한테도 전혀 가리거나 차별하지 않고 일부러 그렇게 하려는게 아니라 타고난 성격이 좋아서 따돌림당하는애한테도 차별없이 다른애들과 똑같이대해줌….베트남여자와는 다르게 자기에게 속하지 않은 그룹이나 다른나라 사람하고 쉽게 친해지는데 이게 자기가 친해져야되겠다 필요성을 느껴서 의도한 행동이 전혀 아니라 타고난 성격이 배타성없이 포용력이 강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다른나라사람이나 그룹이라도 그런 거 의식안하고, 노력안해도 타고난 천성때문에 잘 조화롭게 어우러진달까…. 우리나라에서 느낌상 동네에서 아주 간간히 여자그룹중에 한명씩 볼수 있는 여자 유형임….

아무래도 저런 한국에서 드물게 볼수 있는 여자애들의 외모와 성격까지 이제 인도네시아여자애들을 겪고 보니 인도네시아여자와 비슷했구나 알게됐는데, 우리나라에 인도네시아 민족의 피가 약간 섞여있는게 아닐까?!? 하지만 베트남여자의 외모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유형은 한번도 못봄 베트남피는 없는것이지 그렇다고 해서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 평균 유형에는 베트남보다 가깝다는게 아니고 인도네시아가 우리나라 평균유형에 비교적 베트남보다는 멀지만, 우리나라의 저런 드문 유형중에서는 인도네시아와 공통점을 가지고있고 베트남유형은 전혀못봤으니..인도네시아의 민족이 우리나라에 섞여있다는 거 아닐까 하는 추측해봄…

물론 인도네시아 유형과 베트남 유형은 서로 공통점이 많고 베트남유형을 인도네시아에서 찾아볼수 있고 인도네시아유형을 베트남에서 한국에서보다 훨씬 훨씬 많이 찾아볼수 있다는 걸 오해없도록 밝혀둠…….

[책이 답하다 8] “인도네시아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약해진 이유는” – 실시간 인도네시아 뉴스

[책이 답하다 8] “인도네시아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약해진 이유는”

글: 조연숙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장

‘책이 답하다’는 인도네시아나 동남아시아에 대해 가졌던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아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제목: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여성이 이끄는 세계

저자: 조흥국

출판사: 소나무

출판일: 2019년 10월 30일

인도네시아에서 음악회에 가거나 예배나 미사에 참석해 보면 대부분의 경우 지휘자가 여성이고 반주자 또는 연주자가 남성이다. 인도네시아 중고등학교 고적대는 남녀공학 학교에서도 지휘자가 여성이었다. 우리나라와 성 역할이 달라 보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휘자 또는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는 여성들이 일반적일까? 아니면 내가 본 몇몇 사례가 특이한 걸까?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에는 남편은 풍류만 즐기지만 부인이 집안 살림을 하고 자녀를 키우고 더 나아가 제사와 같은 집안 대소사를 관장하고 장사를 해서 생계를 책임졌다. 여성이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하는 사례가 베트남에서만 그럴까? 아니면 인도네시아에서도 그럴까?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띠 재무장관, 렛노 마르수디 외교부 장관, 마리 엘까 빵에스뚜 무역부 장관, 미란다 굴똠 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수석 부총재 등 핵심부서의 장관을 여성이 수행한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은 수십 년간 재야정치인에서 부통령과 대통령을 거쳐 현 집권당의 총재직을 수행하고 있다. 메가와티가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과 개인의 역량을 고려하더라고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드러내는 사례가 아닐까?

책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는 여성에 대한 이해가 동남아시아의 문화와 사회를 제대로 알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이라며, 중동의 이슬람권, 남아시아의 힌두·이슬람권, 동북아시아의 유교권 등 남성 중심적 사회와 비교할 때, 동남아시아는 여성의 지위가 남성의 지위보다 낮지 않았고 여성이 전통적으로 강한 역할을 해 왔다고 기술한다. 지위는 보다 공식적 차원에서 나타난 제도적 측면에서의 상황이고, 역할은 보다 비공식적 차원에서 실제 일상생활과 관련된 상황에 적용된다.

‘책이 답하다’는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인도네시아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한다.

