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 베이지 뜻 | Solveig’S Song – Sissel Kyrkjeb(영어와 한글 자막판) 솔베이지의 노래 (English Subtitles) 인기 답변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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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vard Grieg’s solveig’s song is no doubt world famous, I believe. I remember being touched immensely by the sad story when I was so young and sensitive learning the misfortune two loves had to endure in this sin cursed world. The two lovers’s unfortunate story reminds us all to cherish the relationship we now have with whatever means we have, never parting for any reasons.
When I saw the Korean translation of the lyrics, realizing that it was not done as faithfyully as I would like to see it done, I suddenly felt the urge to translate it the way I understood the original lyrics so that more faithfully done translation Korean may enjoy. Thus this video came about. The idea of inserting painings by Andreas Dahl came from the video produced by PaulaRobison.
If anyone wants to view the original Norweyian, English translation side by side with my Korean translation, please click the linki below.
http://www.newlifeforum.us/xe/videos/9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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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여인 솔베이지 – 진리와 사랑 (TLT)

이름의 뜻은 분명치 않지만, 앞 부분 ‘sol-‘은 태양, 뒷 부분 ‘-veig’은 힘을 뜻한다는 유력설이 있습니다. 우리말 식으로 구태여 풀어 보면 ‘해심’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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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truthnlove.tistory.com

Date Published: 9/1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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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베이지의 노래(Solveig’s Song)-그리그의 생가- 베르겐

트롤하우겐은 ‘트롤의 언덕’이란 뜻으로 트롤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숲의 거인을 말한다. 트롤하우겐에는 그리그가 살던 집과 작곡하던 오두막, 음악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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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log.daum.net

Date Published: 10/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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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베이지의 노래 – 지리99

오래 전 내가 사는 곳,마산 집에서 멀지 않은 다소 외진, 구산면 석곡의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솔베이지`란 상호를 내건 경양식집이 있었다당시 인터넷 검색도 원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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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jiri99.com

Date Published: 7/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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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베이지의 노래

… 변하는 숲속의 요정으로 트롤하우겐은 트롤이 살고 있는 언덕이란 뜻이다. … 솔베이지는 꿈에도 그리던 연인을 안고 솔베이지의 노래를 부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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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hineyourlight-shineyourlight.blogspot.com

Date Published: 11/2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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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베이지의 노래’와 함께 잠든 떠돌이 인생 < 마이 ... - 고양신문

그리그는 입센의 뜻에 동의하고 즉시 작곡에 착수했다. 이 때 그리그의 나이 30세, 입센은 45세였다. 이 무렵 그리그는 이미 피아노 협주곡 A단조를 작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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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mygoyang.com

Date Published: 3/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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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그 – 페르귄트 모음곡 – 솔베이지의 노래 – 옐로우의 세계

그리그(Grieg), 페르귄트(Peer Gynt)는 몰라도 <솔베이지의 노래(Solveig's Song)>를 아는 사람은 많다. 그 정도로 페르귄트 모음곡에서 가장 유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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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yellow.kr

Date Published: 11/1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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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솔베이지 노래 흐르는 베르겐 – 브런치

드디어… 기차는 북유럽의 서쪽 끝 노르웨이 베르겐에 도착했다. 밤새 기차를 타고 오니 하루가 또 지났다. 베르겐은 ‘산과 산 사이’라는 뜻을 가진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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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1/5/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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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veig's Song - Sissel Kyrkjeb(영어와 한글 자막판)  솔베이지의 노래 (English subtit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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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솔 베이지 뜻

  • Author: you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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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6. 8. 24.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V88NygjeJEU

기다림의 여인 솔베이지

7월이 가면 더위가 좀 잦아드나 했더니, 최소한 통풍기 바람이라도 없으면 밤잠을 잘 못 이루게 덥군요.

이런 무더운 여름철이면, 생각 나는 노래 하나가 있지요- 시원한 북국의 청아하고 애틋한 가락, ‘솔베이지의 노래’. .

청순하고 가련한 솔베이지라는 여인이 멀리 떠난 방탕한 연인이자 사실상의 남편인 페르 귄트를 잊지 못하여 애타게 부르는 노래이죠, 노르웨이라는 나라와 민족을 대표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눈 덮인 산들과 광활한 빙하, 협곡과 피오르드 등을 연상하면서 들으면 제 격이죠.

오늘날 세상이 어떻게 돼 가는 건지 남녀가 만나기와 헤어지기를 물거품처럼 하고 심지어 ‘동성(同性) 결혼’까지 회자되는 경악스런 타락의 시대에, 신실하고 충성스런 ‘해바라기’성 애정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는 노래라고 할 만 하지요.

독일 고백교회의 젊은 신학자로, 반 나치 저항-레지스탕스 운동을 벌이면서 지하 신학교를 이끈 디트리히 본회퍼. 한 때 뉴욬신학교 초청교수로 왔다가 미국에 살 수 있는 기회도 버린 그는 귀국하여 히틀러 암살 공모 죄로 수감/처형됩니다. 그가 베를린 테겔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어느 날, 교도관의 호의로 의무실에서 쉬면서 음악 감상을 했습니다. 베토벤의 ‘미사 솔렘니스'(장엄미사), 한스 피츠너의 ‘팔레스트리나’에 이어 에드바르드 그리그의 ‘페르 귄트’ 모음곡에서 이 노래를 듣지요.

그는 사실 처음에 이 노래가 달갑지 않았답니다. 아픈 갈망과 그리움이 가득찬 그 멜로디는 그에겐 “사치스럽게” 느껴졌다는 군요. 전주곡은 거창한 벨벹 커튼이 스르르 소리를 내리며 극의 막이 오르는 느낌이었고. 그러나 감방에 돌아와 흥얼거리며 허밍을 하는 동안, 이 노래가 그를 사로잡습니다. ‘마리아’! 바로 자신의 솔베이지를 향한 그리움에 목말라서였지요.

참고로, 노르웨이어 발음으로는 Solveig가 솔베이그도 솔베이지도 아닌 ‘솔바이’입니다. 그래서 본토 발음을 존중하여 이하에 솔바이로 칭합니다. 전자에 워낙 익어 있어 갑작스럽고 좀 “생뚱”맞더라도, 우리말로 ‘솔바위'(松岩)라고 생각하면 더 정다울 수도 있지요.

Solveig 및 유사형들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아이슬란드/라트비아/독일 등 북국에 흔한 여자 이름의 하나입니다. 이름의 뜻은 분명치 않지만, 앞 부분 ‘sol-‘은 태양, 뒷 부분 ‘-veig’은 힘을 뜻한다는 유력설이 있습니다. 우리말 식으로 구태여 풀어 보면 ‘해심’이라고나 할까요. 이 이름이 북국에 흔한 까닭은 자명하겠지요. 추운 나라이니까 햇살의 힘을 좋아할 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요.

