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결혼식 부모님 복장 | 권수영 교수 #05 | 결혼, 꼭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할까? 미국과 한국의 너무도 다른 결혼 문화 | #어쩌다어른 #사피엔스 최근 답변 16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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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못 가는 미국 결혼식 – 브런치

물론 미국에서도 부모님의 친구들이나 먼 친척이 간혹 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신랑 신부와 친하게 지내던 사이인 경우가 많고 난생처음 보는 경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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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12/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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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결혼식 문화|고급스러웠던 미국인 친구의 … – Calisol

여기는 신랑신부의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의 결혼 사진과 선물함이 놓여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보통 결혼식 전 방명록을 쓴다. 축의금이나 축하카드를 들고 왔다면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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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6/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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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라도 너무 달라, 미국의 결혼 문화 – 스마일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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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결혼식 문화 #wedding #브라이덜샤워 #결혼식예의 #선물 …

미국 결혼식 초대는 부모님의 지인의 지인 이런식으로 모르는 사람한테까지 보내 … cocktail hour동안 다른 연회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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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결혼식의 혼수비용 – Stein World – 이글루스

미국인사위를 보는 집안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어떻게 결혼식을 깔끔하게 잘했느냐고 신부 부모한테 칭찬을 했더니 자기네는 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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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결혼식 풍경 – 다음블로그

신부 아버지와 신부, 신랑 어머니와 신랑이 추는 춤은 기묘한 아름다움을 이루었다. 그것은 자식이 부모에게 드리는 최대의 효도이자 부모가 자식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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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체험한 시골 결혼식의 맛 – 오마이뉴스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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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사피엔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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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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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못 가는 미국 결혼식

에릭네 친가에는 삼촌과 고모들이 총 10명이다. 그들의 아이들 (그니까 에릭의 사촌들), 그 사촌들의 아이들 등등을 합치면 진심 100명은 훌쩍 넘는다. 다들 사이가 좋고 끈끈하게 잘 지내기에, 누군가가 결혼을 한다고 하면 이 100명 넘는 사람이 죄다 온다. 그중 첫째 고모가 가족을 아주 끔찍하게 여겨서, 누군가 생일이거나 기념일이면 이메일을 쫙 돌린다. 하도 사람이 많다 보니 이메일이 거의 매일 온다. 오늘은 누구 생일, 그다음 날은 누구 결혼기념일 등등. 나와 에릭은 피로연만 미국에서 했는데, 이때 친가 쪽 친척만 100명이 넘게 왔다.

얼마 전 에릭 사촌 중 한 명이 결혼을 했다. 그래서 또 이 100여 명이 총출동! 나의 시아빠는 비행기를 타기가 어려워서 운전해서 가기로 했다. 운전은 무려 15시간. 여기다가 밥 먹고 기름 넣고 하는 시간 포함하면 17시간은 족히 걸린다. 나는 도저히 그렇게는 못 하겠어서 안 간다고 했는데 에릭이 너무 속상해했다. 아이구 이런 게 결혼한 사람의 의무인가. 타협해서 시엄마와 나는 비행기를 타고 가기로 했다. 에릭과 에릭의 남동생은 시아빠를 데리고 운전 당첨!

생각보다 넘 예뻤다

이번엔 미국 결혼식과 하객에 대해 쓰겠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결혼식이 부모님들의 잔치인 경우가 많은데, 미국은 조금 더 신랑과 신부의 잔치에 가깝다. 우리나라에서는 나는 알지도 못하는 부모님의 친구분들, 직장 동료, 만난 적도 없는 먼 친척까지 전부 하객으로 부른다. 그러다 보니 하객 수가 꽤 많아지고 정작 신랑 신부는 알지 못하는 손님들도 있다. 물론 미국에서도 부모님의 친구들이나 먼 친척이 간혹 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신랑 신부와 친하게 지내던 사이인 경우가 많고 난생처음 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고 보니 내 경우도 그렇다. 참고로 내가 한국에서 결혼했을 때는 하객이 총 1200명이었다. 헙… 지금 생각하니 정말 많긴 많았다. 한국에서 내 친구들 결혼식에 가면 거진 최소가 200명 정도였던 것 같다. 좀 많으면 4-500명 정도? 상대적으로 미국에서는 하객 수가 확실히 적다. 내가 처음으로 갔던 미국 결혼식은 트레이시네 결혼이었는데, 너무 작아서 깜짝 놀랐다. 트레이시가 초대한 친구들은 단 10명이었다. 어릴 때 친구 4명, 대학교 때 한 친구(와 남자 친구), 회사 친구 한 친구(와 남자 친구), 나와 에릭. 트레이시 남편도 이름이 에릭인데, 에릭이 초대한 친구들은 총 4명이었다. 그리고 신랑 신부의 부모님 두 분, 친척 두 세분 정도가 다 였다. 그러니까 결혼식 총하객이 25명이 넘지 않았다.

트레이시네 결혼식

그다음으로 갔던 미국 결혼식은 에릭의 남동생인 데이비드네 결혼식이었다. 시가네 가족 한 100명 정도를 제외하고 친구들과 신부 측 하객들이 한 60명 정도 됐던 것 같다. 그러니까 총 160명 정도? 그것도 꽤 많은 편이라고 했다. 또 최근에 갔던 에릭네 친척 결혼식도 한 150명 정도 됐던 것 같고 (역시 시가네 대가족 100명 포함), 또 최근에 갔던 직장 동료네 결혼식도 150-180명 정도 됐는데 나름 꽤 큰 규모였다.

한국은 워낙 땅덩이가 작으니까 아무리 먼 곳에서 결혼을 한다고 해도 제주도가 끝이다. 서울 사는 사람이 많으니 결혼식도 대체로 서울 내인 경우가 많다. 만약 지방에서 결혼한다고 하면 서울에서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타고 가는 식이다. 그러니까 서울 사는 사람 기준으로 치자면, 서울 내 결혼식에 가기 위해서 드는 비용은 서울시내 교통비 몇 천 원 (+축의금)에 주말 중 한두 시간 정도? 서울 사는 사람이 지방 결혼식을 간다면 반나절 정도는 걸리지만, 관광버스 대절 덕분에 교통비는 안 든다.

근데 미국 사이즈가 어떤가? 좀 큰 게 아니다. 어느 정도냐면 미국에 있는 미시간 호수가 우리나라보다 크다. 그니까 우리나라가 미국에 있는 한 호수에 빠질 정도로 미국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그러니까 누군가 결혼을 하게 되면, 사방팔방에서 하객들이 온다. 미국에서 누구 결혼식에 가려면 대체로 2박 3일이 소요된다. 트레이시네 결혼식은 플로리다 북부에 있는 친정 부모님 집 근처에서 열렸다. 트레이시의 어릴 때 친구들은 텍사스에서, 대학교 친구들은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그리고 나와 직장 친구들은 미 중부에서 전부 비행기를 타고 플로리다까지 갔다. 심지어 우리 동네에서는 직항도 없어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했다. 그나마 가까이 살던 트레이시네 언니는 4시간 운전 거리라서 비행기를 안 타도 괜찮았다. 보통 결혼식은 토요일 4-5시에 시작하는데, 비행기 타고 멀리 가야 하니까 다들 하루 전에 온다. 그니까 금요일에 비행기 타고 가서 1박 하고, 토요일에 결혼식 갔다가 밤늦게까지 파티하고, 일요일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일정이 대부분이다. 그러니 친구 결혼식에 가려면, 금요일 저녁에 반차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에릭 사촌네 결혼식은 노스 캐롤라이나에 있는 애쉬빌이라는 곳에서 했는데, 위에 적었듯이 우리 집에서 차로 15시간 거리였다. 비행기도 직항 없음. 게다가 그 주변에 사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ㅋㅋㅋ 100여 명이나 되는 시가네 가족들 전부 비행기 타거나 12시간 넘게 차로 운전해서 결혼식에 참석했다.

물론 같은 동네에서 결혼을 한다면 한 반나절 일정이다. 얼마 전 우리 직장 동료네 결혼식은 차로 1시간 거리였다. 역시 토요일 4시 즈음에 결혼식이 시작했고, 밤 12시까지 파티하고 집에 왔다. 지금까지 참석했던 결혼식 중에 가장 시간이 적게 들었던 결혼식이었다. 휴~ 가까이서 하니 좋구만ㅋㅋ

이렇게 소중한 주말을 다 바쳐가며 누군가의 결혼식에 가는 만큼, 신랑 신부는 굉장히 하객에게 고마워한다. 에릭과 나는 결혼식은 한국에서 했지만, 피로연은 미국 시가네 동네에서 했다. 시가네는 진짜 쪼오그만 동네라서 주민이 5000명도 안 되는 시골 동네다. 가장 가까운 공항도 40분 거리ㅋㅋ 심지어 큰 공항도 아니라서 직항이 있는 곳은 아틀랜타나 시카고 정도뿐이다. 이렇게 멀다 보니, 우리 피로연에 오려면 일단 금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면, 또 차를 렌트를 해야 했다. 이렇게 먼 데 누가 과연 올까 싶었는데, 막상 캐나다 토론토, 워싱턴 DC, 텍사스 달라스, 뉴욕, 뉴 헤이븐 등지에서 나를 보러 친구들이 와 줬다. 진짜 눈물 나게 반갑고 너무너무 고마웠다.

이게 시간만 많이 걸리는 게 아니다. 가는 데 드는 비행기 값 (혹은 운전에 필요한 기름값 등), 2박 하는 숙박료 전부 본인 부담이다. 이번에 애쉬빌 결혼식 가는 데 비행기 값은 $300 정도였던 것 같고, 트레이시네 결혼식 가는 데 비행기 값은 한 $400 정도 들었다. 그리고 2박을 해야 하니까 호텔값 1박에 최소 $140은 됐다. 결혼식에서 저녁밥을 주지만, 그 외 식사는 알아서 해결해야 하니까 식비도 또 따로 든다. 게다가 축의 해야죠! 미국에서도 축의를 돈으로 하는 경우가 꽤 있더라. 요즘은 레지스트리를 인터넷으로 다 올려놔서, 축의를 인터넷에서 카드결제로 낼 수 있다. 그치만 어르신들은 카드 봉투에 돈이나 체크를 넣어서 축의금을 낸다. 내 피로연에 왔던 친구들은 대체로 $100을 냈다. 나도 친구네 결혼식에 가면 축의금으로 $100 정도를 낸다.