책이 답하다

묻다) 동남아시아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은.

답하다)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여성은 상좌불교, 유교, 이슬람 등 그 나라의 지배적인 종교에서 그리고 국가 행정 및 법 체제에서 남성보다 지위가 낮았다. 하지만 그들은 가정과 사회 특히 경제 활동에서는 오히려 남성보다 더 능동적이고 활발한 역할을 보여주었다.

묻다) 여성의 강한 역할을 살펴볼 수 있는 동남아시아 토착 문화는 어떤 것들이 있나.

답하다) 동남아시아 각 지역에서 결혼방식, 경제활동,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 가정에서 상속 및 재산 소유권, 성관계 등에서 남성과 여성의 상대적인 지위와 역할을 확인할 수 있다.

묻다) 인도네시아 그림에는 논에서 모심기와 벼 베기 또는 장사 등 활동하는 여성들이 많이 보인다. 실제 생활에서도 여성들이 활동을 많이 하나.

답하다) 동남아시아 여성의 역할은 특히 벼농사의 모내기와 수확, 채소 재배, 베 짜기, 시장에서의 장사 등에서 두드러졌다. 이러한 여성의 역할은 농업 중심의 자급자족적 전통 사회와 대가족 제도에 기반을 두며, 출산이 갖는 모종의 주술적·제의적 힘과 연관된 것으로 인식되었다. 동남아시아에도 오래전부터 유교와 힌두교와 이슬람이 유입되어 사회와 문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왔지만, 경제 활동에서 능동적이고 가정과 마을에서 주도적인 여성의 강한 역할은 없어지지 않았다.

묻다) 인도네시아에서 표면적·공식적·상투적인 남성과 여성의 지위와 역할은.

답하다) 인도네시아에서 남성에 대한 여성의 상대적 지위와 역할은 이슬람과 쁘리야이(Rriyayi) 계층의 젠더 인식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이슬람 경전인 꾸란(Quran)과 무함마드 및 초기 무슬림 지도자들의 언행록인 하디스(hadith) 등은 남성은 여성을 관리·보호하고 여성에 대해 권위를 갖는 우월한 존재로 그리고, 그에 비해 여성은 남성에게 복종적이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쁘리야이는 자바 전통 왕국 시대 귀족 관료로 그리고 19세기 이후 네덜란드 식민 시대 식민 행정 관료로 기능을 담당했던 집단으로, 역사적·사회적 맥락에서 볼 때 한국의 양반과 비슷한 개념의 사회계층이다.

자바의 전통적인 엘리트층 문화를 형성해 왔으며 오늘날까지 그것을 대변하는 쁘리야이(priyayi) 계층은 모든 계층의 여성을 남성에 비해 정신적·도덕적·사회적으로 열등한 준재로 본다. 남성은 자제력과 안정성을 구비했지만 여성은 자제력이 결핍되어 있고 감정적이고 탐욕스러운 행동 특히 돈벌이하는 존재라는 것.

묻다) 실제 생활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답하다) 자와의 많은 가정에서 실생활 차원에서는 아내가 남편보다 훨씬 강한 실질적인 힘을 소유하고 행사한다. 비록 아내가 남편에게 공식적으로 복종하지만, 가사의 결정을 내리고 가계 재정을 통제하는 것은 아내였다. 동남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이혼을 제기하는 것도 아내였다. 남녀 간 성적 관계도 여성 중심으로 이루어져 남성이 여성에게 성적으로 매력 있는 존재로 비치는 것이 요구됐다. 그리하여 전근대 시기 동남아시아 도처에서 남성은 성기를 수술해 거기에 다양한 형태의 금속 핀이나 금속 구슬을 삽입했는데, 그것은 본질적으로 여성의 성적 쾌락을 위한 것이었다. 전근대 시기 동남아시아에서 부부가 일찍 단산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아내가 스스로 출산을 조절하고 제한했기 때문이다.

묻다) 실제 여성들의 경제활동은 어느 정도였나.

답하다) 사실 자바에서 여성은 농산물, 천, 의복 그리고 다른 일용품의 소매에서 도매에 이르기까지 시장을 지배해왔다. 그리하여 중부자와에서는 가게가 남성에게 맡겨지면 망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자바의 대부분 가정에서는 사회계층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오늘날에도 아내가 집안의 돈을 관리한다. 그래서 많은 연구자는 자바 가정에서 여성의 지배적 위치는 그들의 경제적 역할과 연결됐다고 설명한다.