연주 사례들

다음은 노르웨이의 토박이 소프라노, 솔바이 크링글레보튼이 노래한 파일입니다(->). (동영상 앞 부분에 짧은 공백 있음). 독창자의 이름도 노래 속 주인공의 이름과 같네요. 소박하고도 눈얼음처럼 명쾌하게 들리죠. 물론 가사는 정통 본토 발음이고요.

마리타 솔베리. 역시 노르웨이 성악가입니다(->). 사실 크링글레보튼보다 인기는 더 높습니다.

같은 나라의 보딜 아르네센(피아노 반주 -> 와 오케스트라 반주 ->).

다음은 역시 노르웨이의, 크로스오버 소프라노인 시설 셔샤보(지셀 키르케보)입니다(->).

가사

이 노래는 워낙 원어 발음이 좀 까다로워, 외국어로도 흔히 불립니다. 참고로, 다음은 독일어 가사로 된 악보입니다(->). ( 사이트 속 위의 ‘>>’표가 그 다음 쪽 )

다음은 원문 가사입니다(철자법이 고쳐지기 전 가사)

Kanske vil der gå både Vinter og Vår,

og næste Sommer med, og det hele År; —

men engang vil du komme, det véd jeg visst;

og jeg skal nok vente, for det lovte jeg sidst. Gud styrke dig, hvor du i Verden går!

Gud glæde dig, hvis du for hans Fodskammel står!

Her skal jeg vente til du kommer igen;

og venter du histoppe, vi træffes der, min Ven!

좀 더 실감이 가시라고 원문 발음을 음기(音記)해 보았습니다. |: 😐 표는 가사의 되돌이입니다. 일부는 연음(連音)대로입니다.

칸쉐 빌 데르 고 |: 보데 빈테로 보르 😐

온 내스테 솜메르 메 |: 오 데 헤레 오르 😐

멘 엔강 빌 뒤 콤메 |: 데 베 디야이 비스트 😐

오 야이 스칼 놐 벤테 포르 |: 델롭테 야이 싣스트 😐 ( 후렴: 아 ———- )

귇 스튀르케 다이 보르 뒤 |: 이 베르덴 고르 😐

귇 글래데 다이 비스 뒤 |: 포르 한스 폳스캄멜 스토르 😐

헤르 스칼 야이 벤테 틸 |: 뒤 콤메 리옌 😐

옥 벤테르 뒤 히스토 페 |: 비 트래페스 다르 민 벤 😐

한편 기존 한글 가사는 귀에 익어 정답기는 하나 다소 원문에서 벗어난 느낌이 있어, 부족하나마 음절에 맞추어 필자 나름의 사역을 해 봅니다:

1 그 긴 겨울도 봄도 다- 지나고, 겨울 봄 다 지나고-

또 여름날도 가시어 한 해가 져도, 한 해가- 져-도-

나 굳게 믿어요 그대 돌아올 테니, 되-돌아올 테니

꼭 약속한 대로 님을 늘 기다리리 늘 기다-리-리

2 주 하나님 네게 늘 힘- 주시리, 네게 힘을 주시리-

너 그 분 앞에 설 때 기쁨- 주시리, 큰 기쁨- 주시리-

님 돌아올 때를 언제나 기다리리, 님을 기다리-리

저 하늘에서도 우리 다시 만나리, 또- 다시- 만나-

2절은 언뜻 보기에도 상당히 기독교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꺼리는 세속인 연주가들도 없지 않지만, 성악가들은, 전주 후 1절을 부르고, 간주 후 2절을 부른 다음에도 마무리하는 후주까지 있기 때문에, 노래를 완성하려면 싫든 좋든 반드시 2절을 불러야 하게끔 돼 있습니다. 그러니, 결국 듣는 이도 2절까지 들어야 하는 겁니다.

이 노래를 포함한 작품 ‘페르 귄트’와 작시자인 입센의 기독교성 여부는 글 나중에 다뤄 보렵니다.

이미 잘들 아실 테지만, 이 노래는 노르웨이 극작가 헨맄 입센의 5막짜리 극시 ‘페르 귄트'(Peer Gynt)에다 같은 나라의 에드바르드 하게그뤂 그리크가 붙인 동명의 반주음악의 일부입니다. 그리크는 ‘노르웨이의 쇼팽’이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국민주의 작곡가로, 노르웨이 음악을 국제 사회에 가장 널리 알리게 된 사람입니다 . 그는 22세에 대 문호 입센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눴고, 10년 후엔 악계 명사로서 입센의 이 주문을 받습니다.

작업이 작업인지라, 그리크는 베르겐 근교에다 사방이 유리창으로 된 별장을 하나 얻어, 아내이자 사촌 누이인 성악가 니나와 함께 지내면서, 전체 총 약 90분 길이의 반주음악 중 이 노래를 가장 먼저 작곡했습니다! 어느 밝은 여름날 저녁, 니나의 노래와 자기의 반주로 불러 보곤, “첫 미소”를 지으며 크게 만족한 작품이었지요. 그래서 평생 자신의 대표작으로 삼습니다. 아울러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노래가 됩니다.

‘페르 귄트’가 1876년 2월 27일 크리스탸냐(오슬로)에서 초연될 때, 그리크의 다양한 22개 곡들은 입센의 연극 자체의 지루함을 달래 주는 반주로써 충분한 효력을 다합니다.

그리크의 명작으로는 그밖에도 저 유명한 피아노협주곡 A단조(Op.16), ‘홀베리 모음곡'(Op.40), 명 바이올리니스트마다 거쳐 가는 걸작의 하나인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C단조 Op.45)이 있죠. 그 밖의 노래로는 조수미도 부른 적이 있는, 대단히 감미로운 연가-‘그대를 사랑하오'( 원제: Jeg elsker Dig -> ) 등이 있습니다.

노르웨의 민간 설화에 기초한 이 노래는, 페르 귄트라는 젊은이가 일찍부터 야망과 탐욕이 지나친 나머지, 남의 신부(잉그리드)를 데리고 산 속으로 숨으면서 방랑 생활을 시작해, 어머니와 연인인 솔바이를 버리고 산 속 괴물나라, 모로코와 바다와 에짚트, 미국 캘리포니아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여성들과 돈 등에 빠져 온갖 방탕한 향략을 즐기며 지내다가, 늙고 빈털털이가 된 생애 끝에서야 비로소 고향에 돌아와 연인의 품에 안겨 죽어 간다는 줄거리입니다.