휴~ 그러니까 친구 결혼식 한 번 가려면 최소 $6-700은 든다. 그래서 난 결혼식에 간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주말 맞이 휴가 가는 겸에 친구 결혼식도 간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맞는 말이다ㅋㅋ 주말 맞아 다른 동네 가서 맛있는 거 먹고 구경하고 그러다가 결혼식 갔다 오는 식이다.

물론 미국에서도 destination wedding이라고 칸쿤이나 하와이 등 휴양지에서 (연고지가 아닌) 결혼식을 하는 경우, 비행기 값이나 숙박비를 대 주는 경우가 있다고는 한다. 근데 그러려면 돈이 얼마나 많아야 하는 건지…? 훠우

휴~ 이게 얼마야?

아참, 그리고 하객들은 반드시 참석한다 안 한다를 대답 (RSVP) 해야 한다. 인원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답을 할 때 누구 한 명을 더 데리고 오느냐를 물어본다. 여기서 누구 한 명은 여자/남자 친구 혹은 배우자를 뜻한다.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올 거냐고 묻기도 한다.

생각보다 결혼식 관련해서 다른 문화가 많다. 시리즈로 작성해보겠다.

다음 편 보기

https://brunch.co.kr/@ilovemypinktutu/106

미국 결혼식 문화|고급스러웠던 미국인 친구의 결혼식 in 샌프란시스코

남편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다. 새신랑은 남편 전 로펌 동료로 알게 되어 친해진 사이다. 결혼식 전, 새신랑은 아이슬란드에서 배첼러 파티(총각파티 / bachaelor party)를 했는데 남편은 여기에 초대받아 같이 다녀오기도 했다. 신랑신부 둘 다 아이비리그 출신 엘리트에다 재력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미국 금수저들. 캐주얼한 우리 커플과 취향은 달라도 정 많고 마음씨 따뜻하고 겸손해서 참 좋아하는 커플이다.

결혼식은 땅값 비싼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제일 비싼 동네인 Pacific Heights에 위치한 Flood Mansion에서 열렸다. 이번 결혼식은 지금까지 세 번째로 참석하는 미국 결혼식이자 가장 고급스럽고 클래식했던 결혼식이었다. 아름답고 행복했던 친구의 결혼식을 소개하며 한국과 미국 결혼식 문화도 비교해보려 한다.

예식장에 도착했다. 거대한 맨션 앞마당에서 야외 결혼식이 열릴 예정이다. 처음 가보는 야외 결혼식에다가 한껏 차려입은 하객들을 보니 설렜다. 예식 순서가 적힌 브로셔와 비누방울을 받고 자리에 앉았다.

미국 결혼식은 주로 토요일 오후에 열리며, 순서는 크게 예식 → 리셉션(피로연). 저녁에 피로연을 따로 하는 요즘 한국인 예비 신랑신부들도 있지만 보통 한국 결혼식의 피로연은 예식장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끝난다. 이와 달리 미국은 저녁을 먹고 밤 늦게까지 춤 추고 술 마시며 하루 종일 축하한다.

예식장 같은 경우에는 보통 한국에서는 웨딩홀이나 호텔이 일반적이고, 종교에 따라 스몰웨딩의 선호에 따라 장소가 달라지곤 한다. 미국에서는 따로 웨딩홀이란 개념이 없고 이벤트홀이 있는 호텔을 포함해 와이너리, 레스토랑, 대저택/맨션, 시청, 갤러리, 박물관 등 예식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좀 더 다양하다.

방명록 테이블. 여기는 신랑신부의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의 결혼 사진과 선물함이 놓여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보통 결혼식 전 방명록을 쓴다. 축의금이나 축하카드를 들고 왔다면 선물함에 넣는다.

미국 결혼식에는 축의금보다는 선물을 주는 편이다. 선물 주는 방법은 신기하다. 먼저 결혼식 전, 신랑신부는 갖고 싶은 선물 리스트가 적힌 온라인 쇼핑몰같은 사이트를 만들고 사이트 주소를 하객에게 보낸다. 여기서 자기가 주고 싶은 선물을 선택하고 결제한다. 결혼식 선물을 뭘 해야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는데다 실용적이고 편리해 개인적으로 참 좋은 문화인 것 같다.

물론 축의금을 줄 수도 있다. 우리 커플같은 경우에는 축의금을 줬다. 사실 선물 사는걸 깜박하고 늦게서야 웹사이트에 들어갔다. 모두 비싸고 딱히 사고 싶지 않은 선물만 남아 있어서 차라리 축의금을 많이 주자라고 생각했다. 항상 느끼지만 결혼식이 있으면 웹사이트에 일찍 들어가서 괜찮은 선물을 사주는게 좋은 것 같다.

부모님 결혼사진. 옆에는 신랑신부가 남자 하객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인 행커치프.

여자 하객들을 위해선 캐시미어 숄이 있었다. 보통 여자들은 결혼식에 소매 없는 드레스를 입고 온다. 나도 소매 없는 드레스라 추웠는데 덕분에 살았다. 하객들 사이에 칭찬이 자자했던 센스가 돋보였던 선물.

주례는 신랑이 다녔던 로스쿨 교수가 보았다. 신랑 신부 옆에는 신부 들러리인 브라이즈메이드(bridesmaids)와 신랑 들러리인 그룸즈맨(groomsmen)이 있다. 신랑신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은 신부측은 메이드 오브 아너(maid of Honor), 신랑측은 베스트 맨(best Man)이라고 부른다. 보통 친동생이나 친언니/친형 또는 가장 친한 친구로 처녀파티인 배첼러렛 파티(bachelorette party)이나 총각파티인 베첼러 파티(bachelor party)를 포함해 결혼식 준비를 도와준다.

예식은 조용하게 경건하게 진행되었고 모든 하객들은 차분히 예식에 집중했다. 이 모습을 보며 올해 초 한국에서 올렸던 우리 결혼식이 떠올랐다. 나는 우리나라 예식장의 떠들썩한 분위기가 싫어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미리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여러번 부탁드렸다. 하지만 역시 예식 진행 중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시끌시끌한 분위기였다. 주인공인 신랑신부에게만 집중하고 예의를 갖추는 미국 결혼식, 참 부럽다. 여하튼 혼인서약서를 읽을 때 신부와 브라이드 메이드들이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니 나도 코끝이 찡했다.

예식이 끝난 후 신랑신부의 행진. 브로셔와 함께 받은 비눗방울을 불며 축하했다. 행진이 끝난 후 하객들 모두 단체사진을 찍었다. 여기선 신랑쪽 신부쪽 구분없이 한 번에 단체사진을 찍었고 학교 동창끼리나 브라이드메이드끼리, 또는 그룸스맨과 함께 등 따로 찍기도 했다.

단체 사진을 찍은 후 야외피로연이 시작되었다. 클래식 음악이 라이브로 흘러 나왔다. 웨이터들이 서빙하는 와인과 핑거푸드를 먹으며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다. 제일 친한 커플과 우리의 주제는 단연 이 결혼식. 얼마나 많은 돈을 썼을까 추측했다. 친구는 뉴욕 출신인데, 가문과 전통이 중요한 뉴욕과는 반대인 자유롭고 캐주얼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런 클래식하고 성대한 결혼식에 와보게돼서 신기하다고 했다.

야외에서의 짧은 피로연이 끝나고 본격적인 피로연을 위해 리셉션장으로 들어왔다. 피로연장 입구에는 하객들의 이름이 적힌 카드가 놓여있다. 여기서 내 이름을 찾고 카드를 열어보면 몇 번 테이블에 앉는 지 알 수 있다.

부케와 같은 컨셉의 4단 웨딩 케이크. 이렇게 아름다운 케이크는 처음 봤다. 1단부터 4단까지 진짜 케이크다. 피로연 마지막 때 디저트로 다 함께 이 케이크를 먹는다.

케이크 뒤로는 커다란 창과 발코니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상징인 금문교와 알카트라즈가 한 눈에 보였던 엄청난 뷰. 이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사람이든 타주 지역 사람이든 다 창가쪽으로 와서 사진 찍느라 정신 없었다.

피로연 시작 전. 웨이터와 웨이터리스는 와인과 물을 따라준다.

신랑신부가 리셉션장으로 입장했다. 하객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로 맞이했다. 메이드 오브 아너와 베스트 맨의 축사 그리고 가족들의 축사가 진행되었다.

친한 커플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좋았다. 앉은 자리에는 내 이름이 담긴 귀여운 액자와 함게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기류와 코스 메뉴가 놓여져 있었다.

보통 미국에서는 RSVP 카드가 담긴 청첩장을 지인과 가족들의 집으로 보낸다. 그리고 청첩장을 받은 사람은 RSVP 카드에 결혼식 참석 여부를 표시한 후 다시 신랑신부 집으로 보낸다. 이번 결혼식 RSVP 카드에는 참석 여부를 포함해 원하는 메인 메뉴 선택지가 있어서 우리 둘 다 소고기 스테이크에 미리 체크 했었다.

식전빵과 애피타이저.

골든 아워에 맞춰 사진찍으러 가는 신랑신부. 미리 웨딩촬영을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결혼식 당일에 웨딩촬영을 한다.

메인으로 나온 소고기 스테이크.

메인 메뉴 식사가 끝나고 케이크 커팅식이 이뤄졌다.

그 다음은 결혼식의 마지막 순서인 댄스타임! 이 건물 메인 홀도 어마어마했는데 이 방은 유럽 성의 어느 방처럼 화려했다. 라이브 공연과 함께 신랑신부의 댄스타임이 시작되었다.

신랑 신부의 커플 댄스 타임. 미국 예비 신랑 신부들은 이 댄스타임을 위해서 미리 댄스 수업을 듣곤 한단다. 우리 커플도 피로연 때 춤을 췄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둘 다 썬글라스를 쓰고 브루노 마스의 ’24K Magic’에 맞춰 춤을 췄던, 오글거렸지만 즐거웠던 기억.

이어 신부와 아버지가 춤을 추는 시간. 두 분다 컨트리 음악을 좋아하는지 컨트리 모자를 쓰고 음악에 맞춰 라인댄스를 췄다. 서로 웃으며 즐겁게 춤 추던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신부와 아버지의 춤이 끝나면 이제 무대는 하객들이 나와서 신나게 춤을 춘다.