자바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다른 지역에서도 오래전부터 여성은 상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예로 16세기 중엽 말루쿠 제도에서 시장에서 흥정하고 사고파는 것은 여성이었다고 한다. 17세기 말 수마트라 북단의 아체에서 환전상의 대부분이 여성이었다고 전한다. 1820년대 기록에 따르면, 수마트라섬의 미낭카바우족의 어떤 도시에서는 어머니가 딸에게 가격의 오름과 내림을 분별하는 법을 가르치도록 권한다.

묻다) 자바 사회에서 장사가 여성의 몫이 된 이유.

답하다) 이슬람과 쁘리야이 계층의 직업과 젠더에 대한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슬람의 공식적인 시각은 남성이 사회적 권위와 체면 그리고 영적인 힘에 더욱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실생활적인 시각에서는 시장은 돈과 상품이 오가는 곳으로 탐욕과 정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공간이므로, 돈과 섹스에 대한 자제력이 약한 남성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즉 남성이 여성보다 돈과 섹스에 대한 욕망에 대한 자제력이 없다고 보는 것. 쁘리야이의 경우, 관직을 명예로운 것으로 인식한 반면, 상업은 화인이나 아랍인 혹은 유럽인 등 외국인이나 하층민 혹은 여성의 활동 영역으로 보아 그것을 경멸했다.

경제활동 특히 돈과 관련된 일을 ‘까사르(kasar, 천한)’한 일로 간주하고 제도적으로 낮은 신분 혹은 여성을 포함해 영적으로 저급한 사람이 하는 일로 여긴 것. 이러한 인식은 독립 이후에도 지속하였고 그것이 비(非)쁘리야이 계층에도 영향을 미쳐 자바 사회 전반에 상업 및 비즈니스 활동에 대한 경시 풍조가 형성되어 왔다.

묻다) 인도네시아 전통 결혼제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성의 지위.

답하다) 중국 사료 「제번지」에 따르면, 13세기 자바에서는 신랑 측이 신부 측에게 결혼할 때 금을 주었다. 또 결혼 후 부부는 대개 남편의 마을이 아니라 아내의 마을에서 살림을 차렸으며, 재산은 부부 공동으로 소유·관리되었다. 자바와 말레이시아의 ‘결혼 금(mas kawin)’은 신랑 측에서 신부 측에 돈이나 기타 재산 가치가 있는 것을 보내는 것으로, 일종의 몸값 지급으로 볼 수 있는 이러한 관행은 여성의 높은 경제적 가치에 대한 대가이다. 술라웨시 섬 중부 고산지대 주민들은 신혼부부가 신부의 부모 집이나 그 부근의 집에서 살며, 남편은 처남들이나 아내 누이들의 남편들과 가까이 지낸다. 또 막내딸이 친정 부모를 봉양하고 부모의 부동산과 동산의 대부분을 상속받는다.

묻다) 인도네시아에서 재산 소유와 유산상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여성의 지위.

답하다) 인도네시아 많은 지역에서 토지, 집, 현금, 귀금속 등을 포함한 유산 상속에서 딸은 아들과 동일한 비율의 재산을 부모에게서 물려받는다. 여성은 남편과 별도로 자신의 재산 특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소유하고 그것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고, 이혼 시 그것을 모두 갖고 갈 수 있으며, 남편과 공동으로 소유하는 재산은 그 반을 갖고 갈 수 있다.

묻다) 모계사회를 설명할 때 미낭카바우족을 많이 예로 든다.