작곡가 그리크는 훗날, 총 약 90분 길이의 이 반주음악에서 마음에 드는 8곡을 따로 뽑아 4곡씩 따로따로 2개(제1,2번) 모음곡(組曲)으로 만들었는데, 이 노래는 두 번째 모음곡에 포함됐지요. 오리지널 반주음악 ‘페르 귄트'(Op. 23)에서는 제 4악장에서 나옵니다. 또 모음곡에서는 No. 2, Op. 55에 해당합니다.

이 연가의 구조를 보면, 전주(후주 포함)나 본 노래 멜로디 모두가 노르웨이 민요풍을 원용(遠用)한 애상적인 가락으로, 전주 끝에 고음부-중음부-저음부로 이동돼 가는 짧은 메아리 반복부처럼, 본 노래의 가사 매 줄 끝 부분을 효과적으로 반복해 (곡이 아닌) 가사 상의 메아리(!)를 이룹니다. 바꿔 말하면, 기악부에서는 전주/후주에서 음율 상의 메아리, 성악부에서는 가사 상의 메아리가 거듭되어, 멀리 반향하는 듯한 효과가 일품입니다.

단조 가락 전반부는 계절이 바뀌어 한 해가 가는 세월의 여상한 흐름을 물레가 돌듯 상승-하강-상승-하강으로 나타냈습니다. 약속에 충실하게 기다리는 강인한 여인의 모습을 반영하는 듯 좀 더 고조되고 강세를 띠는 단조 가락 후반부(악식 상 B=bb’ 부분에 해당)에서는, 기악 반주부에서 낭만파 작곡가답게 그리크 음악의 주된 특징의 하나인 미묘한 반음계적 화성 진행으로 기다림과 한탄의 느낌을 고조시키며, 단조 가락 끝 부분의 잠시 멈추는 듯한 (“라시라”, “도레도”라는 보조음으로 된) 짧은 장식음은 간장을 에는 여주인공의 신음과 탄식 같은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합니다.

반면, 후렴을 이루는 멜리즈마 ‘아~’ 부분(악식상 C에 해당)에서는 밝은 장조와 소위 ‘깡충리듬’에 가까운 리듬으로 일전/쇄신하여, 가볍고 서늘한 북국 바람을 타고 대망(待望)의 아우성과 호소를 저 멀리 산과 협곡과 피오르드 너머, 먼 대양까지, 그리고..하늘 위로 날려 보내는 듯 하지요. 최종의 옥타브 위 고음은 마지막 짧은 메아리 효과를 나타내면서 절정을 이룹니다.

짧은 길이 속에 풍부한 서정이 담긴, 그리그 최고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지요.

옥에 티라고 할까, 아쉬운 점 한 가지는, 그리크가 가사 일부에서 유렆-라틴어계 노래의 공통점인 어간-강박 중심을 무시한 채, 음악적 효과를 위해 어미를 높은 음으로 당겨올려 다음 낱말의 머리/어간과 붙여 버린 부분들은 시구의 “구식” 처리로서, 언뜻 ‘듣는 이해’에 방해가 되어 혼동스럽다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흔히들 이 노래를, 극시 끝에 불러지는 솔바이의 또 다른 노래인 ‘솔바이의 자장가'(Solveigs vuggevise)와 혼동하곤 하는데, 가사만 봐도 서로 전혀 다르지요. ‘솔베이지 노래’는 멀리 떠난 연인이 돌아와 주길 기다리는 연가이고, ‘솔바이 자장가’는 갓 돌아와 죽어 가는 늙은 남편을 ‘나의 아이(소년)’로 부르며, 그의 영원한 잠을 달래 주는 노래입니다. 솔바이는 페르의 ‘엄마’인 셈이지요.

전자는 극 제4막에서 불리고, 후자는 제5막 피날레 장면에서 막을 서서히 내리면서 불러집니다. 또 전자는 주로 단조이고 후렴 역을 한 멜리즈마만 장조로 돼 있지만, 후자는 주로 장조로 된 자장가입니다. 다음이 진짜 ‘솔바이의 자장가’의 연주 사례입니다: -> 위에서 소개한 마리타 솔베리의 노래입니다. -> 핀란드의 소프라노로 그곳 그리크 해석가의 하나였던 아울리키 라우트와라의 노래 이 자장가는 현악이 테마 가락을 앞서 잡아 고음부에서 아주 여리고 곱게 펼치는 천상 음악 같은 전주로 시작되며, 마치 ‘아이’가 잠을 깨랴 조심스러운 듯 또는 보듬어 주듯 화성 진행의 속도가 점진적이고 느립니다. 이 노래는 대조적으로 ‘솔바이 노래’만큼 잘 불리진 않습니다. 물론 자장가여서 가사도 단순하지만.

어쨌거나 ‘솔바이의 노래’의 호소력은 그 자체로도 대단하거니와 스토리 내력과 가사 내용을 알 때는 더구나 듣는 누구나의 마음을 저리게 합니다. 한낱 우화에 바탕을 둔 노래로서는 무시 못할 실제적인 파워를 지닌다고 할 수 있겠지요.

입센은 ‘페르 귄트’ 설화가 단순한 전설이 아니라 귇브란살렌 지방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에서 비롯된 “근거 있는 실화”였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작가는 이 단순한 ‘실화’를 뻥 튀기 하듯 늘려 고도로 환각적/추상적/심리적/복합적인 드라마로 엮었습니다. 그리크는 이 거창한 작품의 반주곡 생산에 자신이 ‘비적격’이라고 한동안 번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입센의 이런저런 장면 묘사 주문에 응하기보다, 자신의 머리 속에서 나온 음악이 더 효과적이라고 믿게 됩니다.

‘페르 귄트’에서 얻는 교훈

참고: 페르귄트 희곡 영문 (전본) ->

노르웨이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페르 귄트’는 기독교적 배경 냄새가 물씬 납니다. 바로 이 노래의 2절도 그렇지 않습니까. 첫 막 첫 장면의 페르와 어머니의 대화 가운데서도 하나님이나 크리스토 이름을 빙자한 감탄사, 농담 등이 남발됩니다. 동네에 새로 이사온 솔바이네 집안도 당대의 평신도 설교자 한스 닐슨 하우게의 따르미들입니다.