불빛이 반짝거리는 금문교의 밤.

후식 타임. 웨딩 케이크와 쿠키 & 우유. 하얀 웨딩 케이크 속에는 진한 초코가 들어있었다. 달콤하고 맛있었던 초콜렛 케이크. 아이스크림은 원하는 맛과 토핑을 고르면 직원이 예쁘게 담아줬다.

털털하고 유머 넘치는 왼쪽 친구는 우리에게 샴페인 마시는 법을 보여주겠다면서 저런 포즈로 꿀꺽꿀꺽 마셨다. 그러다가 다른 친구에게도 이 포즈를 전수하곤 했다.

애프터 파티 초대장. 샌프란시스코 핫한 레스토랑 & 바인 620 Jones에서 애프터 파티, 소위 말하는 뒷풀이가 열렸다. 신부는 하얀 미니 드레스로 갈아 입었다. 뒷풀이에는 어르신들은 없고 젊은 사람들만 남아 있었다. 여기서 술 한잔하다 근처 피자집으로 갔다.

벌써 12시가 넘은 시간. 지치고 배고픈 신랑신부와 하객들은 열심히 피자를 먹으며 결혼식은 소박하게 끝이 났다. 결혼식 준비가 만만치 않았을 텐데 아무 탈 없이 마무리되서 다행이었다. 또 결혼식 이후에는 결혼식에 참석해줘서 고맙다며 손으로 쓴 감사 카드도 받았다. 부부의 결실을 맺는 순간을 축하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결혼식에 초대해 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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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라도 너무 달라, 미국의 결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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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2012/10/23 – [미국 생활기] – 혼주석이 6개여야만 했던 지인의 결혼식, 왜?

이것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 블로그 이웃이신 크리스님의 질문 폭탄을 받았습니다.

한번쯤은 제 블로그에서 다뤄보고 싶은 내용이긴 했는데, 어디서 부터 써야 할지, 어떻게 맥을 잡아야 할지 도저히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결혼이라는게 준비할게 많은 만큼, 글을 쓰기에도 너무 소재들이 많아서요.

정말 어려운 숙제였답니다. ^^;;;;

우선 크리스님이 궁금해 하셨던 부분을 중점으로 쓰긴 했는데.. 여전히 정리가 안된 느낌이네요. 그냥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생각하시고 읽어 주세요~

한국과 너무 다른 미국의 결혼 문화!!!!

남자가 청혼을 하고 여자가 “YES”라고 답하면 공식적으로 “약혼한 사이”가 되고, 서서히 결혼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약혼했다고 해서 빠른 시일내에 결혼해야 한다라고 정해진것은 없고, 각자의 커플의 사정에 맞춰서 결혼날짜를 정합니다 .

남편의 남동생, 즉 저에게 시동생의 경우를 보니, 약혼은 2년전에 했고, 결혼은 내년 7월에 하는데, 결혼 날짜는 1년 6개월전에 이미 정해 놓고, 결혼 준비를 시작하더라구요.

결혼비용

미국에서 결혼의 전반적인 비용 (장소, 신부 드레스, 하객 식사비용, )은 미국식 전통 결혼방식을 따르자면 신부의 부모님이 결혼 선물로 해 주는 것 이랍니다.

그리고 신랑의 부모님 이 결혼식 전날 결혼식 예행 연습을 위해 모인 모든 가족들의 식사 비용과, 신혼여행 비용을 결혼 선물로 부담 하구요.

하지만 이는 전통적인 방법일 뿐, 이것을 따라 부모님들이 선물로 전반적인 비용을 대주는 커플도 있고, 또, 본인들이 직접 비용을 부담해서 결혼하는 커플도 있습니다.

본인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에도 전통적 방식을 따라, 신부가 부담해야 할 부분과, 신랑이 부담해야 할 부분을 나눠서 내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모든 비용을 두 사람이 함께 공평하게 나눠서 내기도 한다는군요.

제 시누이의 경우는 모든 비용을 부모님의 도움 없이 남편과 공평하게 나눠서 냈답니다.

예단



제가 알아본 바로는 미국인들의 결혼에는 한국인들이 말하는 예단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더라구요.

신부가 시부모님에게 고액의 선물이나 현금을 보낸다던지 그 반대로 신랑이 신부의 집에 현금이나 선물을 보내는 전통은 없습니다.

다만 신랑 신부의 부모가 새출발을 하는 자식들을 위해 결혼 선물을 준비하기는 하지만 이것도 고가가 아닌 결혼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이나 집안 장식 용품입니다.

예물의 경우는 신랑은 프로포즈할 때 신부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고, 신랑의 결혼반지는 신부가, 신부의 결혼반지는 신랑이 준비하죠 .

제가 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저희 시누이와 미국인 친구 제니에게 자문을 구하고, 구글에서 검색도 하며 자료를 수집했는데요, 그러면서 느낀점은 확실히 한국의 결혼식은 미국의 결혼식에 비해 거품이 많다는 것이였습니다.

신부가 왜 시부모님께 예단이라는것을 보내야 하는 것이며, 시어머님은 또 왜 신부에게 유색 보석 3셋트, 또는 5셋트를 사줘야 하는 것인지 사실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추천당근 주세용~ ^^ 엘리는 추천당근을 먹고 힘내서 글을 쓰거등요~

집장만

한국처럼 부모가 대신 자식에게 집을 장만해주는 문화도 없고, 남자가 반드시 집을 장만해야 하는 문화 역시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미국은 월세 아니면 자가이므로 새로 시작하는 커플들은 대부분 렌트에서 시작합니다. 후에 어느정도 여유가 되면 대출을 받아 집을 함께 장만하는 것이죠.

그리고 약혼을 한 후, 동거를 시작하는 커플들도 많은 탓에, 결혼할 때 이미 함께 살고 있어서 거주할 집이 이미 마련되어 있는 경우도 많답니다.

예식 장소

크리스님께서 한국의 웨딩홀을 커플들을 찍어내는 ‘공장”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미국에서는 그런 팩토리형 웨딩홀은 없어요.

우선, 미국의 결혼식은 한국처럼 30분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결혼식부터, 리셉션까지 하루종일 즐기는 파티거든요.

예식 장소는 보통 교회를 제일 많이 선호하구요, 그 외에 공원이나, 집 뒷마당이 넓다면 뒷마당에서 야외 웨딩을 하기도 하고, 장소는 하객들을 수용할 만한 공간이면 어디든 크게 상관없는것 같습니다.

그 외에 하객이 많이 없는 경우 시청, 카운티 오피스, 법원 등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릴 수도 있답니다.

제 시누이의 결혼식 전날, 주례를 봐 주실 목사님과 신부 들러리, 신랑 들러리가 미리 교회에 모여 예행연습을 하더군요. 그리고 이 리허설이 끝나면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이 식사 비용이 신랑측 부담입니다.

그리고 남편과 제가 바로 카운티 오피스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저희는 둘다 결혼식에 하객들을 초청할 수 없는 상황이였기에 저희에게 적당한 결혼식 방법은 카운티 웨딩이였죠.

우선 제 약혼자 비자 때문에 3개월 이내에 결혼식을 올려야 하는 촉박한 상황으로 여유있게 결혼식 준비를 할수가 없었고, 남편의 직장이 샌디에고였기 때문에 친척들이나 고향 친구들이 샌디에고까지 비행기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8시간이나 걸려 저희 결혼에 올 수도 없는 상황이였죠. 반대로 제 친구들이나 제 가족들 역시 제 결혼식 때문에 한국에서 샌디에고까지 올 상황도 안되었구요.

그래서 저희가 선택한 것이 카운티 웨딩이였습니다.

sex and the city에서 캐리와 빅이 화려한 결혼식을 앞두고 파경을 맞죠. 그리고 다시금 시청에서 친구들을 모아 놓고 결혼식을 올립니다.

네, 그래요!! 저 머리에 꽃 꽂았습니다 ㅠ.ㅠ

비록 카운티 웨딩이라도 주례 판사님(?)이 낭독하시는 저, 엘리는 **를 남편으로 맞아~ 블라블라 이거 다 따라하고, 반지 교환식 하고, 키스식까지 다 했답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께서 8시간이나 걸려 와 주셨는데 그 앞에서 키스할려니 아~ 이거 쑥스럽구만!!! 하며 쭈뼛쭈뼛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남편님하가 제 입술을 집어삼키고 있더라구요 ㅡ.ㅡ;;;;

이 외에 초스피드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라스베가스의 “드라이브 쓰루 결혼식” 입니다.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쓰루에서 햄버거 주문하듯, 자동차 안에서 결혼식이 진행되는것이죠.

이것은 라스베가스에서만 가능한 웨딩이랍니다. 이런 초스피드 결혼이 생겨난 이유는 미국에서는 결혼을 하기 전에 “메리지 라이센스” 라는 결혼 허가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메리지 라이센스를 받고 나서 결혼식을 올리면 “메리지 설티피케잇”이라는 결혼 증명서 (우리 나라로 치면 혼인신고서)를 받을 수 있는것인데, 이 메리지 라이센스를 발급받는데 1주일 정도 소요되는 곳도 있고, 이틀 걸리는 곳도 있고, 또 당일 발급 되는 곳도 있는 등, 주마다 조금씩 다르답니다.

하지만 라스베가스는 예약없이 당일 결혼이 가능하도록 법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급히 결혼을 해야 하는 커플들은 이 드라이브 쓰루를 이용하는것이죠.

하지만 꼭 급히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없더라도 드라이브 쓰루 웨딩 자체가 독특하고, 재미있는 추억이 되기 때문에 일부러 라스베가스에 가서 이 웨딩을 하는 커플들도 있답니다.

제 친구도 드라이브 쓰루는 아니지만, 당일 결혼을 위해, 라스베가스에 여행 가서 결혼식을 올린 친구가 있어요 ^^

물론 행복하게 잘 살고 있구요.

주례

미국에서는 주례를 하려면 라이센스가 필요 하답니다. 이 라이센스가 있는 사람이 주례를 서야 그 결혼이 정식적인 결혼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처럼, 결혼식과 혼인신고가 따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는 결혼식 자체가 혼인신고를 의미하기 때문에, 결혼식 후, 두 사람이 정식적인 부부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결혼 증명서에 사인해 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 사람이 바로 주례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교회 목사님들이 대부분 그 자격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 예식을 올리는것을 선호합니다.