답하다) 미낭카바우족은 현존하는 세계 최대 모계사회이다. 미낭카바우족은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신앙이 독실한 종족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지만, 아닷(adat) 즉 전래의 토착적 관습에 따라 가정에서 논과 집 그리고 금과 보석 등의 재산을 딸에게 물려준다. 또 조상신을 모신 가문 공동 소유의 ‘루마 가당(rumah gadang)’ 즉 ‘큰 집’과 가문 공동 소유의 토지도 집안의 여성에게 상속된다. 한마디로 여성이 모든 것을 소유한다. 집안을 이끌고 가문의 대를 잇는 것도 딸이다. 집안의 중요한 일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가문의 원로 여성인 ‘인두아(induah)’에게 있다. 집안을 총괄하고 대표하는 인두아는 공식적인 차원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차원에서도 가장이자 족장이다. 가정에서 여성의 이러한 지배적인 위상과 불가결한 역할 때문에 미낭카바우족은 자녀 중 딸만 자식으로 친다. 아버지와 아들 등 남성은 집을 떠나 밖에서 나돌지만, 여성은 자식들을 키우고 집안을 돌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낭카바우족 사회에서는 딸 출산에 대한 압박이 전통적으로 강하다.

묻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약화한 원인.

답하다) 식민정부와 유럽 및 중국상인의 유입 그리고 산업화 등으로 인해 여성의 지위와 역할은 약화되고 남성의 역할이 강화된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유럽 상인과 화상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해외무역과 도매업 분야에서 토착민 여성의 상업 활동이 위축되었고, 여성의 상업 활동은 주로 소매업에 국한되게 된다.

비교적 일찍 유럽 열강의 식민지가 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여성 중심적 가정 구조와 가계 운영을 못마땅하게 본 식민정부와 선교사에 의해 약화하였다. 남성의 성기에 금속구슬을 집어넣는 관습도 이슬람과 기독교 영향으로 동남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점차 사라진다.

특히 여성의 경제적 역할을 약화한 것은 16세기 이후 유럽인 및 중국인 상인의 유입과 20세기 중엽 이후 산업화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자국 경제 성장을 추구한 정부들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산업을 발달시키기 위해 외국인 투자를 가능한 한 많이 유치하려 했으며, 이를 위해 저렴한 노동력을 확보하고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산업 정책에 따라 많은 여성이 도시 및 공단 지역에서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로 일했으며, 이로써 그들의 가정과 마을에서의 전통적인 역할이 약화하거나 심지어 상실되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독립 후 정부가 서구적 가치관에 입각한 부계 친족 제도와 핵가족 제도를 도입하고 남편의 가장으로서의 위상을 강조하는 정책을 펼쳤다.

묻다) 동남아시아에서 여성의 위치를 보여주는 기록들.

답하다) 1526년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한 중국 지도는 동남아시아를 “여성을 귀하게 여기고 남성을 천하게 보는” 야만인 지역으로 규정했다. 포르투갈인 신부 안토니우 갈방은 16세기 중엽 인도네시아 말루쿠 지역에서 “딸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는 더욱 더 부자다”고 묘사했다.

미국 인류학자 힐드레드 기어치는 1950년대 자바 농촌에서 여성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벼농사 주기에 전통적으로 여성은 특정한 임무를 수행한다. 수확이 끝난 후 여성이 쌀을 운반하고 드물게 남성이 참여한다. 그리고 종종 금전적인 거래를 포함해서 쌀에 대한 처분도 또한 여성의 손에 달려 있다. 시장은 여성이 독점하고, 성공한 부자 도매업자 중에도 남성에 버금가는 (부를 가진) 여성이 많다. 여성은 남성과 동일하게 자유로우며 또한 자신감 있게 재산을 소유하고 처분할 수 있다.”

영국 동인도회사의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은 1817년에 다음과 같이 썼다. “(자바에서) 남편이 금전과 관련된 일을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기는 것은 흔하다. 여성은 혼자서 시장에 나가 사고파는 모든 용건을 처리한다. 속담에 자바 남성은 돈과 관련된 일에서는 바보라고 말한다.”

말레이시아 느그리슴빌란 주에 속한 즐레부 지역에는 다음과 같은 속담이 20세기 초에 퍼져 있었다. “결혼한 남자는 (가라고) 지시하면 가야 하고 (가지 말라고) 금하면 멈춰 서야 한다···. 아내의 친척들 사이에 있는 신랑은/ 두리안 사이에 있는 오이와 같다./ 만약 그가 그들에 대항해 구르면 그가 다친다/ 그리고 만약 그들이 그에 대항해 구르면 그가 다친다.” (끝) [한인뉴스 2021년 1월호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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