그러나 물론 입센이 이 작품에서 진지하게 기독교를 다루려 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는 이 극시에다 당대 사회의 온갖 모순점과 문제점을 풍자하면서, 교계도 아울러 은근히 비판했지요. ‘페르 귄트’는 교회적 배경과 함께 신화적 배경도 지닙니다. 북구 신화 속 괴물들과 에짚트 신화, 피라믿과 스핑스 등 영지주의, 오컬트, 비밀집단들이 선호하는 묘한 대상들을 다루기도 했지요. 그러므로 입센이 종교를 말하려 했다면, 그건 참 기독교가 아닌 혼합종교였을 터입니다.

입센이나 그리크나 모두 기독교적 배경을 갖고 있었지만, 그들의 삶 속엔 거듭난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특히 전자는 젊을 때 한 여성과 동거해 자식까지 얻었지만 모두 버리고도 아무런 구체적인 뉘우침이나 회개, 갱신 사실이 엿뵈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사회를 비판하면서 ‘인형의 집’의 노라 같은 “자유 여성”을 그리고 있습니다.

페르 귄트는 시대를 대표하는 부랑아로서, 여성들을 흡사 일회용 물품처럼 마구 대하고 마구 버립니다. 단지 성욕 충족의 대상일 뿐, 사람답게 가치 있는 대상으로 대해 주질 않습니다. 모든 것을 탕진하고 잃어 버린 그에게 한 가지 남은 게 있었다면 귀소 본능이랄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솔바이는 머리가 파 뿌리가 되기까지 한평생 그를 기다리다 돌아온 그를 반겨 맞아 줍니다.

앞서 비친 대로 솔바이의 노래 자체에도 기독교적 영향이 배여 있습니다.

과연 솔바이가 빌려 페르를 축복한 그 ‘귇'(Gud)은 기독교의 하나님일까요? 예수 크리스토일까요? 그냥 시와 노래의 수식어에 불과할까요? 입센은 이 작품에서 기독교나 크리스토로 돌아오는 귄트 대신, 거기 언제나 있어 꿋꿋이 기다려 주고 무조건 받아 주고 하늘로까지 이끌어 주는 신실한 한 여성을 구원(久遠)과 구원(救援)의 정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솔바이는 더욱이 귄트가 그동안 뭘 했든지 무관하게, 하나님의 발등상 곧 심판대 앞에서도 “기쁠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러므로 귀가 자체를 일종의 거듭남으로 본다고 할까요. 귄트는 앞서도 잠시 돌아와 둘이 한동안 같이 지내다 다시 떠난 바 있습니다.

입센이 그린 페르의 구원자는 곧 ‘여성 크리스토’ 겸 중재자인 솔바이이며, 신화 속의 여신이라고 할 수도 있고, 더 좋게 봐 주면 카톨맄 교의 마리아 같은 역할입니다. 어쩌면 입센은 20세기를 거쳐 곧 다가올 여신 숭배 시대인 뉴에이지를 내다봤을지 모릅니다. 이 여신은, 페르가 지금껏 엄청난 짓을 했든 뭘 했든, 회개 없이도 용서해 주고 받아 주는 스타일입니다. 그 점에서 입센이 그린 구원자는 만인구원적, 보편론적인 신이기도 합니다.

입센이나 그리크나 결국 세상이 추켜 주며 받들어 주는 명성을 즐기며 제 잘 난 맛에 살던 명사들입니다. 문화 예술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욕구 충족을 시켜 주고, 나라와 사회를 위해 살다가 어디론지 갔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과 크리스토, 교회를 위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구태여 우리가 솔바이에게서 발견하는 긍정적인 암시가 있다면..솔바위(松岩)처럼 늘 푸르고 꿋꿋하게, 끝까지 서로에게 신실해야 할 이상적인 부부상과, 솔바이가 귄트를 기다리듯 교회는 크리스토님만을 사모하고 흠과 티와 주름이 없이 그 분이 오심을 기다려야 한다는 진리입니다.

에드바르드 그리그와 트롤하우겐(Troldhaugen)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은 무엇보다도 음악가 에드바르드 그리그(Edvard Grieg)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말년에 살았던 베르겐 외곽의 트롤하우겐(Troldhaugen)은 클

래식 음안 팬들에게는 성지나 다름없는 곳인데 베르겐 시내에서 대중교통편으로는 가기에는 좀 불편하다.

전차 정거장에서 내려서 적어도 30분은 걸어가야 하니 말이다.

반면에 조금 비싸더라도 단체방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베르겐 시 관광안내소 건물 바로 옆에서 떠나는 관광버스 편으로 입구까지 편히 갈 수 있다.

노르도스 호수가 보이는 곳에 세워진 그리그의 집

트롤하우겐은 ‘트롤의 언덕’이란 뜻으로 트롤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숲의 거인을 말한다.

트롤하우겐에는 그리그가 살던 집과 작곡하던 오두막, 음악당 그리고 박물관이 있는데

버스에서 내려 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라 들어가니 먼저 박물관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박물관 안에는 그가 쓴 악보, 부인 니나와 함께한 행복했던 시절의 사진을 비롯해

그가 사용한 각종 유품들을 통해 그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다.

1843년에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5세 때에 당시 ‘북유럽의 파가니니’라고 불리던

베르겐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울레 불(Ole Bull)의 조언으로 음악의 길을 걷게 된다.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공부한 다음에는 당시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국제적인 도시였던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활동하면서 평생을 함께 할 베르겐 태생의 여인 니나를 만나게 된다.

음악당(왼쪽)과 그 앞에 실물크기로 세워진 그리그의 동상.

그 아래에 오두막과 호수가 보인다.

사실 그리그는 베르겐에서 어릴 때 니나와 함께 놀곤 했지만 그녀는 8살 때 가족을 따라 코펜하겐으로 이주한다.

그리그는 피아노에도 뛰어나고 천사와 같은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녀에게 그만 혼을 빼앗기고 말았는데 사실 그녀는 다름 아닌 2살 아래의 사촌여동생이었다.

박물관 카페에 들어서니 눈 아래에 펼쳐지는 노르도스(Nordås) 호수의 환상적인 광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트롤하우겐은 이처럼 아름다운 자연이 들려주는 무언의 음악에 둘러싸인 평화스러운 언덕이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있는 그리그의 별장은 1885년에 세운 것으로

그는 이 별장을 여태까지 본 것 중 ‘최고의 작품’으로 여겼을 정도로 아꼈으며

생의 마지막 22년 동안 여름이 되면 항상 이곳에서 지냈다.

Solveig`s Song / Marita Solberg 솔베이지의 노래(Solveig’s Song) 노르웨이의 작은 산골마을에 가난한 농부 페르귄트가 살고 있었는데 한 동네에 아름다운 소녀 솔베이지가 있었다. 둘은 사랑했고 결혼을 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지만 가난으로 고생만 하는 아내 솔베이지를 위해 먼 외국으로 돈을 벌기위해 떠났다. 페르퀸트는 부둣가에서 온갖 막일을 하며 고향의 아내를 그리며 열심히 돈을 모으고 지내던 중 오파상을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오파상을 개업한다.