목사님이 아니더라도, 시청이나, 카운티에서도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그곳에도 주례의 자격을 갖춘 분이 상주하고 계시구요, 일반인 중에도 허가증을 소지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지인중에 이 허가증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부탁을 해도 된답니다.

위에서 나온 드라이브 쓰루 웨딩에서 주례를 보시는 분 역시, 주례 허가증을 가지신 분이랍니다.

축의금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혼수용품을 장만할 수 있는 쇼핑몰에 ‘웨딩 레지스트리’라는 것을 등록합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홈플러스에 가서 제가 선물로 받고 싶은 품목들을 리스트로 만들어서 홈플러스에 전달합니다.

그러면 제 결혼식에 초대받은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홈플러스에 제 이름을 말하면 제 리스트를 보여 주고, 그 중에서 지인들은 선물하고 싶은것들을 골라서 구입하게 되는것이죠.

다른 지인이 이미 구입한 품목은 리스트에서 삭제되구요.

선물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가 원하고 필요한 것을 받을 수 있어서 좋고, 선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선물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고, 자기 경제적 상황에 맞춰서 선물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부담도 덜 해서 좋은 아주 합리적인 시스템이죠.

만약, 선물을 못 하게 됐을 경우는 축의금으로 전달하기도 합니다.

축의금 금액은 한국처럼 정해진 금액은 없지만 보통 결혼식 식사값 정도는 생각해서 내는게 좋다고 하는군요. (식사는 메뉴에 따라 $100~&200)

피로연



한국에서는 피로연이라는 것이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친구들과는 뒷풀이라는 형태로 진행되는거 맞나요?

미국에서는 본식이 끝나고 나면 모든 하객들은 피로연장으로 장소를 옮깁니다.

(한국처럼 식도 안 보고 밥만 먹고 가는것 없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파티’가 열린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준비된 식사가 나오고, 식사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이벤트들이 곁들여 집니다.

한국에서는 피로연이라는 것이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친구들과는 뒷풀이라는 형태로 진행되는거 맞나요?미국에서는 본식이 끝나고 나면 모든 하객들은 피로연장으로 장소를 옮깁니다.(한국처럼 식도 안 보고 밥만 먹고 가는것 없습니다)그때부터가 열린다고 생각하시면 돼요.준비된 식사가 나오고, 식사를 하면서 중간 중간에 이벤트들이 곁들여 집니다. 신랑 신부가 가운데 앉고 양쪽으로 신랑 신부의 들러리들이 앉습니다.

신부 들러리와 신랑 들러리들이 한명씩 일어나서 주인공들과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그들의 결혼에 대해 스피치를 합니다.

신부 들러리와 신랑 들러리들이 한명씩 일어나서 주인공들과 어떤 관계인지, 그리고 그들의 결혼에 대해 스피치를 합니다.

사진에 있는 종에 끼워져 있는 종이에는 제 이름이 표시되어 있는데요, 그말인즉슨

, 결혼식은 초대된 사람만 올 수 있습니다 .

한국의 결혼식은 결혼 당사자들의 인맥보다는 부모님의 인맥이 훨씬 더 많지만 미국은 신랑 신부 중심의 인맥으로 결혼식 전에 초대장을 보내거든요.

초대장을 받은 사람들은 참석 여부를 반드시 알려 줘야 하고, 신랑 신부는 그 참석 여부를 확인 후, 피로연의 좌석을 마련해 둡니다.

식사 시간이 끝나면 그야말로 제대로 된 ‘파티’가 시작 되는데요, 이 파티는 신랑 신부의 댄스로 시작한답니다.

신랑 신부의 댄스가 끝나면 이번엔 신부와 신부 아버지의 댄스가 시작됩니다.

저희 사진 앞에 판사 옷을 입으신 주례사 분이 주례를 서 주시고, 저희는 둘이 마주보고 좋아서 히죽히죽~ ㅋㅋㅋ(초스피드로 진행되는 라스베가스의 드라이브 쓰루 웨딩)남편과 저는 시누이 결혼식 때 선물 대신 축의금을 내기로 하고, 이렇게 축의금 상자에 카드와 함께 담은 돈을 넣었죠.그리고 각 좌석에는 이렇게 종이 놓여져 있는데요, 하객들이 이 종을 흔들때마다 신랑 신부는 키스를 해야 한다는 룰이 있습니다. ㅋㅋㅋㅋ

(제가 시누이 먹이고 입혀서 시집 보내는 것도 아닌데 이 장면에서 왜 일케 눈물이 나던지;;;; )

이 이후로는 뭐 그냥 막춤판입니다.

시어머니 시아버지도 사이좋게 블루스 한판 땡기시고~

묶었던 머리 푸는 여자 됐지요 ㅋㅋㅋㅋㅋ (보라색 드레스)

이렇게 막춤으로 기력이 소진되면 다들 알아서 돌아갈 때를 알고 집으로 돌아가더라구요.

그럼 준비부터 결혼식, 그리고 피로연까지 대장정이 끝이 납니다.

1시에 시작한 결혼식이 10시가 넘어서 끝난것이죠.

헉헉~

이 포스팅 다 쓰고 나니, 저 시집 한번 더 다녀온 기분이네요.

(엉?? 시집은 가는거지, 다녀오는건 아니잖아?? 이해하세요~ 저 결혼할 때 머리에 꽃 꼽았잖아요 ㅋㅋㅋㅋ )

이 정도면 미국의 결혼식 맥이 좀 잡혔을라나요????

마지막으로 엘리의 웨딩 사진 하나 팬 서비스 차원으로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살짝 던져 놓고 갑니다.

뭐, 감탄하실 필요는 없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웨딩사진은 보정기술의 결정체 니까요! 움하하하하하~

전 춤 안 춘다고~ 안 춘다고~ 못 춘다고 그렇게나 뺐는데 손 잡혀서 이끌려 나온 순간됐지요 ㅋㅋㅋㅋㅋ (보라색 드레스)이렇게 막춤으로 기력이 소진되면 다들 알아서 돌아갈 때를 알고 집으로 돌아가더라구요.그럼 준비부터 결혼식, 그리고 피로연까지 대장정이 끝이 납니다.1시에 시작한 결혼식이 10시가 넘어서 끝난것이죠.헉헉~이 포스팅 다 쓰고 나니, 저 시집 한번 더 다녀온 기분이네요.(엉?? 시집은 가는거지, 다녀오는건 아니잖아?? 이해하세요~ 저 결혼할 때 머리에 꽃 꼽았잖아요 ㅋㅋㅋㅋ )이 정도면 미국의 결혼식 맥이 좀 잡혔을라나요????마지막으로 엘리의 웨딩 사진 하나 팬 서비스 차원으로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살짝 던져 놓고 갑니다.뭐, 감탄하실 필요는 없어요!다들 아시겠지만니까요! 움하하하하하~

그러나 이다음에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면 전 사진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회상하듯 이렇게 말할겁니다.

“얘들아, 엄마가 지금은 이래도, 저렇게 날씬하고 예쁠때가 있었단다”

(제발 믿어 줘야 할텐데 말이죠 ㅠ.ㅠ )

***대략적으로 맛보기 정도로만 쓴 내용이라 조만간 여기에 언급된 내용중 구체적인 부연 설명이 필요한 것들은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 결혼이란게 실제로나, 글로나 이렇게 할 게 많습니다 그려~

(제발 믿어 줘야 할텐데 말이죠 ㅠ.ㅠ )***대략적으로 맛보기 정도로만 쓴 내용이라 조만간 여기에 언급된 내용중 구체적인 부연 설명이 필요한 것들은 따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결혼이란게 실제로나, 글로나 이렇게 할 게 많습니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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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결혼식 문화 #wedding #브라이덜샤워 #결혼식예의 #선물 #축의금

안녕하세요. 미국 주민 톡톡소피입니다.

요즘 여름철엔 매 주말마다 SNS엔 온통 프러포즈, 약혼식 (engagement party), 브라이덜 샤워 (bridal shower), 신부와 신부 친구들의 여행/파티 (bachelorette party), 그리고 결혼식 (wedding) 사진들이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내년에 결혼식을 준비하는 입장이기에 미국 결혼 문화라던가 결혼식 준비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최근 친한 지인의 스몰 웨딩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2005년 미국에 처음 이민왔을때 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이 결혼하면서 1년 사이에 3번의 결혼식을 참가하였습니다. 그래서 미국 결혼식 참가 신고식(?)을 빨리 하였는데요 ㅎㅎ 주변에 은근히 미국에서 산지 오래됐는데도 미국식 결혼식을 못 가본 분들도 많고 결혼식 초대를 받고 어떤 식으로 선물/축의금 등을 준비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가 주변에서 봐왔던 미국 결혼식 문화를 한번 소개해볼게요.

미국 결혼식 장소 및 초대 예의

한국도 그러겠지만 미국도 보통 결혼식을 적어도 2~3달에서 길면 1~2년 앞서 준비합니다. 특히나 인기많은 fancy 한 venue (웨딩홀)에서 하는 커플들은 적어도 봄. 여름 핫한 시즌에 웨딩을 하려면 1~2년 앞서서 미리 장소와 날자를 찜하고 deposit도 상당 부분 내곤 합니다.

웨딩 venue는 wedding banquet hall, 레스토랑, 미술관, 공원, 에어비엔비, 교회/성당 등 다양한 곳에서 하더라고요. 최근에 제가 초대받아서 간 웨딩은 뉴저지 Hamilton에 Grounds for Sculpture라는 조각품 미술관 안에 있는 프랜치 레스토랑에서 있었답니다. 코로나 판데믹 이후로는 특히나 Zoom이나 Youtube에서 하는 온라인 웨딩 세리머니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웨딩 날자와 장소를 정한 커플은 인원 제한수에 맞춰서 웨딩 게스트들에게 초대장을 보냅니다. 요즘은 젊은 세대는 카톡 혹은 이메일로 온라인 청첩장 혹은 웹사이트 링크를 보내는 게 트렌드이지만, 아무래도 아직도 traditional한 방법은 프린트된 청접장을 보내는것이죠. 미국도 guest들 전체에게 동시에 보내는게 아니라, 자리수가 남지 않도록 first batch (A-List = 가족 및 친한 친구들)와 second batch (B-List = A-List에 있는 사람들이 오지 못하면 초대할 덜 친한 지인 및 직장 동료 등) 이런 식으로 여러번 나눠서 게스트들에게 초대를 보냅니다. 미국 결혼식 청접장은 적어도 두달 정도는 앞서서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여름철에는 길게 여행을 가는 지인들도 있을수 있으니 미리 세네달 앞서서 초대장을 보내는게 현명합니다. 간혹 가다 주변에 결혼식 날짜 일주일 전이나 몇주 전에 게스트들을 last minute 초대를 하는 경우도 봤는데, 그건 초대 받은 게스트들도 마음이 얹짢을수 있답니다^^.