가게는 번창하고 많은 돈을 벌게 된 남편은 10년 만에 모든 재산을 정리해 솔베이지가 있는 그리운 고향으로 향한다. 갖은 고생 끝에 모은 돈을 가지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고국으로 돌아오다가 바다 한가운데서 해적들을 만나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목숨만 건졌다.

고향까지 왔지만 그렇게도 그리웠던 아내 솔베이지를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그에게는 돈이 한 푼도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이국땅으로 떠나 길거리 노숙자로 평생을 살다가 늙고 지치고 병도 들었지만 몸 하나 의지할 곳이 없었다. 고향으로 돌아가 죽는 게 소원이었던 남편은 몇 달 며칠만에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 눈앞에 있었다.

옛날 젊은 시절 아내 솔베이지와 살았던 오두막집이 다 쓰려져가는 채로 있었고 그 안에는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한 노파가 바느질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사랑하는 아내 솔베이지였다. 솔베이지는 긴 세월 남편을 그리워하며 여태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마주보고 있는 백발의 노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렀다.

그날 밤 노인은 아내 솔베이지의 무릎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는다. 차갑게 식어가는 남편을 위해 마지막으로 솔베이지는 노래를 부르며 그녀도 페르귄트를 따라간다.

별장을 나와 호숫가에 있는 작은 오두막집으로 내려간다.

그리그는 조금이라도 이상한 소리나 심지어 호수에서 노 젓는 소리까지도

귀에 거슬렸기 때문에 고요함 속에서 오로지 작곡에만 몰두하기 위해 1891년에 이 오두막집을 세웠다.

오두막집 안의 피아노 의자 위에는 두꺼운 책이 올려져 있다.

왜 그럴까? 그리그는 키가 152cm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쌓아 의자 높이를 조절해야 했던 것이다.

음악당 내부. 무대 뒤로 오두막 집과 호수가 보인다

이 오두막집을 바라보며 경사지형을 활용해서 세워진

특별한 건물은 주변의 경치와 어울리게 지붕은 잔디로 덥혀있다.

특별한 건물은 다름 아닌 200석 규모의 음악당으로 음악당 내부의 무대 뒤는

바닥에서 천정까지 유리로 처리돼 있어 객석에서 보면 오두막집과 호수가 멋진 배경이 된다.

이 곳에서 방문객을 위해 열리는 음악회에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술바이의 노래’(Solveig’s Song)가 꼭 연주된다.

참고로 Solveig는 노르웨이 발음으로 ‘솔베이지’가 아니라 ‘술바이’이다.

이 애절한 선율이 끝나자마자 피아노에서는 경쾌한 <트롤하우겐의 결혼식>이 울려나온다.

이 곡은 그리그와 니나의 결혼 25주년을 기념해 작곡한 것이다.

음악당 뒤로 난 오솔길은 호수가 보이는 바위언덕 아래로 연결된다.

어느 날 저녁 그리그는 그의 가장 절친한 친구 프란츠 바이어와 함께 호수에서

낚시를 즐기던 중 낙조가 던지는 햇빛 줄기가 바로 이 바위 위에 떨어지는 광경을 보고는

“나는 저곳에서 영원히 쉬고 싶다네”라고 말했다.

사실 그는 편하지 않은 몸을 이끌고 유럽 각지로 연주여행을 떠나곤 했으니 충분히 그렇게 말한 만도 했을 것이다.

그리그와 부인 니나의 유골이 안치된 바위.

1907년에도 그리그는 영국 리즈의 음악제의 초청을 받았다.

영국으로 가기 위해 그는 그해 9월 4일 트롤하우겐을 떠나

베르겐의 노르게 호텔에서 연락선을 기다리던 중에 그만 심장발작으로 쓰러진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영원한 곳을 향해 떠나고 말았다.

그가 생전에 원했던 대로 그의 유골은 바로 이 바위 안에 안치되었다.

그리그가 세상을 떠난 후 부인 니나는 코펜하겐으로 돌아가

1935년까지 살았는데 숨을 거둔 다음에는 트롤하우겐으로 되돌아와 그리그 곁에 안치되었다.

이 두 사람은 죽어서까지 이곳의 평화스럽고 아름다운 경치를 가슴에 담았던 것이다.

그리그의 집 앞뜰에서 본 노르도스 호수

이 별장에는 그리그 생애에서 가장 중요했던 순간을

담은 사진과 물건들이 전시된 기념실과 널찍한 식당, 베란다, 응접실로 구성돼 있다.

응접실 안에서 그리그가 1892년부터 사용하던 슈타인웨이 피아노 위에 놓여진 부인 니나의 사진으로 눈길이 향한다.

금새라도 그리그의 피아노 소리에 맞춰 그녀가 노래를 부를 듯하다.

이곳을 ‘트롤하우겐’이라고 이름 붙였던 장본인은 바로 그녀였다.

솔베이지의 노래와 입센

솔베이지의 노래는 페르퀸트모음곡 중에 삽입된 곡으로 서곡과 함께 우리들의 귀에 아주 친숙한 곡이다.

작가인 입센의 청탁으로 그리그가 극음악용으로 작곡된 곡으로서

서정적이고 우울한 선율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노르웨이의 대 문호(文豪) 입센의 희곡 <페르 귄트>의 실제 줄거리는 좀 다르다.

게으름뱅이에 허풍쟁이 몽상가인 페르 귄트의 ‘황당한 일대기’라고 할 수 있다.

페르 귄트는 아름다운 여인 솔베이그(영어식 표기로는 솔베이지)가

자기 곁에 있는데도 남의 결혼식장에서 신부 잉그리드를 납치해 산으로 도망친다.

또 산 속에서는 마왕의 딸에게 반해 유희를 즐기다가 마왕에게 혼줄이 나기도 한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솔베이그와 함께 살면서도 여전히 몽상과 모험을 꿈꾼다.

결국 솔베이그를 남겨 둔 채 배를 타고 머나먼 곳으로 떠난다.

모로코와 아라비아의 사막을 떠돌며 사기를 치고 예언자 행세를 하다가

마침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을 발견해 엄청난 부자가 된다.

하지만 금은보화를 싣고 고향으로 돌아오던 길에,

노르웨이를 눈앞에 둔 상태에서 거대한 풍랑을 만나 결국 알거지가 되고만다.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고 돌아와 백발이 된 아내 솔베이그의 품에 안겨 인생의 마지막을 맞는다는 이야기이다.

좀 황당하기도 하지만, 입센의 초기작들이 보여주는 낭만적 경향의 희곡인데,

괴테의 <파우스트>에게서 적잖은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모험가이자 야심가로 설정된 남자 주인공은 물론이거니와 여성이 구원의 표상으로 등장하는 것도 그렇다.

노르웨이와 에드바르드 그리그(Edvard Hagerup Grieg 1843~1907)

북유럽에 있는 노르웨이는 스칸디나비아북서부에 위치한 나라다.

북극권을 구경하거나 바이킹, 북유럽의 풍광을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는 여행지이기도하다.

노르웨이 북부 지방은 북극권에 속해있다. 그래서 2~3달 동안 해가 지지 않는 백야(white night)로 유명하다.

노르웨이 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이킹(Viking)이다.

바이킹은 스칸디나비아에서 덴마크에 걸쳐 많이 있는 협곡(vik)에서 유래한 말로

”협강에서 온 자”란 뜻과 전투(vig), 성채화 된 숙영지(wik), 해적(viking) 등에서

유래 하였다는 설도 있는데 아직 정설은 없다.

바이킹들이 개척한 항로는 지금도 주요 바닷길로 이용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대부분이 산지이기 때문에 해운업과 어업이 발달했다.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국가로 많은 나라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나라이다.

노르웨이 여행을 하게 되면 오슬로와 함께 꼭 방문하는 곳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Bergen : 12세기에서 13세기까지 노르웨이의 수도)이다.

베르겐을 두고 사람들은 ”마음을 빼앗아 가는 마력을 지닌 도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아름다운데다 포근함까지 갖춘 도시인 베르겐과 오슬로에는 노르웨이 현대사를 수놓은 4대 인물이 있다.

여성 해방운동에 불을 지핀 작품 ”인형의 집”의 작가로 잘 알려진

입센(Henrik ibsen 1828~1906)은 노르웨이에서는 보물 같은 존재이다.

음악 분야에서는 에드바르드 그리그(Edvard Hagerup Grieg 1843~1907)가 대표 인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모음곡 페르퀸트(Peer Gynte) 중

제2모음곡의 4번곡에 있는 솔베이지의 노래(Solveig”s song)는

몰락한 부잣집 외아들 페르퀸트가 고향에 돌아가

옛 연인 솔베이지의 품에 안기게 된다는 내용의 서정성이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오슬로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조각공원이 있다.

조각가 구스타프 비겔란드(1869-1943)의 이름을 딴 이 공원은 비겐란드의 조각 작품이 공원 곳곳에 놓여 있다.

인간의 일생과 희로애락을 담아낸 비겔란 조각공원을 돌다 보면 조각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노르웨이를 이야기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화가인 에드워드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이다.

뭉크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화가이자 판화 작가이다.

그의 초상화가 1000크로네 지폐에 들어 있을 정도로, 노르웨이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예술가이기도 하다.노르웨이 하면 이 4명을 생각하면 된다.

솔베이지의 노래

오래 전 내가 사는 곳,

마산 집에서 멀지 않은 다소 외진, 구산면 석곡의 양지바른 언덕배기에 `솔베이지`란 상호를 내건 경양식집이 있었다

당시 인터넷 검색도 원활하지 못했던 시기였기에 난 이 솔베이지란 상호의 유래에 대해 알지 못한 채 궁금해했었다

이후 근 30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솔베이지가 노르웨이의 국민음악가 에드바르드 그리그(Edvard Grieg,1843-1907)가 작곡한 `페르귄트`에 나오는,

한 남자를 평생 기다렸던 순정의 여자 이름이란 사실을 알았다

2017년 노르웨이 트레킹을 끝내고

에드바르드 그리그가 22년 동안 살았던 베르겐의 집, 트롤하우겐(Troldhaugen)을 찾았다

베르겐은 멕시코난류의 영향으로 1년중 300일이 비오는 날씨이다

그날도 역시 비는 내리고 혼자 찾아가며 노르웨이어로만 씌여진 전차 무인승차권자판기 앞에서 당황했던 일부터,

전차를 내려서 1시간 남짓 추위에 떨며 찾아헤매야했던 일 등 꽤 어려움을 격었었는데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솔베이지의 노래(Solveig’s song_’은

페르귄트(Peer Gynt)의 모음곡 제2번, 제4곡에 수록된 노래이다

`인형의 집`을 쓴 노르웨이의 문호 헨리크 입센(1828~1906)의 의뢰에 의해

에드바르드 그리그가 입센의 페르귄트 시극의 부수음악으로 1875년 만들었다.

즉 입센의 페르귄트를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반주곡으로 만들어 1876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초연되었다.

‘솔베이지의 노래’의 배경은 이러하다

노르웨이의 작은 산골마을에 가난한 농부 페르귄트가 살았는데

한 동네에 아름다운 소녀 솔베이지가 있었다

둘은 사랑했고 결혼을 했지만 생활은 너무나 가난했다

페르귄트는 가난으로 고생하는 아내 솔베이지를 위해 외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났다

페르귄트는 부둣가에서 온갖 막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고향의 아내를 그리워하며 돈을 모으던 중 오파상을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오파상을 개업했다

가게는 번창하고 많은 돈을 벌게 된 페르귄트는 10년만에 모든 재산을 정리해 솔베이지가 있는 고향으로 향한다

갖은 고생 끝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고향으로 돌아오던 중 바다 한가운데서 해적을 만나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목숨만 가까스로 건진다

고향까지 되돌아왔지만 그렇게도 그리워한 아내 솔베이지를 차마 만날 수 없었다

그에게는 돈이 한 푼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이국땅으로 떠나 길거리 노숙자로 평생을 살다가 늙고 지치고 병마저 들었지만 몸 하나 의지할 곳이 없었다

고향으로 돌아가 죽는게 소원이었던 페르귄트는 몇 달 며칠만에 그리운 고향으로 겨우 돌아온다

그런데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옛날 젊은 시절 아내 솔베이지와 살았던 오두막집이 다 쓰러져가는 채로 있었고 그 안에는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오두막 안에는 한 노파가 바느질을 하고 있는데 그 노파는 다름아닌 사랑하는 아내 솔베이지였다

솔베이지는 긴긴 세월 동안 남편을 그리워하며 변함없이 지금껏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백발의 두 노인은 서로 마주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렸다.

그날 밤 페르귄트는 아내 솔베이지의 무릎 위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는다.