미국 결혼식 초대는 부모님의 지인의 지인 이런식으로 모르는 사람한테까지 보내지기보다 한국 결혼식보다 더 적은 규모의 (?) 그리고 신랑 신부의 직접적인 친분이 있는 게스트들이 됩니다. 한국에선 같이 일하는 동료나 상사에게 초대장을 건네지 않으면 무례하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미국에선 같이 일하는 동료들 중에서도 친한 동료에게만 초대장이 갑니다 (그리고 별로 안 친하면 결혼식 초대를 못 받아도 별로 기분 나쁘게 여기지 않습니다).

미국 청첩장이나 결혼식 웹사이트에는 보통 신랑 신부의 사진과 함께 RSVP 페이지가 있습니다. RSVP는 프랑스어 “répondez s’il vous plaît”라는 말로 답장을 해달라는 뜻입니다. RSVP 페이지나 청첩장엔 며칠까지 신랑 신부에게 결혼식에 참가할 수 있는지 참가 여부를 알려달라고 써있습니다. 게스트는 그 RSVP 날짜까지 몇명이 웨딩에 참가할수 있는지 참가 여부를 알려줘야 합니다. 인원수를 제한하는 경우에는 초대장에 plus one만 가능하다고 쓰여있기도 합니다 (no kid =아이들은 데리고 오지 말아 달라는 것이죠). 혹은 아예 게스트를 데리고 오는 것조차 안된다는 웨딩도 있고요. 요즘 코로나 판데믹 이후에는 워낙 스몰 웨딩이 많다 보니까 인원수 제한이 30~50명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제약이 있는 웨딩도 많답니다.

미국 웨딩 순서와 엔터테인먼트

미국 결혼식 순서는 한국 결혼식이랑 비슷하게 보통 세리머니를 먼저 하고 그 이후에 연회식 (reception)이 따릅니다. 한국은 보통 웨딩홀을 빌려서 짧게 웨딩 세레모니를 하고 같은 빌딩내에서 식사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결혼식은 세레모니를 교회나 세리머니용 공간 (야외 공간)에서 하고 실내 공간이나 다른 레스토랑 혹은 연회장에서 따로 reception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보통 세리머니는 주례사 (officiant)가 보거나 목회자 (보통 교회에서 할 경우)가 진행하고 보통 30분에서 45분 내로 마치게 됩니다. 보통 결혼 서약 (wedding vow)을 신랑 신부가 대답하고 마치게 됩니다.

미국 결혼식이 한국 결혼식이랑 또 다른 부분은 미국 결혼식엔 들러리가 설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신랑 측 들러리는 groomsmen (신랑이 groom이어서 신랑 친구들은 groomsmen) 그리고 신부 측 들러리는 bridesmaid (신부가 bride입니다)라고 부릅니다. 신랑 측 들러리 중에 신랑과 제일 친한 친구 혹은 형제는 best man이라고 부릅니다. 신부 측 들러리 중 신부랑 제일 가까운 절친 혹은 자매는 maid of honor라고 부릅니다. 웨딩의 규모와 신랑 신부의 선택에 따라 들러리를 세우기도 하고 스킵하기도 합니다. 보통 들러리들을 세우면 결혼식에 들러리들이 입는 드레스는 (그리고 결혼식 당일날 들러리들의 메이크업 비용 포함) 신부가 선물하기도 하고 (신부가 워하는대로 색깔을 맞추는 거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들러리들이 신부에게 bachelorette party와 bridal shower를 선물하기도 합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maid of honor에게는 막중한 역할이 주어지는데요. 신부를 따라서 결혼 전체적인 준비와 결혼식 당일날 분위기를 돋우는 등 찐친 (찐으로 친한 친구)이 아니면 쉽진 않은 역할입니다.

세리머니를 마친 신랑 신부는 가족과 들러리들과 한 시간 정도 사진을 찍고, 사람들이 연회장으로 이동하고 기다리는 cocktail hour동안 다른 연회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나타납니다. 보통 reception 분위기는 더 가볍고 파티 분위기입니다. 게스트들은 신랑 신부가 정해놓은 테이블 자리에 앉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live band가 연주를 하거나, 신랑 신부가 first dance를 추던가, 신랑과 신랑 어머니가 춤을 추던가, 신부와 신부 아버지가 춤을 추던가 합니다. 디제이를 불러서 댄스파티를 하는 경우도 있고 (제 일 동료는 최근에 결혼식에 갔다가 6시간 춤추고 왔다고 합니다), Photobooth를 두고 사진을 찍게 하는 경우도 있고, 신랑 신부와 같이 결혼식 게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식이 거의 마쳐갈 때면 cake cutting도 합니다.

결혼식 reception장으로 이동하면 신랑 신부를 기다리면서 (앉아서 할 수도 있고 서서 할수도 있어요) cocktail hour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웨이터들이 접시에 조그만 finger food를 들고 다니면서 나눠줍니다. 결혼식 식사는 보통 코스밀로 많이 나오는데요. 코스 밀은 일반적으로는 appetizer, main dish, 그리고 dessert 이렇게 나눠져 있어서 각 코스마다 게스트가 워하는 옵션 한두개를 선택할수 있습니다. 어떤 결혼식은 dietary restriction (예를 들어 채식주의라던가 하는 게스트를 위하여) 을 미리 청접장에 RSVP할때 입력하게끔 하거나 식 전에 미리 워하는 main dish를 고르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뷔페 스타일로 웨딩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랑 신부가 웨딩에 얼마나 돈을 쓰는지에 따라서 게스트가 각자 마시는 알코올을 따로 내야하는 경우, 와인과 맥주만 오픈바로 허용하는 경우, 모든 술을 허용하는 unlimited open bar 경우 이렇게 나눠집니다. 보통은 신랑 신부가 욕먹지 않기 위해서 (ㅋㅋ 사실입니다) 오픈바로 모든 알콜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픈바를 2,3,4시간 하는 거에 따라서 신랑 신부가 내는 돈이 달라져서 리센셥동안 오픈 바가 닫기 전에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미국 결혼식 축의금 / 선물 + 브라이덜 샤워 선물

미국 결혼식은 축의금보다는 선물 혹은 기프트 카드로 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식 가자마자 한국 결혼식엔 축의금 박스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미국 결혼식엔 이런 축의금 박스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신랑 신부가 받고 싶은 선물을 웨딩 웹사이트 gift registry에 올려놓습니다. 다양한 웹사이트에서 신랑 신부가 받고 싶은 선물을 registry에 올리면, 게스트들이 원하는 만큼 축의금을 내서 그 선물을 사는데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선물을 사주는 경우도 있는데, 가끔씩 초대장에 no boxed gift라고 적혀 있는 경우는 무거운 선물을 들고 결혼식에 나타나기보다 현금이나 기프트 카드로 달라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요즘 Zoom Wedding을 하는 커플은 Zelle이나 Venmo로 축의금을 보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저는 보통 결혼식 축의금이나 기프트 카드를 편지 안에 넣어서 당일날 신랑 신부에게 전하는 걸 선호합니다.

축의금 amount는 얼마나 친분이 깊은지, 플러스 원을 데려가는지, 그리고 결혼식 장소 등 따라서도 고려하여 준비합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아무리 돈이 없어도 $50 이상은 내는 것이 예의입니다. 신랑 신부가 내는 일인당 식비를 고려하면 (교회같은데서 catering을 하면 인당 적어도 $50-80, 웨딩식장에서 하면 인당 적어도 $120-300을 냅니다), 그 정도 수준은 맞춰서 아무리 적어도 $100-150을 내는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플러스 원을 데려가면 사람수에 맞춰서 혼자 내는것보다 1.5~2배를 내는게 좋겠지요. 보통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았다면 정중하게 거절하고 $50을 보내던가 (별로 내키지 않은 웨딩에 갈 필요는 없죠 ^^) 혹은 참가시엔 $100 정도를 내면 적당합니다.

조금 더 친한 친구 사이거나 가족이라면 보통 $150~300 정도 축의금을 하게됩니다. 플러스 원을 데려간다면 적어도 $300 정도는 낼것 같습니다. 또한 결혼식 장소도 조금 신경을 쓰는게 좋은데, 작고 소박한 교회 결혼식이라면 어느정도 축의금도 무례하진 않겠지만, fancy한 결혼식장이라면 조금 더 낼것같습니다. 제가 결혼 준비를 앞두고 있어서 조금더 현실적인 결혼 준비 비용을 잘 알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 같으면 친분이 있는 경우라면 넉넉한 결혼 축의금이나 선물을 준비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하는 결혼식은 인당 미니멈 $50~60 이들고, 웨딩 홀이나 레스토랑에서 하는 경우도 인당 $100~300 정도 들어갑니다.

저 같은 경우엔 대학 룸메이트인 친구의 결혼식에 저 포함 싱글 친구 세 명이서 $1,000짜리 Wayfair랑 Amazon 기프트 카드를 준비했습니다. 어느 정도 친분만 있는 지인의 결혼식에 참가 못했을 경우에는 $50짜리 Macy’s 기프트 카드를 보냈습니다. 최근 친한 지인의 결혼식은 고급진 곳에서 진행되기도 했고, 브라이덜 샤워 파티 음식 비용을 지인의 가족이 내기도 했었고, 결혼식에 제 플러스 원을 데려가기도 했어서 $300 축의금을 냈습니다. 어느 지인의 결혼식은 교회에서 음식을 catering 시켜서 하였는데, 크게 친한 편이 아니라서 $50 냈습니다.

Zoom이나 Youtube 웨딩을 두고 축의금을 얼마 낼지 주변에서 질문을 접하게 됩니다. 그것 또한 친분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제 예랑의 대학시절 룸메이트 결혼식은 유튜브로 진행됬는데 따로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참가하는 하객들에게 선물이나 음식 대접은 없었지만 $150 상당의 선물을 보냈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의 결혼식 또한 유투브로 진행되었고 역시나 따로 선물이나 음식 대접은 없었지만 예의상 조그만 $30짜리 선물을 보냈습니다. 유튜브나 결혼식에 참가하면서 따로 선물이나 축의금을 아예 보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통 별로 그렇게 친하지 않은 경우가 많지요). 제 생각엔 어느 정도의 친분이 있다면 축하한다는 카드와 함께 조그만 $20~30 짜리 선물을 보내던가 밥을 한 끼 사는 건 어느 정도 훈훈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여성분들은 bridal shower에 초대받으면 따로 브라이덜 샤워 선물을 준비하기도 하는데, 브라이덜 샤워 선물은 $20-50 내에서 준비를 하는 것이 보통 예의입니다. 결혼 축의금은 브라이덜 샤워 선물을 따로 준비하면 조금 덜 내도 예의에 어긋나지 않습니다. Bridal shower는 보통 신부의 친구들이 돈을 다 같이 내서 준비하는데요. 장소나 규모 그리고 준비하는 브라이덜 샤워 참여 인원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입니다. 보통은 브라이덜 샤워를 개인 집이나 레스토랑에서 하게 되고 다양한 음식들이나 디저트들을 준비합니다. 일반적으론 케이크, 컵케익, 치즈 보드, 샴페인, 칵테일, 꽃 등이 준비됩니다.

신랑 신부의 감사 표현 예의

한국이던 미국이던 결혼식 후에 신랑 신부가 결혼식을 참가해준 하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것은 예의겠지요. 웨딩에 가게 되면 신랑 신부가 wedding favor라고 결혼식에 와주는 게스트들에게 준비하는 작은 선물을 준비합니다. 작은 와인 오프터, 병따개, 식물, 꽃, 초콜릿, 미니 와인, 편지 오프너, 손 세정제 (코로나 이후로 인기 많죠) 등의 선물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결혼식 이후의 감사 표현은 온라인 웨딩 또한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이더라도 시간을 내서 화장을 하고 옷을 차려입고 유튜브 웨딩이던 줌 웨딩을 시간 내서 참가한 게스트들에게 성의 표현은 필요하지요. 혹은 축의금을 받았거나 선물을 받았다면 감사 표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Zoom 웨딩이나 Youtube 웨딩을 썩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별로 안 친한데 축의금 거두려고? 초대받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온라인 웨딩을 하게 되면 신랑 신부가 적어도 감사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메일로 부칠 수 있으니까요) 감사 표현을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과 의견이 좀 많이 주입된 미국 결혼식 포스트였습니다. 필요 이상의 예의를 갖추는 부분도 있고 문화나 인종마다 다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결혼식에 대해서 알고 싶던 궁금증이 조금은 해결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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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결혼식 풍경

이번 회에는 미국 여행 중에 잠깐 눈을 돌려 그곳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결혼식이라는 게 인간의 통과의례 중 가장 큰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어느 나라 사람이고 간에 그 의미를 가벼히 여기기가 어려운데, 근래 우리의 결혼 예식이 너무 졸속하고, 형식적이고, ‘금전 수수적’인 냄새가 강하다고 느끼던 터라, 쾌히 그들의 결혼식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결혼식이라는 게 인간의 통과의례 중 가장 큰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어느 나라 사람이고 간에 그 의미를 가벼히 여기기가 어려운데, 근래 우리의 결혼 예식이 너무 졸속하고, 형식적이고, ‘금전 수수적’인 냄새가 강하다고 느끼던 터라, 쾌히 그들의 결혼식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사실 말이 그들이지 결혼의 한쪽 당사자는 내 막내조카의 딸이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내 여행기간중에 그들의 결혼식이 예정돼 있었던 거였다. 사실 말이 그들이지 결혼의 한쪽 당사자는 내 막내조카의 딸이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내 여행기간중에 그들의 결혼식이 예정돼 있었던 거였다.

처음 초대 받은 미국 결혼식

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결혼식의 첫단추는 청첩장 발송이다. 청첩장의 문안이나 형태는 우리 것과 별반 다르지가 않았다. 다만 발송 대상이 우리는 옷깃만 스친 사람에게도 보내는 경향인데 반하여, 이곳에서는 그 인원을 제한하여 가까운 사람(이번 경우는 신랑 신부측 합쳐서 130명만 초청하였다 한다)에게만 보내고, 청첩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참석여부를 회신하여 주어야 하는 점이 달랐다. 그래서 그런지 청첩장은 대개 6개월 전에 보낸다고 한다.

▲ 청첩장과 결혼예식 순서지

결혼식 전에 양가의 부모들은 몇 번 회합이 있었겠으나, 범위를 넓힌 양가의 상견례 자리는 결혼식 일주일 전에 마련됐다. 보통은 이런 모임을 잘 안한다고 하는데 양가간 인종이 달라서 그런지(신랑은 이태리계 미국인이고 신부는 한인 2세 미국인이다) 사전에 한번 모여 친목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만든 모양이었다. 모임은 신부가 사는 도시인 새크라멘토의 식당 일부를 빌려 진행되었다.

나로서는 미국에서 결혼식 참석은 처음인 데다 공식적인 사돈과의 대면이라 내심 긴장이 되었다.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입고 가야하는 복장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흔히 말하는 ‘드레스 코드’다.

밥벌이 다닐 시절, 해외 출장을 가게 되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드레스 코드였다. 어떤 이는 요트에 초대 받았는데 멋 모르고 정장을 입고 가서 추위에 벌벌 떨고 망신스러웠다는 얘기나, 그 반대 얘기를 하도 들은 바가 많아 외국인과의 모임에는 복장이 신경 쓰였다. 조카 말로는 그냥 캐쥬얼이라 한다. 캐쥬얼이 어디 쉬운 복장인가.

축의금 대신 선물 목록

축의금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도 궁금하였다. 초청을 받았으면 가야 하고 가려면 부조를 해야 할 텐데, 그것을 걱정하였더니, 큰 조카는 어느 날 날더러 백화점에 가보자고 차를 끌고 나선다. 메이시 백화점 매장에 가서 컴퓨터에 신랑과 신부의 이름을 쳐 넣으니 물품 리스트가 쭈욱 나왔다. 신랑 신부가 하객들에게 받고 싶어하는 선물 목록이란다. 어떤 물품은 다른 사람이 먼저 샀다고 표시도 되어있다.

남아 있는 물품 가운데 나는 주전자를, 큰조카는 진공청소기와 쟁반을 골랐다. 쟁반은 양가 모이는 날, 진공청소기는 결혼식날 쓸 거란다. 돈을 얼마 더 내면 백화점에서 결혼식장까지 배달하여 준다고 하나 사양하고 집으로 가져와서 포장도 하고 카드도 썼다.

양가 모임 날의 내 캐쥬얼은 참석한 남자 복장의 평균보다는 조금 ‘오버’였다. 신랑 부친은 청바지에 색깔있는 셔츠, 신랑은 면바지에 흰 셔츠, 신랑 동생은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이었는데, 나는 색깔이 다른 콤비 상하의에 흰 셔츠의 노타이 차림이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자리라 조금 포멀 쪽으로 기울게 한 것이 패착이었던 모양이다. 허기사 신부의 외할아버지는 정장에 넥타이까지 하고 나오셨으니 나보다 한발 더 간 셈이었지만. 여자들은 대개 정장 차림이었다.

모임은 스스럼없이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20여명의 모인 사람 모두 퍼스트 네임을 기억하고 또 불렀다. 신랑 부친과 신부 부친은 자주 어깨동무를 하였고 신랑 모친까지도 술마시는 것을 조금도 사양하지 않았다.

밤이 이슥할 때까지 즐겁게(?) 놀았다. 한국에서 보는 사돈 관계가 아니라 친구끼리 만난 모임 같았다. 신랑도 신랑 부친도 직업이 치과의사라 격의없이 노는 것을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결혼식은 그로부터 일주일 후 LA 근교의 한 골프클럽에서 치러졌다. 새크라멘토에서 LA까지는 차로 6시간 남짓한 거리. 예식은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이라 우리는 아침에 새크라멘토를 출발하였다.

큰 조카와 조카의 두 딸과 아들(조카사위는 외국에 출장 중이라서 불참했다) 그리고 지난 번 메이시에서 산 선물까지 실은 SUV는 양껏 달렸으나 생각보다 길이 밀려서인지 5시가 거의 되어 골프장 근처의 예약해둔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에서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5시 30분, 근근히 시간에 맞출 수가 있었다.

▲ 신부 입장과 신부 신랑 들러리들

결혼식의 옷차림은 장난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입을 수 있는 최상의 옷들을 걸치고 나타난 것 같았다. 나도 이번에는 한껏 포멀하게 옷을 차려입느라고, 상하 회색 정장에 검정 드레스 셔츠를 받쳐 입고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검정구두를 신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복장은 결혼식용으로 준비한 것이 아니고 크루즈 여행의 포멀 드레스 저녁 식사 때 입을 양으로 서울에서 가져온 것이다. 봄에 입을 요량이었던 탓으로 조금 철 늦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야외 결혼식이고 날씨가 선선하여 그런대로 괜찮았다.

▲ 신부의 입장

결혼식장은 클럽 하우스 옆 잔디밭에 조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푸른 잔디위에 하얀 나무 걸상, 그리고 주례석 앞의 아치형 덩굴나무이 식장의 전부였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대부분 하객들은 먼저 와 의자에 앉아 있었고, 6명의 신랑 들러리들도 열을 지어 앞에 도열해 분위기를 잡았다. 그들은 검

정색 정장을 맞춘듯이 똑같이 입고 있었다. 어찌된 셈인지 신랑도 이미 입장을 완료한 상태였다

신부 들러리들은 우리가 온 후에 입장하였다. 6명의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가슴을 깊게 판 연분홍 드레스를 똑같이 입고 손에는 부케를 들고 들어오니 식장이 갑자기 환해지는 듯 했다. 음악은 파헬벨의 ‘Canon in D Major’가 잔잔히 흘렀다. 뒤이어 신랑 부모, 신부 모친이 들어오고, 신부가 화동을 앞세우고 부친의 팔을 끼고 들어왔다. 음악은 어느새 바그너의 ‘Bridal Chorus’로 바뀌었다.(실토하건데 내가 음악을 좀 알아서 듣고 곡명을 척척 맞추는 게 아니고 순서지에 그렇게 써 있어 그런 곡인가 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를.)