차갑게 식어가는 남편을 위해 마지막으로 솔베이지는 노래를 부른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당신을 기다리겠노라”고…

그리고 그녀도 페르귄트를 따라간다

이렇듯 `솔베이지의 노래`는 솔베이지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 곡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돌더니

여름내 그토록 싱그럽고 짙푸르기만 하던 앞산의 나무들도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변해

어느덧 하나둘씩 떨어져 바람에 흩날리고 가을도 깊을만큼 깊어졌다

흔히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매년 이맘때쯤이면 왠지 모르게 마음 한켠이 허전해지는게 내 가슴 속에도 휑하니 스산한 바람이 이는 것만 같다

젊었을 땐 결코 느껴보지 못한, 잠깐일망정 우수의 감정에 휩싸이기곤 한다

추정컨데

한해의 막바지로 들어서는 가을이 찾아오면 내 인생도 영원할 수 없다는 자각이

보다 현실감있게 마음에 와닿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럴 때면 난 으레 `솔베이지의 노래`가 괜스레 듣고싶어진다

솔베이지와 페르귄트, 두 연인의 사랑의 애달픔과 처연함이 이맘때 내가 느끼는 서글픔과 공조되어

공허한 내 가슴속에 더 진한 공명의 떨림으로 와닿기때문일 것이다…

이렇듯 가을이면 찾아드는 공허한 서글픔이 느껴질 때 이를 떨쳐내기 위해 난 언제나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여행은 언제나 새롭게 내일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북돋워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 유행으로 그토록 좋아하는 여행마저 떠날 수 없으니

돌아오는 일요일엔 골프를 쳐야겠다

공허함과 서글픔을 골프공에 담아 남김없이 날려보내야겠다

골프 스코어가 뭔 대수란 말인가

OB를 낼망정 양껏 쳐보련다…

‘솔베이지의 노래’와 함께 잠든 떠돌이 인생

문학은 음악을 만나 또 하나의 새로운 예술형태로 태어납니다. 그리하여 자칫 잊혀져버릴 뻔했던 작품이 신선한 감동으로 되살아나는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즉 문학과 음악의 만남이라는 매력적인 결합을 통해 우리는 감각적인 아름다움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 아름다운 만남의 감동을 음미하기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필자주>

청징 명료한 대자연의 바람이 그리운 나라 노르웨이. 한때 바이킹의 돛배가 대서양 일대를 지배했던 그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민족적 친근감이 깃든 인물이 있다면 누가 뭐래 해도 페르 귄트(Per Gynt)라고 해야 할 것이다. 문학으로, 그리고 음악으로, 이 민담 속의 인물은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영원한 미소와 그리움 같은 것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 에드바르드 그리그(Edvard Grieg)

그리그 – 페르귄트 모음곡 – 솔베이지의 노래 – 옐로우의 블로그

※ 그리그 – 페르귄트 모음곡 (Peer Gynt Suite) : http://yellow.kr/blog/?p=3040

그리그(Grieg), 페르귄트(Peer Gynt)는 몰라도 <솔베이지의 노래(Solveig’s Song)>를 아는 사람은 많다. 그 정도로 페르귄트 모음곡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다.

– CSSR State Philharmonic Orchestra / 지휘자 : Stephen Gunzenhauser / 1988 Recording NAXOS

제 2모음곡의 4번째 곡인 ‘솔베이지의 노래’는 방랑의 길을 떠난 주인공 페르귄트가 고향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솔베이지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 곡인데, 극에서는 관현악 연주와 소프라노 독창으로 나타난다. 오랜 여정을 마치고 늙고 지친 몸으로 고향으로 돌아온 페르귄트는 백발이 된 솔베이지를 만나 그의 무릎에 엎드려 평화로운 죽음을 맞게 된다. A단조로 시작되는 바이올린의 선율이 너무나도 유명한데 이 멜로디는 노르웨이 민요에서 영향을 받았다.

솔베이그의 노래로 알려져 있기도하다.

– 메이브(Meav)의 노래로

– 결혼식에서 만난 페르와 솔베이지 / 아서 래컴(Arthur Rackham, Philadelphia, 1936) 작품

– 페르귄트와 솔베이지가 보이는 표지

– Marita Solberg의 노래

– Mirusia Louwerse / Andre Rieu

– 듀크 엘링턴(Duke Ellington)의 재즈

– Sweetbox (http://www.sweetbox.com/) / ‘솔베이지의 노래’를 샘플링한 ‘Trying to be Me’

여러 종류의 솔베이지의 노래 가사 중의 하나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그 여름날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

내 정성을 다하여 늘 고대하노라 늘 고대하노라

아–아–아–아—아–아–아–아– 그 풍성한 복을 참 많이 받고 참 많이 받고

오 우리 하느님 늘 보호하소서 늘 보호하소서

(쉼표) 쓸쓸하게 홀로 늘 고대함 그 몇 해인가

아! 나는 그리워-라 널 찾아가노라 널 찾아가노라

아-~~아-~-아-~~-아-~~~아—

<참고자료 및 관련자료>

위키백과 : https://en.wikipedia.org/wiki/Peer_Gynt_(Grieg)

OBI Scrapbook Blog : http://scrap.oldbookillustrations.com/tagged/peer-gynt

7. 솔베이지 노래 흐르는 베르겐

드디어… 기차는 북유럽의 서쪽 끝 노르웨이 베르겐에 도착했다. 밤새 기차를 타고 오니 하루가 또 지났다. 베르겐은 ‘산과 산 사이’라는 뜻을 가진 이 도시다. 베르겐에 진입을 하면서 몇 개의 터널을 지나서 왔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미로 속을 헤매다 들어온 기분이다.

베르겐은 인구 25만의 노르웨이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1070년 노르웨이 왕족인 울라프 퀴레에 의해 세워진 이 도시는 11세기가 되면서 노르웨이 수도로 발전한다. 13~15세기에는 한자 동맹의 일원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했던 곳이다.

베르겐은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 가는 마력의 도시다. 북유럽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낭만이 그득 찬 공간이다. 지친 여행자의 심신을 치유하는 힘을 가진 곳, 깎아지른 피오르드의 장엄함에 넋을 잃고 마는 곳, 베르겐은 노르웨이 전형적인 숲과 바다가 어우러져 동화 속 주인공이 오랜 세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드는 그런 매력적인 도시다.

그러나 베르겐 역에 내리니 점점 더 억수같이 내렸다. 항구도시 베르겐은 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연평균 275일이나 비가 내린다. 하늘에 먹구름이 가려 아침 7시인데도 컴컴했다. “베르겐에 5일간 머무는 동안 비가 왔던 기억밖에 나지 않아요.” 암스테르담에서 만났던 미찌꼬의 말이 떠올랐다.