▲ 조촐한 야외에서의 결혼식

예식은 목사가 집전하였다. 짧은 성경 봉독이 있고, 긴 결혼 언약이 뒤따랐다. 우리처럼 신랑신부가 주례의 물음에 ‘네’ 한마디로 대답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목사가 하는 전 구절을 일일이 따라 말해야 하는 것이 이곳의 관습인 모양이다.

언약을 하는 동안 신랑은 신부의 손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그의 얼굴을 그윽히 쳐다보며 말하였고, 신부는 잡히지 않은 한 손으로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대답하였다. 기쁨의 절정에서 나오는 눈물이리라. 사랑이란 것을 어떤 형태의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저런 모양이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끝나고는 반지 교환과 입맞춤이 뒤미쳐 왔다.

▲ 사랑의 언약식 ⓒ 제정길 언약식

멘델스존의 ‘Wedding March’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신랑신부가 퇴장하고, 그들 뒤이어 들러리들이 각각 짝을 지어 퇴장하는 것으로 1부 예식은 끝이 났다. 그런 다음에 사진을 찍을 사람은 사진을 찍고 나머지 사람들은 야외에 마련된 간이 바에서 칵테일 등을 마시며 휴식과 담소를 즐기었다.

해는 골프장 너머 산등성이로 뉘엿뉘엿 지는데 기온은 알맞게 선선하고 미풍은 이따금 높이 선 야자나무 잎끝을 간질거리며 스쳐 지나갔다. 결혼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 좋은 장소, 좋은 시간이었다.

▲ 1부 결혼예식과 2부 결혼파티 사이의 간이 야외파티

흥겨운 웨딩파티

예식의 2부인 웨딩파티는 실내로 옮겨 시작되었다. 넓다란 홀에 하객들이 먼저 들어와 있자 사회자의 소개에 따라 들러리들이 뒤를 이어 들어오고 맨 마지막으로 신랑신부가 박수 속에 입장하였다.

사회자의 소개가 끝나자 감미로운 음악이 꿈결처럼 홀 안을 채우더니 신랑신부는 결혼식의 첫 춤을 꿈결처럼 감미롭게 추어갔다. 춤은 세련되지는 못하였으나 아름다웠고, 사람들은 그들의 춤속에서 자기들의 사랑을 더듬어보는듯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 그들의 인생을 시작하는 첫춤을 추는 신랑신부 ⓒ 제정길 첫춤

춤이 끝나고는 옆방인 만찬장으로 이동하였다. 만찬장 입구에는 하객 개개의 명찰이 놓여져있고, 명찰 귀퉁이에는 6개월 전 청첩장 회신을 할 때 우리가 선택한 메뉴의 음식이 색깔로 표시되어 있어, 들어가면서 자기의 명찰을 집어다 자기가 앉는 좌석의 테이블위에 놓으면, 우리가 원하는 음식을 서비스받게끔 되어 있었다.

내 앞에는 스테이크 미디움이 나왔다. 일률적으로 한가지만 제공되는 우리나라 결혼식의 피로연에 비해 음식이 다양해서 좋았다. 술은 기본적으로 샴페인과 와인이 제공되고 그외 술은 원하면 바로 옆의 바에서 갖다 주었다.

▲ 만찬 ⓒ 제정길

음식이 끝날 무렵 다시 사회자의 안내가 있고, 신부의 부친이 나와서 인사말을 하였다. 그는 인사말의 말미에

“제가 사랑하는 딸과 마지막으로 춤을 한번 추겠습니다”

하고 말하더니 신부를 데리고 인접한 홀로 나갔다. 음악은 다시 울러퍼지고 신부의 아버지는 그의 딸과 함께 춤을 추었다. 그의 얼굴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초등학교 때 낯선 나라에 이민을 와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키워 이제 그중 하나를 보내는 그의 마음이 어떠할까?

▲ 신부와 신부의 아버지, 신랑과 신랑 어머니의 춤

춤은 신랑과 신랑의 모친이 추는 순서로 이어졌다. 신부 아버지와 신부, 신랑 어머니와 신랑이 추는 춤은 기묘한 아름다움을 이루었다. 그것은 자식이 부모에게 드리는 최대의 효도이자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최고의 사랑처럼 내 눈에는 비쳤다.

곡이 바뀌자 하객들도 나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도 큰 조카와 플로어에 나가 춤을 추었다. 홀짝 홀짝 마신 술이 은근히 올라 춤추기에 좋을만큼 고흥되어 있었다. 하객들의 춤 솜씨는 크게 기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았던 그 멋드러진 제비같이 날렵한 춤들이 아니라 노래방에서 흔히 보는 장삼이사의 춤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허기사 그보다는 좀 더 젊잖게 추긴 하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자 음악은 빨라지고, 바에서 공급되는 술잔의 속도도 빨라지며, 대부분의 하객들이 플로어에 나와 춤을 추었다. 나는 이번에는 큰 조카의 ‘둘째’와 플로어에 내려섰다. 구민회관에서 2년이나 배운 스포츠 댄스 실력이 있긴 하지만 그까짓 것 다 잊어버리고 막춤에다 전매특허인 ‘불타는 오징어’춤을 흔들어 대었다. 사람들은 자리를 비켜주며 박수를 쳐 주었다. 뭐, 미국 춤도 별 거 아니구만. 취한 속에 세상도 춤처럼 흔들거렸다.

▲ 홀안의 하객들과 쌓아둔 답례품

파티는 자정이 넘어서 끝났다. 신랑신부의 사진과 인사말이 라벨로 붙어있는 와인 한 병씩을 답례품으로 받아들고 우리들은 호텔로 돌아왔다. 차는 고3이라서 음주를 하지 않은 막내 손주가 몰았다.

결혼식은 예상했던 것보다 흥겨웠다. 우리가 어렸을 때 시골에서 하던 결혼식이 생각났다. 그때는 술 한동이, 또는 떡 한짝 해가지고 혼사집에 가면 하루이틀을 그집에서 먹고 마시며 흥청거리며 즐기었다. 이제 그것들이 사라져버린 지금 여기 미국땅에 와서 그 비슷한 맛을 보다니 세상은 돌고 도는 모양이었다.

호텔의 스위트 룸 소파에 몸을 누이니 호텔의 천정 또한 돌고 돌았다.

<출처>

http://blog.yahoo.com/_PC2V47OQA2HRYZMCKTYTGJBFTU/articles/559852/category/%E2%96%92%E2%98%9E+%EA%B5%AD%EC%A0%9C%EC%98%88%EC%A0%88

미국에서 체험한 시골 결혼식의 맛

큰사진보기 ▲ 청첩장과 결혼예식 순서지 ⓒ 제정길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신부 입장과 신부 신랑 들러리들 ⓒ 제정길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신부의 입장 ⓒ 제정길 관련사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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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진보기 ▲ 그들의 인생을 시작하는 첫춤을 추는 신랑신부 ⓒ 제정길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만찬 ⓒ 제정길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신부와 신부의 아버지, 신랑과 신랑 어머니의 춤 ⓒ 제정길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홀안의 하객들과 쌓아둔 답례품 ⓒ 제정길 관련사진보기