▲연중 275일 이상 비가 내리는 베르겐

아침 일찍 이어서인지 역사 근처에는 버스도 보이지 않았다.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배낭을 멘 채로 비를 철철 맞으며 걸어갈 수도 없었다. 할 수없이 택시를 타고 몬태나 유스호스텔로 가자고 했다. 짧은 거리인데도 택시요금이 140 크로네가 나왔다.

몬태나 유스호스텔은 산등성이에 위치하고 있었다. 베르겐 시내가 한눈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었다. 안개에 싸인 항구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림 같은 풍경이 안개 베일 속에 가렸다가 나타나곤 했다. 정말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도시다.

베르겐은 ‘피오르드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북유럽 피오르드 관광의 관문이다.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노르웨이의 피오르드를 관광하려면 반드시 들려야 하는 항구이다. 일곱 개의 산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항구 베르겐은 그 자체로도 너무 아름답다. 산기슭에 알록달록한 색칠을 한 집들이 동화 속에 나는 풍경처럼 보인다. 오목조목 뻗어 나온 해안선이 활처럼 휘어져 부두를 아늑하게 감싸고 있다.

▲베르겐은 오목조목 뻗어 나온 해안선이 활처럼 휘어져 부두를 아늑하게 감싸고 있다.

“음악가 그리그가 이곳에 머문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솔베이지의 노래를 작곡한 음악가 말인가요?”

“응, 당신도 이 노래를 좋아하지 않소?”

“솔베이지의 노래는 누구나 좋아하지요.”

솔베이지의 노래는 그리움의 노래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누구나 가슴속에 묻어둔 추억 한 토막 정도는 떠오를 것이다. 나는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으면 중학교 시절 피아노를 치며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려주던 음악 선생이 생각난다. 대학을 갓 졸업한 여선생님은 이 노래를 유독 좋아했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바다가 바라 앞에 바라보이는 목포 유달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목포항은 어찌 보면 베르겐의 지형을 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솔베이지를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버린 페르귄트, 그러나 솔베이지는 바람둥이 페르귄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늙어서 거지꼴이 되어 돌아온 탕아 페르귄트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그녀는 단순한 여자가 아닌 성녀였다.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그 여름날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 아! 나는 그리워라/ 널 찾아가노라/널 찾아가노라.’

▲솔베이지의 노래를 작곡한 그리그의 집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솔베이지의 노래를 작곡한 그리그의 집으로 갔다. 에드바르드 그리그(E. H Grieg)의 집은 베르겐 시 교외에 트롤드하우겐이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었다. ‘트롤’은 보는 사람에 따라서 선인과 악인으로 변하는 ‘숲 속의 요정’이다. ‘하우겐’은 ‘집’이란 뜻이니 트롤드하우겐은 요정이 사는 집이란 뜻이다. 그리그의 오두막은 온통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안개가 서린 협만을 내려다보고 서 있다. 그리고 맞은편 바위에는 그리그와 부인 니나가 함께 묻혀 피오르드를 내려다보고 있다. 오두막 안에는 그가 작곡을 할 때 썼던 피아노 한 대가 주인을 잃고 홀로 놓여 있다. 그리그의 집을 맴도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내내 ‘솔베이지의 노래’가 감돌았다.

“전원주택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요.”

“이번 여행에서 귀국을 하면 이 보다 더 멋진 전원주택을 지어주겠소.”

“기대해 보아야겠군요. 호호호.”

아내는 내가 말하는 의미를 알고 있었고, 나는 아내가 웃는 의미를 알고 있었다. 여행지마다 아내가 좋다고 하는 전원주택을 찜해서 지어주곤 했으니까. 나는 아내가 좋다고 하는 집을 모구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내 카메라에 담긴 사진은 집으로 돌아가면 우리들의 추억의 전원주택이 되어주곤 했다.

그리그의 집에서 어시장으로 돌아온 우리는 오슬로 행 기차에서 바니가 일러준 대로 어느 해물 요리점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어시장 건너편에는 울긋불긋한 ‘브뤼겐(Bryggen)’ 목조건물들이 바라보였다. 항구의 좁은 길가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브리겐은 14세기 한 때 ‘한자동맹’과 더불어 400년간 영화를 누렸던 중심지였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이 낡은 목조건물들은 지금도 그대로 이용되고 있다.

▲베르겐 울긋불긋한 ‘브뤼겐(Bryggen)’ 전통 목조건물

보겐 항을 마주하고 촘촘히 벽을 쌓은 것처럼 보이는 부뤼겐의 목조 가옥들이 손짓을 한다. 투박한 질감과 원색의 삼각지붕이 오랜 역사와 향기를 안고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하늘은 온통 짙은 잿빛이다. 비가 오락가락 내렸다. 목조 가옥을 끼고 보겐 항을 따라 터벅터벅 걸어본다. 낭만이 가득한 항구도시를 걷는 기분은 마냥 좋다.

북구의 짧은 해가 지기 전에 우리는 플뢰엔 산에 오르기로 했다. 푸니쿨라를 타고 플뢰엔 산 정상에 올랐으나 안개가 잔뜩 끼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비가 세차게 쏟아지고 바람마저 강하게 불었다. 산 정상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렸다.

몇 년 전 네팔의 나가르 곶에서 안개가 잔뜩 낀 히말라야를 바라보며 “기다리면 보여준다!”라고 말했던 이근후 교수님의 생각이 났다. 카트만두에서 새벽 일찍 히말라야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어렵게 올라갔는데 히말라야는커녕 바로 앞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 교수의 말대로 나가르 곶 정상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자 안개가 감쪽같이 걷히고 장장 200km에 달하는 히말라야의 장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잠시 얼굴을 내민 히말라야는 이내 다시 안개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지금 플뢰엔 정상의 사정이 그때와 비슷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운 안개가 삽시간에 걷히고 베르겐의 아름다운 피오르드 해안이 한눈에 들어왔다.

“정말 한 장의 엽서 그대로군요!”

▲플뢰엔 산에서 바라본 베르겐 항구 전경

아내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감격에 겨운 듯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줄기에 ‘U”자형으로 빠져나간 해안은 형형색색의 목조건물들과 어울려 멋진 절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음, 바로 저 순간에 아내의 몸에 엔도르핀이 솟아나고 다이놀핀이 솟구치는 거겠지’ 사람은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되어 감동을 받을 때 엔도르핀의 몇 천 배에 달하는 다이놀핀이 솟아난다고 한다. 제발 그렇게 해서라도 아내의 병이 싹 떨어져 나갔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베르겐은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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