이번 회에는 미국 여행 중에 잠깐 눈을 돌려 그곳의 결혼식에 참석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결혼식이라는 게 인간의 통과의례 중 가장 큰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어느 나라 사람이고 간에 그 의미를 가벼히 여기기가 어려운데, 근래 우리의 결혼 예식이 너무 졸속하고, 형식적이고, ‘금전 수수적’인 냄새가 강하다고 느끼던 터라, 쾌히 그들의 결혼식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사실 말이 그들이지 결혼의 한쪽 당사자는 내 막내조카의 딸이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내 여행기간중에 그들의 결혼식이 예정돼 있었던 거였다.어디서나 마찬가지겠지만 결혼식의 첫단추는 청첩장 발송이다. 청첩장의 문안이나 형태는 우리 것과 별반 다르지가 않았다. 다만 발송 대상이 우리는 옷깃만 스친 사람에게도 보내는 경향인데 반하여, 이곳에서는 그 인원을 제한하여 가까운 사람(이번 경우는 신랑 신부측 합쳐서 130명만 초청하였다 한다)에게만 보내고, 청첩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참석여부를 회신하여 주어야 하는 점이 달랐다. 그래서 그런지 청첩장은 대개 6개월 전에 보낸다고 한다.결혼식 전에 양가의 부모들은 몇 번 회합이 있었겠으나, 범위를 넓힌 양가의 상견례 자리는 결혼식 일주일 전에 마련됐다. 보통은 이런 모임을 잘 안한다고 하는데 양가간 인종이 달라서 그런지(신랑은 이태리계 미국인이고 신부는 한인 2세 미국인이다) 사전에 한번 모여 친목을 도모하자는 차원에서 만든 모양이었다. 모임은 신부가 사는 도시인 새크라멘토의 식당 일부를 빌려 진행되었다.나로서는 미국에서 결혼식 참석은 처음인 데다 공식적인 사돈과의 대면이라 내심 긴장이 되었다. 조카에게 전화를 걸어 입고 가야하는 복장에 대하여 물어보았다. 흔히 말하는 ‘드레스 코드’다. 밥벌이 다닐 시절, 해외 출장을 가게 되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드레스 코드였다. 어떤 이는 요트에 초대 받았는데 멋 모르고 정장을 입고 가서 추위에 벌벌 떨고 망신스러웠다는 얘기나, 그 반대 얘기를 하도 들은 바가 많아 외국인과의 모임에는 복장이 신경 쓰였다. 조카 말로는 그냥 캐쥬얼이라 한다. 캐쥬얼이 어디 쉬운 복장인가.축의금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도 궁금하였다. 초청을 받았으면 가야 하고 가려면 부조를 해야 할 텐데, 그것을 걱정하였더니, 큰 조카는 어느 날 날더러 백화점에 가보자고 차를 끌고 나선다. 메이시 백화점 매장에 가서 컴퓨터에 신랑과 신부의 이름을 쳐 넣으니 물품 리스트가 쭈욱 나왔다. 신랑 신부가 하객들에게 받고 싶어하는 선물 목록이란다. 어떤 물품은 다른 사람이 먼저 샀다고 표시도 되어있다.남아 있는 물품 가운데 나는 주전자를, 큰조카는 진공청소기와 쟁반을 골랐다. 쟁반은 양가 모이는 날, 진공청소기는 결혼식날 쓸 거란다. 돈을 얼마 더 내면 백화점에서 결혼식장까지 배달하여 준다고 하나 사양하고 집으로 가져와서 포장도 하고 카드도 썼다.양가 모임 날의 내 캐쥬얼은 참석한 남자 복장의 평균보다는 조금 ‘오버’였다. 신랑 부친은 청바지에 색깔있는 셔츠, 신랑은 면바지에 흰 셔츠, 신랑 동생은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이었는데, 나는 색깔이 다른 콤비 상하의에 흰 셔츠의 노타이 차림이었다. 아무래도 처음 보는 자리라 조금 포멀 쪽으로 기울게 한 것이 패착이었던 모양이다. 허기사 신부의 외할아버지는 정장에 넥타이까지 하고 나오셨으니 나보다 한발 더 간 셈이었지만. 여자들은 대개 정장 차림이었다.모임은 스스럼없이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20여명의 모인 사람 모두 퍼스트 네임을 기억하고 또 불렀다. 신랑 부친과 신부 부친은 자주 어깨동무를 하였고 신랑 모친까지도 술마시는 것을 조금도 사양하지 않았다. 밤이 이슥할 때까지 즐겁게(?) 놀았다. 한국에서 보는 사돈 관계가 아니라 친구끼리 만난 모임 같았다. 신랑도 신랑 부친도 직업이 치과의사라 격의없이 노는 것을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결혼식은 그로부터 일주일 후 LA 근교의 한 골프클럽에서 치러졌다. 새크라멘토에서 LA까지는 차로 6시간 남짓한 거리. 예식은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이라 우리는 아침에 새크라멘토를 출발하였다. 큰 조카와 조카의 두 딸과 아들(조카사위는 외국에 출장 중이라서 불참했다) 그리고 지난 번 메이시에서 산 선물까지 실은 SUV는 양껏 달렸으나 생각보다 길이 밀려서인지 5시가 거의 되어 골프장 근처의 예약해둔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에서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5시 30분, 근근히 시간에 맞출 수가 있었다.결혼식의 옷차림은 장난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입을 수 있는 최상의 옷들을 걸치고 나타난 것 같았다. 나도 이번에는 한껏 포멀하게 옷을 차려입느라고, 상하 회색 정장에 검정 드레스 셔츠를 받쳐 입고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검정구두를 신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이 복장은 결혼식용으로 준비한 것이 아니고 크루즈 여행의 포멀 드레스 저녁 식사 때 입을 양으로 서울에서 가져온 것이다. 봄에 입을 요량이었던 탓으로 조금 철 늦은 느낌이 들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야외 결혼식이고 날씨가 선선하여 그런대로 괜찮았다.결혼식장은 클럽 하우스 옆 잔디밭에 조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푸른 잔디위에 하얀 나무 걸상, 그리고 주례석 앞의 아치형 덩굴나무이 식장의 전부였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대부분 하객들은 먼저 와 의자에 앉아 있었고, 6명의 신랑 들러리들도 열을 지어 앞에 도열해 분위기를 잡았다. 그들은 검정색 정장을 맞춘듯이 똑같이 입고 있었다. 어찌된 셈인지 신랑도 이미 입장을 완료한 상태였다.신부 들러리들은 우리가 온 후에 입장하였다. 6명의 아리따운 아가씨들이 가슴을 깊게 판 연분홍 드레스를 똑같이 입고 손에는 부케를 들고 들어오니 식장이 갑자기 환해지는 듯 했다. 음악은 파헬벨의 ‘Canon in D Major’가 잔잔히 흘렀다. 뒤이어 신랑 부모, 신부 모친이 들어오고, 신부가 화동을 앞세우고 부친의 팔을 끼고 들어왔다. 음악은 어느새 바그너의 ‘Bridal Chorus’로 바뀌었다.(실토하건데 내가 음악을 좀 알아서 듣고 곡명을 척척 맞추는 게 아니고 순서지에 그렇게 써 있어 그런 곡인가 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기를.)예식은 목사가 집전하였다. 짧은 성경 봉독이 있고, 긴 결혼 언약이 뒤따랐다. 우리처럼 신랑신부가 주례의 물음에 ‘네’ 한마디로 대답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목사가 하는 전 구절을 일일이 따라 말해야 하는 것이 이곳의 관습인 모양이다.언약을 하는 동안 신랑은 신부의 손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그의 얼굴을 그윽히 쳐다보며 말하였고, 신부는 잡히지 않은 한 손으로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대답하였다. 기쁨의 절정에서 나오는 눈물이리라. 사랑이란 것을 어떤 형태의 그림으로 표현한다면 저런 모양이 되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끝나고는 반지 교환과 입맞춤이 뒤미쳐 왔다.멘델스존의 ‘Wedding March’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신랑신부가 퇴장하고, 그들 뒤이어 들러리들이 각각 짝을 지어 퇴장하는 것으로 1부 예식은 끝이 났다. 그런 다음에 사진을 찍을 사람은 사진을 찍고 나머지 사람들은 야외에 마련된 간이 바에서 칵테일 등을 마시며 휴식과 담소를 즐기었다.해는 골프장 너머 산등성이로 뉘엿뉘엿 지는데 기온은 알맞게 선선하고 미풍은 이따금 높이 선 야자나무 잎끝을 간질거리며 스쳐 지나갔다. 결혼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 좋은 장소, 좋은 시간이었다.예식의 2부인 웨딩파티는 실내로 옮겨 시작되었다. 넓다란 홀에 하객들이 먼저 들어와 있자 사회자의 소개에 따라 들러리들이 뒤를 이어 들어오고 맨 마지막으로 신랑신부가 박수 속에 입장하였다.사회자의 소개가 끝나자 감미로운 음악이 꿈결처럼 홀 안을 채우더니 신랑신부는 결혼식의 첫 춤을 꿈결처럼 감미롭게 추어갔다. 춤은 세련되지는 못하였으나 아름다웠고, 사람들은 그들의 춤속에서 자기들의 사랑을 더듬어보는듯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져들었다.춤이 끝나고는 옆방인 만찬장으로 이동하였다. 만찬장 입구에는 하객 개개의 명찰이 놓여져있고, 명찰 귀퉁이에는 6개월 전 청첩장 회신을 할 때 우리가 선택한 메뉴의 음식이 색깔로 표시되어 있어, 들어가면서 자기의 명찰을 집어다 자기가 앉는 좌석의 테이블위에 놓으면, 우리가 원하는 음식을 서비스받게끔 되어 있었다.내 앞에는 스테이크 미디움이 나왔다. 일률적으로 한가지만 제공되는 우리나라 결혼식의 피로연에 비해 음식이 다양해서 좋았다. 술은 기본적으로 샴페인과 와인이 제공되고 그외 술은 원하면 바로 옆의 바에서 갖다 주었다.음식이 끝날 무렵 다시 사회자의 안내가 있고, 신부의 부친이 나와서 인사말을 하였다. 그는 인사말의 말미에”제가 사랑하는 딸과 마지막으로 춤을 한번 추겠습니다”하고 말하더니 신부를 데리고 인접한 홀로 나갔다. 음악은 다시 울러퍼지고 신부의 아버지는 그의 딸과 함께 춤을 추었다. 그의 얼굴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초등학교 때 낯선 나라에 이민을 와서 온갖 고초를 겪으며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키워 이제 그중 하나를 보내는 그의 마음이 어떠할까?춤은 신랑과 신랑의 모친이 추는 순서로 이어졌다. 신부 아버지와 신부, 신랑 어머니와 신랑이 추는 춤은 기묘한 아름다움을 이루었다. 그것은 자식이 부모에게 드리는 최대의 효도이자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최고의 사랑처럼 내 눈에는 비쳤다.곡이 바뀌자 하객들도 나와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도 큰 조카와 플로어에 나가 춤을 추었다. 홀짝 홀짝 마신 술이 은근히 올라 춤추기에 좋을만큼 고흥되어 있었다. 하객들의 춤 솜씨는 크게 기죽을 정도는 아니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았던 그 멋드러진 제비같이 날렵한 춤들이 아니라 노래방에서 흔히 보는 장삼이사의 춤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허기사 그보다는 좀 더 젊잖게 추긴 하지만.분위기가 무르익자 음악은 빨라지고, 바에서 공급되는 술잔의 속도도 빨라지며, 대부분의 하객들이 플로어에 나와 춤을 추었다. 나는 이번에는 큰 조카의 ‘둘째’와 플로어에 내려섰다. 구민회관에서 2년이나 배운 스포츠 댄스 실력이 있긴 하지만 그까짓 것 다 잊어버리고 막춤에다 전매특허인 ‘불타는 오징어’춤을 흔들어 대었다. 사람들은 자리를 비켜주며 박수를 쳐 주었다. 뭐, 미국 춤도 별 거 아니구만. 취한 속에 세상도 춤처럼 흔들거렸다.파티는 자정이 넘어서 끝났다. 신랑신부의 사진과 인사말이 라벨로 붙어있는 와인 한 병씩을 답례품으로 받아들고 우리들은 호텔로 돌아왔다. 차는 고3이라서 음주를 하지 않은 막내 손주가 몰았다.결혼식은 예상했던 것보다 흥겨웠다. 우리가 어렸을 때 시골에서 하던 결혼식이 생각났다. 그때는 술 한동이, 또는 떡 한짝 해가지고 혼사집에 가면 하루이틀을 그집에서 먹고 마시며 흥청거리며 즐기었다. 이제 그것들이 사라져버린 지금 여기 미국땅에 와서 그 비슷한 맛을 보다니 세상은 돌고 도는 모양이었다.호텔의 스위트 룸 소파에 몸을 누이니 호텔의 천정 또한 돌고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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